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RUGBY™ 1434  공감:2 2013.09.26 01:44




요즘 시계생활이 조금 시들해졌습니다.
이는 시계자체에 대한 애정이 떨어졌다기보다는, "바꿈질의 명분" 이 없어진 나머지,
제 안의 쫄깃한 경험병의 창궐이, 저절로 막혀버렸기 때문인 듯 합니다.
바로 이 녀석 때문입니다.

20130820_181020.jpg

https://www.timeforum.co.kr/?document_srl=8851437&mid=brand_Rolex&page=1&comment_srl=8855583&rnd=8855583#comment_8855583

저쪼아래 굉천님의 글에서 멋진 표현을 빌려 오자면,
시계생활의 즐거움은

구미를 당기게 하는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 - 그 아이템을 열망하는 과정 - 그것을 실제 득템했을 때의 희열 - 득템 후 소장하면서의 만족감

이렇게 단계별로 표헌될 수 있는데,
지금 제게는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 - 열망하는 과정까지는 무리없이 가지만,

"조합병" 에서 막혀버린 나머지, 시계를 바꾸거나 기추할 명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바로 익스1 이 다양한 시계의 용도를 커버하는 올라운드 워치에 가깝기 때문이죠.

익스의 컨셉이 극한상황에서조차 착용할 수 있는 탐험가의 시계 이다보니,
해몽을 조금 해보자면 "언제, 어떤 경우에서도 유저의 손목에서 녹아드는 시계" 라는 말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DSC00112_.JPG  

정장셔츠에 맞는 워치를 들이자니, 익스 역시 얇은 두께로 셔츠에 부담없이 쏙쏙 들어가는 아담한 크기이고,
스포츠 툴 워치를 구입하려니, 익스의 컨셉에 나오는 신뢰도는 웬만한 필드시계의 유혹은 없애주고,
다이버 시계를 들이자니, 100 미터 방수지만 실상 롤렉스의 방수는 다른 고스펙 다이버에 비해 전혀 떨어짐이 없으며,
그렇다고 손목에 존재감 넘치는 시계를 들일까 하다가도, 익스의 생각보다 블링거리는 마감과 깨끗한 글라스에서 오는 느낌으로도 충분해 보이고,
워낙에 비주류 모델이니, DJ처럼 상황에 따른 브랜드의 부담스러움, 타인의 시선이 걱정되스럽지도 않습니다.

위의 이유는 어찌보면 섭마와도 많은 부분이 겹치기도 하는데,
섭보다는 스포티한 존재감이 조금 떨어지는 대신, 셔츠에 조금 더 잘어울리는 댄디함쪽이 보충되고,
그리고 섭마보다 비주류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듭니다.
주변에서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롤렉스라는 브랜드 속에서,  "나만의 시계" 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일까요?
( 또 너무 극으로 가는 비주류는, 가끔 가슴이 아프니까 말이죠 )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는 익스1을 방출할 이유가 현재는 전혀 없으며,
그렇다고 다른 시계를 추가로 들이자니, 딱히 부족함이 없는 상황입니다.

1377870333463.jpg

너무 일찍이 컬렉션이 굳어버린 타포 모 회원님의 경우, 허전함에 뭔가를 추가로 들일까 하다가도,
조합의 틀에 걸려버려 결국 명분을 찾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상황을 보고있습니다.

이때 가능한 특효약은 전체 컬렉션의 레벨을 올려버리는 것인데,
사실 롤렉스 이상으로는 유지보수랄까, 혹은 리세일 부분 등에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져,
어쩌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시계의 최상위 종착역은 딱 롤렉스 스틸 모델까지 인듯 합니다.

저 역시 예거의 컴플리케이션 혹은 랑에의 심플워치를 기추하면 조합이 딱 맞아 떨어지지만,
덩치가 너무 큰 나머지 형님들은 엄두를 못내고 있으며,
위에 언급한대로 그 밑으로 찾자니.. 딱히 익스의 범위를 벗어나서 매력적인 녀석이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DSC00259.JPG

하지만 역시. 시계생활에 절대 는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_filter=search&mid=FreeBoard&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rugby&document_srl=8597117&page=1

아마도 추후 익스를 몰아낼 수 있는 녀석은, 요마1 혹은 데이토나 정도가 예상됩니다.
그러고보면 경험을 명분삼아 평균 두달이 채 못가던 기변증세를 잡아준건, 섭마와 익스가 유일하네요.
(가장 좋아하는 시계는 네비타이머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녀석은 세번이나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DSC00246.JPG
 
사실 저는 롤렉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결국 그나마 오래 소장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걸보니 괜히 왕관 이라 쓰고 개구리발 읽는 이 아니네요.


익스 오너 회원님들 화이팅 입니다.






럭비 드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ROLEX FAQ [355] Kairos 2010.11.24 40454 68
공지 ROLEX Movement list [242] 타치코마 2010.05.14 34427 27
공지 ROLEX 시리얼넘버 정리 [828] 소고 2009.07.29 93678 187
Hot 밑에밑에글 코알라코 커플과의 전쟁 (스맛와치들의 전성시대) [3] timeless7 2024.07.21 1227 2
Hot 아버지 유품으로 받은 데이트저스트 관련해 질문 드립니다 [6] gangtie 2024.07.05 15043 2
Hot 섭마의 현실,,,(업자아님) [26] timeless7 2024.06.16 1268 4
Hot [기추] 세라토나 화이트 팬더 신형과 구형의 만남 [32] 홍콩갑부 2024.06.08 1034 5
2576 [늦은스캔데이] 남자시계 익스1 [28] file RUGBY™ 2013.10.05 1428 1
2575 롤렉스 매장 이대로 좋은가?? [18] file 맨눈뚱보 2014.01.08 1428 0
2574 제 시계들 사진입니다. (부제: 우울하네요..) [36] file 하지만달콤한 2015.11.17 1428 0
2573 세라토나 가격! [16] 워치모드 2016.05.30 1428 3
2572 저도 섭마 스틸 데이트 블랙으로 입당합니다!! [37] file 인사이더 2016.11.01 1428 0
2571 대전 갤러리아 정보입니다. [9] 평균남 2019.02.16 1428 0
2570 롤렉스 해외반출 관련 질문입니다 [22] 롤렉스데졋 2020.03.02 1428 1
2569 비자발적 금수저 [28] file 알봉아빠 2021.07.06 1428 1
2568 성골 기추했습니다! [29] file 글로벌노숙자 2021.12.30 1428 3
2567 게이간지의 익스2 [23] 줄질의달인 2008.12.29 1429 0
2566 (재)입당 신고 및 익스1 열흘 사용 소감 [29] file 키치제작소 2014.10.14 1429 0
2565 섭마 논데의 불편함, 그리고 꿀팁 [18] file knpknp5959 2017.11.07 1429 8
2564 요즘 인기없는(?) GMT마스터 II 콤비 기추 [41] file 마스터키튼 2019.02.04 1429 2
2563 간접 득템기 (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 [16] file Delirious 2019.03.15 1429 0
2562 제가 그동안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살 기회가 있었던 물건들 [11] 얀스 2019.08.16 1429 0
2561 [특템] 데이토나 SS 흑판 득템했습니다...^^ [42] 지수아빠 2009.04.05 1430 0
2560 로렉 10형제가족사진 입당합니다^^ [149] file 토종 2014.04.15 1430 10
2559 ㅎㅎㅎㅎ 여성한테는 서브마리너 안어울리겠지요? [31] file 무쭈당 2016.04.15 1430 1
2558 요트마스터! [24] 알베르토 홍바 2009.06.05 1431 0
2557 [득템]난수 시리얼 그린 서브마린 [46] c1guy 2010.06.06 1431 0
2556 [득템] 데이토나 [84] Cynus 2010.08.23 1431 0
2555 데이저스트1 116234 입니다. [15] file 노노노 2015.07.31 1431 0
2554 내인생첫 롤렉스 [25] file 카레라19 2018.02.03 1431 2
2553 신형 스틸 섭마, 그린섭마,익스플로러 일본 예정 가격 [35] 슈레이어 2010.07.06 1432 0
2552 따끈한 신형 딥씨 착샷 갑니다~^^ [46] file Claudio Kim 2014.08.24 1432 0
2551 요즘 롤렉스에 푹 빠져 있는데요.. 휴`~ 엄청 고민되네요... [36] 찰구 2015.08.24 1432 0
2550 섭마 착용감에 대하여... [40] 박카사탕 2016.08.16 1432 0
2549 요마 로즈골드 vs 초코토나 [25] file JediKnight 2016.09.17 1432 0
2548 (스캔데이) 데이데이트 플레티넘 커플샷 [11] file 샤크툰 2016.12.23 1432 0
2547 3235는 걸작입니다 [6] file GO2 2018.12.09 1432 1
2546 초코토나 or 크림토나 회원님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45] file 비엠5시리즈 2019.05.30 1432 0
2545 데이토나 기추했습니다 [34] file 선택장애 2019.08.19 1432 4
2544 [입당신고]익스1, 세상 하나 뿐인 아버지께 드릴 선물입니다. [63] file 벤츠애호가 2015.05.01 1433 20
2543 인스타가 악인듯합니다. [42] file 방배동남자 2019.07.09 1433 1
2542 혹시 스타벅스? [48] file stormcui 2020.09.02 143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