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샷s (부제 : 뜻밖의 여정) Independent
압구정에 다사장님댁을 방문할 일이 있어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의 착샷은 평범하게 요 두장으로 끝날 예정이었죠.
그러다가 문득, 다사장님네 건너편이 압구정 갤러리아라는 사실이 떠오르면서,
'오랜만에 그간 착용해보고 싶던 모델 구경이나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부터 RO를 15450으로든 점보로든 업그레이드 해볼까 막연하게 생각만 하면서
막상 두 모델을 모두 실착해본 일은 없었기에;; 압구정 갤러리아 AP에 전화부터 해보았습니다.
럭키! 15450 스틸 흰판이 있다고 하네요 ㅎㅎ 오랜만에 AP 매장에나 한번 들러보기로,
예정에 없던 결정을 내렸습니다 ㅋ
15450의 사이즈는 생각 이상으로 제게 완벽하더군요. 제 14790보단 확실히 조금은 존재감 있고 모던한 느낌.
15400의 경우도 생각보다는 방간이 나지 않아 조금은 놀랐습니다. (물론 사진은 가장 그럴싸한걸 골랐다는^^; 다른 각도로 보면 좀 크긴 큽니다 ㅋ)
36~39mm RO의 경우 꺾여진 러그를 포함한 부분 전체가 일종의 시계 본체 부분으로 보이는 반면, 아싸리 크기가 더 커져버린 41mm의 경우
러그가 꺾이기 전까지의 부위(사진의 밝은 빛을 받은 부위)까지만이 시계 본체 부분으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메탈릭해진 검판 다이얼의 느낌도 아주 좋았구요.
39mm의 느낌을 보기 위해 착용해본 스켈레톤 모델. 체감상으론 37mm보단 41mm 쪽에 좀더 가까운 듯한 느낌이었네요.
쉽사리 점보로 가기엔 사이즈의 벽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결론적으로 저의 지금 상황에선 15450이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겠는데..
솔직히 15450 실물을 보고서도 '빨리 총알 장전해서 업글해야지!'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진 않았네요.
제 14790 대비 2mm 가까이 차이나는 두께, 그리고 매트한 구형 흰판 다이얼을 더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 때문인 듯 합니다.
상당한 총알을 들여 업글을 단행할지 여부를 좀 더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ㅋ
(하지만 또 제 14790의 막혀있는 뒷백과 짧은 인덱스를 보고 있노라면 업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ㅋㅋㅋ)
여러 RO를 봤으니 됐다.. 하고 가던 길을 가려고 하다가...
옆에 있는 PP 매장이 눈에 밟히더군요.
이 매장 저 매장 많이 다니며 넉살좋게 이야기도 나누고 가끔 먹을 것도 얻어먹고 심심찮게 폰카도 찍어대고 하던 저였지만
유독 PP 매장만은 웬지 모를 부담감 때문에 사실 제대로 놀러가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이 사실인데..
오늘은 마침 3130도 착용하고 왔겠다 (무슨 상관인지 ㅋㅋㅋ) 한번 들어가 보았습니다.
뭔가 연륜 있고 머리도 약간은 희끗희끗한 매니져가 맞이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갖고 들어갔는데,
의외로 상당히 젊고 밝은 느낌의 젊은 남성 직원분이 맞아주시더군요 ^^;;
컬렉션 중 현재 14790이 담당하고 있는 라인(스포티 드레스워치 내지는 여름용 브레이슬릿 드레스워치)의 최종목표가 5712이기에
혹시 노틸러스 스틸모델은 매장에 없는 것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전시된 시계 중엔 노틸러스 남성용 모델이 없었거든요.
사실 물어보면서도 큰 기대는 안했고, 혹시 있다면 5711이나 금통에 가죽스트랩 모델 정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5712 스틸 모델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웬떡 ㅎㅎㅎ
그래서 바로 부탁드려 착용해보았습니다^^
오묘한 빛깔의 청판 다이얼은 역시 명불허전이더군요. 사이즈도 제 손목에 딱이고.. 예상한대로 정말 훌륭한 시계였는데
딱 하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정장엔 RO가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리고 말았네요^^;
대신, 반팔이나 캐쥬얼엔 RO보다 훨씬 잘 어울릴 것 같았구요 ㅋ
간김에 덤으로 이런 ㅎㄷㄷ한 녀석도 착용해보았습니다. 37mm라 사이즈도 아주 저스트핏이네요. 캬~ (아이고 의미없다 ㅠㅠ)
이렇게 저의 뜻밖의 여정은 막을 내렸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엄청난 수확들이 가득했던 여정이었네요ㅎㅎ 촬영을 허락해주신 매장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
RO 업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한 시간들이었구요. 특히, 대책없는 뽐뿌만 받고 온게 아니라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발견하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더욱 보람찼던것 같습니다 ㅎ
마지막으로, 오늘의 착샷은 아니지만 며칠전 차에서 건진 그럴싸한 3130 착샷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