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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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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amsung)이 지난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 임원 축하` 기념 

부부 동반 신년 만찬에 참석한 임원진과 부인들 전원에게 론진 시계를 선물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승진한 상무급 이상의 신임 임원들 330여 명에게는 위 사진 좌측의 남성용 프레장스(Présence, Ref. L4.805.4.11.2) 시계가 증정됐으며, 

이들 임원진의 각 부인들에게는 위 사진 우측의 여성용 프레장스 모델(Ref. L4.321.4.11.2)이 각각 선물로 증정됐다고 합니다. 


남성용 프레장스 모델은 38.5mm 지름의 전체 스틸 케이스에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ETA 2895-2 기반의 Cal. 615가 탑재됐으며, 

여성용 프레장스 모델은 25.5mm 지름의 스틸 케이스에 역시나 ETA 베이스의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561 칼리버가 탑재됐습니다. 

각각 전면 사파이어 글라스, 30m 생활 방수,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 사용 같은 스펙의 다른 부분들은 동일하구요. 


참고로 남성용 모델의 국내 리테일가는 172만원, 여성용 모델은 135만원으로, 

각 임원진 부부마다 남녀 한 세트씩 선물했으니 총 300만원 상당의 선물이 증정된 셈입니다. 


스와치 그룹 론진 코리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총 666개(333세트)의 시계가 이번 신년 축하 만찬회를 위해 제공됐다고 합니다.

각 시계 케이스백에는 또한 삼성 총수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빌려 "이건희 증"이라고 인그레이빙까지 새겨 넣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각각의 시계는 이날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만찬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악수와 함께 전달했다는군요. 


프레장스(Présence) 컬렉션은 지금도 생산, 판매되는 시계로, 프레장스의 DNA를 공유하는

아가시즈(Agassiz)나 프레스티지(Prestige) 같은 1980~90년대 히트한 기존의 히스토릭 모델들이 

라 그랑드 클라시크 드 론진(La Grande Classique de Longines) 컬렉션으로 통합되어, 

현행으로도 비슷한 디자인의 후속 모델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지요.(주로 쿼츠 모델이 많음)


- 론진의 라 그랑드 클라시크 컬렉션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longines.com/watches/la-grande-classique-de-longines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유의 얇고 심플한 케이스 형태와 클래식한 로만 인덱스 다이얼이 조화를 이룬 론진의 대표적인 드레스 워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기억하실 분들이 여전히 계시리라 믿지만, 론진과도 제법 인연이 있습니다. 

과거 론진에서 주요 부품을 수입하고 케이스만 국내에서 제작하거나 조립하는 식으로 해서 

케이스백에 'Korea' 각인을 넣어 판매했던 삼성 론진 시계들을 여전히 수리점이나 앤틱 시계샵에 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요. 

작고한 니콜라스 G. 하이에크 회장도 생전 라이센스 계약을 위해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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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론진과의 파트너십 외에도 시계 관련 자회사인 SWC(Samsung Watch Company, 삼성시계)를 십수년 간 운영한 적도 있습니다.(바로 위 사진 속 시계 참조) 

SWC 이름으로된 시계들은 현재는 더 이상 제작되고 있지 않지만, SWC를 통해 1997년 말에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하스 앤 씨에(Haas & Cie)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유명 카메라 제조사인 롤라이(Rollei)를 인수한 뒤에는 롤라이의 이름을 내건 시계를 제작해 판매한 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또 삼성은 1990년대 중반부터 자사 임원진들에게 롤라이나 SWC, 혹은 하스 앤 씨에의 시계를 특별한 행사 때마다 선물로 제공해왔다고 하지요.

그런데 지난해 초에는 돌연 훨씬 고가인 몽블랑(Montblanc)의 오토매틱 시계를 선물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구체적인 모델명은 비공개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론진입니다. 어떤 이유로 이번에 삼성이 론진의 시계들을 대거 선택했는지까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과거 이건희 회장이 직접 주도한 삼성과 론진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주된 한 배경이 되지 않았나 어렵지 않게 예상해 봅니다. 

삼성 입장에서 론진은 전혀 낯선 브랜드가 아니니까요. 어찌됐든 남자는 특별한 날 시계를 선물 받는 것이 큰 기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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