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스포츠와 방수..그리고 서브마리너 Submariner

어제 입당 신고를 한 닉봉입니다.

사실 제 첫 입문 오토매틱 시계는 오메가 씨마스터 GMT 였습니다.

2000년경에 구입을 했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당시는

태그 엘레강스가 시계 매니아를 생성하고 있던(그때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때인데

당시 오토매틱 시계의 매력에 빠져 당시론 꽤 큰돈을 주고 구입했었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에 사진이 있네요...

요놈입니다.

사실 부산에 놀러갔다가 정말 10년이상 차왔던 나의 분신과 같던 시계를 분실하기 전까지ㅠㅠ

이 시계는 정말 아직도 잊지못하는 제 첫사랑과 같습니다.

다소 무겁긴 했지만

흰판에 미세한 웨이브 무늬, GMT의 붉은 침, 뒷면에 새겨진 해마 각인.. 케이스와 밴드의 조화등 디자인도

제느낌엔 기존 007씨마스터나 요즘 나오는 PO나 아쿠아테라 보다도 낫다고 생각되고

(첫사랑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인가요?)

사실 우연히 광고사진 같은거를 찍을때, 중요한 자리에서도 저를 빛내주던 사랑스러운 녀석이었습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정말 수영을 하건 서핑을 하건 막 차고 다녀도 10년간 문제를 한번도 일으킨적이 한번도 없는

방수능력과 내구성이 지금도 그리움에 눈물짓게 합니다. ㅋ

어디갔니 내 씨마야 ㅠㅠ 첫사랑아 ㅠㅠ

사실 일찌감치 오토매틱 시계에 눈을 떳음에도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내 첫사랑 씨마스터와

직업상 바쁜일등과 맞물려 시계에 대한 관심을 끊고 지내다

첫사랑을 잃고.. 멘붕상태에서 그저 새로 장만해야해서 장만한 시계가

당시 면세점에서 내국인 한도로 살 수 있던 가장 비싼 시계였던

(이젠 나이도 있고 시계공부도 부족해서 이것 저것 따지지도 않고 그냥 구매 기준이 이거였습니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영암f1리미티드 에디션을 구매했습니다.

내게는 태그 이미지가 약간은 정통 오토매틱 시계라기 보단 패션시계에 더 가까운 이미지가 있었지만

리미티드에디션에 디자인이 정말 나쁘지 않아서

기꺼이 구매했고 여름엔 브레이슬렛으로 겨울엔 가죽 밴드로 줄질해가면서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워터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수영을 기본으로 해서 여름엔 서핑, 윈드서핑, 웨이크 보드, 수상스키를 즐기는데

작년부터 카이트 서핑이란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웨이브보딩이라는 워터 스포츠구요 ㅋ

이것이 카이트 서핑이라는 워터 스포츠 입니다!

연을 타고 웨이크를 즐기는 거랄까요?

물에서 하는 운동을 하다보니

방수가 시계의 기능중에 아주 중요한 것으로 마음속에 자리잡게 되더군요 ㅋ

지나간 첫사랑의 기억이 자꾸 떠오르고 지금의 마누라 까레라에게는 자꾸 구박의 시선을 주게되었습니다

워터 스포츠를 하고 있는 강인한 검은 팔 그위에 올라갈

실용적이면서 완벽한 방수에 무엇보다....멋진 워치...

결국 섭마더군요...

그래서 작년부터 섭마 눈팅에 들어갔습니다.

이젠 돈좀 벌었다 싶어도 섭마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니까요.

그사이 워터 스포츠를 하는 동안 내 팔위에 올라가 있던 시계는

G-shock 지샥 범블비(화이트)모델이었습니다.

오토매틱이 아닐바에야 젊은 감각이라도 유지해 볼까 했죠 ㅋ

너무 웃긴건

절 섭마로 이끈  이 카이트 서핑이란 워터스포츠가

다이빙(잠수)같이 우아한 운동이 아니라 너무나 격한 스포츠라서

결국 앞으로 카이트 서핑을 하거나 서핑을 하더라도 섭마를 차고 하지는 않을거 같다는 점입니다

무겁고 걸리적 거리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이 카이트 서핑 중에는 지샥도 못찹니다 ㅋㅋㅋㅋ

결국 나를 섭마로 이끌고 결국 사게 까지 만든

우수한 방수기능과 워터스포츠에 최적화된 아름다움이

카이트 서핑이란 나의 새로운 레저에는 이어지지 않을거라는게 아이러니 하지만......

전 방수기능이 필요없는 제 사무실에서

제 손목에 놓여져 있는 섭마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속이 아니더라도 서브마리너는....

너무...

아름다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