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을 하는 또는 유저가 오랫동안 소유하게 되는 시계들의 이유를 살펴보면 디자인이 심플하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라고 해도 인간의 눈은 이내 곧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심심해 보이는 심플한 디자인은 처음 대면을 했을 때 강렬하게 끌어당기는 힘은 없지만, 대신 눈에 익숙해 질수록 빠져 나오기 힘든 마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깁니다. 올 해 발표된 많은 오리스의 신작들 속에서 크게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신작들의 어색함이 가시면서 자꾸 눈이 가는 모델은 심플한 리뷰의 아뜰리에 스몰세컨드 데이트였습니다.
무브먼트(Movement)
오래간만에 오리스에서 ETA Cal.2824가 아닌 ETA Cal.2892를 베이스로 한 시계를 선보인 것 같습니다. 모델명인 아뜰리에 스몰세컨드 데이트처럼
씨스루 백을 통해 보이는 623은 여느 오리스의 시계들처럼 빨간색 로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빨간색 로터는 그것만 보고서도 바로 이건 ‘오리스의 시계로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로터에 반해 무브먼트의 피니싱은 다소 수수한 편입니다. 표면의 가공과 조금씩 노출된 메인 플레이트 등을 보면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지만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리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시계 만들기가 그렇듯 기본기에 충실하려는 의도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623을 손을 통해 느끼면 2892 계열의 무브먼트와 교감할 때의 그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손을 통해 느껴지는 부분이 그다지 없는, 즉 텐션이 거의 없는 고유한 성질이 그것입니다. 크라운을 2단 뽑아 평소에는 감춰진 굵직한 크라운 튜브처럼 날짜를 세팅 할 때도 굵고 묵직한 반응을 보입니다. 가볍다 혹은 미끌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많은 2892 무브먼트 들과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수동 감기를 위한 0단, 시간 조정을 위한 2단에서 그 가운데인 1단으로 한번에 크라운의 위치를 바꾸는 일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ORIS 623(ETA 2895 베이스) : 직경 25.60mm, 27석, 28,800진동, 44시간 파워리져브
디자인(Design)
보통 센터세컨드 보다는 스몰세컨드를 사용한 쪽이 조금 더 클래식한 느낌을 줍니다. 아뜰리에 라인을 살펴보면 센터세컨드 모델에 비해서 리뷰의 모델 쪽을 보았을 때의 느낌이 더 클래식합니다. 10초 단위가 아닌 5초 단위로 표시된 스몰세컨드 윈도우는 두 개의 원의 미묘한 배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그마한 초침과 그것이 자리한 영역에서 베어 나오는 스몰세컨드라는 매력을 윈도우를 통해 발산하게끔 해 준 디자인입니다. 어느 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강조하면 이내 깨어져 버리는 심플함 속의 개성에서 그 둘의 화음을 절묘하게 잡아낸 것 같습니다.
스몰세컨드 윈도우와 더불어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투 톤 다이얼입니다. 분침과 시침이자리하는 중심부의 밝은 실버 다이얼을 감싸는 어두운 실버 그것을 다시 한번 밝은 색이 감싸게 됩니다. 다이얼을 자세하게 보면 어둡고 밝은 부분에 따라 패턴 또한 달라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다이얼입니다. 기존의 아뜰리에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입체적인 인덱스를 사용하는데 투 톤 다이얼과도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바 타입 인덱스에 도트형 야광 인덱스가 존재해 실용성을 더했습니다.
케이스는 멀티피스 케이스라 부르는 여러 조각으로 구성된 것으로 이전부터 사용된 것 입니다. 비교적 심플해 보이지만 일반적인 원피스 케이스에 비해 제조나 조립해서 손이 더 필요할 듯 합니다. 러그와 케이스를 측면에서 보면 나름 재미있습니다. 큼직한 크라운도 썩 잘 어울리는군요. 케이스 백은 시스루 백으로 나사에 의해 고정됩니다. 백에 각인 된 몇 가지 글귀 중 하나가 ‘프론트 사파이어 크리스탈’ 인데 말 그대로 다이얼 면 만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케이스 백은 손상된 염려가 높지 않습니다.
사진처럼 원터치 버클을 사용해 착탈은 매우 편안할 것 같습니다.
케이스 직경 40mm, 30M 방수, 야광 슈퍼 루미노바 C3
굳이 단점을 들자면 케이스 백에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하지 않은 점입니다. 사실 리뷰의 모델로 선정한 이유는 가격에 비해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인데, 가격 이야기를 하지 않고 리뷰를 작성했더니 내용이 부실합니다. 다시 한번 리뷰를 읽으실 예정이라면 100만원 초반대의 시계라고는 점을 머리 속에 염두에 두고 보시면 허전한 리뷰를 보실 때 조금 나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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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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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2007.05.25 16:23
훈늉훈늉 합니다. 허허허허~~~~~~ -
springs
2007.05.25 16:34
다이얼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합니다. 가격을 고려하면 지금도 좋지만 무브에 화장 좀 하면 더욱 예뻐보이지 않을지... ^^ -
Tic Toc
2007.05.25 18:05
아....예쁩니다....처음 아틀리에를 보고 빅크라운 시리즈에 비해서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을 헀는데....작년부터는 아틀리에가 가장 이뻐 보입니다..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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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2007.05.25 22:49
이쁘군요,,, 쩝~ ^,.^ -
클래식
2007.05.26 01:00
정말 이쁘군요. -
곰님
2007.05.26 01:43
잘봤습니다.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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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2007.05.26 02:18
오우~
저도 이놈 최근에보고 오리스에서 제법이쁜 디자인을 출시했다고 느꼈습니다~
아뜰리에시리즈가 전체적으로 이쁘지만 이 디자인이 가장 이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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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
2007.05.26 11:43
생김새는 고급스러운데 피니싱 상태는 별로네요 -0-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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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o
2007.05.26 17:14
나의 첫 느낌은 할아버지와 아부지의 중간느낌=큰아부지!!1 -
알라롱
2007.05.26 17:21
무브먼트는 눈에 띄는 피니싱이 아닐뿐이지 가격대비 적정수준이라고 보여지는군요. ^^;; 케이스의 피니싱은 수준급입니다. 껄껄껄껄. -
Jin
2007.05.26 23:51
이쁘고 좋은데 가격은 상당하군요~~ -
맥킨
2007.05.27 20:21
와우~~~~~~~~~~~~~~~~~
이넘 정말 매력적인 다이얼을 가지고 있네요~~~~~~~~~~~
사이즈만 빼면 딱 제 취향인데요^^:; -
이즈미다
2007.05.30 15:46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오리스 신제품들 보면서 이거 잘 빠졌네 .. 하나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막상 사려면 다른 것을 선택하다보니 ... -
4941cc
2007.05.30 19:01
금빛 인덱스와 바늘 그리고 브라운 스트랩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다이얼도 제가 좋아하는 패턴에 서브세컨드라는 구조도 정말 클래식해서 좋습니다.
그냥 제 생각에 러그가 분리된 것, 그리고 야광 인덱스의 추가로 인해
그 심플한 매력이 약간 감쇄되는 건 아닐까 하네요. -
Picus_K
2007.05.31 03:29
예쁜데 좀 작군요,,, 쩝~!! -
유노윤호
2007.05.31 09:04
모든 면이 훌륭하지만 막상 지르기엔 뭔가 2% 부족한거 같은 오리스...딱히 꼭 찝어 말하기 어려운 그 2%.. -
사육신
2007.06.10 22:00
이 시계........실물을 함 봤는데~~ 정말 다이얼의 구성이 빼어난 시계이더군요...**
사이즈가....2%만 작으면 드레스워치로서는 딱 인데 말입니다...^^ -
Tourbillon
2007.06.15 01:54
잘봤습니당...사진도 잘찍으셨넴..
알라롱님 혹시 시계줄 사이즈 어떻게 되시는지 아시나요? 좀 얇아보이긴한데.. 17 아님 2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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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똥
2007.06.15 17:10
옆라인이 환상적이네요.. ^^ -
최고
2007.06.18 19:59
그래도 100만원대인데 백이 사파이어가 아니라니;ㅋ -
오리스314
2007.07.31 13:01
저두 오리스거 하나 차고 있는데 빨간색의 로터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구 차고 있는건 오리스 한정판으로 만든 F1뭐라던데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염
F1 레이서 기념으로 만든건데 로터에 싸인이 들어가 있구 이거 입니다.
빨간색 로터에 금색으로 싸인이 인상적입니다. -
Methuss
2007.09.03 17:27
디자인만 놓고 보면 CHOPARD의 LUC를 Modify한 느낌 아닌가요; -
B-ZERO
2007.12.07 18:56
딱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리뷰 잘봤습니다..ㅋ -
kinkyfly
2008.02.04 13:00
이쁘오~ 가격은 더 이쁘고요~ -
T-O-G
2008.03.31 18:08
러그 사이즈 21mm 입니다. 이것 때문에 포기... -
kasio
2008.06.12 13:51
멋진리뷰 잘읽고갑니다~~~~~~~~ -
無
2008.07.04 23:51
오리스 가격인상되기 전에는 가격대비 최고라 했을 정도였지만... 가격이 많이 인상되서 안습... -
youngs
2008.08.28 23:50
요즘 오리에 꽃혔는데...심히 사고싶다는..넘 이쁘네요.. -
오마이갓
2008.10.15 08:38
좋오타//// -
아쿠아검
2009.01.22 17:13
^^ 전 스몰세컨드가 그냥 보다 좋습니다^^ -
잭와일드
2009.01.23 23:11
리뷰 잘봤습니다...^^ -
끝장근성
2009.03.26 20:12
아쿠아검님 처럼 저도 스몰세컨드 차봤는데 스몰이 그래서 더 이쁜듯? ㅋㅋ 오리스는 드레스워치로는 정말 이뻐욧 ㅋㅋ -
타치코마
2009.04.10 22:20
가격대비 너무도 훌륭한 다이얼 같습니다! -
소주두잔
2009.05.29 00:48
모리스 라끄로와 느낌도 살짝 들고 아주 예쁜시계입니다. 36mm나38mm 였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계 입니다. -
링크사랑
2009.05.31 13:09
시간의 명장에 나오는 필립듀포의 심플리시티하고 비슷하게 생겼네요.. 가난한자의 심플리시티? ㅎㅎㅎ -
포카라
2009.06.11 11:16
자세히 보니 다이얼이 예쁜데요...오리스는 아틀리에가 예쁜것 같아요 -
준서아빠
2009.07.31 11:07
저역시 오리스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부연드리자면;;
오리스가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시계라지만,상승된 가격을 고려할 때 만족도는 2%이상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불편한 러그사이즈와 뒷백디자인 등 디테일이 아쉬운 부분이죠^^;
특히, 정장라인에 새빨간 로터는 -비록 뒷태라 하더라도, 저는 대면할때마다 안습-_-;
과장된 사이즈의 케이스속에 완구같은 무브...
정장용으론 시계의 가치가 반감되는 느낌이랄까요...;; -
바리바리
2009.09.10 12:51
스몰 세컨드 모델을 좋아하는데 이 모델도 이쁘네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
bonjovi
2009.09.13 04:16
예쁜시계 ㅋㅋ 가격대비 만족도 굿 -
간지정
2009.09.29 23:28
가격대비 굿 -
7326487
2009.11.29 00:15
깔끔하네요^^ -
흙탕물
2009.12.02 12:42
준서 아버님의 리플에 공감이 갑니다. 저도 그 부분 때문에 차라리 FC로 하지 뭐 이렇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
해밀나무
2009.12.05 20:55
좋은 글을 통해^^ 시계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감사드립니다. 잘 보았습니다. -
바로크
2009.12.09 13:15
잘 봤습니다~~^^ -
배심
2009.12.10 10:33
잘 봤습니다^^ -
본보니
2009.12.30 16:16
넘 이쁘네요~ -
신념으로열다
2010.01.07 10:48
가격대비 좋은 시계라는 인상을 주네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 -
kjhui55
2010.01.27 20:07
멋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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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
2010.02.07 21:54
멋집니다 -
키로천사
2010.02.09 11:22
좋은리뷰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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