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잡념과 함께 Submariner

안녕하세요. 타임포럼 여러분.
오랜만에 글을 남기는 것 같네요,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현재 저는 제 원탑인 섭마를 필두로 하여 시계생활을 즐기고 있으나

사실... 제 원래 로렉스의 드림워치는 구형 데이저스트였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시계를 잘 아는 지인들이 데이저스트를 들이면

노간(?)으로 인해 분명히 금방 후회할 것이다, 하는 이야기에

데이저스트를 포기하고서 무리에 무리를 거듭한 끝에

제 나잇대에 가장 어울리기 좋은 섭마를 들이게 됐습니다.

허나, 여전히 데이저스트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데이저스트와 가장

흡사한 형태와 퀄리티를 지닌 부로바 슈퍼세빌 데이데이트 제품을

대리만족용으로 구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무브에 핵기능은 없으나,

크로노메터급 오차에 (거짓말 살짝 보태고) 로렉스에 뺨을 햘퀼 수

있을 정도 수준의 스크류용두 상태, 편하고 간편한 브레이슬릿 등..

가성비 최강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만족감을 주었죠.

하지만 이 역시도 그저 잠시를 위한 대리만족이었나 봅니다.

2달 전쯤부터 가장 처음에 눈에 아른거리던 것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죠.

그래서 최대한 빨리 구할 수 있으면서 제 형편상 구입가능할 제품을

알아보고, 최종적으로 16014 추가영입을 결정하였습니다.

제가 저렴하면서도 100% 오리지날 제품을 구해다 줄 예지동 매장을

아는 곳이 있는게 아니다보니 구매할 곳은 사실상 온라인 매물이나

옆 장터들 뿐인데, 섭마 중고가마저 떨어지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정작 16014는 커녕 그 아래 1601 등도 안보이거나 터무니 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네요;; 우째 이런 일이....

원래 뭔갈 구하려고 하면 구하기 힘든게 일종의 법칙이긴 합니다만..

요즘 하루 왠종일 스맛폰으로 16014 사진만 보고 있기에 그런건지,

어제 밤엔 16014를 들여서 폴짝 뛰댕기며 기뻐하는 꿈까지 꿨습니다ㅋ 

오늘 외출 때 부로바 슈퍼세빌 데이데이트를 차고 나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내가 꿈까지 꾸면서 이걸 들여야하는건가..

아니면, 마음을 더욱더 여유롭게 두어야 하는건가... 그도 아니면,

어떻게든 무리를 내서라도 비싼 가격에 구해서 이를 멈춰야 하는건가..

이런 저런 잡념에 제 본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제 자신이 다소 어리석은 것은 아닌가...까지도..? 한편으론

평상시 생긴 스트레스를 이런 생각을 통해 잊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이런게 또 시계 생활의 묘미일까 합니다.

암튼 오늘 밤엔 아무 꿈 없이 푹 잘 수 있길 바랄 뿐 입니다ㅎㅎ

여러분의 맨 처음 드림워치는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