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HH 2015 Report - 제네바 현장 소식
안녕하십니까? 상쾌한 월요일 아침입니다…여긴 아직 일요일 저녁입니다.
오데마 매뉴팩춰에 가느라 미리 출국한 알라롱님도, 런던에 잠깐 들러온 저도, 그리고 서울서 오늘 출발해 온 Eno 님도 모두 제네바에 잘 도착했습니다.
저는 간만에 런던을 출발해 스위스 항공을 타고 제네바를 향했는데요. 그간 시계 시장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이 항공사 기내지의 첫 광고를 오메가가, 기내 제품 판매 카탈로그 표지도 라도가 장식했습니다. 게다가 티쏘, 론진, 해밀튼, 라도, 루미녹스, 스와치와 같은 시계도 판매하고 있더군요.
보통 패션 시계류만 판매하는 다른 항공사와 달리 론진의 마스터 컬렉션도 판매합니다. ㄷ ㄷ
일반 시중에 3010 스위스프랑, 기내에서는 2710 스위스프랑..그리고 559,000 마일의 마일리지가 있으면 구입할 수 있다고 써놓았습니다.
시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요.
매년 스위스를 방문했던 제게도 스위스 항공의 이런 기내지를 보니 새로웠습니다. 제네바 공항이나 시내에서는 저 멀리 험준한 산맥이 그대로 보입니다.
공항에 내리면 롤렉스 벽시계와 마주합니다.
그리고 벽을 장식한 시계 광고들이 역시 시계의 나라에 왔구나하고 실감하게 해줍니다.
시계시장의 성장은 여러 서비스의 성장도 같이 가져왔는데요. 예전에 일부 셔틀이 있는 호텔을 제외하고는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어야 하는데 이제 이렇게 SIHH에 초대된 사람들을 위해 셔틀을 공항부터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름도 확인해서 어느 호텔에 예약, 투숙되는지 여부도 확인됩니다.
시내 곳곳에는 깃발이 걸렸습니다. 여러 시계 브랜드가 내세우는 시계 알림 표지판도 세워졌습니다.
호텔 내부로 들어가면 이런 시계 전문 잡지들의 비치가 기본으로 되어 있습니다.
SIHH를 주관하는 고급시계협회(Fou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는 이 시기에 맞춰 간행물을 발간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컨텐츠는 유난히 흥미로웠습니다.
대략 살펴본 바로는 발랄한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전통과 역사를 강조해 왔던 기계식 시계 시장이 그간의 행보를 반추해 보고 앞으로 젊은 세대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짚어 보는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시계업계에 주요 인사들, 아시아 시장 진단, 거기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스마트 워치에 대한 컬럼도 눈길이 갑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이유는 이미 말씀 드렸듯 SIHH는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특별히 1월18일 오늘은 SIHH 25주년을 기념하는 파티가 제네바 시내의 BFM(Batiment des Forces Motrices), 1886년 공장으로 건립되었다가 1997년 오페라 하우스로 탈바꿈한 곳에서 열렸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이를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시계 시장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죠. 호텔로 가는 택시 안입니다. 짧은 거리 요금이...ㅎㅎ
UX를 강조한 스마트워치의 본격적인 출시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아주 큰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바로 며칠 전인 지난 1월 15일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저환율제 폐지 결정을 발표함으로써 세계 금융 시장이 술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14일 출국할 때 원화 대비 스위스프랑의 환율이 1,100원 대였는데요. 지금 환율이 1228.48원대로 바로 올랐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출국할때 왕창 바꿀 걸 그랬죠? ㅠ ㅠ )
덕분에 스위스 주식 시장 지수(SMI)는
1월 14일 9,198.20에서
1월16일 7,899.59로
2008년 이후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5일-16일 하루에만 노바티스 AG는 -5.5, 네슬레 SA -6.83, 스와치그룹 AG의 주가는 -7.09% 하락했습니다. 14일부터 계산하면 17% 하락으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와치 그룹 CEO 닉 하이에크는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Words Fail Me)’라고
표현했다고 하는군요. 리치몬트 그룹의 주식 또한 16일 -6.74%로 하락했습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기계식 시계가 스위스산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스위스 시계 시장
가격에 있어 지각 변동이 어떻게 일어날지에 더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 때 원화 대비 스위스 환율은 1400원 대까지 간 적도 있고 이런 변동에 따라 시계 가격은 조금씩 올랐습니다. 그러나 원화 가치 상승으로 최근 가장 최저수준인 1,100원대로 내려왔다고 해서 한번 오른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에 사실 매년 시계 가격이 오르는 것에 다소 둔감 또는 공감하는 분위기는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결제, 선적이 이뤄지는 기간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스위스산 무브먼트를
수입해서 제조하는 독일, 프랑스 등 다른 나라의 시계 회사 또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임포럼 게시판에서도 지금 시계를 구입해야 하나는 포스팅이나 질문, 답변이 올라오고 있어서 제네바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여러 브랜드 담당자에게 여쭤보았습니다만 현재로는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입니다. 아예 언급을 피하는 브랜드도 있고 신제품부터 가격 조정이 들어간다거나 점진적으로 인상하도록 조치할 것 같다는 답변도 있었고 일단 내일 게시되면 본사 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이니 답변은 추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비단 이 문제는 시계업뿐만 아니라 다른 어러 분야와 국가에서 영향을 받는 상태라 당분간 관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도 제조업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요.
내일부터 4일간 저 불 밝힌 팔엑스포에 출근합니다. 각 브랜드별로 라이브로 사진을 먼저 올리고 추후 자세한 소식 전하겠습니다.
빠른 정보를 원하시면 타임포럼 공식 페이스북을 참조해 주세요. 제일
주목할만한 시계 소식을 가장 빨리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