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 

한해 시계업계를 결산하는 시상식인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2013'가 

바로 어제(15일) 저녁 스위스 제네바 오페라 대극장에서 성료했습니다. 

몇 시간 전에 공식 보도자료가 메일로 온 게 있어서 수상 결과를 함께 공유해 봅니다. 

1. 그랑프리(Aiguille d’Or)

우선 영예의 최고상인 그랑프리(에귀유 도르Aiguille d’Or)는 제라드 페리고(Girard-Perregaux)에게 돌아갔습니다. 

엊그제 뉴스로 소개해 드린 몽트레 드 란네(Montre de l’Année 2013) 시상식에서도 심사위원단 특별상을 수상했던 GP의 

콘스탄트 이스케이프먼트 L.M.(Constant Escapement L.M.)이 올해 13회 제네바 그랑프리서는 최고상을 거머쥐었습니다. 

기존에 볼 수 없던 독창적인 컨셉에 기술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또한 스위스 전통 오뜨 오를로제리의 격을 보여준 GP의 수상에 다시 한번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 콘스탄트 이스케이프먼트 L.M.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http://www.girard-perregaux.com/collection/collection-details-en.aspx?type=3&id=345) 참조. 

2.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상(Grande Complication Prize)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브랜드와 시계는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의 1815 라트라팡테 퍼페추얼 캘린더(1815 Rattrapante Perpetual Calendar) 되겠습니다. 

같은 사양의 핑크 골드 버전(Ref. Ref 421.032) 버전도 있지만 수상은 플래티넘 케이스 버전(Ref. 421.025)으로 했습니다. 

무슨 긴 말이 필요할까요... 새로 개발한 L101.1 수동 칼리버만 봐도 그저 눈이 즐겁기만 합니다. 랑에도 축하축하!! ^^

- 시계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m.alange-soehne.com/timepieces/1815/#1815-rattrapante-perpetual-calendar

3. 혁신 상(Innovation Prize)

그리고 올해의 혁신적인 시계상에는 독립시계제작자인 비아니 할터(Vianney Halter)의 딥 스페이스 투르비용(Deep Space Tourbillon)이 차지했습니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시계 외관부터 독특하고 요상한(?) 다축 투르비용 메커니즘이 시선을 사로잡는 신기한 시계입니다. 저도 실제로 꼭 보고 싶네요.... 

4. 남성용 컴플리케이션 워치 상(Men’s Complications Watch Prize)

남성용 컴플리케이션 워치 부문 수상자는 역시나 독립시계제작자인 로맹 고띠에(Romain Gauthier)의 로지컬 원(Logical One)이 수상했습니다. 

43mm 플래티넘 케이스 안에 루비를 박은 체인 앤 퓨제(chain and fusée) 메커니즘과 콘스탄트 포스 시스템을 적용한 독자적인 스네일 캠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시계임돠. 

- 시계 관련 보다 자세한 건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romaingauthier.com/logical-one/

5. 남성 시계 상(Men’s Watch Prize)

다음은 남성시계 부문 수상 시계입니다. 

독립시계제작자로 자신의 브랜드는 물론 MB&F의 막스 뷰세와의 레거시 머신 프로젝트로도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https://www.timeforum.co.kr/8722663),

카리 보틸라이넨(Kari Voutilainen)의 보틸라이넨 V-8R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네요. 화이트 골드 버전과 함께 각각 25개만 한정 제작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65시간 파워리저브 되는 인하우스 개발 수동 칼리버의 레이아웃이나 인덱스와 핸즈, 러그 형태까지 전체적으로 상당히 고풍스러운 느낌의 시계네요. 

- 시계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voutilainen.ch/V-8R.html

6. 여성 시계 상(Ladies’ Watch Prize)

여성시계 부문에는 국내에선 생소한 제네바 베이스 스위스 브랜드 델라뉴(DeLaneau)의 

론도 트랜스루센트 샹파뉴(Rondo Translucent Champagne)가 차지했습니다. 

- 시계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delaneau.com/en/origin/rondo/translucent-5

7.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상(Ladies’ Complications Watch Prize)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상에는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앙상떼(Lady Arpels Ballerine Enchantée)가 수상했습니다. 

발레리나의 투투를 연상시키는 미니어처가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시와 분을 알려주는 반클리프 아펠다운 러블리한 컨셉이 돋보이는 시계지요. 

기요셰 패턴이 새겨진 그랑푀 에나멜(Grand Feu enamel) 다이얼에 발레리나의 드레스는 샹플르베 에나멜링(champlevé enamel) 기법을 활용하고, 

다이얼과 베젤에 다이아몬드까지 세팅해서 여성스러움을 한껏 배가시켰구요.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시리즈의 또다른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 시계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vancleefarpels.com/us/en/article/7681/the-lady-arpels-ballerine-enchantee-timepiece

8. 주얼리 워치 상(Jewellery Watch Prize)

주얼리 워치 부문 수상자는 쇼파드(Chopard)에게 돌아갔습니다. 

한눈에 봐도 화려하기 이를데 없는 레뒤 뒤아망(L’Heure du Diamant) 모델입니다. 

9. 아티스틱 크래프트 워치 상(Artistic Crafts Watch Prize)

여성들의 영원한 로망인 샤넬도 나날이 워치메이킹 분야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지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는 특히 샤넬에서 인상적인 시계들이 너무나 많이 출시됐습니다.

인기 컬렉션인 J12에 아름다운 문페이즈 시계가 출시된 것은 물론,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 또한 샤넬을 다시 보게 만들었지요. 

샤넬은 이제 바쉐론 콘스탄틴이나 반클리프 아펠처럼 메티에 다르(Les métiers d'art) 분야까지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코코 샤넬이 어릴적부터 동경해왔다는 중국풍 코로만델 병풍에서 착안한 다이얼의 시계서부터, 

그녀가 너무나 좋아했던 동백꽃(까멜리아) 모티프의 시계, 그녀의 별자리(사자자리)를 형상화한 시계에 이르기까지 말이지요. 

이번 제네바 그랑프리서 수상한 시계는 그중에서도 '마드모아젤 프리베 까멜리아 브로데(Mademoiselle Privé Camélia Brodé)' 였습니다. 

단 18개만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샤넬 홈페이지(http://www.chanel.com/en_GB/Watches/)를 참조하시길... 

10. 스포츠 워치 상(Sports Watch Prize)

스포츠 워치 부문에는 제니스(Zenith)의 엘 프리메로 스트라토스 플라이백 10th(El Primero Stratos Flyback Stricking 10th)가 수상 했습니다. 

제니스의 엘 프리메로 계열 시계 역시 뭐 말이 필요없지요. 크로노그래프의 영원한 명기 중 하나이자 제니스를 대표하는 컬렉션 중 하나니까요. 

또한 지난해 말 펠릭스 바움가트너(Felix Baumgartner)와 함께 최초로 음속을 돌파한 시계로도 유명합니다. 또 이를 기념한 트리뷰트 에디션이기도 하구요. 

-  시계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http://www.zenith-watches.com/en_en/collections/el-primero/stratos-flyback-striking-10th-tribute-to-felix-baumgartner/el-primero-stratos-flyback-striking-10th-tribute-to-felix-baumgartner-347.html

11. 오를로지컬 레벌레이션 상(Horological Revelation Prize)

역시나 국내 매니아들에게는 생소한 르상스(Ressence)의 타입(Type) 3가 혁신상의 세컨상 격인 Horological Revelation Prize를 수상했습니다. 

돔형태의 글라스 안에 특수 오일을 채워넣은 시계라고 하는데... 크게 관심이 없는 시계라서 그런지 테크니컬 디테일을 자세히 확인은 안 해봤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공식 홈페이지 정보를 확인해 보시길... http://ressence.eu/collection/type-3/

12. 중저가 시계 상(Petite Aiguille Watch Prize)

중저가 시계상은 오스트리아의 부부 워치메이커가 만드는 하브링(Habring2)의 점핑 세컨드 파일럿(Jumping Second Pilot)이 차지했습니다. 

하브링 2는 원래 크로노그래프 스페셜리스트로 상당히 유명하지요. 제네바 그랑프리서도 스플릿세컨드 크로노그래프로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암튼 위 시계는 데드 비트 방식으로 초침이 흘러가는 시계입니다. 일전의 크로노스위스 소테렐을 연상하시면 어느 정도 메커니즘이 감이 오실 겁니다. 

- 시계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하브링 2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habring2.com/en/collection/jumping-second 

13. 리바이벌 상(Revival Prize)

올해 출시된 신제품도 아닌데 후보에 랭크되고 결국 상도 받네요. ㅋㅋ 워낙에 시계가 이쁘긴 하지만... 

또한 역사적인 배경도 있는 시계다 보니 그 상징성에 후한 점수를 준 거 같습니다. 상 이름도 리바이벌...ㅎ

튜더(Tudor)의 헤리티지 블랙 베이(Heritage Black Bay)였습니다. 튜더도 국내 매장에서 만나고 싶어요. @.@;;;   

- 시계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tudorwatch.com/en/heritage-black-bay/

14. 심사위원단 특별상(Special Jury Prize)

그리고 심사위원단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특별상, 일종의 공로상 수상자로는 독립시계장인들의 멘토적 존재인 필립 듀포(Philippe Dufour) 옹에게 돌아갔습니다.

듀얼리티나 심플리시티 같은 세기의 명기들로도 워낙에 저명하신 분이고, 여전히 현역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니 당연히 공로상 하나는 받으실 때가 되셨지요. 

그저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만을 바랄 따름입니다. 

15. 대중상(Public Prize)

마지막 상은 온라인 사전 공개 투표로 집계된 '인기상' 격에 해당하는 브랜드와 시계로... 역시나, 랑에 운트 죄네에게 돌아갔습니다. 

앞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 부문을 수상한 1815 라트라팡테 퍼페추얼 캘린더(1815 Rattrapante Perpetuel Calendar)로 수상했구요.  

랑에 운트 죄네는 이제 하이엔드 워치메이커이기에 앞서 뭐랄까... 현대의 매니아들 사이서 일종의 컬트적 존재가 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 수상 결과 관련 GPHG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gphg.org/horlogerie/en/prize-list/prize-list-13

이상이구요. 개인적으로 이번 제네바 그랑프리 수상 결과는 제가 예상한 시계도 있고 아닌 시계도 여럿 있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개인적으로 위블로의 MP-05 페라리나 모리스 라크로아의 마스터피스 세컨드 미스테리우스가 수상권을 벗어나 살짝 아쉽네요. 워낙 올해는 쟁쟁한 후보들이 많아서리... 

내년에는 또 어떠한 새로운 시계들이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가슴을 설레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