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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이노(Eno) 인사 올립니다. ^^



일단 백마디 말보다 사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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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never actually own a Patek Philippe, 

  You merely look after it for the next generation... 



시계 브랜드 중에서  유난히 Father & Son, 아버지와 아들을 마케팅의 주요 소재로 활용하는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파텍 필립입니다. 


이 유구한 전통을 가진 브랜드는 그들 브랜드 자체의 명맥 역시 아버지에서 아들로, 또 그 아들에서 아들로, 

이른바 패밀리 비지니스 형태로 수대를 이어왔지요. 





파텍 필립 하우스의 내밀한 속을 엿볼 수 있는 이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같은 커머셜을 보면, 

그 끝부분에 아들인 현 CEO Thierry Stern이 새로 완성된 퍼페츄얼 캘린더 모델 하나를 들고 

자신의 아버지이자 전 회장인 Philippe Stern에게 보여주면서 마치 "아버님, 새 시계 하나 만들었어요. 함 평가해주세요"라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단편적인 커머셜 영상만 보더라도, 파텍이란 브랜드가 얼마나 전통의 계승이란 측면에 집착? 아니, 소중히 여기는 브랜드인지를 알 수 있지요. 

그렇다고 지금 여기서 파텍 홍보를 하자는 건 아닙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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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위에 첨부한 수많은 광고 사진들을 보면서... 

<아버지와 아들 마케팅>이 참으로 이 브랜드에게는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되는 구나... 하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당신은 파텍을 소유하고 있는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그저 간직해 두고 있는 것 뿐>이라는 식의 파텍을 대표하는 카피 문구 또한 

그들 브랜드 역사와 더불어 상당히 오래된 것이랍니다. 정확히 몇년 도부터 이런 카피 문구가 등장하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위 광고샷들이 근자의 것도 있지만 십년도 넘은 것도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제법 오래되긴 오래된 모양입니다. 






파텍 필립의 나름 상당히 유명한 영상이어서 하이엔드 좋아하시는 분들께선 이미 보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만... 

이 영상 또한 첨부해 봅니다. 



무슨 유럽 영화를 보는 것만 같은 진지하고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이 커머셜 속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아버지가 어릴때 무슨 기념일에 선물한 파텍 필립 시계를 어떤 경위에서인지 잃어버린 한 남자가 중년의 신사가 되어서 한 옥션에 참가해 

예전에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선물하며 케이스백에 인그레이빙까지 해줬던 그 시계를 예전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으로 다시 사서 

현재의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마지막엔 물려 준다는 식의 내용입니다. 



사실 이 영상의 설정부터가 좀 어폐가 있는게, 아니, 아버지가 특별한 날에 선물한 '그토록 소중한' 시계를 어떻게 잃어버릴 수가 있는지... 

그걸 다시 수십 년이 지나 한 옥션 경매 행사에서 되찾는다는 설정도 솔직히 억지스럽고 말입니다. 


이 영상을 유투브에서 봤는데, 그 밑에 댓글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한 외국 회원은 "이 사람 젊을 때 각종 분탕질과 마약질 하느라 아버지가 준 시계 팔아 처먹고 다시 찾은거 아니삼?" 뭐 이런 의견도 있구요. 

또 한 사람은 "난 그냥 고급 브랜드들의 이런 식의 마케팅 수법이 정말 싫다. 이 광고의 발상 자체가 역겹다."는 식의 극단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하고, 

다른 한 남자는 "PP시계가 아무리 가치가 있다곤 해도 이 정도로 큰 투자가치 대상은 아니다. 차라리 골드바를 사지." 이런 다분히 실용주의적 관점도 제시합니다. 

(이 사람 왠지 유태인이 아닐까 싶다는 ㅋㅋㅋ)



하지만 이런 다소 부정적인 평가글과는 상관없이, 전 이 조금은 신파스러운(?) 내용의 파텍 필립 광고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뭐 내용이나 발상이야 어찌됐든, 파텍식 아버지와 아들 마케팅이 한 빛을 발한 면이 충분히 있는 커머셜이라고 봅니다. 


어떤 이들은 이 커머셜 보고 울었다고까지 감상적인 코멘트를 남긴 것도 보았지만, 전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그저, 

시계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일견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시덕이라면 이 정도의 감상주의 정도는 옹호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ㅋ 


 




위 영상은 제가 본 PP 관련 커머셜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고 나름 좋아라 하는 영상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달이 밝은 밤하늘을 바라보던 한 귀여운 소년이 아버지의 손목에 얹혀진 파텍 필립의 시계를 호기심에 만져 보고, 

아버지는 그걸 바로 풀러서 아들에게 보여주면서 이런 저런 시계이야기를 도란도란 들려주면서 시작하는 영상은, 

파텍 필립 뮤지엄으로 향하여, 아들과 함께 그들의 유산이 담긴 여러 책자를 서로 들춰보며 영상은 진행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책 속에 프린팅된 과거의 다양한 헤리티지 작품들이 마치 소년이 평소 즐겨 볼 법한 '나니아'나 '해리포터' 시리즈 속의 한장면처럼

살아서 움직이며 시계 본연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걸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아버지와 함께 책장을 넘기는 장면이, 그 자체로 너무나 보기 좋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괜실히 제 아버지와의 어릴적 추억의 한 자락도 연상될 만큼 뭔가 뭉클한 구석도 느껴졌구요. 


여튼 보기 훈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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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영상들과 앞서 첨부한 다양한 종류의 광고사진들을 종합해 볼때, 파텍은 은근히 참 독하고 집요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또 새삼 들었습니다. ㅋㅋㅋ 



광고 속 아버지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실 소위 심각한 수준의 시덕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 아들들에게 시계질의 재미를 알려주고 있다는 설정이 ㅋㅋ

미래 시덕을 양산하는, 또한 미래의 파텍의 VIP를 양산하는 그런 종류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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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저의 아버지는 시계에는 전혀 관심도 지식도 없으십니다.(반면, 차는 엄청 좋아하심)

예물은 아니지만 제 나이보다도 더 먹은 오래된 오메가의 기계식 시계가 하나 있으시지만, 

그걸 제게 소위 <물려준다>고 강조해 언급하시면서, 또는 위 광고속의 아버지들처럼 살뜰하게, 

"아들아, 이 시계는 말야,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이란다. 이런 시계는 이렇게 작동시키고 관리를 해야해..." 

이런 식으로 말씀해주신 적은 단연코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제게 툭 던지시면서 "아빠가 젊을 때 차던 시계야, 함 볼래? 근데 고장 나서 안 가." 이렇게 터프하게 한 말씀 하신 게 전부입니다. 



근데 만약 저의 아버지가 시계에 관해 빠삭하시고, 위 광고 속 아버지들처럼 후덜덜한 고급시계를 전해주며 이런 저런 기계식 시계의 매력에 관해 설파하신다면, 

한편으로는 듣기 좋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아... 우리 아버지가 나도 자기처럼 시덕의 길로 인도하려는 구나...."하고 묘한 반발심 같은 것도 들 거 같다는 

상상을 저 혼자 멋대로 해보았습니다. 제가 청개구리 같은 성격이 있어서일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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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파텍은 이렇듯 조금은 무서운 브랜드입니다. ㅎㅎ 그냥 오늘 문득, 이 글을 쓸 생각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버지 대를 이어 아들 세대에까지 파텍의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이 불편한 진실....ㅎㅎ 


그런데 만약 아들이 "아버지, 전 파텍 같은 고리타분한 시계 안 차요. 전 롤렉스나 AP의 스포츠 시계가 좋은 걸요?!"라고 정면으로 반발하면서 

아버지가 좋은 시계를 금고에서 꺼내 물려 준다해도 고개짓을 절레절레 흔든다면 상황이 또 어떻게 반전될는지... ㅋㅋㅋ 


근데 제가 만약 아버지의 입장이 된다면, 저의 취향은 저의 취향이고, 자식의 취향은 자식의 취향이니 그냥 알아서 원하는 걸 향유하도록 내버려 둘 거 같습니다. 

굳이 뭘 물려주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너 즐기고 싶은 대로 원없이 즐겨라.... 이런 철저한 자유방임주의 말이지요. 

여튼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갑자기 아버지가 보고 싶네요.(사실 전 아직도 아빠라고 합니다만 ㅋㅋ) 

이따 오후에 전화 통화나 한번 해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날이 오늘 비라도 올듯 꾸물꾸물한데, 

그래도 회원님들 다들 맛점 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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