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 앤 원더스 취재가 끝났습니다. 현장에서 올린 간단한 취재기에 이어 각 브랜드별 취재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주 행사관 오프닝시 13개 브랜드의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테이프 커팅식이 있었습니다.
중국답게 행사에는 사자놀이 이벤트가 마련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사자가 요사스러움과 사악함을 몰아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매년 춘절이면 사자춤을 추는 풍속이 있다고 하죠.
이 영향인지 한국에도 비슷한 의미를 기원하는 사자춤이 있습니다. 이 사자춤 행렬은 각 브랜드의 부스에 모두 들러 사자춤을 추고 갔습니다.
행사를 매년 열지, 아님 2년에 한번 열지, 아님 단 1회 또는 비정기적으로 열지의 여부는 이 첫 행사에 달려 있으니
성공적으로 잘 끝날 수 있게 기원하는 의미에서 사자춤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올린 바와 같이 이미 지난 1월 제네바에서 개최한 SIHH에서 소개한 시계에서 몇 개 더하는 정도로 신제품은 많지 않았습니다.
시계가 고가로 갈수록 단지 소재와 디자인만 바꾸는 정도가 아니고 뭔가 기술적으로 더 새로운 것을 내놓고자 하는데
그러기에는 최소 1~3년, 그리고 그 이상의 기간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미 이 행사를 염두에 둔 브랜드는 지난 1월에 신제품을 다 보여주지 않았었죠.
그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쉐론 콘스탄틴입니다.
부스는 크지 않고 초청 인원은 많아서 한국 매체도 나눠서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는데요.
한 팀은 부스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다른 팀은 컨퍼런스룸에서 설명회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대표, 부사장, 아시아 지사장의 인삿말이 있었습니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장인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25년이 걸린다는 인포그래픽이 인상적입니다.
부스 안으로 가볼까요? 부스 크기도 크진 않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어서 오히려 알찬 느낌이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전시입니다.
아래 패널 속 화면을 터치하면 해당 무브먼트에 불이 들어오면서 그에 관한 영상이 보여지는 '첨단' 기계 장치입니다.
지난 1월 SIHH 에서 발표한 신제품을 보신다면 --> https://www.timeforum.co.kr/6756507
위 글에서 보자면 올해 초 소개한 대표적인 제품들은
로버트 존 손턴의 작품 < 꽃의 신전(The Temple of Flora)>에서 영감을 받은 메티에 다르 컬렉션과
패트리모니 컨템퍼러리 레이디, 패트리모니 트래디셔널 오토매틱 등이 있었습니다.
당시 왜 여성 시계 위주이냐라는 질문에 바쉐론 콘스탄틴의 대표는 워치스 앤 원더스를 기대하시라는 뉘앙스를 남긴 바 있었는데
역시나 이번 행사에 가장 신제품도 많고 특히 세계 기록을 세운 제품도 내놓았습니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부스에는 올 초에 소개한 신제품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워치스 & 원더스 신제품을 함께 비교 전시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박물관에 있어야 할 시계와 현재 시계 비교도 흥미로웠습니다.
패트리모니 회중 시계도 전시해 놓았더군요.
워치스 앤 원더스의 신제품을 우선 간단한 것부터 먼저 보면 '히스토리크 톨레도 1951(Historique Toledo 1951' 입니다.
이름처럼 1951년에 출시한 모델로 초콜렛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케이스로
이탈리아의 한 고객으로부터 초콜렛이란 의미의 '치오꼴라또네(cioccolatone)'란 별명을 얻기도 한 시계로 이 형태는 톨레도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3년 컴플리트 캘린더 모델에 이어 간만에 나온 톨레도 시계는 1951년 오리지널 모델과 그대로 닮은 시, 분, 초를 표시하는 모델입니다.
케이스 크기는 36.4 x 43mm로 다이얼 중간에 핸드 기요셰가 들어가 있습니다.
패트리모니 컨템퍼러리 레이디에 이어 여성용 시계로 '말테 담(Malte Dame)'이 있습니다.
1900년에서 1920년에는 시계에 있어 타원에 정사각, 직사각 등 매우 다양한 형태가 나온 시기입니다. 아르 누보, 아르 데코에 이르는 미술 사조와의 교류도 있었죠.
올해 여성용 시계를 강조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은 1912년에 소개한 마름모꼴을 둥글린 형태의 시계를 소개하죠. 이것이 말테 컬렉션입니다.
28.30 x 38.75mm의 앙증맞은 크기의 시계는 기계식은 아닌 1202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이렇게 다이얼 가운데를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버전도 있습니다.
여성 시계 분야 강화가 목적인지 또 하나 더 내놓은 여성 시계 '패트리모니 컨템퍼러리 스몰 모델'입니다.
화이트 골드 소재로 지름 36mm 케이스 안에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로터에까지 기요셰 무늬를 곱게 넣었습니다.
2012년에 발표한 메티에 다르 레 유니베르 인피니'에서 새로운 세트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메티에 다르는 보통 3개를 한 세트로 그것만으로 끝내기보다 여러 세트로 구성해서 나옵니다.
신제품은 아니더라도 매년 내는 거죠. 레 유니베르 인피니는 모리츠 코넬리스 에셔의 작품 속 모티브를 시계 다이얼에 담은 겁니다.
--> 2012년 SIHH 기사 참조 https://www.timeforum.co.kr/3239959
첫번째 시리즈는 새, 물고기, 불가사리와 조개를 주제로 삼았고
올해 시리즈는 박쥐처럼 생긴 악마와 천사, 도마뱀, 그리고 말탄 사람의 모습입니다.
조각, 에나멜, 기요셰, 보석 세팅이 골고루 혼합되어 있습니다.
각 브랜드의 부스에는 스위스에서 오신 장인들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요. 조각 장인의 모습입니다.
그가 하고 잇었던 작업이 이것입니다.
'패트리모니 트래디셔날 14-데이즈 뚜르비용'은 플래티넘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패트리모니 컨템퍼러리 울트라-씬 칼리버 1731'입니다.
미닛 리피터 기능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3.90mm의 수동 칼리버를 탑재한 모델로 케이스 두께가 8.09mm 입니다.
피아제도 아주 얇은 미닛 리피터 모델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이는 마이크로 로터를 넣은 4.8mm 두께의 자동 무브먼트 1290P 입니다. 시계 두께는 9.4mm 였죠.
그러니 둘을 비교하기보단 각자 수동, 자동에서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게 낫겠죠.
탑재한 칼리버는 쟝 마크 바쉐론의 탄생연도를 따서 1731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사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미 1993년 이보다 얇은 3.28mm의 칼리버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이번에 소개한 1731은 조금 더 두께가 있으나 파워 리저브 65시간,
그리고 해머가 공을 치는 속도를 일정하게 조절해서 잡음을 최소화시키는 거버너를 탑재하는 등 기능적으로 더 우수함을 갖추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단순히 얇게 만들기보다는 기능적으로 우수함을 갖추고 얆게 만들고자 한 겁니다.
이 시계를 위해 바쉐론 콘스탄틴은 부스 안쪽에 특별한 전시, <The Sound of Time>을 마련했습니다. 장소가 어두워 좀 흔들렸는데요.
1731의 수십배 확대 무브먼트를 크게 전시해 놓았습니다. 무브먼트 디자인을 맡은 장인이 설명을 하기 위해 와 있었습니다.
전시는 바쉐론이 탄생한 1731년 이래 년이란 긴 시간동안 소개한 시계 가운데 울트라-씬 미닛 리피터 시계를 모아 전시를 한 겁니다.
이 시계는 1824년에 소개한 쿼터 리피터 회중 시계입니다.
총 18개의 시계를 전시했는데 이렇게 시계와 그 안에 탑재된 무브먼트를 볼 수 있게 해놓았고 각 시계가 내는 소리도 들을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이런 전시는 제네바에서도 볼 수 없었으니 조금은 워치스 & 원더스가 특별하다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새로운 시계를 기념하며 공개한 영상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의 워치스 앤 원더스 소식 마무리합니다.
Photos by Manual7, Picus K, Vacheron Constan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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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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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2013.09.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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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3.09.29 00:12
제가 좋아하는 바쉐론~^^
멋진글 잘읽고 일빠로 남깁니다
수고하셨슴다 동칠님~^^ -
아빠가 사준 돌핀
2013.09.29 00:12
헉~ 이빠네요 ㅡㅡ -
Gimmie
2013.09.29 00:30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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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2013.09.29 00:47
아.. 정말 아름답습니다 ㅎㅎ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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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2013.09.29 02:22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JH군
2013.09.29 03:09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
hoiho
2013.09.29 03:55
광고동영상이 대단하네요. 컨셉부터가.....
역사가 있으니 저 정도의 소재를 뽑아내는게 가능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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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3.09.29 05:07
미닛 리피터 한 번 보고싶네요~ 무브도 멋져보이고~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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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2013.09.29 08:45
취재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여기서 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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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로스
2013.09.29 09:06
정독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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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ory
2013.09.29 11:35
W&W에서도 VC에서는 여러 멋진 타임피스들을 소개해 주었네요.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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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sil-ma
2013.09.29 11:55
수고하셨습니다~^^ 너무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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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09.29 13:07
먼곳에서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 너무나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음 소식을 기대하며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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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함
2013.09.29 15:42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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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s
2013.09.29 15:48
리뷰 잘봤습니다.. 특히 미닛리피터 광고 영상을 보고 들으면서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오네요..
항상 제 자신에게 이런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수 있다는게 저 스스로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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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2013.09.29 16:36
잘 봤습니다. 미닛리피터 모델은 꿈의 모델이라 현실성은 없지만 리뷰를 보며 위로(?)가 많이 되는군요. ^^ 동영상 보니 더 갖고 싶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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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포럼중독
2013.09.29 20:15
미닛리피터 너무 아름답네요 -
iwc가좋아요
2013.09.29 23:40
심플한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파텍필립과 우열을 가리기 힘든것 같습니다. 파텍이 좀더 위 같지만 메시와 호날두의 차이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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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travis
2013.09.29 23:43
저렇게 얇은 미닛리피터!! 전에 바쉐론 사장이 스위스 시계회사들이 신소재 쓰고 하는 걸 보고 [엉뚱한 짓을 하다간 자멸할수도 있다]고 걱정했단 말을 본 적이 있는데
바쉐론은 그야말로 전통적인 스위스 시계의 기술력을 더더욱 강하게 하는 모습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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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시계
2013.09.30 00:30
바쉬론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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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사랑
2013.09.30 07:30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내용들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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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kim
2013.09.30 09:21
감동의 바쉐론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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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뉴
2013.09.30 10:09
마지막 동영상을 보니 왜 눈물이....ㅠㅠ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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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온
2013.09.30 10:28
바쉐론 후덜덜하네요...굵직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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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삼겹살
2013.09.30 11:26
바쉐론~~ 극도로 정적인 시계지만~~ 포스는 ~~ 말할수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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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13.09.30 12:17
Two Thumbs UP!
고생 많으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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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라이더
2013.09.30 13:30
궁극의시계 바쉐론..소리가 정말 좋은것같습니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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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13.09.30 14:33
플라이휠을 쓰는 요즘 미니트 리피터는 솔직히 클래식 미니트 리피터보다 예쁘지 않아서 제 취향은 아니지만 소리가 참 촉촉한 것이 제 취향에 딱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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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9.30 16:23
ㅎㅎ 바쉐론은 현장에서는 못보고 수동칠님 글로 접하네요. 바쉐론다운 조각장인의 작업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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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79
2013.09.30 17:01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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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돈
2013.09.30 18:04
소리가 참 예쁩니다.
물론 디자인은 말할것도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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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오빠
2013.09.30 19:09
장엄하다는 느낌 랑에와는 다른 뭔가가 더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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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합니다
2013.09.30 21:16
나는 언제 뚫어뻥이랑 리피터를... ㅠㅠ 앙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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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삶
2013.10.01 08:11
그냥 보는것으로 만족ㅜㅜ -
불타는사과
2013.10.01 09:45
저도 보는것 만으로 만족 해야 겠네요.. .가격이 안드로메다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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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씨마
2013.10.01 12:23
미닛리피터가 8미리라...엄청난 기술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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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론
2013.10.01 15:00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거 다시 바쉐론이 눈에 들어올 시기군요.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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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Rock
2013.10.01 22:00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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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러짱
2013.10.02 20:11
영롱하다는말이 여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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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isma_Y
2013.10.02 20:48
중간의 조각 장인께서 작업중이신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장인의 손을 거친 작품이기에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질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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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2
2013.10.02 22:44
하.. 정말 드림워치입니다.. 너무 멋지네요
잘보고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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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랑
2013.10.03 01:02
실제로 소리 들어보고 싶네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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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10.03 19:01
잘 봤습니다.
명성이 거저 얻은게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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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
2013.10.03 21:58
잘읽고 값니다 -
kraretto
2013.10.04 11:19
잘 보고 갑니다!!! 리치몬드에서의 위치가 조금 흔들리나 했는데 역시나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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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2
2013.10.05 13:01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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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3.10.06 08:28
특히 여성용 모델에 눈이 많이 가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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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금유
2013.10.15 14:30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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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칠아
2013.10.20 15:54
역시나 시계들이 다 멋지네요
항상 수고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