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매주 매크로먼데이를 새치기하는, 준법정신 결여된 닥터바쉐론입니다. ^^*
사진을 찍는 일이 참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정지된 장면을 남기는 일만이 아니라, 집중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수십, 수백장을 찍어 하나씩 살펴보면서 뜻밖에 잘 나온 사진에 뿌듯해하기도 하고, 더 잘 찍을 수 없음에 좌절하기도 하고.
사람을 참 즐겁게도 힘들게도 하는, 무엇보다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일이라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유일한 모델은 시계입니다.
전에도 같은 말을 했었지만, 실물 대비 가장 사진삘을 잘 받는 시계가 제 컬렉션 중에선 이 녀석입니다.
PATEK PHILIPPE CALATRAVA 5120.
정면의 모습도 그렇지만 이 calibre 240은 정말 끝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귀엽고 섹시하고 지적이며 우아한, 단정하고 고혹적이면서도 육감적인..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매력을 가진 여인이기라도 한 것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거리에 따라, 배율에 따라, 빛의 양에 따라, 말그대로 천의 얼굴을 가진 무브먼트입니다.
제목을 보신 후 사진을 보고 '뭐 달라진 거 하나도 없고 똑같네,'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맞습니다 맞구요.. ㅋ
단지 이 사진들을 찍는 순간의 제 마음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싶다,' 라는 생각에서 '이 시계의 모습을 더 아름답게 담고 싶다,' 로 말입니다.
이번 사진들에선 다른것보다 hobnail 베젤의 섬세함과 무브먼트 브릿지들의 질감, 기어들의 정교함을 표현하고 싶.. 은 욕심이었습니다만,
역시 무리데스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그리고 사실 변화가 아주 없지는 않은 것이, 노출값이라든지 조리개값, 화이트밸런스 같은 것들을 좀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발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ㅜㅠ)
아, 그리고 웬 포커 칩들이 흐드러져있는 저 첫번째 사진은 곧 다가올 무언가에 대한 티저라는 썰이 있습니다. ^^*
**모든 사진들은 100% 원본이 아니며, 촬영 후 brightness, contrast 등이 미세조절되었고, 일부에는 vignette 효과가 적용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