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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CGV에서 조조로 3D 아이맥스로 봤습니다.

이미 500만이나 관객이 들어왔으니 스토리는 어느 정도 다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런 스토리가 영화 내용의 전부이긴 하며, 내용상으로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대단한 감동도 없긴 합니다.

 

다만, 이 영화가 다른 영화와 달리 특별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CG로 거의 모든 장면을 보여주면서도 관객이 원하는 "그 무엇" 을 정학히 집어넣은

연출자와 작가("아바타" 에서는 동일인물)의 탁월함에 있다고 봅니다.

 

영화에서 CG는 연출자와 작가의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강력한 무기이긴 합니다만,

그 이전에 영화는 "형식적인 미(美)" 라고 해야 하나요.

즉, "배경 그림" 과 거기서 펼쳐지는 "배우의 연기" 가 잘 어우려져서

"그럴 듯한 이야기" 로 관객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거기서 연출자의 의도와 작가의 주제가, 화면을 배경으로 한 "배우의 표정, 대사" 등의 연기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고, 관객은 배우의 연기에 동감함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죠...

 

그런데 최소한 제가 아는 범주 내에서 지금까지의 영화는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CG로 구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최소한 화면이나 배우, 또는 기타 다른 요소 중 어느 하나는

CG가 아닌 실사였고 대부분의 경우 배우의 연기가 실사였죠.

그러나 "아바타" 에서는 거의 모든 요소가 실사가 아닌 "CG"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G로 구현된 "제이크 설리" 와 "네이티리" 등의 작중 캐릭터의 연기가

마치 실사의 그것과 거의 동급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CG로 배우의 얼굴을 얼마나 상세히 묘사할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기술수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배우의 연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즉 감정 변화를 보일때를 어느 각도에서 잡을 것인지,

등의 연출적인 요소를 최대한 부각시킨 것이 매우 주효했다고 봅니다.

어차피 모든 CG를 배우의 연기를 바탕으로 캡쳐할수 없고, 배우의 모든 표정을 그대로 떠올수는 없는 이상

가장 중요한 부분을 연출자가 사용할수 있는 수단인 각본과 촬영, 장면전환, 편집 등을 통해

배우의 연기를 강조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만큼은 성공적인 것 같네요.

 

물론 이전에도 파이널판타지 등의 CG 영화가 있었지만, "아바타" 는 실제 배우의 연기를 연출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좀더 획기적이고 기념비적인 면이 있다고 봅니다.

 

이 영화가 앞으로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고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시간이 가면서 분명해 지겠지만,

후대의 연출자들은 반드시 이 영화를 관람하고 연출자의 기법을 공부해봐야 할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영화 내에서 CG의 비중은 늘어날텐데 CG가 남발되어 오히려 형식미를 해치는 영화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아바타" 는 CG만으로도 영화적인 형식미를 잘 갖춘 교과서가 될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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