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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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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HH 관련 소식들이 속속들이 올라오는 와중에 저는 뜬금없지만 국내에선 조금은 생소한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Ochs und Junior 입니다.(옥스 운드 주니어? Und는 독일식 발음으로는 운트이나 영어권에서는 운드로 발음. 결론은 발음은 알아서...ㅋㅋ;;)


기존에 있던 애뉴얼 캘린더(Annual Calendar) 모델에 새 배리에이션으로, 브라스(Brass, 황동) 다이얼을 채택한 버전입니다. 

브라스는 아시다시피 구리 베이스에 아연을 30% 가량 섞은 합금이지요. 브라스 밴드라는 표현이 있듯이 주로 목관 악기에 많이 쓰이는 재료고, 

우리 전통 그릇 소재로도 오랜 세월 선호돼 왔습니다. 근래 청동(브론즈) 소재가 인기를 끌다보니 브라스 역시 덩달아 주목을 받는 느낌인데요... 

사실 예전부터 무브먼트 플레이트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고, 핸즈나 다이얼, 케이스 소재로도 사용된 예가 있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은은하게 생기는 파티나가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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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옥스 운드 주니어는 과연 누구에 의해 시작된 브랜드인고... 하면(혹시 아직도 생소하신 회원님들을 위한 복습시간...^^), 

바로 율리스 나르덴(Ulysse Nardin)의 천재적인 워치메이커 루드빅 외슬린(Ludwig Oechslin)이 2006년도에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율리스 나르덴 역시 외슬린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인지 주요 투자자(주주)로 참여하고 있구요. 공홈에도 해당 사항이 언급돼 있습니다. 

http://www.ulysse-nardin.ch/en/swiss_watch_manufacturer/Portrait/Company_Background/Biography_Ludwig_Oechsl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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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슬린 박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UN의 프릭 디아블로



율리스 나르덴의 걸작인 천체 시계 3부작, 아스트로라븀 갈릴레오 갈릴레이(Astrolabium Galileo Galilei, 1985년), 

플래니타리움 코페르니쿠스(Planetarium Copernicus, 1988년), 테루륨 요하네스 케플러(Tellurium Johannes Kepler, 1992년) 같은 시계들과 

프릭(Freak) 시리즈로도 유명하고, 라쇼드퐁의 국제 시계 박물관(Musée International d'Horlogerie, MIH)의 관장이기도 한 Dr. 루드빅 외슬린... 


컴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너무나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그가 대체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겼기에 돌연, 

Ochs und Junior 같은 극한의 미니멀리즘 지향의 브랜드를 설립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찌됐든, Ochs und Junior는 그 존재 만으로도 시계 업계에서 상당히 유니크한 입지에 있고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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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추가된 애뉴얼 캘린더 브라스 다이얼 모델의 좀더 디테일한 사진들입니다. 

다이얼이 세로로 미세하게 결이 있어서 그런지 각도에 따라서 어떻게 보면 나무 느낌도 납니다. 


Ochs und Junior 시계 답게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균형잡힌 다이얼 배열은 여전히 묘하게 매력적입니다. 

가운데 외곽의 도트는 날짜를 가리키구요, 가운데 12시 방향은 월을, 6시 방향의 원은 요일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Ochs und Junior의 다른 컬렉션 모델 중에는 문페이즈 기능이 추가된 모델도 있지요. 

근래 미국의 저널사이트 호딩키와의 프로모션 이벤트 관련해서 새삼 또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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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과 뒷모습은 또 이렇습니다. 

그 흔한 로고나 스펙 표기 조차 생략한, 정말이지 이쯤되면 제작자의 곤조(?!)가 느껴지는 일관된 컬렉션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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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애뉴얼 캘린더 모델은 다른 Ochs und Junior 시계들과 마찬가지로 ETA 2824-2를 베이스로 극히 심플한 몇개의 모듈용 추가 기어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선 흔하고 너무나 만만한 범용 칼리버지만 그 설계의 탁월함과 훌륭한 내구성으로 독립 시계제작자들로부터도 심심지 않게 러브콜을 받는 ETA 2824. 

고급 시계 분야에선 찬밥 신세가 되기 쉬운 에타의 명기에 몇 개의 독창적인 모듈로 세상에서 가장 심플하고 가장 정확한 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Ochs Und Junior. 


인하우스 칼리버의 개념 내지 기존의 선입견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Ochs und Junior의 나름 놀라운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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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컬렉션 안에는 위와 같은 컬러 다이얼 버전도 있습니다. 바로 위 사진 속 화이트 다이얼 모델 이쁘네요.^^ 


이번에 추가된 브라스 외에도 다른 다이얼도 마찬가지로 39mm, 42mm 두 사이즈로 출시되구요. 케이스 소재는 전체 티타늄입니다.(실버 케이스도 있음)

애뉴얼 캘린더 기능의 전 모델이(문페이즈 컬렉션도 동일하게) 가격대가 스위스프랑으로 8,000 CHF 정도 하는데요. 한화로 약 1천만원에 달합니다. ㄷㄷ   

혹자는 Ochs und Junior 시계들을 두고 1천만원 짜리 스와치라고 농담 섞인 평을 하기도 하는데ㅋㅋ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또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사실 Ochs und Junior의 시계를 구매할 엄두를 낼 사람 정도라면 어지간한 덕후이거나 혹은 정말이지 특별한 감식안을 지닌 사람일 겁니다. 

대중적인 시계들, 비슷한 가격대의 여타 고급 시계들처럼 선뜻 확 와닿는 매력까지는 아니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시계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 Ochs und Junior의 애뉴얼 캘린더 컬렉션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http://www.ochsundjunior.ch/watches/annual-calendar/)를 참조하시길...



ochs-und-junior-annual-calendar-brass-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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