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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① 생활에 필요한 정도를 넘어서거나 분수에 맞지 않는 고가의 물품
국어사전에는 위와 같은, 어떻게 보면 다소 편협해보이는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통상적으로 생필품이 아니면 사치품으로 분류합니다.
그럼 시계는 뭘까요? 생필품이 아니므로 물론 사치품입니다.
쿼츠 쇼크 이후 시계는 저렴한 물건이 되었죠.
지금은 스마트폰도 생필품으로 분류가 되는 시대입니다.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것 중에 스마트폰보다 정확한 시계는 없죠.
만약 스마트폰보다 손목시계가 더 편해서 손목시계를 필요로 한다면, 2천원짜리 나루토 시계를 차면 그만입니다.
아주 정확한 손목시계가 필요하다? 그럼 전파수신되는 지샥이나 비슷한 기능의 더 저렴한 전자시계를 차면 될 겁니다.
생필품의 영역으로 보자면 스와치 시계도 비싸죠.
하물며 '기계식 시계'라는 카테고리는 애초에 사치품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사치품이라고 하니까 뭔가 어감이 안 좋아 보이나요?
하지만 제가 주장하고 싶은 건, 사치품임을 인정하고 시작하자는 겁니다.
저는 시계만큼 순수한 사치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계는 자동차, 가방, 구두 등보다 훨씬 쓰잘데기 없거든요ㅋㅋ
그렇다면 사치품은 나쁜 걸까요?
음식은 물론 생필품입니다. 하지만 맛이 없어도 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맛있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쩌다 좋아하는 음식이 통상적으로 영양 대비 비싼 음식이라면, 그걸 먹을 때마다 사치를 부리는 거겠죠.
옷을 봅시다. 옷의 본래 목적은 몸을 가리고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죠.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로 더 비싼 옷을 산다면 사치일 겁니다.
모든 문화생활 또한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사치일 것입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만 하고 산다면 그게 짐승과 무엇이 다를까요?
우리는 짐승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사치를 부리는 것이죠. 그것이 인간의 특권 아닐까요?
약 10년 전부터 웰빙 열풍이 있었죠. 그냥 살지 말고 잘 살자.
저는 이것을, 사치부리며 살자, 로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이 떠오릅니다.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하위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상위 욕구가 일지 않는다는 이론이죠.
시계 같은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물건에 열광한다는 건, 이미 다른 욕구가 충족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요?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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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렉스요마
2013.12.05 21:02
짝짝짝 브라보!!!!!!! -
LAPUTA
2013.12.05 21:39
현대인의 물품중 사치품 아닌게 있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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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님
2013.12.05 21:46
생필품 이외의 것을 사치품으로만 보는 시각은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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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스훈
2013.12.05 21:55
멋진글인것같습니다 -
제노양
2013.12.05 21:58
사치품 맞습니다. ^^; 특히나 기계식 시계는 더더욱....
사치 부릴려고 사는건데요 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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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밤
2013.12.05 22:04
멋진 글에 추천 꾸욱 드립니다 -
네드베컴
2013.12.05 22:10
하늘도 종일 뿌연 하루였는데 개운한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려요~ -
시계매냐0827
2013.12.06 00:06
사치란 말보단 호화품은 어떤지...;;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겠네요. 근데 덧글중에 사치품 아닌게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면 또 그렇기도 하구요..
뭐든 소비수준이나 가계에 영향을 어느 정도 주느냐가 정말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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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39
2013.12.06 00:12
잘읽고 갑니다. 본인의 만족이 중요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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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리
2013.12.06 00:58
좋은글이네요... 어디가서 써먹어야겠어요.. (와이프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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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사람
2013.12.06 01:44
말씀하신 논리라면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들이 사치가 됩니다.
합리화보다는 차라리 쿨하게 인정하는 게 더 멋질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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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er
2013.12.06 02:15
에이....그래도 기계식 시계가 아무짝에도 쓸데 없지는 않죠!ㅎㅎㅎ
생각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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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2013.12.06 04:49
본인 능력에 과분한 물건들이 사치품이라 생각 됩니다...
10억짜리 시계도 재벌총수들에겐 사치품이 아닐수있고, 5만원짜리 시계도 노숙자에겐 사치품 이겠지요...
구입하여 착용하는데 있어서 본인이나 주위에 아무런 위화감이 없다면 더이상 사치품이 아니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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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시계에미친놈
2013.12.06 08:12
생각하기나름이겠네요 ㅎㅎ저한테있는시계는 저한테는 사치품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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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티리얼
2013.12.06 09:34
사치품이 사람마다 시대마다 나라마다 모두 다를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다만 사치품 결정에 잣대를 어디에 두느냐는 모두 개인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가 중요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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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ces
2013.12.06 10:58
생필품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여려가지 물품입니다. (생명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면 물과 음식?)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에 따라 생필품의 정의는 달라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찾아보니 (2008년자료) 기획재정부가 정한 52개 집중관리 생필품 리스트를 보면 스낵과자, 소주, 가정학습지, 샴푸, 보육시설 이용료, 이동전화통화료, 유선방송수신료 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이동전화통신료'는 생필품에 포함된다는 게 재밌네요.
기계식 시계도 식량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사치재, 스위스에서는 생필품이라고 할수도 있을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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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12.06 12:08
개인의 능력이 많은 작용을 하겠지요....^^
시계 만큼은 개인적으로 사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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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개비
2013.12.06 15:54
제생각도 자신에게 주는 제일 기분좋은 사치는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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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형
2013.12.07 09:58
제 생각을 마치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해서 추천드립니다^^
사치를 시작한다는 것은 그 인간의 하중위 욕구가 충족되었다는 뜻이다, 글렇죠 암만ㅎ -
SynkRz
2013.12.08 21:38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ㅎㅎ
멋진 글에 추천 남기고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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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나무
2013.12.19 00:49
사치품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죠 ... 개인적으로 휴대폰이 있는데 시계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떤사람은 사치품이라고 할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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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kj07
2014.01.27 20:48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