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스,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 오리온(Orion) 1989 에디션 공개
독일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시작한지 올해로 벌써 25주년이 된다고 합니다.
이에 독일 브랜드인 노모스 글라슈테(Nomos Glashütte, 이하 노모스)가 두 가지 사이즈의 새로운 오리온 1989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과 서독으로 분리되온 독일의 통일과도 직결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면서,
한편으로는 독일 시계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촉발시킨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시계애호가들에겐 시사할 만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90년은 대대로 워치메이커 가문으로 유명했던 랑에의 증손자 발터 랑에 씨가 고향 글라슈테로 돌아와 랑에 운트 죄네의 재건을 시작한 해였고,
독일 뒤셀도르프 출신의 사업가인 롤랜드 슈버트너(Roland Schwertner) 씨가 글라슈테 지방을 여행한 계기로 감명을 받아 노모스를 설립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랑에 운트 죄네와 노모스는 현재 위치한 본사 및 매뉴팩처 위치조차 서로 이웃할 정도로 지척의 거리에 있습니다.
이는 노모스의 설립자 롤랜드 씨가 애초 페르디난트 아돌프 랑에와 그의 아들들의 업적에 큰 감명을 받은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랑에 패밀리에 의해 19세기 전설적인 명성을 누렸던 '시계마을' 글라슈테의 한 복판에서 롤랜드 씨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던 것이지요.
위 사진 속 시계는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기념해 이번에 새로 선보인 오리온 1989 에디션의 38mm 모델입니다.
노모스는 자사의 아이코닉한 탕겐테부터 루드빅, 그리고 별자리에서 이름을 딴 오리온 역시 그 시작은 35mm 였습니다.
그러다 좀 더 작은 33mm 모델이 출시되었고, 트렌드를 의식해 몇 해 전 38mm 모델이 처음 등장했지요.
애초 이들은 남성용 여성용 같은 성의 구분이 없습니다. 자신의 체형을 고려하고 평소 선호하는 사이즈가 곧 시계의 적정 크기라고 여기는 것인데요.
어찌됐든 이번 오리온 1989 에디션은 두 가지 사이즈 33mm와 38mm로만 출시되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게 다이얼인데요. 갈바나이즈드(Galvanized) 처리한 다크 그레이 계열로서
노모스는 노벰버 그레이(November gray)라는 다소 시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다이얼 색상 역시 붕괴된 베를린 장벽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골드톤으로 PVD 처리한 오리온 라인 특유의 얇은 바인덱스와 핸즈가 더해져 미니멀하면서도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선사합니다.
좀더 다이얼 밸런스가 아기자기해 보이는 33mm 모델입니다.
33mm 38mm 모델 모두 노모스 첫 자사 수동 칼리버인 알파(α)가 탑재되었습니다. 기존 베리에이션과도 스펙상으로는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스트랩은 두 시계 모두 결이 고운 흔히 세무로도 불리는 벨루어(Velour) 스트랩을 사용했습니다. 진한 밤색 느낌이 다이얼 색상과도 잘 매칭되네요.
오리온 1989 에디션은 딱 수량이 미리 정해진 한정판은 아니고요. 당분간 오리온 컬렉션에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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