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방금 저희 어머니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거의 숨 넘어가는 목소리로...
**야 어디니?
다친 곳은 없니?
암튼 무슨 큰 일이 난 줄 알았습니다.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부모님 집으로 전화(집전화)가 와서
***씨 와이프냐?
엄마다 (저는 결혼 전부터 따로 나와 살고 있습니다)
**를 데리고 있다 (필리핀 어쩌구 저쩌구....)
**를 바꿔주겠다
그리고 제가 죽어가는 목소리로 "지금 다쳤는데..어쩌구 저쩌구 (잘 들리지는 않았다고)"
다시 범인이
**의 목숨을 원하는건 아니다 어쩌구 저쩌구...
어머니는 상황파악 보다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오전에 저와 통화를 한 뒤라
전화를 끊지 않고
핸드폰으로 저에게 전화를 하셨고
상황은 그대로 종결되었습니다.
칠순이 조금 넘으셨지만 아직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하시고
봉사단체에서 학생들도 가르치시는 정도라서 그런 걱정은 전혀 안 했는데
아들이 잡혀있다고 하니 정신이 없으셨나 봅니다.
돌아보면 황당하고 뻔한 보이스피싱이지만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오전에 부모님과 통화를 한게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무뚝뚝한 아들이라 실천을 잘 하진 못하지만
부모님께 자주 연락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