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를 눌러주는 올라운드 워치. Explorer I, II
요즘 시계생활이 조금 시들해졌습니다.
이는 시계자체에 대한 애정이 떨어졌다기보다는, "바꿈질의 명분" 이 없어진 나머지,
제 안의 쫄깃한 경험병의 창궐이, 저절로 막혀버렸기 때문인 듯 합니다.
바로 이 녀석 때문입니다.
https://www.timeforum.co.kr/?document_srl=8851437&mid=brand_Rolex&page=1&comment_srl=8855583&rnd=8855583#comment_8855583
저쪼아래 굉천님의 글에서 멋진 표현을 빌려 오자면,
시계생활의 즐거움은
구미를 당기게 하는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 - 그 아이템을 열망하는 과정 - 그것을 실제 득템했을 때의 희열 - 득템 후 소장하면서의 만족감
이렇게 단계별로 표헌될 수 있는데,
지금 제게는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 - 열망하는 과정까지는 무리없이 가지만,
"조합병" 에서 막혀버린 나머지, 시계를 바꾸거나 기추할 명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바로 익스1 이 다양한 시계의 용도를 커버하는 올라운드 워치에 가깝기 때문이죠.
익스의 컨셉이 극한상황에서조차 착용할 수 있는 탐험가의 시계 이다보니,
해몽을 조금 해보자면 "언제, 어떤 경우에서도 유저의 손목에서 녹아드는 시계" 라는 말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정장셔츠에 맞는 워치를 들이자니, 익스 역시 얇은 두께로 셔츠에 부담없이 쏙쏙 들어가는 아담한 크기이고,
스포츠 툴 워치를 구입하려니, 익스의 컨셉에 나오는 신뢰도는 웬만한 필드시계의 유혹은 없애주고,
다이버 시계를 들이자니, 100 미터 방수지만 실상 롤렉스의 방수는 다른 고스펙 다이버에 비해 전혀 떨어짐이 없으며,
그렇다고 손목에 존재감 넘치는 시계를 들일까 하다가도, 익스의 생각보다 블링거리는 마감과 깨끗한 글라스에서 오는 느낌으로도 충분해 보이고,
워낙에 비주류 모델이니, DJ처럼 상황에 따른 브랜드의 부담스러움, 타인의 시선이 걱정되스럽지도 않습니다.
위의 이유는 어찌보면 섭마와도 많은 부분이 겹치기도 하는데,
섭보다는 스포티한 존재감이 조금 떨어지는 대신, 셔츠에 조금 더 잘어울리는 댄디함쪽이 보충되고,
그리고 섭마보다 비주류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듭니다.
주변에서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롤렉스라는 브랜드 속에서, "나만의 시계" 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일까요?
( 또 너무 극으로 가는 비주류는, 가끔 가슴이 아프니까 말이죠 )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는 익스1을 방출할 이유가 현재는 전혀 없으며,
그렇다고 다른 시계를 추가로 들이자니, 딱히 부족함이 없는 상황입니다.
너무 일찍이 컬렉션이 굳어버린 타포 모 회원님의 경우, 허전함에 뭔가를 추가로 들일까 하다가도,
조합의 틀에 걸려버려 결국 명분을 찾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상황을 보고있습니다.
이때 가능한 특효약은 전체 컬렉션의 레벨을 올려버리는 것인데,
사실 롤렉스 이상으로는 유지보수랄까, 혹은 리세일 부분 등에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져,
어쩌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시계의 최상위 종착역은 딱 롤렉스 스틸 모델까지 인듯 합니다.
저 역시 예거의 컴플리케이션 혹은 랑에의 심플워치를 기추하면 조합이 딱 맞아 떨어지지만,
덩치가 너무 큰 나머지 형님들은 엄두를 못내고 있으며,
위에 언급한대로 그 밑으로 찾자니.. 딱히 익스의 범위를 벗어나서 매력적인 녀석이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하지만 역시. 시계생활에 절대 는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_filter=search&mid=FreeBoard&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rugby&document_srl=8597117&page=1
아마도 추후 익스를 몰아낼 수 있는 녀석은, 요마1 혹은 데이토나 정도가 예상됩니다.
그러고보면 경험을 명분삼아 평균 두달이 채 못가던 기변증세를 잡아준건, 섭마와 익스가 유일하네요.
(가장 좋아하는 시계는 네비타이머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녀석은 세번이나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사실 저는 롤렉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결국 그나마 오래 소장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걸보니 괜히 왕관
익스 오너 회원님들 화이팅 입니다.
럭비 드림.
댓글 21
-
SANGTHEMAN
2013.09.26 02:22
-
RUGBY™
2013.09.26 02:26
ㅎㅎㅎㅎㅎ 안 주무시고 무얼하십니까. 역시 여기엔 쥬빌레 디제이라니까요.
-
가면무도회
2013.09.26 08:31
제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조합입니다!!!
-
아디다스추리닝
2013.09.26 13:12
말로만 듣던 육해공. 정장-스포츠 조합인가요??ㅎㅎㅎ
보관함 있으면 진짜 다 채우고 싶어지는게 인지상정인듯 합니다. 저라면 미련없이 섭콤을 들일텐데... 왠지 상맨님은 금붙이를 싫어하실것도 같고....
-
돈건이~
2013.09.26 15:50
ㅋㅋㅋ 크스는 어디에? 청콤은 언제 들일건지 궁금하구만 ㅎㅎ 선레이로 들이려고 기다리시나~
-
메디치
2013.09.26 05:36
굉천님과 럭비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갑니다.
뽐뿌를 눌러주는 시계의 존재는 필수죠.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시계라는 말로서
최선의 선택을 했음을 입증해주는 거라고 봐야겠죠.
이런시계들이 오랜시간동안 꾸준히 손목에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새로운 시계의 꾸준한 구입만큼 행복한 일도 없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마음에 쏙 드는 컬렉션을 늘려가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천천히 오래 즐기셔야죠 ^^
-
yeshim
2013.09.26 09:22
포스팅을 보고있으면 익스의 뽐뿌가 심하게 오네요.............ㅠㅠ
-
굉천
2013.09.26 09:30
익스1.. 별다른 시계 욕심이 없으시고, 데이트 창 맞추는 것조차 귀찮게 여기시는
아버지께 선물로 드리고픈 시계 1순위 입니다^^
그리고.. 예거의 컴플리케이션 워치는 잘만 찾으시면 비교적 큰 출혈 없이도
영입이 가능하실텐데.. ㅎㅎ
어쨌뜬, 조합병 또한 무한뽐뿌를 적절히 막아주는 든든한 방어막임엔 틀림없는 것 같아요.
공감가는 글에 추천 드립니다!
-
ststst
2013.09.26 09:40
럭비님께 익스1이 그러하듯 저에겐 섭마가 뽐뿌를 눌러주는 유일한 시계입니다.그런데 전 맘에 드는 다른 롤렉스 라인들을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해서 현실적으로 손목에 올리면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거기까지 가기까지의 뽐뿌조차 방어해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생각합니다.하지만 어쩌면 제 기준에 하나 이상의 시계가 제 입장에서 맞지 않는다는 명분하에 참고 있지만 만약 제가 미혼이었다면 훨씬 더 자유롭게 시계 생활을 했을 테고 데이토나 블랙 스틸 만큼은 꼭 질러봤을 것 같습니다 ㅎㅎ -
subM
2013.09.26 10:40
삼육구 삼육구~ 삼육구 삼육구~
로렉스는 숫자가 참 예쁩니다 ^^
-
쭌파파
2013.09.26 11:00
저 개인적으로는 익스1을 내칠 시계가 요마1이었으면 합니다. 더 좋은 것은 익스1을 끝까지 사랑해주시는 것이겠지만요. ^^
-
ADAMKIM
2013.09.26 11:49
가끔은 날짜창이 있는 시계가 좋습니다.
-
ADAMKIM
2013.09.26 11:49
그걸 느끼실때가 오실지도;;
-
leed
2013.09.26 12:13
꾸밈없고 단아한 익스1 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오히려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매력에 다른 아이템과 충분히 잘 어울리수 있는 매력도 있구요.
Simple is the best :)
제가 반했던 구익스1의 러버비매치^^
-
아디다스추리닝
2013.09.26 13:09
같은 넌데이트 시계 중 고민하다 이녀석으로 했습니다. 익스신형은 제 손목에 오히려 섭마 보다 크게 느껴져서요.... 절대 만족입니다...
구형 섭마를 사게 된 출발점이 럭비님의 맨 윗 사진 이었음이 참 아이러니죠..
-
이아고
2013.09.26 13:31
저도 럭비님 견해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역시 컬렉션이 이미 굳어버린것 같아 조금 걱정입니다...
그래도 익스는 계속 소장하고 싶습니다...익스 포에버!!
-
akdim
2013.09.26 19:44
익스매력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
jini
2013.09.26 21:01
정말 깔끔하고 예쁘네요.
-
신입이
2013.09.26 22:29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길게 즐겨야하는데ㅠㅠ
잘 읽고. 잘 구경하고 갑니다~~~ -
sargaso
2013.09.27 08:30
만일 제가 익스1을 산다면...구형을 사고싶어질 것 같은데...구하기가 쉽진 않겠죠?
기변이 거의 없이 기추만 하다보니...고도가 올라갈수록 산소가 희박해지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
튼튼이
2013.09.29 08:29
럭비님 때문에
온라인 중고시장에 익스1이 없네요~ ㅠㅠㅠㅠ ㅎㅎ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공감 수 |
---|---|---|---|---|---|
공지 | ROLEX FAQ [356] | Kairos | 2010.11.24 | 40696 | 68 |
공지 | ROLEX Movement list [244] | 타치코마 | 2010.05.14 | 34632 | 27 |
공지 | ROLEX 시리얼넘버 정리 [829] | 소고 | 2009.07.29 | 94195 | 187 |
Hot | 빈티지 롤렉스가 있는데 어딜가서 정품 확인 밑 수리를 해야할까요? [7] | hk2735 | 2024.09.03 | 1578 | 0 |
Hot | 내 나이에 맞는 시계를 찾았어요^^ [35] | 네버루즈 | 2024.08.19 | 1255 | 6 |
Hot | 간만에 맘에 드는 두리안을 만났네요. Feat 데데 [30] | 홍콩갑부 | 2024.08.15 | 660 | 2 |
Hot | 롤렉스 새 매장 [11] | 믓시엘 | 2024.08.06 | 1731 | 1 |
21165 | 신세계 [22] | 백작부인 | 2013.09.27 | 704 | 0 |
21164 | 드뎌 로렉스당 가입합니다 [17] | 나라뤼 | 2013.09.27 | 515 | 0 |
21163 | 접사 올려봅니다. [17] | 파니스 | 2013.09.27 | 361 | 1 |
21162 | [스켄데이]가을이 와도................ [43] | 폭부마신 로렉교주 | 2013.09.27 | 482 | 0 |
21161 | [득템이 필요한 가을] 나 다시 돌아갈뤠에~~ [49] | 맨눈뚱보 | 2013.09.27 | 734 | 0 |
21160 | [스캔데이] 가을 청콤.. [58] | 서브마리너 | 2013.09.27 | 706 | 4 |
21159 | 딥씨12시 야광점 [6] | 로니제임스dio | 2013.09.27 | 425 | 0 |
21158 | [스캔데이] 가을엔 스트랩이죠. 익스 원 [17] | RUGBY™ | 2013.09.26 | 952 | 4 |
21157 | Datejust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30] | cian | 2013.09.26 | 794 | 1 |
21156 | 익스 득템 [16] | ADAMKIM | 2013.09.26 | 926 | 2 |
21155 | 남자 이멜다..... [67] | 폭부마신 로렉교주 | 2013.09.26 | 1170 | 0 |
21154 | 신세계 [22] | 백작부인 | 2013.09.26 | 885 | 0 |
21153 | Empire Gold 와 서브마리너 [30] | 메디치 | 2013.09.26 | 738 | 0 |
21152 | 타이완에 있는 롤렉 매장 위치 부탁드려요 [7] | 오가닉시계 | 2013.09.26 | 247 | 0 |
21151 | 명품 구입 후 남여의 인증 차이 ㅎㅎ [31] | subM | 2013.09.26 | 1281 | 1 |
» | 뽐뿌를 눌러주는 올라운드 워치. [21] | RUGBY™ | 2013.09.26 | 1444 | 2 |
21149 | 허접한 비교샷 [30] | 섭마요마젬마 | 2013.09.25 | 847 | 0 |
21148 | DJ1 or DJ2 입문하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21] | drcorpse | 2013.09.25 | 810 | 0 |
21147 | 가족여행 왔습니다. [8] | 듀오폴드 | 2013.09.25 | 428 | 0 |
21146 | [질문]서브마리너 해외 백화점에서 구입시 스템핑 문제 [9] | attitude777 | 2013.09.25 | 653 | 0 |
21145 | 파워에이드 방금 받았습니다 [20] | 레알쭌 | 2013.09.25 | 906 | 1 |
21144 | Green + 흑백입니다~ [13] | Lie_algebra | 2013.09.25 | 473 | 0 |
21143 | 촌놈 제주도 처음 다녀왔습니다 ^^ [46] | ststst | 2013.09.25 | 474 | 0 |
21142 | 입당신고 예정입니다. [19] | 동의보감8 | 2013.09.25 | 188 | 0 |
21141 | 구형vs신형 선택은?? [12] | 그리움 | 2013.09.25 | 646 | 0 |
21140 | 언제 키워서 언제 물려줘야하나' [42] | lejoja | 2013.09.25 | 583 | 3 |
21139 | 금통...그거슨 진리... [30] | subM | 2013.09.25 | 1257 | 2 |
21138 | 입당신고요 [13] | 복도리 | 2013.09.25 | 263 | 0 |
21137 | 연휴 잘들 쉬셨는지요 ? [15] | 짱꾸 | 2013.09.25 | 282 | 0 |
21136 | 9개월찬 서브마리너입니다 [29] | 야옹이자리 | 2013.09.25 | 944 | 0 |
21135 | 가을이 왔네요~~^^ [50] | 폭부마신 로렉교주 | 2013.09.25 | 545 | 0 |
21134 | 빛받은요마는.. [30] | 섭마요마젬마 | 2013.09.25 | 833 | 2 |
21133 | 이상한 경험을 했어요 [7] | DSRC | 2013.09.25 | 506 | 0 |
21132 | 데이토나 질문이요~~ [8] | woo82 | 2013.09.25 | 286 | 0 |
21131 | 입당신고합니다. [20] | 듀오폴드 | 2013.09.24 | 439 | 0 |
'컬렉션이 너무 일찍 굳어버려 허전함에 시달리는 타포 모 회원님' 등장인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