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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서울 성북동에 가보시면 한쪽 구석에 일년에 단 두번 문을 여는 미술관이 있습니다.
바로 간송미술관인데 간송 전형필선생께서 일제시대때 빼돌려지는 우리나라 미술작품들을 안타까워해
사재를 털어 작품을 사들여 만든 미술관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술관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눈에 띄지도 않고 건물 자체도 굉장히 낡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곳입니다만, 소장 작품들은 절대 별 볼일 없지
않습니다.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원본, 71호인 동국정운을 비롯하여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 같은 유명 국보 작품들에다가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등 국보에 필적하는 수많은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죠.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1년에 단 두번, 5월 중순~말, 10월 중순~말까지이고 사립 미술관임에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전시회때마다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내어놓는데 이번 2010년 봄전시회 제목은 이러합니다.
네 보시는 것처럼 일제시대로 넘어가기 직전 조선 말기 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민영익을 비롯한 당시 집권층의 그림과
서양화와 동양화의 중간 화풍을 보이는 그런 그림들까지 다양하게 나왔더군요.
마침 서울여대에서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견학을 나왔길래 저도 거기 슬쩍 끼어들어 도강을 했습니다 ㅋㅋ
서울 치고는 아주 조용한 동네라서 가볍게 걷기도 좋고 이 미술관 자체가 오래된 나무라던가 하는 것이 많아
이곳이 과연 서울인가 할 정도입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가 마을버스를 제외한 초록색 버스를 타서 성북초등학교에 내리시면
성북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입구가 이렇게 생겼지요.
이제 금강산을 봤으니 배를 채워야겠죠?
성북동에 유명한 음식 중에 하나가 왕돈까스가 있습니다. 사실 나이드신 분들 이야기에 따르면 더이상 '왕'은 아니라고 하는데
어쨌든 나름 전통을 자랑하는 돈까스집 3군데가 있습니다. 오박사네 왕돈까스, 서울 왕돈까스, 금왕 돈까스입니다.
저는 그중에서 금왕돈까스를 갔습니다.
정식(7500원) 메뉴입니다. 생선까스, 함박스테이크, 돈까스가 조금씩 나오는 메뉴이고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입가심 시간입니다. 금왕 돈까스 바로 옆에 보시면 '수연산방' 이라는 찻집이 있습니다.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찻집인데 예쁘장하고 한옥이라 바람도 솔솔 통해 앉아서 잡담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명당인 자리 사진입니다.
그리고 제가 복용한 새콤달콤한 냉 오미자차와 같이 간 동무가 복용한 국화차,
안주로 시킨 복분자 인절미와 기본안주인 유과&생강편입니다.
그다음 동무가 명동에 볼 일이 있어서 같이 갔습죠. 명동 롯데백화점에 갔었는데 (요즘 Watch Fair를 하나보던데요)
마침 러브캣이란 브랜드에서 (20대 초반 여성분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브랜드) 광고모델인 신세경양을 불러다 사인회를 하네요
거기서 제가 가지고 다니던 악보(리스트가 편곡한 Paganini 대연습곡 악보)에다가 직접 사인을 받고
덤으로 추첨에서 뽑혀 신세경양이 사인을 한 수첩을 하나 얻었습니다. 실물을 보니 외모에 감탄이 나오더군요 ㅎ
요 사진은 사람들이 많아 제대로 잡을 수 없었기에 흔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