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아쏘 테마리(Arceau Temari)
에르메스(Hermès)가 일본의 전통 자수 공예품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워치 컬렉션 아쏘 테마리(Arceau Temari)를 발표했습니다.
테마리(Temari, てまり)는 일본어로 ‘손놀이 공’을 의미하는데요.
과거 일본 궁궐 여인들이 기모노를 만들고 남은 비단 옷감의 자투리 천으로 공을 만들어 여흥거리 삼아 놀이를 즐기게 된 것을 그 기원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한 형태의 바늘땀은 세월이 흐를수록 정교해지기 시작했고, 테마리는 화려한 색채와 복잡한 기하학적 문양을 갖춘 자수 공예품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아쏘(Arceau)는 우리 회원님들께서도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말의 등자(혹은 발걸이, Stirrups) 형태에서 착안하여
1978년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에 의해 탄생한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워치 컬렉션입니다.
- 다이아몬드 세팅 다이얼 위에 블랙 오닉스(Onyx)를 세팅한 아쏘 테마리 모델과 드로잉 보드.
올해 선보인 아쏘 테마리는 한정 생산 모델로서(정확히 몇 개 한정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해 생산량이 매우 적음),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 바탕에 정교한 스노우 세팅(Snow-setting) 방식으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다이얼에는 자개, 다이아몬드, 오닉스, 오팔을 상감 세공인 마퀘트리(Marquetry) 기법을 응용해 테마리 문양을 표현했습니다.
에르메스의 스노우 세팅 케이스는 보통 배치 도안을 미리 짜놓고 세팅해 나가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보석 세공사가 직접 다이아몬드를 하나씩 선별하여,
각각의 크기에 맞게 클로를 깎아내고, 다이아몬드를 한 알씩 엮어나가듯 세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야만 그 이름(눈) 그대로
마치 눈송이가 내려앉은 듯 빈틈없이 촘촘한 케이스가 완성될 수 있지요. 더불어 각각의 시계마다 고유한 다이아몬드 배치 패턴을 가지며,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케이스가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이렇게 총 700여 개의 다이아몬드가 케이스에 완벽하게 세팅되기까지
숙련된 보석 세공사의 손길로도 3주가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는군요.
- 다이아몬드 세팅 다이얼 위에 화이트 마더오브펄(White mother-of-pearl)을 마퀘트리 기법으로 추가한 아쏘 테마리.
다이얼은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세팅 기법과 마퀘트리 기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케이스와 달리 다이얼은 사전에 완성한 정교한 도안에 따라 작업이 이루어지는데요.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자개나 원석을 가늘게 저며 아주 작고 얇은 20개의 조각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 조각들을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다이얼 위에 도안에 따라 마치 퍼즐을 맞추듯 하나씩 붙여가는 식으로 테마리 문양을 완성하게 됩니다.
- 다이아몬드 세팅 다이얼 위에 오팔(Opal)을 마퀘트리 기법으로 추가한 아쏘 테마리.
신모델 아쏘 테마리는 지름 34mm 한 가지 사이즈로만 선보이며,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총 700여 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역시나 화이트 골드 소재의 다이얼 바탕에 176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오닉스 내지 오팔, 마더오브펄을 각각 마퀘트리 기법으로 추가했습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에르메스가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플러리에의 보셰 매뉴팩처(Vaucher Manufacture)에서(파르미지아니의 무브먼트 제조사이기도 함),
에르메스만을 위해 독점 제작 공급한 자동 H1912 칼리버입니다. 직경 23.30mm 두께 3.9mm에 50시간 파워리저브를 자랑합니다.
지난 2012년에 처음 소개된 칼리버이며, 이미 아쏘 에퀴에르 등 일부 여성용 고급 모델들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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