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템이 될지? 아~어쩌란 말인가 골아픈 사연...

장기눈팅(?)으로 회원 가입도 며칠전에 마무리한 중생입니다.

이곳의 많은 매니아 님들, 아니 남자들의 일반적 로망과 다르게,

전 손목에 뭐가 있다는 자체를 거추장 스러워해서 시계에 대한 로망이 그리크진 않았습니다.

면세점 들릴때, 주변에서 볼때 있으면 폼은 나겠다...정도?

아 물론 제대로 필이꽃혀 지른 데이토나 SS는, 2년전 과도한 음주가무의 댓가로 분실했지만요 ;;;;

서두가 길었습니다. 사연인즉...제가 올해 결혼을 하게되어 이것저것 준비중에 있습니다.

처남될 놈과 우연히 알고 지내다가, 어찌어찌 다리건너서 누나를 소개받고 결혼에 이르게 되었지요.

처가가 그럭저럭 먹고사는 집이다보니...아파트 사는것부터 자연스레 조금 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쪽에선 그런거 전혀 구애받지 않는 집이고, 오히려 부담없이 전세부터 시작하라고 합니다만...뭐 마음이 고맙지만요

자존심이라고 할까, 혼자힘으로 어느정도 먹고살만해지고 집에도 손 안벌리고 결혼하려니 안그렇게 되네요 ㅎㅎ

처남될 놈이 얼마전부터 서브마리너콤비, GMT2를 놓고 '형 이거 둘중에 뭐가 좋아보여요?' 라고 하길래...

사달라는 걸로 알고 은근히 고민이 되었습니다. 

사실 예전같으면야 고민할 필요도 없이 매장가서 둘다 사서 번갈아 차라고해도 되지만,

한강남쪽에 32평짜리 아파트 한채 사는데도 등골이 휘어버린터라..;; 대출 2억들여서 샀거든요...

현금흐름이 빠듯해서 인테리어 잔금도 축의금으로 때울 계획으로 미뤄놓은 상황이었죠.

아무리 그래도 처남 덕분에 만났고, 처가에서도 결혼 준비를 저 부담안되게 배려해주시는데....

먹고 살만한 집에 그 정도 선물도 처남한테 안하면 도리가 아니란 생각에 현대 무역점 매장에 갔습니다.

서브마리너 청판 콤비 모델 이틀전에 들어온게 있다해서, 카드구입하고 들고 오는데 직원이 친절히(?) 강조하네요.

"저희 환불이나 교환 안되는거 잘 아시죠?"  뭔가 예감을 느낀건지, 아님 원래 이런말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처남될 놈에게 전화해서 점심 사준다고 나오라고 했죠.  근데 이 놈이 딱 들어오는 순간...손목에 푸른 빛이 ;;;;

지난번에 한참 고민하고 있는거 보구 여친한테 주말에 선물받았다고 자랑합니다.

그 순간....'아놔~~~이 섹히를 어찌하면 좋나요~~' 머리속을 울립니다. --;;;;

선물 뭐 해줄거냐고 노래는 왜 부르고, 뜬금없이 시계 사진들은 왜 보여준거냐~~!!  

뭐 어영부영 멋지다고 해주고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쇼핑백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ㅠㅠ

환불은 애초부터 씨도 안먹히는 소리라고 강조했으니 뭐...

장모님이 시계 해주고 싶다고 하신걸, 부득부득 필요없다고 안한 마당에 떡하니 손목에 차고 나타나서

시계가 맘에 들어서 샀어요~~이런 노골적인 점수 갉아먹는짓을 할수는 없고...

처남쉑보고 아프리카 최신유행이니 똑같은거 양손에 차고다녀~~이럴수도 없고~;;;

2년째 웨이팅 하고있는 데이토나 같으면야 어찌어찌 나중에 핑계라도 되겠지만,

처남이랑 커플시계로 찰께요~~~이런것도 아니니 쩝...

좋은 결혼을 위한 수업이라 생각하고, 좋은분께 양도해 드려야 할지 이시간까지 고민중입니다.

인증샷(?) 입니다...아 골아프네요.  일면식도 없지만 속이 답답해 이곳에 장황하게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