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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어디 상담할곳도 마땅치 않고해서 눈팅하러 자주 들르는 타포 게시판 여러분께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저는 이제 올해 막 30대 중반을 넘어서 후반에 돌입하는 자금껏 인생을 즐기자는 주의로 살아온 남자입니다.
최대한 즐기다가 늦게 결혼해야지 하는 마음에 그간 연애만 해왔고 작년 초까지는 선자리가 들어와도 잘 나가지 않고 도망 다녔습니다.
그러다 작년 6월즘 네살 연하의 요즘 시끄러운 모 항공사의 승무원을 소개로 만나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도 그 항공사의 다른 승무원을 잠깐 만난적이 있었는데, 현재 여친은 승무원의 편견인 소위 된장녀도 아니고 생각도 바르고 심성이 착해서 끌렸습니다.
당시 집에서 강제로 내보내진 선자리에서 만난 치과 보철과 전문의랑 교제를 시작하는 단계였는데,
(그때는 별 여자 있겠나 이제 놀 만큼 놀았으니 집에서 마음에 들어하는 여자랑 결혼 해볼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여자에게는 크게 마음이 가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여친을 소개 받고 치과의사는 정리하고 현 여친과 교제를 시작했지요.
당연히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서 상당히 실망을 하셨고, 그래도 제가 나이가 많고 밑에 하나 있는 여동생도 결혼에 생각이 없는지라
제가 마음에 들면 어쩔수 없다고 하셨지만 화가 많이 나셨었습니다.
여친과 사귀면서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둘다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 얘기가 오갔습니다.
저는 현재 아버지께서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시는데 그 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국에 오래 나가있다가 한국 들어와서 일 시작한지 이제 겨우 4년이 다 되어가는데,
제 능력보다 많은 월급을 주셔서 4년만에 약 2억 정도의 자금을 만들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자 친구는 8년가량 일하면서 1억정도를 저축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반대하실수도 있으니 제가 가진 돈만으로 시작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도 아버지께서 말기암 치료중이어서 결혼하게 되면 5천만원은 집에 드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자 친구 아버지께서 한달전즘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여자 친구는 저희집에 인사 드리고 저는 여친집에 인사 드리지 못했었는데, 장례식장에서 여친 어머니도 처음 뵙게 되었네요.
저희 집에서 제가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니 결혼을 하게 되면 전세로 3.5억 정도 되는 아파트를 지원 해주신다고 합니다.
제돈 2억외에 1.5억 정도를 보태 주시게 되는거죠. (치과의사와 하게 되면 집을 사주신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1.5억이나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제 여친이 저희 부모님 만나뵙기전에 여자친구가 1억정도 저축했다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부모님께서 승무원이 혀영이 심하다고 생각하시기에 그런 여자 아니라고 좋게 말씀 드리다가 그리 되었네요.
그럼 제가 3.5억정도 준비가 되면 여친이 모아놓은 1억도 결혼할때 쓰겠지라고 기대하시게 되었구요.
저도 여친과 얘기를 해보니 집에 돈이 급하게 들어갈곳은 없지만 그냥 어머니 드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홀어머니가 되셨으니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시가 약 4억정도 아파트도 소유하고 있고 빚이 있는것도 아니며
아버지께서 연금 가입해놓은게 있어서 어머니도 연금이 나온다 하더라구요.
이번에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보험도 1억이 나왔다고 합니다. 현재 그렇게 힘든 상황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현재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세살위의 언니도 아직 결혼을 안했고 언니는 인정받는 어느 정도 잘나가는 강사더군요.
제가 집을 알아보니 요새 전세값이 많이 올라 작년여름까지만 해도 3.5억 하던 전세가 4억정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여친에게 제가 3.5억 준비할테니 5천 보태서 4억 전세를 구하고 나머지 5천으로 혼수 및 다른것들을 하면 안되겠냐고 했지요.
이말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좀 말실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치과의사랑 회계사, 집안 좋은집 딸들등과 선을 보거나 자리가 들어와서
어머니가 처음에 너를 탐탁치 않아 하셨다. 그래도 우리집에서 3.5억 정도로 맞춰주시는데
니가 급하게 집에 돈 나갈데가 있는것 아니면 1억으로 결혼 준비하는데 다 보태면 안되겠냐고요.
아니면 그냥 내가 가진 2억이랑 니 5천만 가지고 하자구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힘들게 빚내서 하는것 보다 집에서 지원 해주실때
받고 싶다고 얘기 했습니다. 대신 지원 받으면 저희 부모님도 그정도 쓰셨으니 너도 어느정도 구색을 맞추려면 모아 놓은돈 다 쓰는게 맞지 않을까
그런뜻으로 얘기 했습니다. 이 얘기 하는 과정에서 제가 말 실수가 있어서 여친 자존심을 좀 상하게 한것 같습니다.
집에가서 어머니와 상의해보고 생각한뒤 답을 해주겠다더군요 그래서 그렇게하라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여친이 어머니와 얘기를 했는데 저희 집이 눈이 높아서 자기를 탐탁치 않아한다고 결혼할려면 1억정도 맞춰 와야 한다.
뭐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나보더군요.. 당연히 여친 어머니한테도 귀한 딸인데 그런식으로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안좋겠지요.
여친도 자존심이 많이 상한것 같고 제가 다시 설명을 다하고 오해를 풀려고 얘기를 하던중에 저도 화가 나더군요.
내가 우리집에 돈 받는건 당연한거고 자기는 내가 집에서 들고 오라는것도 아니고 자기 모은 돈으로 해서 맞추자는데...
그리고 집도 저혼자 살집이 아니고 같이 살집인데 그런식으로 받아 들였다는게 화가 나더군요.
어머니 혼자인데 돈 드리고 싶다고 얘기하는게 이해는 가면서도 저희 부모님한테 손벌리는 제 입장은 이해 못하는것이지요.
그전에 얘기 들어보니 자기 주위 친구들은 평균 5천으로 결혼했다고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거랍니다.
집에 빚이 있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자기돈 다 들고 오려니 아깝게 생각되는건지..
4억 자가 아파트에 1억 보험나온거에 연금있으면 노인 한분 사는데 큰 문제가 있는건가요?
제가 속물이고 제 입장만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그냥 여친 어머니도 관두라고 하신다는데 저도 그만둘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친이 사람됨이 좋고 그 직업군 여자들하고 틀리게 허영심도 없고 심지도 곧기에 좋은 조건에 끌리지 않는 여자들 마다하고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지금 마음이 상당히 복잡하네요.
저희 집에서는 여자친구가 측은하게 생각되는지 요즘 잘해주려 하십니다.
장례 끝나고 정리되었을때 아버지께서 바람쐬고 오라고 홍콩 여행경비도 대주셔서 갔다 왔구요.
결혼해서 오면 신부 시게랑 예물도 꿀리지 않게 해주시려 합니다. 저는 뭐 바랄수 있는 입장도 아니구요.
그냥 예물시계 받지 않고 제가 가진 시계 3개 있으니 그것만 돌려 차려고 마음도 먹었었습니다.
이런데 여친은 자기 집 사정만 생각하니 진짜 이렇게 결혼을 해야하나 싶기도 어떻게 해야 헐지 갈피가 안잡히네요.
여친 비행 끝나고 오면 만나서 서로 입장을 다시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타포에 많은 인생/결혼 선배님들 조언 부탁 드립니다.
끝으로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