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드뷔의 부스는 앞서 포스팅한 랑에 운트 죄네와는 달리 극강의 화려함을 추구합니다. SIHH 처럼 신비로운 던전 분위기에 거대한 황금 독수리는 여전히 내방객들을 반기고 로저 드뷔의 4가지 컬렉션 La Monégasque、Excalibur、 Pulsion 그리고 Velvet 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쇼윈도의 디스플레이 역시 아름다워 과히 '디스플레이의 제왕'이란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가격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두 브랜드의 부스가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인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황금독수리와 열쇠는 제네바 실을 상징합니다. 로저 드뷔는 100% 제네바 실을 받은 무브먼트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인한 상징물인데, 그것을 얼마나 대단한 자부심으로 느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독수리의 한쪽 발은 마치 여의주처럼 둥근 구슬을 부여잡고 있는데 그 안에는 로저 드뷔을 시계가 디스플레이 되어 있습니다.
로저 드뷔의 너무나 화려한 부스 만큼 그들이 만들어 낸 모델 또한 너무나 화려하기 때문에 묘한 앙상블을 만들어 냅니다. 잠시 부스 안에 전시된 모델들을 보겠습니다.
마침 부스 밖에서는 로저 드뷔의 CEO 장-마크 폰트로에(Jean-Marc Pontroué)가 어느 방송국과 한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2011년 로저드뷔에 합류해 지난해 CEO로 임명된 장-마크 폰트로에는 내부적으로 어수선했던 로저드뷔를 새롭게 정비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로저 드뷔는 특별히 주목할 만 한 모델을 선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올 초 열린 SIHH에서 공개되었던 엑스칼리버 콰토르 모델의 DLC 티타늄 버전을 선보이며 구색 맞추기 정도 했다 할까요. 이 모델에 대한 간략한 언급으로 로저 드뷔 소식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타임포럼 SIHH 소식도 다시 한번 확인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https://www.timeforum.co.kr/6590048
Excalibur Quatuor Titanium DLC
엑스칼리버 콰토르 DLC 티타늄
SIHH 에서 핑크 골드 및 실리콘 버전으로 처음 출시한 엑스칼리버 콰토르는 188 피스의 한정판으로 워치스 앤 원더스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내구성, 가벼움, 견고함 등으로 잘 알려진 티타늄 소재의 DLC 코팅 처리한 신형 케이스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네 개의 밸러스 휠과 다섯 개의 차동장치 및 180 °의 이중 디스플레이가 특징인 이 시계는 신형 파워 리저브 메커니즘으로 구성된 590 개의 부품 RD101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복잡한 매커니즘은 보기만 좋으라고 한 것은 아니고 정확성을 향상하기 위한 새로운 구동 장치를 위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임은 분명합니다. 4개의 밸런스라니... 좀 지나친 감이 있지만 로저 드뷔와는 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RD101 무브먼트
칼리버 RD101 은 4개의 밸런스 휠과 5개의 차동 장치를 탑재했습니다. 차동 장치 중 세 개는 그 자체가 기술적 기량을 나타내는 시간 표시 기어열로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두 개는 각각 파워 리저브 및 와인딩 메커니즘입니다 . 5개 중 3개는 기어 트레인에 있는 밸러스들을 연결하는데 , 하나는 중앙 휠 위에 있으며 나머지 2개는 세 번째 휠 위에 있어 엄격한 정확성을 위한 평균 위치를 제공합니다 . 네 번째 차동 장치는 파워 리저브 디스플레이를 제어하고 , 그 사이 다섯 번째 차동 장치는 리와인딩 스템을 두 개의 평행 배럴과 연결합니다.
이정도로 로저 드뷔 소식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왠지 중국인의 취향과 로저 드뷔의 컨셉이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로저 드뷔로서는 시장 규모도 엄청나기 때문에 한번 전략적 도전을 해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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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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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kim
2013.10.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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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왕
2013.10.10 17:59
무브의 모습이 데칼코마니를 찍어낸 느낌이네요... 확실히 화려하고 복잡하지만 그만큼 멋진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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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3.10.10 18:09
엑스칼리버 라인들의 디자인은 로져드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것 같습니다... 로져드뷔를 비롯해서, 파르미지아니 톤다 같은 흔치않은
모델들이 자꾸 예뻐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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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10.10 18:16
약간 오버스럽게 느껴질때도 있습니다만
독창적인 아이덴디티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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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sil-ma
2013.10.10 18:32
멋집니다...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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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마
2013.10.10 18:41
화려함의 끝이군요 -
타슈나인
2013.10.10 18:51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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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013.10.10 18:57
저도 로져드뷔는 엑스칼리버가 제일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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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13.10.10 20:40
RD의 핵심 엔지니어 그레고리와 인터뷰를 했는데 그레고리도 영어가 유창하지 못하고 저는 더 꽝이라 인터뷰가 만들어지지 못했는데요. 그레고리는 위의 콰트로를 개발한 인물입니다.
4개 밸런스는 2 X 2로 대칭하는 밸런스 두 개가 한 쌍, 두 조의 구조입니다. 투르비용의 구조적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서이고 밸런스가 플레이트와 평행하지 않고 기울어진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한 쌍의 밸런스는 시계가 수직, 수평 어떤 포지션이 되더라도 한 쌍의 밸런스가 90도 각도를 그리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루벨&포시의 30도 투르비용과도 다소 유사한 개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조의 밸런스는 디퍼렌셜을 거쳐서 시간을 표시하게 되고요. 디퍼렌셜을 거치게 될 때 두 조의 밸런스가 상호 보정, 보완인지 평균값인지 저도 좀 모호한데요. 어느쪽이든 보다 정확한 시간을 표시하기 위해서라는 개념은 맞는것 같습니다.
투르비용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개선한다고 하면 투르비용으로 만들어야 하는게 아니었냐고 했을 때, 그건 구조적으로 어려웠다고 합니다. 사실 밸런스 4개로 만든다고 했을 때 모두들 실패할거라 했는데 자신은 성공했다고 하며 실패한다고 했더 사람들에게 보여줬다고 합니다.
레조넌스 형태로 고려해 보지는 않았나 했을 때 고려는 해봤지만 계산에 넣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포기였다고 하는군요.
메커니즘에 대해서 너무 깊게 들어가는 통해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기억 나는 건 이 정도입니다.
공감: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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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10.14 02:42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SIHH에서 궁금했었던 내용인데, 속시원히(?) 해소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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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2013.10.10 20:41
엑스칼리버 실물포스 대단하더라구요^^
그리고 여자들이 정말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저희 누나도 로저드뷔 예쁘다고 하고.. 다른 여성분들께도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ㅎ
현대 본점에 부티끄 완전 친절하더라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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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10.10 22:41
가지고 싶은 시계입니다 -
Cheyz
2013.10.10 22:53
휴~ 엄청 복잡해 보이는 시계입니다 ㅡㅡa 무브먼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서 이해를 했으면 좋겠지만.. 능력이 안되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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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킹카
2013.10.10 23:18
멋진 시계네요 . 언젠가 한번 소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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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2013.10.11 00:09
우와 대단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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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우노
2013.10.11 01:39
히야 이거 시계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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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loge quoi
2013.10.11 02:39
역시 화려한 ㅋ -
루이비똥
2013.10.11 06:35
로저드뷔에 기술력은 정말
대단하군요ㅋㅋ갖고 싶어~ -
루피너스
2013.10.11 08:44
궁금한게 있는데요.. 저 독수리는 100% 황금인가여!? 생뚱맞나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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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뉴
2013.10.11 10:02
와우~ 정말 대단하고 멋집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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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 데이라잇
2013.10.11 15:12
갠적으론 X칼리버 다이얼이 너무 마음에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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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로스
2013.10.11 18:33
포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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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씨마
2013.10.11 19:09
포럼을 통해 엑스칼리버 광고를 본적있네요.
화려하지만, 절대 화려함뿐만이 아니라는걸 여실히 보여주는 아름답고 멋진 시계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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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드
2013.10.11 22:52
시계도 멋지지만 독수리가 맘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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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aSCo
2013.10.11 23:18
정말 화려함에 끝을 달리네요~ -
하아임
2013.10.12 06:27
화려하지만 너무 과한 시계네요..^^ -
별빛과폭풍설
2013.10.12 11:39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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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조아
2013.10.12 17:38
멋지지만 왠지 빨리 질릴것 같은 느낌?? 잘보고 갑니다. -
천지인
2013.10.13 11:02
제네바 실을 전부 취득했다는것만으로도 대단한 기술력이지요.
로저드뷔 매장도 애뷔뉴엘에 생겼다고하니 약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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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만
2013.10.13 12:32
오히려 로저드뷔만의 약간은 오버스러움이 극대화되어서 정말 멋진 녀석이라고 생각됩니다...
DLC버전 또한 포스가 엄청나네요...
정말 대단한 녀석인것 같습니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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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10.14 02:44
고생많으셨습니다.. 화려함의 끝을 그 가치에 둔 시계라 촬영이 쉽지 않으셨을텐데(실물이 ㅎㄷㄷㄷ) 사진으로 전해지는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
위 사진과 내용을 보다가 제 SIHH글을 답습하는데 왜 이리 부끄러운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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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몬
2013.10.14 08:12
전종을 못봐서 그런지 초창기 로저드뷔라인이 좋아보입니다. 시계를 몰랐을때 알았던 브랜드라 그럴수도 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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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라이언일병
2013.10.14 18:21
이쁘네요~~^^ -
로제마이어
2013.10.14 22:21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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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보면훈남
2013.10.15 08:47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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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금유
2013.10.15 14:23
화려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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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10.16 00:06
확실히 중국인들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을 가진 브랜드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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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y
2013.10.16 19:29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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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3.10.17 11:04
대단합니다...4개의 발란스휠......순간 입이 떡 벌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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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의여행
2013.10.21 11:40
안구정화하고 갑니다 독수리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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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2013.10.24 12:58
4륜 구동이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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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sky
2013.11.11 16:05
4개의 발란스 휠이라....이정도면 정확도 면에서 쿼츠보다 낳은거 아닌가요? 넘 과합니다...가격도 과할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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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JPxA
2013.11.11 16:14
더 할말이 없네요 예술입니다! ㅠㅠ ..... 금속공예지요 이정도면 초 정밀 공예예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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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2
2013.11.12 17:50
정말 희한하고 복잡한 무브네요... 고장나면 수리는 어찌 하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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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로이
2013.12.13 10:56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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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13.12.21 14:03
오버사이즈 때문에 한 번도 올려보지 못한 시계군요..실제 모습이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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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zan24
2013.12.22 23:08
멋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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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배쉡
2013.12.23 13:27
화려함이 부스인테리에서부터 느껴집니다 손목위에 올려보고 십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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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p.o
2014.02.03 18:11
마치 로봇을 보는거 같은 느낌입니다. 실물을 한번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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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taker
2014.05.03 00:46
엑스칼리퍼 콰토르 정말 멋지네요. 보고있으면 심심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리치몬드로 합류한 이후의 로저 드뷔의 적극적인 행보가 돋보입니다. 좋은 시계임에도 저평가 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다시 예전처럼, 인기를 회복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