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바 안테아가 종종 받는 오해 아닌 오해는, 같은 독일의 노모스의 디자인을 따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그 오해의 내용입니다. 안테아와 탄젠트의 원조(?)가 될 법한 디자인을 독일의 시계메이커 여럿에서 보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오리지널인지는 더욱 헷갈리게 되었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스토바 안테아, 노모스 탄젠트의 디자인이 두 메이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창조해 낸 완전한 오리지날은 아니라는 겁니다. 스토바나 노모스나 심지어 랑게 & 조네조차도 그 뿌리를 찾아가면 결국은 ‘독일 시계’라는 큰 뿌리를 만나게 됩니다. 다소 비약적이긴 하지만 안테아나 탄젠트나 독일 시계의 유산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다만 노모스보다 스토바가 후발 주자이고 아직 시계 메이커로서 기반을 잘 다지고 숙성기에 접어든 노모스보다는 미숙한 메이커이기 때문에 노모스를 쫓아갔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스위스 시계에 버금가는 독일 시계의 유산을 공유하는 또 다른 하나라고 보아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는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공유자라고 할 수 도 있겠고요.
비슷하지만 확연하게 다른 점도 있습니다. 아라비아 숫자의 짝수만을 사용한 노모스와 1부터 12까지 (6제외)를 사용한 스토바인데, 두 다이얼의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전자는 스몰 세컨드를 사용할 때 잘 어울리며, 후자는 센터 세컨드일 때 잘 어울리는 디자인 같습니다. 리뷰는 센터 세컨드 자동 무브먼트를 사용한 안테아 365입니다.
무브먼트(Movement)
안테아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ETA Cal.2824가 사용됩니다. 안테아 365는 보통의 안테아의 2824와 다른 로터가 달렸다는 것을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2824의 로터의 형태와 다른 반원 형태의 로터로, 스토바의 오너인 요르그 샤우어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샤우어에 사용했던 로터의 형태와 동일합니다. 랑게 & 죠네의 무브먼트의 플레이트로 사용되는 양은으로 만들어졌으며 은은한 광택이 특징입니다. 현재는 스토바를 비롯 샤우어 등의 오너 역할과 해외 포럼 사이트를 소유하여 눈코 틀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샤우어이지만 본업(?)은 케이스 제작자입니다. 스토바의 시계를 실제로 접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케이스 가공으로 그 훌륭한 가공에는 그의 본업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그이기 때문에 잘빠진 로터를 선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멋진 로터를 얻기 위해 대가를 더 지불한 것이지만요)
무브먼트에는 양은 로터를 비롯해 블루 스틸 스크류를 사용했습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같은 장식 가공은 되어있지 않지만 매끈하면서 깔끔한 표면과 앞서 말한 로터와 스크류가 잘 어울립니다. 로터 형태가 달라서인지 많이 보아온 2824이지만 보는 즐거움이 존재합니다.
2824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머리속에 그려지는 것은 수동 와인딩 시의 빡빡하고 서걱서걱 거려서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ETA에 공급하는 2824에도 그레이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각 그레이드에 따라 와인딩 시 감촉이라던가 텐션이라던가 하는 차이점이 존재하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빡빡하고 서걱서걱 거리는 기분 나쁜 느낌을 주는 시계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크르노그라프 무브먼트인 ETA cal.7750 역시 마찬가지로 ETA에서는 전체적인 퀄리티를 향상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테아의 무브먼트 역시 어느정도의 텐션은 느껴지지만 비교적 스무스한 와인딩이 가능합니다. 시간 조정 시에는 크라운이 무겁게 느껴지긴 하지만 미세한 조정도 큰 무리 없습니다.
ETA Cal.2824 : 28,800bph, 파워리져브 42시간, 양은 로터로 교환
디자인(Design)
뭐니뭐니 해도 안테아의 매력은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안테아 365라는 이름은 케이스 사이즈 36.50mm와 365일 매일 매일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 워치라고 생각한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으며 또 실제로 그것에 매우 적합한 디자인입니다. 어떠한 복장과도 무리 없이 어울리고요.
케이스의 매력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베젤과 러그를 동일 선상에 있다고 가정하고 본다면 베젤의 두께와 러그의 두께가 거의 비슷합니다. 그 때문인지 딱 맞아떨어지는 (계획된) 정말 깨끗한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시계를 손목에 착용하고 볼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베젤과 러그가 그려내는 멋진 라인을 늘 즐길 수 있습니다.
로터와 마찬가지로 다이얼 역시 일반적인 안테아 와는 다릅니다. 실버 코팅이 되어 은은한 느낌이 좋습니다. (그나마 사진으로 다이얼의 질감을 살린 것 같습니다) 독일식 실버 다이얼은 다소 어두운 편인데 (칙칙한 편인데) 365의 다이얼은 밝은 편이며, 빛을 반사하며 다양하게 변화하는 표정이 매력적입니다. 블루 스틸의 핸즈와 잘 어울리는 군요.
크라운은 동그란 케이스를 작게 만들어 놓은 듯 하군요. 케이스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고 큼직한 편이라 편하게 와인딩을 할 수 있습니다.
안테아보다 비싼 안테아 365가 다른 점 중 마지막은 기본적으로 폴딩 버클이 사용되고 있는 점입니다. 좌우로 펼쳐지는 원터치식 (버터플라이식) 버클을 사용합니다. 위 사진을 보면 필요이상으로 견고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단하게 잠겨진 버클로 위치 조정을 위해서는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자주 위치 조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한번 고정을 해두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떨칠 수 있을 것 같군요. 스트랩이 도톰하기 때문에 피트감은 좋았습니다.
케이스 직경 36.50mm 두께 9.20mm, 실버 코팅 다이얼, 폴딩 버클
-마침-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176
-
구름똥
2007.10.12 17:11
아자아자!! 첫번째 군요 선리플 후감상입니다 수고하셨어요공감:1 댓글
-
아웅
2007.10.12 17:46
저도 선리플후 감상입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
때똥
2007.10.12 18:12
씨쓰루백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작은 변화이지만 얼마나 많은 고심끝에 탄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각적으로 좀 더 커보이는(갠적인 생각.. ^^) 로터만 보고서는 시계사이즈가 좀 크겠구나 했는데 약간 작은 사이즈인게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 -
cr4213r
2007.10.12 18:18
예전엔 동대문표 시계라고 하더니 어제는 이쁘다고 하구 오늘은 또 별로라는 여친... - -;;;
제 눈엔 이쁘기만 한데... -
아티스트
2007.10.12 18:36
아~
로터가 넘흐~넘흐~이쁩니다~ㅠㅠ -
크리넥스
2007.10.12 18:42
아 이쁘네요 ㅎㅎ -
히든
2007.10.12 21:13
안테아 365, 일반적인 안테아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그 이상으로 멋진거 같네요, 리뷰를 보니 더더욱,,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달비지
2007.10.12 21:39
이쁘네요. -
시월의눈
2007.10.12 22:49
사이즈만 조금 컸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
SHANDIA
2007.10.13 00:21
시월의눈님//캐공감...사이즈만 좀 더 컸었더라면... -
은빛기사
2007.10.13 03:30
스토바란 브랜드는 여기와서 처음으로 접해본 이름입니다,,,사실..알게된 지금도 그다지 관심이 가진않지만,,,글을 읽다보니..알라롱님의 리뷰에..부끄럽진 않은넘이군 ! 이란 생각이 드네요,,ㅎㅎ -
클래식
2007.10.13 11:48
양은 냄비라고 부르는 넘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된 어린 시절부터 전 쭉 양은=알루미늄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계 관련 내용들을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된 사실.... 양은이 알루미늄이 아니라 저먼 실버라고 부르는 완전히 다른 금속이라데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누군가가 "양은"이라고 하면 머리에서 "알루미늄"이라는 단어가 불쑥 떠오릅니다. ㅎㅎㅎ -
덴마
2007.10.13 13:13
이 녀석이군요...리뷰와 함께 다시 보시 또 새롭습니다.
로터가 참 인상적이네요 -
맥킨
2007.10.13 14:58
알교주님의 리뷰와 함께 하니 매력이 배가되는것 같아요 ~~~~~~~~~~~~`` -
junech
2007.10.13 14:58
뒷태가 상당히 예쁘네요,, 파란 바늘도 상큼하고^^ -
훅맨
2007.10.13 21:25
2892를 써서 좀더 얇았으면 더욱 좋았을것 같네요~ㅎ 요새는 작은 시계들이 이뻐 보이더라구요~ㅡㅡ -
오대산
2007.10.14 12:57
양은 보다는 저먼실버 내지는 독일은이 좋겠네요.. 2824가 들어간 스토바 하나면 든든하겠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
한솔로
2007.10.15 05:08
MBC에서 방영된 시간의 명장에서 심플리시티에 German silver를 독일산 은으로 번역했죠. ㅎㅎ 은이 튼튼하다길래~ 무슨 소리야 하고 보니 오역이었다는 ㅎㅎ -
사육신
2007.10.16 13:02
알님의 리뷰 잘 봤습니다..............^^ 정말 노모스와 스토바는 쌍둥이 형제 같은 느낌이~~~
노모스나 스토바는 ...제 주관적인 견해로는 실물 보다는 사진빨이 더 좋은듯한 느낌이더라구요..^&^
드레스워치 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시계이고....꼭 백색정장을 차려입은듯한 느낌이 깔끔 그 자체이지요...(()) -
제스트
2007.10.16 18:10
저런 디자인은 수동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ㅋㅋ... 색다른 2824라 시선이 가긴하지만... ^^;
케이스 가공에 일가견이 있었던거군요. 그래서 그런지 한치의 오차없이 매끈하게 이어지는 케이스가 유독 눈에 띄네요 ^^ -
hongwu
2007.11.11 12:16
아.. 정말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라인입니다. 조만간 마린 오리지널을 노리는 저로서는... -
그레이트병철
2007.12.26 04:03
오랫만에 들러서 잘 보고 갑니다^^ -
엄마가 사준 돌핀시계
2008.01.09 03:34
스토바....그만에 나름 매력에 푹 빠지네요^^
-
kinkyfly
2008.02.04 13:22
독일시계는 기계적인... 뭐랄까 독일브랜드만의 매력이 있는듯 해요. -
타치코마
2008.02.25 00:48
스토바... 매력적인데 은근히 접근하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리뷰보면 상당히 매력적인데 말입니다. -
모래시계
2008.06.10 02:30
이제 입문인데 벌써부터 스토바랑 마이스터징어가 탐나기 시작합니다. -
kasio
2008.06.12 13:48
멋진리뷰 잘읽고갑니다~~~~~~~~ -
Style-Red™
2008.07.20 17:44
심플한 매력이 있는 시계인것 같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깽깨루
2008.08.11 15:38
저는 스토바 안테아KS와 노모스 Ludwig모델을 모두 소지하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스토바가 좀더 깔끔하니 애착이 가더군요
둘다 ETA7001무브먼트를 사용하긴 하지만 노모스가 좀더 수정에 심혈을 기울인거 같더군요..정확도는 뽑기가 좋아서 그런지 스토바가 좀더 정확한듯..좋은 리뷰보고 갑니다. -
멋진i
2008.09.20 10:39
깔끔한 블루핸즈! -
hayan
2009.01.09 02:40
미니멀한 화이트 페이스와 블루핸즈가 돋보이는 멋진 시계죠..: )
수량 문제도 있어서 더 접근하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
잭와일드
2009.01.23 23:09
리뷰 잘봤습니다...^^ -
아우디
2009.02.12 16:09
단순하면서도 깔끔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시계입니다. -
양웬리
2009.03.12 01:45
멋있네요. -
hayan
2009.03.24 13:17
져먼실버 로터가 멋진 모델이죠 : )
무브가 너무 천연미가 넘치는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로터가 그걸 잘 커버해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_ ^ -
끝장근성
2009.03.26 20:10
깔끔 그자체!! 그리구 뒷빽 보는 재미도 쏠쏠 하겠군요! ㅋㅋ -
영혼의꿈
2009.04.04 03:17
깔끔해서 찾는 시계 하지만 좀 작은듯;; -
근육파괴술
2009.05.08 08:18
리뷰 감사합니다. 이전에는 관심이 없던 디자인들의 시계가 지금은 정말 예뻐보이네요. 크기가 조금 작은 것이 흠이지만 페이스는 정말 얼짱이라고 느껴집니다. 정말 멋지네요. ^^ -
바트심슨
2009.06.09 17:01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폭탄용이
2009.06.14 20:47
리뷰 감사합니다. -
시계야~
2009.07.20 09:58
리뷰만 보면, 자구 땡깁니다. 어쩌죠?^^* -
페리도트
2009.07.30 13:48
무브먼트 깔끔함...잘보고 갑니다. -
수뇽
2009.08.19 09:41
깔끔하면서도 멋지군요....잘보고 갑니다.^^ -
바리바리
2009.09.01 05:12
스토바 정말 이쁘고 깔끔합니다. 단지 이 모델은 좀 작아서 아쉽네요.
-
bonjovi
2009.09.08 04:29
깔끔한케이스가 멋지네요..390모델도있으니까요 ㅋㅋ -
간지정
2009.09.29 23:35
안테아 였군요;;;;; 지금껏 안테나 인줄 알았습니다^^ㅋ -
라무
2009.10.04 00:22
심플하고 깔끔하네요 -
끄르세이더
2009.10.06 00:36
아~ 정말 가지고 싶은 모델인데 .. 어디서 구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njay
2009.11.02 00:52
심플하고 단아한 디자인은 최고인데 제품 수급만 더 잘된다면 인기있을 모델인데 아쉽죠... -
진로청년
2009.11.17 01:40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전체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ll
- Baume & Mercier
- Bell & Ross
- Blancpain
- Breguet
- Breitling
- Buben Zorweg
- Bulgari
- Cartier
- Casio
- Chanel
- Chopard
- Chronoswiss
- Citizen
- Corum
- Frederique Constant
- Girard Perregaux
- Glycine
- Hamilton
- Harry Winston
- Hermes
- Hublot
- IWC
- Jaeger LeCoultre
- Junghans
- Longines
- Luminox
- Maurice Lacroix
- Mido
- Montblanc
- Omega
- Oris
- Panerai
- Parmigiani
- Patek Philippe
- Piaget
- Rado
- Richard Mille
- Roger Dubuis
- Rolex
- Seiko
- Sinn
- Stowa
- Suunto
- Swatch
- TAG Heuer
- Timeforum
- Tissot
- Ulysse Nardin
-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Zenith
-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