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럭셔리를 표방하는 보메 메르시에(Baume & Mercier)의 워치스 앤 원더스 소식입니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보메 메르시에의 키워드는 이번에 새로 런칭한 프로메스(Promesse) 였습니다.
프랑스어로 '약속(영어로는 Promise)'을 뜻하는 그 의미처럼 소중한 사람과의 언약을 기념하는 시계라는 뜻을 컬렉션명에 담고 있지요.
- 앞서 Pre-W&W 리포트에서도 상세하게 소개해 드린 바 있으니 함께 참조하시지요... https://www.timeforum.co.kr/11358028
더불어 올초 SIHH에 이어 남성용 클립튼(Clifton) 라인의 외연을 확장하는데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습니다.
우선 보메 메르시에 W&W 부스 현장부터 사진 몇 장 감상하시겠습니다.
부스 한쪽 면에는 184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보메 메르시에의 역사를 한눈에 개괄할 수 있는 타임라인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각 시기별 주요 뮤지엄 피스들도 함께 전시돼 있었고요. 홍콩 현지의 한 매니저로부터 친절한 설명을 드는 관람객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스 가장 안쪽에서는 최근 런칭한 여성용 프로메스 라인을 위한 특별한 테마 설치물도 눈에 띠었습니다.
컬렉션명 프로메스가 '약속'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이를 은유적으로 함축하는 열쇠 고리 형상을 형형색색의 리본과 함께 묶어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각 리본에는 또한 "OOO야 영원히 널 사랑해" "올해는 시집 꼭 가자!"와 같은 소원을 적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실로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해 주었더군요.
그리고 맞은 편에서는 케이스백에 퍼스널 인그레이빙을 새기는 모습을 시연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위 금발의 인그레이버는 비록 보메 메르시에 소속은 아니지만, 스위스 제네바서 상당히 유명한 핸드 인그레이빙 및 스톤세팅 전문 장인이라고 합니다.
리차드 룬딘(Richard Lundin) 씨의 대표작 중에는 해리 윈스턴의 오푸스 연작 중 독립 시계제작자 앙투완 프레지우소와 함께 협업한 오푸스 2가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프레지우소의 대표작 '스타더스트(Stardust)'에서도 촘촘한 다이아몬드 세팅 작업에 룬딘 씨의 손길이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그 외 그가 'Richard Art'라는 아뜰리에를 설립한 제네바 베이스의 여러 고급 브랜드들(파텍 필립과 쇼파드)과도 작업한 적이 있다고...
보메 메르시에의 최근 컬렉션 중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채택하지 않은 일반 솔리드 케이스백 모델에는 마치 예전 시계들처럼
위와 같이 별도의 인그레이빙을 새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 같은 시계를 지향하는 브랜드의 한 철학 또한 반영하고 있다 봅니다.
한국 프레스만을 위한 특별 세션에도 참가해 봅니다.
W&W 대표 컬렉션인 프로메스 라인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보메 메르시에의 역대 주요 여성용 시계의 변천사를 감상했습니다.
브랜드 설립자인 루이-빅토르 보메(Louis-Victor Baume)가 1869년 자신의 딸 멜리나(Mélina)를 위해 선물한 골드 포켓 워치서부터,
1920년대 초에 제작된 아르데코 풍의 초창기 여성용 손목 시계. 드레이프처럼 펼쳐진 독특한 골드 브레이슬릿 형태가 인상적인 1953년대의 주얼리 시계,
1970년대 초반 제작 발표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여성용 주얼리 워치 갈락시에(Galaxie), 1987년 런칭 이래 인기를 얻고 있는 리니아 컬렉션 등이 소개됐습니다.
- 이번 프로메스 라인에 영감을 준 1970년대의 여성용 히스토리컬 피스.
두 개의 원형의 프레임이 서로 포개진 형상의 케이스가 인상적인데요.
가장 외곽의 원이 일반적인 라운드 형태라면 그 안의 바디는 오벌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현대의 프로메스 라인에도 그대로 변주되었네요.
그리고 보메 메르시에 CEO인 알랭 짐머만(Alain Zimmermann) 씨의 환영인사와 함께
새 여성용 프로메스 컬렉션 관련한 간략한 설명과 제작 취지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보메 메르시에는 약 100여 년 전부터 풍부한 창의성이 담긴 여성용 시계를 제작해왔습니다.
뮤지엄 컬렉션의 시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이번 프로메스 라인은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우아함과 모던함의 조화가 돋보이는 타임피스로 구성되었습니다.
원형 케이스와 타원형 베젤의 조화가 자아내는 프로메스의 간결하고 우아한 스타일은 마더 오브 펄 또는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더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직경 30mm와 34mm, 두 가지 사이즈로 제작되는 이 섬세한 타임피스는 쿼츠 칼리버 또는 그보다 전통적인 스위스 셀프 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 두 가지로 구동됩니다.
프로메스는 그 매혹적인 이름만큼이나 착용하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을 영원히 간직해 줍니다.
그 밖에도 보메 메르시에 하우스는 184년 동안 쌓아온 워치메이킹 노하우에 바탕을 둔 남성용 컬렉션 클립튼의 새로운 세가지 모델을 공개합니다.
그 중 하나는 최고의 기계식 핸드 와인딩 시계로 8일 동안 지속되는 파워 리저브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하우스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85피스로 한정 제작된 넉넉한 사이즈의 레드 골드 시계는
파인 워치메이킹 워치를 사랑하는 현대 남성들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프로메스와 클립튼을 포함한 보메 메르시에의 모든 제품들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고객과 함께 축하하는 파트너로 기억될 것입니다.
결혼이나 생일 또는 행복한 날과 같은 수많은 감동의 순간을 스위스 하우스의 시계에 담아 영원히 변치 않는 모습 그대로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남녀 신제품에 관한 본격적인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습니다.
우선 10종류의 브레이슬릿 버전의 프로메스 모델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프로메스는 지름 30mm와 34mm 두 종류 사이즈로 선보이고 있으며,
기본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모델 외에도 스틸 &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과 스틸 & 골드 투톤 버전,
그리고 쿼츠와 오토매틱 무브먼트 버전으로 나뉘어 선택의 여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지름 34mm 브레이슬릿 & 오토매틱 무브먼트 탑재 모델입니다.
ETA 2892를 사용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지요.
- 손목이 가는 모 남자 기자분이 착용한 모습입니다.
작은 시계를 선호하는 이 분은 34mm 정도 사이즈도 딱 좋다며 만족스러워 하시더군요.
손목이 얇으면서 여성스러운 디테일의 시계도 무리없이 소화하시는 남성분들에게는 남녀공용 모델로도 어필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그래도 좀 작지만... ㅋ)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한 여러 매체 여기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프로메스 모델(Ref. 10177).
지름 34mm 스틸 케이스와 일명 '드레이프' 형태의 기요셰(Drape Guilloché) 패턴이 가미된 실버 다이얼에는 8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있으며,
베젤부는 화이트 마더 오브 펄을 부착했습니다. ETA의 쿼츠 칼리버인 F05.101를 탑재했고, 화이트 새틴 스트랩을 채결했습니다.
다양한 버전의 프로메스 스트랩 베리에이션.
실버-화이트 드레이프 기요셰 패턴 다이얼이나 마더오브펄 모델은 이미 뉴스를 통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해 드린바 있으니
위 사진 맨 좌측의 레드 래커 다이얼 & 레드 스트랩 버전을 좀더 감상하시겠습니다.
케이스 지름 34mm의 스틸 케이스에 총 61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다이얼 외곽에는 빨간색 중국 전통 래커 페인팅 테크닉을 적용한 스페셜 에디션입니다.
빨간색만 보셔도 간파하셨다시피, 네... 대놓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지요.
스트랩까지 샤이니 레드 엘리게이터를 사용해 통일감을 부여하고 있으며,
ETA 쿼츠 F05.101 칼리버를 탑재하고 총 88개만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8은 중국인들이 또한 가장 선호하는 숫자지요. 8을 두개나 겹쳐서 복을 부르는 상징을 더했습니다.
이제 남성용 신제품들입니다.
클립튼 라인에는 세 가지 신모델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추가되었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8일 파워리저브 기능을 깆춘 수동 한정판 모델과
다이얼 & 베젤까지 다이아몬드 세팅한 버전, 다이얼에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 이렇습니다.
위 사진 모델(Ref. 10194)은, 지름 39mm 레드 골드 케이스에 베젤에는 VS 퀄리티의 72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다이얼에도 9개의 다이아몬드와 길트 아라빅 인덱스(12시-6시), 길트 핸즈를 사용했으며, 무브먼트는 ETA 2892-A2를 탑재했습니다.
이 모델 같은 경우는 지름이 39mm라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 남성용 모델이라기 보다는 여성용 시계에 더 가까운 인상입니다.
이는 오버사이즈 시계를 선호하는 여성 고객까지 포섭할 수 있는 베리에이션인 한편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일부 남성들을 위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보메 메르시에 답게 골드 케이스 & 고품질 다이아몬드 세팅 & 신뢰성 높은 오토매틱 칼리버 조합임에도 상당히 괜찮은 적정한 가격대가 인상적입니다.
위 모델(Ref. 10180)은 기존 클립튼 오토매틱 모델에 인덱스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입니다. 스펙은 앞서 소개한 모델과 동일하고요.
새틴 피니시 처리된(선레이 느낌의) 다크 그레이톤의 안트라차이트(Anthracite, 무연탄) 다이얼이 오묘하면서도 레드 골드 케이스와 조화롭게 잘 어울립니다.
9개의 작은 다이아몬드가 모델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세팅돼 있기 때문에 은근하면서도 기존 모델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마지막 모델은 클립튼 라인 특유의 정제된 디자인을 최대치로 잘 끌어올려 표현한 스페셜 에디션(Ref. 10195) 입니다.
작년에 선보인 클립튼 1892 플라잉 투르비용과 같은 사이즈(45mm)의 레드 골드 케이스에 은은하게 펄감이 도는 오펄린 실버 컬러 다이얼이 돋보입니다.
박스 형태의 두툼한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역시 1950년 히스토릭 피스에서 영감을 얻은 클립튼 라인만의 레트로 아이덴티티 또한 잘 살리고 있고요.
착샷도 한번 보실까요?! 스펙상의 사이즈는 큰 편이지만 러그가 짧고 케이스 측면이 살짝 감기는 형태인 클립튼 케이스는 실착시 느낌은 훨씬 좋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보고 있어도 다이얼 레이아웃이 무척 낯이 익는데요. 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셨겠지만,
IWC의 포르토피노 핸드 와인드 8 데이즈 모델과 너무나 흡사한 것입니다. 포르토피노가 바인덱스에 케이스 형태가 좀더 클래식하고 두께가 보다 얇다는 것만 빼고는요.
케이스백을 보니 더욱 IWC 포르토피노 핸드 와인드 모델과 판박이입니다.
그 형태나 8일간의 롱파워리저브 기능으로 보나 IWC의 59210 칼리버가 틀림없습니다.
같은 리치몬트 산하 브랜드인데다, 발플러리에(ValFleurier)의 도움으로 완성된 칼리버이기에 IWC 익스클루시브에서 차츰 타 브랜드로까지 전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역사에 비해 인하우스 무브먼트 제조 능력이 부족한 보메 메르시에로서는 이런 식으로 그룹의 지원을 받아 최고급 모델을 재편해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클립튼 8 데이즈 모델은 창립 18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총 185개만 한정 제작돼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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