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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연장이 마지막이 되겠군요. 제가 가진 만년필이 총 3자루라 그렇습니다.

몽블랑의 플래그쉽 모델인 마이스터스튁 149는 앞서 연재했던 '간고등어의 만년필 이야기' 중간에도 별도로 언급했다시피

가격대를 떠나 몽블랑의 상징입니다. 1952년에 마이스터스튁 139의 후속 모델로 등장하여 50년 이상을 변함없는 디자인으로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생산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 통일시 조인식에 사용되어 몽블랑 홍보자료에 단골로 등장하는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펜'으로 파카 등에 밀리는 몽블랑의 역사성을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모델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몽블랑 츠겡서는 149에 '불변'이라는 가치를 부여해, 다른 기본 모델들은 볼펜/수성펜/샤프로도 출시되고 백금 장식판, 몸통 소재로

은, 스테인리스 스틸, 금도금 등을 사용한 판, 몸통 색상을 자주색으로 바꾼 판 등 각종 변형 모델로 출시되고 한정판 베이스 모델로

사용하는 등 많은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만 149는 솔리드골드 같은 비싼 금속을 사용하거나 일부 초고가 한정판에만 가끔 베이스로

등장할 뿐 평상시는 항상 검은색 레진 재질에 금장식을 한 한가지 모습으로만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114에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145에는 '프레데릭 쇼팽', 146에는 '르 그랑드' 등 몽블랑에서 공식적으로 붙인 별명이 있지만 149는 오직 '149'로만

불릴 뿐 다른 이름이 없습니다. 이러한 149에 대한 특별대우는 몽블랑 매장을 방문 했을 때 각종 한정판을 제치고 매장 내 카운터 뒤편

가장 높은 칸 등의 상석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149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149의 현행 케이스입니다.

 

크기 짐작을 도울 수 있도록 타포 회원님들은 잘 아실만한 명함을 한장 올려두었습니다. 보시다시피 펜을 위한 케이스 치고는

상당히 큽니다. 이 종이 상자를 열면 보증서가 포함된 책자와 검은색 하드케이스가 나오고 그 케이스를 열면 병잉크와 함께

흉악한 크기의 시커먼 펜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다시한번 149에 대한 몽블랑의 특별대우가 보입니다. 149보다 훨씬 고가인 한정판에도 기본 구성품에 잉크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고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이렇게 잉크가 기본으로 들어간 모델은 149 뿐인데 사실 기존에 판매하는 잉크와는 차이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난 달라~' 하고 말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흉악한 크기의 시커먼 것을 꺼내보면

 

과연 큽니다. 149는 타회사 만년필들과 비교를 해봐도 대형기에 속합니다. 관상용이 아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기종 중에서는

가장 큰 편에 속하는데 비슷한 덩치를 자랑하는 경쟁 모델로는 펠리칸 M1000, 오마스 파라곤 오버사이즈 등이 있습니다.

제 파카 듀오폴드 인터네셔널 사이즈와 비교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촉크기, 배럴 모두 '왕'입니다.
 
 

 

캡을 열어보면 몸통 굵기답게 크고 화려한 3-tone 촉이 등장합니다. 18K 금을 베이스로 일부 로듐도금과 화려한 각인으로 149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시대에 따라 14C 금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만년필 매니아들이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이 촉 품질입니다. 몽블랑의 촉은 현 명성답지 않게 편차가 크기로 유명합니다. 이런 편차는 굵은촉보다는 가는촉,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EF촉에서 더욱 삼한데 그래서 '뽑기'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몽블랑 매장에서 이런 얘기를 꺼내면

항상 하는 변명이 '펜을 수공으로 만들어서...' 인데 명성에 걸맞는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저에게는 멍멍이 소리로

들립니다만... 어쨌든 이 '뽑기'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펜촉 보는 방법을 익혀 구입할때 매의 눈으로 잘 살피는 수가 있겠습니다.

실제 저도 149 구입시 매장내 149 F촉 (제가 원하던건 F촉이어서) 재고를 몽땅 꺼내달라고 한 다음 가져간 루페로 일일히 들여다보고

디핑테스트를 한 다음 골라왔습니다. 덕분에 비교적 만족스러운 품질의 149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몽블랑 촉의 특징은 초기에

까칠한 느낌을 보여주는 필감과 풍부한 흐름, 큰 이리듐팁(촉 끝부분)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풍성한 이리듐팁은 몽블랑 펜을

길들이기 어렵게 만듭니다만 일단 길들이면 훌륭한 필감과 내구성을 가지게 해줍니다.

 

몽블랑의 클립과 캡톱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파카 듀오폴드처럼 별다른 장치는 없는 기본형 클립이고 캡톱에는 몽블랑의 육각별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또한 클립 링 부분에는 원산지인 'GERMANY' 표기와 제품별 일련번호가 레이저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배럴은 천연수지인 레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흠집에 조금 약한 면이 있습니다만, 대신 폴리싱도 타 재질보다 쉽습니다.

몽블랑 레진의 특징은 빛에 비추어 보았을때 붉은 빛이 돈다는 것인데 특히 태양빛이나 매장 내 할로겐랩프 같은 강한 빛에 비춰보면

더욱 잘 보입니다. 이런 특성때문에 가품 감별에 쓰이기도 합니다.

잉크 충전방식은 몸통을 잉크 저장소로 사용하는 피스톤필러 방식인데 큰 몸통과 풍부한 잉크흐름 탓에 연비는 안좋은 편입니다.

이 무지한 굵기 때문에 149 대신 146으로 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 부담을 느꼈는데 쓰다보니 그 굵기가 안정적으로

손 안에 들어오며 착 감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손이 그리 큰 편이 아님에도 손에 익어 지금은 149로 불편없이 글을 끄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굵기 탓에 휴대에는 조금 불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9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쓰자면 '휴대성은 떨어지지만 촉을 잘 고를 경우 압도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적절한 뽀대와 화려함, 안정감으로 글쓰는 즐거움을 주는 펜'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큰 덩치와 화려한 대형촉이 '크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리테일가격은 91만원입니다. 이상으로 간고등어 연장 3종세트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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