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 차이였으므로 초침의 위치를 정확히 읽기 위해 센터세컨드가 기본적인 구성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초창기의 크로노그래프는 타임온리 무브먼트에 센터 초침을 구동할
새로운 배럴과 윤열을 설치하는 구성이 일반적이었으며
그 후 발전을 거듭하여 타임온리 무브먼트의 윤열을 이용하여 스톱와치 기능을
함께 구동하도록 단순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스톱와치는 초침뿐 아니라 30분 카운터(레지스터, 적산계)까지 가지는 것입니다.
섭세컨드의 회중시계에 12 시 방향에 30분 카운터를 가진 스톱와치를 통합했을 경우
우측과 같은 6시 방향에 섭세컨드, 12시 벙향에 30분 카운를 가진 6-12 섭다이얼 방식의 크로노그래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회중시계 시대에 크로노그래프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바로 6-12 섭다이얼 방식 (6시 섭세컨드, 12시 30분 카운터)의
크로노그래프였습니다.
스톱와치의 버튼은 12시 방향의 크라운의 상단에 설치되어 외형상으로는 회중시계와 거의 동일하게 제조되거나
앞서 보여드린 원버튼 크로노그래프의 스타일 처럼 버튼을 크라운과 독립시켜 설치했었습니다.
이 하나의 버튼에 의해 크로노그래프는 스타트-스톱-리셑의 순서로 작동되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파텍 Ref. 5070의 크로노그래프입니다.
"크라운 - 30분 카운터 - 섭세컨드"의 순서에 따라 비교해 보시면, 손목시계의 섭다이얼은
회중시계의 크로노그래프의 배열을 손목시계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회중시계에서 12시 방향이 아닌 3시 방향에 크라운을 배치한 회중시계들을 헌터 스타일(뚜껑이 있는)의 회중시계로
부릅니다만, 크라운을 3시 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6-12 섭다이얼은 3-9 섭다이얼로 위치가 이동되는 것입니다.
즉, 손목시계 크로노그래프의 가장 자연스러운 섭다이얼배치인 3시 방향의 30분 카운터와
9시 방향의 섭세컨드(시계의 초침)의 배치는 회중시계의 크로노그래프를 손목시계에 그대로 옮겨놓으면서
탄생한 섭다이얼의 배치형태인 것입니다.
그러나, 손목시계들의 크로노그래프 버튼은 회중시계 시대의 원버튼이 아닌 2 버튼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현재와 같은 2 버튼 방식의 크로노그래프는 1932년 유니버설 제네브에 의해 처음 발명된 것입니다.
(1934년 브라이틀링에 의해 처음 발명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는 데이타도 존재함)*
2 버튼식의 장점은 스톱후 리셑시키지 않고 재차 스타트 버튼을 눌러서 연속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2 버튼을 사용하므로써 컬럼휠을 사용하지 않고 캠식의 크로노그래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크로노그래프의 분카운터는 오랫동안 30분 카운터로 제조되다가 축구경기가 인기를 끌면서 45분 카운터가 등장하고
근래에 와서 60 분 카운터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60분이 아닌 30분 카운터를 사용한 것은 섭세컨드의 60 초와 혼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33년 유니버설 제네브는 6시 방향에 12 시간 카운터를 배치한 크로노그래프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1936년 2버튼과 3개의 섭다이얼을 가진 "Compax"라는 모델을 발표하게 됩니다.
12시간 카운터 위에 "COMPAX"라는 "Complication"과 "Compact"라는 어휘를 합성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후 유니버설 제네브는 Uni-Compax, Aero-Compax, Medi-Compax 등 다양한 Compax 시리즈를 발매하게 됩니다.
그리고, 1944년 Compax 시리즈의 최고급 제품 Tri-Compax가 발매되게 됩니다.
Tri-Compax는 트리플 캘린더를 의미하는 Tri 를 붙인 Compax 모델로, 크로노그래프에 풀캘린더와 문페이스를 추가한
고급 복잡시계였습니다.
그러나, Tri 가 세개의 섭다이얼을 연상시켰던 것인지, 유니버설의 Comopax 타입의 3-6-9 섭다이얼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밸쥬 72, 레마니아 2310, 엘프리메로, F. Piguet 1185, Omega 3303, Rolex 4130 등)을
표현하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3-9 방향의 2개의 섭다이얼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를 Bi-Compax 스타일로 부르는 매니아들도 있습니다.
유니버설 제네브의 모델중 3-9 섭다이얼의 제품으로는 Uni-Compax와 Compur라는 모델이 있었습니다.
크로노그래프에서 1930년대에서 1940년대에 걸쳐 명성을 날린 유니버설 제네브에 대해서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기회에 보다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Tri-Compax라는 3-6-9 섭다이얼을 부르는 명칭이 생겨나게 된 것은 1970년대 중반이후 자동 크로노그래프를
석권하고 있는 밸쥬 7750과 레마니아 5100 때문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밸쥬 7750은 IWC의 Flieger Chronograph에서부터 TAG Heuer LINK 등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자동 크로노그래프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크로노그래프입니다.
밸쥬 7750의 다이얼이 6시 방향의 12 시간 카운터, 9시 방향의 섭세컨드, 12 시 방향의 30분 카운터의
소위 6-9-12 섭다이얼의 형태이며, 3시 방향에는 "날자", "날자-요일"의 창이 배치된 형태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1960년대에서 70년대를 거치면서 시계의 다이얼에 날자와 요일이 표현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었으므로
1973년 밸쥬 7750의 개발시 이러한 트랜드를 고려하여, 30 분 카운터를 12시 방향으로 옮겨 3시 위치에
날자와 요일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밸쥬 7750의 성공과 기계식 시계의 몰락으로 기계식 시계들이 부활하게 된 1990년대에 구할 수 있는
양산형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는 밸쥬 7750 과 레마니아 5100 이 거의 전부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후 생산이 중지되었다가 재생산된 1969년에 개발된 최초의 자동 크로노그래프중 하나인 제니스의 엘프리메로는
전통적인 다이얼 배치인 3시 위치의 30분 카운터, 9시 위치의 섭세컨드 및 6시 위치의 12 시간 카운터를 가진 것이었습니다.
섭다이얼의 배치는 틀리지만 블랑팡에서 사용한 F. Piguet 1150의 섭다이얼 배치도 3-6-9 타입이었습니다.
따라서, 시계의 역사로 본다면 밸쥬 7750과 레마니아 5100 의 다이얼 배치가 예외적인 것이었으나
1990년대의 매니아들에게는 밸쥬 7750과 레마니아 5100 의 6-9-12의 섭다이얼 배치를 가진 크로노그래프는
매우 흔하고 값싸 보이는 크로노그래프였으며, 엘프리메로로 상징되는 3-6-9의 섭다이얼 배치를 가진
전통적인 크로노그래프가 고급스러운 크로노그래프를 상징하는 것이 되어버리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생겨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1973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독특한 밸쥬 7750의 다이얼 배치는 싸구려 크로노그래프의 오명을 뒤집어 쓰며
2005년에는 밸쥬 7750의 섭다이얼 배치를 3-6-9의 형태로 변경한 밸쥬 7753 이 발매되게된 기구한 사연까지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밸쥬 7750와 구분할 수 있는 전통적인 3-6-9 섭다이얼의 배치를 부를 명칭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12시간 카운터를 처음으로 도입했던 유니버설 제네브의 유명한 풀캘린더 문페이스 크로노그래프의 이름인
Tri-Compax의 이름의 "Tri-"라는 접두어가 주는 이미징 작용으로 3-6-9의 3개의 섭다이얼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사용되게 된 것입니다.
한편, 쿼츠 크로노그래프들도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들과 유사한 형태의 섭다이얼을 사용하지만,
쿼츠전용의 섭다이얼배치를 가진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 하나가 2-6-10 시의 독특한 섭다이얼 배치를 가진 것과, 1/10초 섭다이얼 기능이 그것입니다.
사진과 같은 역삼각형 배열이라고 부를 수 있는 2-6-10 시 섭다이얼의 크로노그래프들은 대부분 쿼츠 크로노그래프를
의미합니다. 특히, 2시 방향의 1/10 초 다이얼은 쿼츠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특징적인 구성입니다.
(2)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의 종류
크로노그래프에는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외에 플라이백 기능과 스플릿 세컨드 기능을 갖는 크로노그래프들이 있습니다.
플라이백(Flyback Chrongraph : retour en vol) 이란 "스타트-스톱-리셑"의 순서는 물론 "스타트-리셑-스타트"가 가능한
타입의 크로노그래프를 의미합니다.
플라이백 기능은 시계의 다이얼에 표기된 "Flyback" 혹은 이에 대응하는 프랑스어인 "retour en vol"이라는 문자로
구분하는 외에는 외관상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기능입니다.
다이얼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지만 론진의 Calbier 13ZN 이라는 무브먼트는 플라이백 기능을 가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역시 다이얼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지만 이 기능을 탑재한 대표적인 크로노그래프가 프랑스군의 Type 20
이었으며 그 당시 프랑스군에 Type 20을 납품하던 대표적인 회사인 Breguet의 Type XX 크로노그래프는
바로 이 모델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시계로서 플라이백 기능을 가진 자동 크로노그래프입니다.
한편, Flyback이란 표현은 "Flyback Chronograph" 외에도 Chronograph 바늘들의 리셑되었을 때 원위치하는
움직임 혹은 Retrograde 바늘이 복귀하는 움직임(빠른 속도로 처음의 위치로 복귀하는 움직임)을 표현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스플릿 세컨드(Split Seconds) 혹은 도펠(Doppel) 크로노그래프로 불리우는 고급 크로노그래프가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초침을 2개 가진 형태의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사진의 붉은색과 파란색 센터 바늘)
또한, 10 시 방향에 스플릿 세컨드를 작동할 추가의 버튼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플릿 세컨드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2개의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동시에 작동하게 됩니다.
이 때 10 시 방향의 버튼을 누르면 하나만이 정지하고 다른 하나는 스톱 버튼을 누를 때까지 계속하여
움직이게 됩니다. 10 시 방향의 버튼을 다시 한 번 누르면 정지되었던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즉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크로노그래프 초침을 따라가 합체하여 함께 회전하게 됩니다.
스톱 버튼을 누르면 두개의 초침은 동시에 정지하고 리셑 버튼을 누르면 두 개의 초침은 동시에
12 시의 위치로 복귀하게 됩니다.
스플릿 세컨드 기능은 여러 명이 경주하는 달리기 시합 등에서 결승선에 들어오는 주자들의
시간을 차례로 계측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계측이 도입되기전의 올림픽 등에서 스플릿 세컨드형 크로노그래프나 스톱와치들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외에 크로노그래프 초창기에 보편적이었던 단일의 버튼으로 작동하는 원버튼 크로노그래프가
등장하여, One button Chronograph 로 불리고 있습니다.
쿼츠에만 있는 기능으로 자주 오해되는 1/10초 카운터를 가진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들도 있습니다.
사진의 크로노그래프는 언뜻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로 보입니다만, 실은 Foudroyante(포드로얀테)로 불리우는
1/8초 카운터를 가진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입니다. 9시 방향의 섭다이얼이 8개의 분할된 눈금을 가지고
작은 하얀색 바늘이 1초에 다이얼을 한 바퀴 일주하는 1/8 초 다이얼이며, 이런 기능을 Foudroyante 기능으로 부릅니다.
Foudroyante 기능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는 British Masters의 Graham 모델로 1998년에 처음으로 출시되었으나
그 후 Girard Perregaux, European Watch 등에서 발매되었습니다.
Foudroyante 기능은 19세기의 크로노그래프 회중시계들에서 1/4 세컨드 등의 형태로 개발되었던 크로노그래프입니다.
그리고, 2005년 바젤페어에서 TAG Heuer는 1/100 초가 측정가능한 크로노그래프인
Caliber 360 Concept Chronograph를 개발하였으며, 2006년에는 Heuer의 명작 크로노그래프인
Carrera 모델과 Monaco에 탑재되어 Heuer의 최상위 기종의 크로노그래프로서 발매되고 있습니다.
F1 레이스 기준기록 확인을 위해 전자 기술을 이용하여 1/100 초 측정기능을 실현시켰던 Heuer의 전성기였던
1960년대의 기술을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로 실현하기 위해 28800 bph의 무브먼트에 1/100 초의 단위로 회전하는
크로노그래프 바늘을 구동하기 위한 360,000 bph의 박동수를 갖는 무브먼트를 이중으로 탑재하여 만들어진
크로노그래프였습니다.
(3) 다양한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Breitling Navitimer Montbrillant Datora Heuer Carrera
좌측 사진의 가장 복잡한 다이얼을 크로노그래프중의 하나인 브라이틀링의 네이비타이머이며
우측의 사진은 가장 단순한 다이얼을 가진 크로노그래프중의 하나인 호이어의 카레라 빈티지 사진입니다.
시-분-초 카운터를 가진 컴팩스 타입의 크로노그래프입니다만, 인덱스의 사용 여부 등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크로노그래프입니다.
크로노그래프는 그 초창기에는 경마에서 랩타임을 측정하기 위해 카레라처첨 단순한 60 초 인덱스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군대에서 포병들이 포탄의 투하 위치(날라간 거리)를 추정하기 위해
포탄의 불꼬치 보인 순간 스타트 버튼을 눌러 포탄의 소리가 들리는 순간 스톱 버튼을 눌러
인덱스를 읽음으로써 포탄이 날아간 거리를 추정하는 데 사용되는 텔레미터(Telemeter),
자동차 경주에서 100m 혹은 1 mile 의 시작점에서 스타트 버튼을 눌르고 종료점에서 스톱 버튼을 눌러 초 카운터이 정지된
위치에서의 숫자를 읽으면 자동차의 주행 속도(시속)가 측정되는 타키미터(Tachymeter, Tachometer),
의사들이 환자의 맥박을 측정할 때 스타트버튼을 누르고 10 회, 15회 혹은 20 회의 맥박수를 센 후에 스톱하여
크로노 초침이 가르키는 인덱스의 숫자를 읽어 1분간의 맥박수를 알 수 있는 펄시미터(Pulsimeter),
제품의 생산 속도를 계측하기 위한 카운터 등으로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하는 용도들도
크로노그래프의 발전과 인덱스로서 개발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다용도 인덱스를 가진 크로노그래프들도 발매되었었습니다.
그림에서 Q 가 타키미터 스케일, R 이 텔레미터 스케일이며, S 가 펄시미터 스케일입니다
따라서, 다용도 스케일을 표시한 크로노그래프들은 다이얼이 매우 복잡해지게 됩니다.
한편, 이런 크로노그래프의 기본적인 용도를 보다 확대하여 비행중 각종 계산기능을 행할 수 있도록
전자 계산기 등장전에 사용되었던 "계산척"을 시계의 베젤에 장착한 다기능 크로노그래프들도
개발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브라이틀링의 유명한 Navitimer가 이런 다기능 크로노그래프의 대표적인 시계입니다.
(4) 크로노그래프의 구조
밸쥬 72와 함께 3 개의 섭다이얼을 가진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대표적인 무브먼트인 Lemania 2310(Omega 321)의
사진입니다.
얖서 간략히 설명했듯이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보편적인 수동 무브먼트에 크로노그래프를 동작시키기 위한
스톱와치의 구성을 추가한 것입니다.
즉, 복잡해 보이는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을 하나, 둘 제거해 나가면...
우측의 사진과 같은 수동 무브먼트가 들어나게 됩니다. 물론,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을 설치하기 위한
많은 구멍들이 천공된 것만 일반 수동 무브먼트와 다른 것입니다.
따라서, 시계탐험준비에서 설명드린 수동 무브먼트의 기본적인 구성에 크로노그래프 구성 부품들을 추가하면
크로노그래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크로노그래프의 구조란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의 배치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레마니아 2310의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의 구성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크로노그래프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위해서는 크로노그래프의 모든 부품들의 이름과 기능에 대해 이해해두어야 할 것입니다만
여기서는 크로노그래프를 작동시키는 주요 구성들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크로노그래프의 부품들 중에서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크로노그래프 휠들입니다.
수동 시계의 무브먼트에서 2번휠~4번휠 및 이스케이프휠이 일정한 주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내듯이
크로노그래프에서도 그림에서 보이는 5개의 휠이 크로노 초침과 분침 카운터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좀 더 이해가 쉽도록 레마니아 2310의 오메가 칼리버인 Omega Caliber 321의 그림에 주요 부품들만을 표시한
그림입니다. 수동 무브먼트의 초침휠(4번휠)과 연결된 드라이빙휠은 무브먼트가 작동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입니다. 그 위에 레버에 의해 이동할 수 있도록 설치되는 중간휠에 의해
드라이빙휠의 회전이 크로노그래프 플레이트의 중앙에 배치된 초 카운터휠에 전달되게 됩니다.
중간휠에 의해 초 카운터휠이 드라이빙휠에 연결되면, 초 카운터휠과 연결된 또 다른 중간휠(연결휠)에
의해 분 카운터휠이 회전하게 되어 다이얼의 3시 방향에 배치된 30분 카운터를 작동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크로노그래프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컬럼휠에 의해 드라이빙휠 위에 설치된 중간휠이 레버의 작동에 의해
아래 방향으로 약간 이동하게 되고 이것에 의해 중간휠이 초 카운터휠과 연결되게 됩니다.
한편, 크로노그래프 버튼을 눌러 스톱 동작을 실행하면, 중간휠이 초 카운터휠과 분리됨과 동시에
붉은색 글씨로 표시된 브레이크 레버가 초 카운터휠에 접촉하여 크로노그래프의 작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게 되며, 다시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중간휠이 초카운터에 연결되고 브레이크레버가 분리되어
크로노그래프는 다시 작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리셋 버튼을 누르면, 초 카운터휠과 연결된 중간휠과 분 카운터휠과 연결된 중간휠이 분리되고
그와 동시에 리셑햄머가 초 카운터휠과 분 카운터휠에 설치된 하트형 캠에 충격을 주어 초 카운터휠과
분 카운터휠을 0 점의 위치로 복귀시키는 것입니다.
시간 카운터의 스타트-스톱-리셑 기능은 무브먼트의 다이얼측에 배치되므로 톱플레이트의 그림이나
사진에서는 시간 카운터의 작동을 볼 수는 없습니다.
레마니아 2310의 후계기인 레마니아 1873의 그림입니다만, 드라이빙휠로부터 분 카운터휠까지의 구성은
레마니아 2310과 동일합니다만 컬럼휠이 셔틀캠이라고 불리우는 캠방식으로 변경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같이, 크로노그래프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성으로 컬럼휠을 사용하는 것과 캠을 사용하는 크로노그래프들이 있으며
이것으로 "컬럼휠 방식의 크로노그래프"와 "캠 방식의 크로노그래프"를 구분하며,
드라이빙휠(혹은 수동 무브먼트의 초침휠)과 초 카운터휠을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레마니아 2310이나 1873 처럼
드라이빙휠을 설치하고 드라이빙휠과 초 카운터휠을 연결하는 중간휠을 설치하는 구성을 "스윙암식 크로노그래프"라고
부르며, 밸쥬 7750 처럼 드라이빙휠과 중간휠을 설치하는 대신 수동 무브먼트의 초침휠 및 초 카운터휠과 직접연결되는
바아 형태의 양단에 피니언이 형성된 "틸팅 피니온"을 사용하는 크로노그래프를 "틸팅 피니온 방식의 크로노그래프"라고
하며, F. Piguet 1185나 최근의 Rolex 4130, Omega 3133 등과 같이 크로노그래프의 센터에 상하로 이동하여
초침휠과 초 카운터휠을 연동시키는 방식을 "버티칼 클러치" 방식의 크로노그래프로 구분합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방식의 크로노그래프의 구조에 대해서는 별도의 크로노그래프에 대한 글에서 보다 상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2. 알람시계와 리피터
(1) 알람 시계
Vulcain Cricket 1947
알람은 탁상용 시계에서는 타임온리 다음으로 가장 보편적인 기술입니다만, 손목시계에서는 매우 드문 기능입니다.
손목시계 케이스로는 탁상시계급의 명료하면서도 큰 울림을 얻기 힘들었던 것이 손목시계에서 알람기능이 보편화되지 않은
중대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쿼츠 시계들에서는 캘린더 기능만큼이나 보편적으로 채용되는 알람 기능을 현재 기계식 시계들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기능입니다.
대표적인 시계로는 Vulcain의 Cricket과 JLC(Jaeger LeCoultre)의 Memovox를 들 수 있습니다.
Jaeger LeCoultre Memovox 1953
최초의 알람 손목시계는 1914년 Eterna에 의해 발매되었습니다. 그러나, 알람 소리가 너무 작은 등 Eterna의
야심작이었던 알람 손목시계는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그 후에도 몇 군데서 알람 손목시계를 시도했지만 역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1947년 Vulcain의 Cricket의 등장이 손목시계에서 알람 시계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었고,
발칸의 크리켓에 자극을 받아 1951년 Jaeger LeCoultre의 알람 시계 개발과 1956년의 Memovix 발매,
에보슈 업체들이었던 Venus와 AS의 알람 에보슈 개발 등으로 1950년대와 1960녀대 알람 손목시계들이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특히, Jaeger LeCoultre에서는 Memovox 발매 후 1956년 해머자동의 형태로 최초의 자동 알람 무브먼트를
개발했고, 1969년에는 풀로터 자동의 알람 무브먼트도 개발하여 알람 시계로 명성을 날리게 됩니다.
알람무브먼트는 시계를 위한 배럴과 알람을 위한 2개의 배럴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입니다.
Vulcain의 Cricket는 하나의 크라운으로 2개의 배럴을 와인딩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하나의 크라운만 가지고 있으나 memovox 등 대부분의 알람 시계들은 시계의 배럴을 와인딩하기 위한
크라운과 알람의 배럴을 와인딩하기 위한 알람용 크라운을 별도로 구비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알람은 무브먼트에 설치된 햄머가 케이스백에서 연장된 돌기를 두드려 소리를 내거나 케이스백을 직접
스트라이크하는 구조, 다음에 설명할 공 스프링(gong spring : 미니츠 리피터에서 설명됨)을 스트라이크하여
소리는 내는 구조 등 다양한 구조들이 만들어졌으며 케이스백의 울림이 좋게 하기 위해 케이스백을 2중백으로
하여 울림통의 구조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졌습니다.
현대에는 Vulcain의 Cricket과 JLC의 Memovox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의 알람시계들은
수동 무브먼트의 경우 1970년에 개발된 에보슈 AS 1930과 1931을 사용하거나, 자동 무브먼트의 경우
1973년에 개발된 AS 5008 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Poljot 2612 AS 5008
수동 무브먼트인 AS 1930은 일본의 시티즌과 러시아의 폴죠에 의해서도 생산되었으며
현재 러시아 폴죠의 Caliber 2612가 AS 1930을 러시아에서 생산한 것입니다.
한편, 1997년 Fortis는 독립시계제작자 Paul Gerber에게 의뢰하여 밸쥬 7750에 알람 기능을 추가한
최초의 알람 크로노그래프 Fortis F2001 무브먼트를 개발하여
Fortis F2001 Fortis Cosmonaut Chronograph Alarm
2000년대에 들어 F. Piguet에서 블랑팡을 위해 자동 알람 무브먼트를 개발하여 블랑팡과 같은 스와치그룹내의
하이엔드 브랜드 Breguet에서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시간만 나타내 주는 것에 비해 이것저것 버튼을 만지는 재미도 있는것이.................
뚜르비용이 너무나 흔해져 버린 현대에 와서는 리피터가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순전히 작고 작은 태엽들에 의해서만 현재의 시간을 소리로써 표현해 준다니~!!!
꼬옥 한번 보구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