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쿠아타이머의 해를 맞이했던 IWC의 SIHH 부스
연말 송년회가 엊그제 같은데 리뉴얼을 거쳐 2015년도 벌써 이주일 가까이 흘렀습니다. 시간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새로운 시작인 1월의 체감 빠르기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순간적일 정도로 빠르겠지만, 타임포럼에게는 좀 더 바쁘게 와닿는 한 달입니다. 왜냐하면 SIHH를 위한 준비와 1월 19일부터 막을 열게 되면 신속한 소식을 위해 뛰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부터는 SIHH 2015의 라이브 포토가 올라오기 시작하며 신제품을 눈 앞에서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요 몇 년간 SIHH를 비롯 시계전시회에 관한 댓글을 읽다가 가끔 ‘이번에는 어떤 브랜드가 나오지 않나요?’ 라거나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없어서 실망입니다’ 같은 내용을 보게 되는데요. 해당 브랜드가 참가하지 않는 행사인데 참가하지 않아 슬프다는 하는 오해는 1년에 몇 차례 열리는 시계 전시회에 관한 설명이 없어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예전에 한 번 정리한 적이 있으나 검색으로 찾아보기도 힘들고, 그 동안 변한 것도 많아 새로운 정리가 필요할 듯 하여 오래 동안 봉인되었던 컬럼에서 각 시계전시회의 간략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시기상 가장 먼저 열리는 전시회는 SIHH입니다.
행사명 : S.I.H.H (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
개최시기 : 매년 1월 중하순. 2015년은 1월 19일부터 1월 23일까지
개최장소 :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
참가 브랜드 : 아.랑에 운트 죄네, 오데마 피게, 보메 메르시에, 까르띠에, 그루벨 포시, IWC, 예거 르쿨트르, 몽블랑, 파네라이, 파르미지아니, 피아제, 랄프 로렌, 리차드 밀, 로저 드뷔, 바쉐론 콘스탄틴, 반 클리프 앤 아펠
일반 관람 : 불가
국제 고급시계 박람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SIHH는 말 그대로 고급 시계의 전시가 중심이 됩니다. 아.랑에 운트 죄네, 까르띠에, IWC, 예거 르쿨트르, 파네라이, 바쉐론 콘스탄틴 등의 브랜드가 속한 리치몬드 그룹이 중심이 되어 있고 여기에 오데마 피게, 파르미지아니, 리차드 밀 같은 그룹에 속하지 않은 독립 브랜드가 참가하고 있습니다. 1990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2015년을 맞이하며 25회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시계, 보석 전시회인 바젤월드(당시 행사 명 바젤 90)에 참가하다가 독립해 지금으로 이어집니다. 참가 브랜드는 리치몬드 그룹이 매수하는 브랜드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증가 추세에 있다가, 던힐이 시계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참가하지 않게 되었고 제라드 페리고와 쟝리샤르가 케링 그룹에 매각되면서 역시 참가하지 않게 됩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현재 참가하는 브랜드로 유지될 것 같으며, 기본적으로 매년 신제품의 프레스 공개 및 딜러들과 수주가 이뤄지는 자리입니다. 브랜드 관계자, 프레스, 딜러 등 시계산업에 종사하고 있어야 사전허가를 얻어 관람이 가능하며 일반 관람이 불가능합니다. 고급 시계 중심인 만큼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격식을 차리는 모습입니다. SIHH가 열리는 시기에 제네바에서는 SIHH에 참가하지 않지만 SIHH에 참가한 프레스에게 선을 보이기 위해 보베, 쇼메 같은 브랜드의 소규모 전시가 호텔 등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기도 합니다.
행사명 : W.P.H.H (World Presentation of Haute Horlogerie)
개최시기 : 매년 1월 중하순. SIHH 개최와 비슷한 시기에 맞춰 개최. 2015년은 1월 18일부터 1월 23일까지
개최장소 : 스위스 제네바 외곽 워치랜드(Watchland)
참가 브랜드 : 프랑크 뮬러, 유러피언 컴퍼니 워치(European Company Watch) 쿠스토스(CVSTOS), 피에르 쿤츠(Pierre Kunz), 마틴 브라운, 로돌프(Rodolphe) 등
일반 관람 : 불가
프랑크 뮬러 그룹 산하의 브랜드로만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프랑크 뮬러를 제외하면 국내에 런칭을 하지 않은 브랜드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생소한 행사입니다. 신제품 소식도 잘 접하기 어려우며 행사 자체의 소식도 뜸한 이유는 미런칭 브랜드로 구성되어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2008년 4월을 마지막으로 SIHH가 열리는 1월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고 있습니다. (SIHH도 2009년부터 1월 개최로 고정됩니다. 그 이전에는 바젤월드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었습니다) 이는 SIHH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SIHH에 참가한 프레스를 불러모으기 위함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개최장소인 워치랜드는 제네바 외곽에 있는 프랑크 뮬러의 헤드쿼터를 겸한 곳으로 작은 축제처럼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WPHH는 1월 워치랜드에서의 고정적인 개최 이외에, 홍콩 등 다른 대륙에서 순회 개최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행사명 : Baselworld
개최시기 : 매년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이며 시기는 다소 유동적. 2015년은 3월 19일에서 3월 26일까지
개최장소 : 스위스 바젤 메세 바젤(Messe Basel)
참가 브랜드 : 스와치 그룹(브레게, 블랑팡, 오메가, 론진, 라도, 미도, 해밀턴, 티쏘 등), 롤렉스, 파텍 필립, 쇼파드, 태그 호이어, 브라이틀링, 크로노스위스, 오리스, 세이코, 시티즌, AHCI 등등
일반 관람 : 가능(입장료 1일권 60스위스 프랑, 행사기간 내내 150스위스 프랑)
1925년 몇몇 시계 브랜드가 전시를 시작하게 된 뒤, 이후 스위스 시계쇼로 전환. 1970년대에 들어 스위스 주변국의 참가가 가능해졌고 1983년부터 그 이름을 바젤로 바꾸게 됩니다. 1995년 다시 이름을 바젤 95와 같은 식으로 바젤 + 개최년도로 이름을 사용하다가 2003년부터 현재의 바젤월드가 됩니다. 세계최대의 시계, 보석 전시회로 아주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스와치 그룹 산하의 브레게, 오메가, 론진, 해밀턴 등의 브랜드와 파텍 필립 같은 독립 하이엔드 브랜드, 롤렉스와 브라이틀링 같은 독립 브랜드, LVMH 그룹 소속의 태그 호이어, 제니스, 위블로. 세이코와 시티즌 같은 일본 브랜드. 진과 노모스 같은 소규모 독일 브랜드에 샤넬, 에르메스 같은 패션 하우스의 시계 우리가 보통 패션 워치라고 부르는 아르마니 같은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 AHCI, 타겟 프로덕션의 대표적인 메이커 MB&F 등 전세계의 브랜드 총 집결해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드러냅니다. SIHH나 WPHH에 참가하는 브랜드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시계 브랜드가 참가한다고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닐 것 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만) 완성품 시계의 전시는 물론 무브먼트, 시계 부품, 시계 제작에 관련된 툴도 전시되며 보석 전시도 적지 않은 규모를 자랑합니다. SIHH와 마찬가지로 신제품의 발표 및 제품 수주가 이뤄지므로 각 브랜드 부스 내부에서는 치열하지만, 일반 관람이 가능하므로 분위기는 조금 왁자지껄하면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하루 행사가 마감될 저녁 무렵 행사장 입구 앞에서는 맥주와 음악을 즐기는 작은 축제가 벌어지며 바젤월드가 열리는 기간 동안의 메세 바젤 주변은 그 분위기로 조금 들떠있기도 합니다.
행사명 : Watches&Wonders
개최시기 : 2013년, 2014년 9월 하순. 2015년 일정은 현재 미정.
개최장소 : 홍콩 컨벤션 전시센터(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
참가 브랜드 : 아.랑에 운트 죄네, 오데마 피게, 보메 메르시에, 까르띠에, IWC, 예거 르쿨트르, 몽블랑, 파네라이, 피아제, 리차드 밀, 로저 드뷔, 바쉐론 콘스탄틴, 반 클리프 앤 아펠
일반 관람 : 가능 (초대장 필요)
1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SIHH의 아시아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IHH에 참가하는 브랜드 중 리치몬드 그룹에 속하지 않는 몇 개 브랜드만 제외하고 대부분 참가했습니다. 2013년부터 시작되어 아직 완전히 연례 행사로 자리 잡지 않은 분위기이나,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계속되리라 생각됩니다. 홍콩에서 열리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적 접근성이 상당히 좋으며 초대장이 있으면 입장 가능하므로 2014년에는 적지 않은 수의 타임포럼 회원이 참관했습니다. SIHH의 서브 행사로 인식되었으나 브랜드에 따라 SIHH보다 워치스&원더스에 더욱 초점을 두고 메인 모델을 SIHH가 아닌 워치스&원더스에서 발표하기도 합니다. 아시아의 홍콩에서 열리는 만큼 중국과 그 주변국이 참관 대상이 되나 일본은 빠져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아시아 패시픽 디비전에서 빠져 독립적인 조직을 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에 따라 구매가 가능하며 바쉐론 콘스탄틴이 단 한 점 만든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구매 예약되며 아시아의 구매력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2013년을 마지막으로 개최가 종료된 GTE(Geneva Time Exhibition)가 있는데요. 모저&씨,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 올런스(Hautlence) 같은 마이크로 하이엔드에 속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네바에서 개최되던 행사입니다. 2014년 개최 일시까지 예고되며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황입니다. 스위스 이외의 지역에서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2015년에는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보석, 시계 전시회인 인호르겐타(Inhorgenta)와 워치스&원더스가 열리는 홍콩 컨벤션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홍콩 워치 & 클락 페어(Hong Kong Watch & Clock Fair)도 있습니다. 쿼츠 중심의 전시회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쿼츠 성장에서 홍콩이 역할을 한 만큼 홍콩, 중국 기반의 브랜드 참여가 많습니다. 타임포럼에서는 SIHH, 바젤월드, 워치스&원더스를 직접 취재하여 신제품 소식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는 만큼, 좋아하는 브랜드가 어떤 행사에 속하는지 확인해 본다면 신제품 소식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SIHH 2015를 통해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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