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콘스탄트 하트 비트 매뉴팩쳐 (Fredreique Constant Heart Beat Manufacture
무브먼트(Movement)
최근 몇 군데의 메이커에서 볼 수 있는 패턴은, 수동 무브먼트를 먼저 발매하고 그 뒤 그것을 베이스로 한 자동 무브먼트를 발표하는 것입니다. 파네라이의 자사 8데이즈 수동 무브먼트 P.2002에 이어 올해 자동과 각종 파생 무브먼트가 등장했고, 블랑팡 역시 8데이즈 수동 13R0에 이어 자동 버전이 바젤 월드에서 공개되었습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그 보다 빠르게 작년 경 자동 버전이 등장했는데, 예를 든 모든 무브먼트는 자동으로 전환하는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설계에 착수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자동 무브먼트라는 것이 수동을 기반으로 하여 태어났고 수동을 자동으로 만드는 작업이 역시 가능하지만, 애초부터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로 작정하고 계획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과거의 양상보다 좀 더 노골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리뷰의 FC-930은 로터와 와인딩 기구가 모여있는 부분이 상상력을 방해하지만 다 가려지지 못한 기어들을 보면 수동인 FC-910이 어느 정도 연상됩니다. 해외 리뷰에서 알게 된 사실 중 재미있는 것은 930의 많은 부품 (주요 기어, 배럴, 이스케이프먼트, 와인딩 기구 등)이 ETA의 2824로부터 전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 리뷰에서는 ETA의 퀄리티에 필적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는 자사 일관 생산을 의미하는 ‘매뉴펙쳐’ 라는 단어와 가격입니다. 이 와 유사한 케이스가 노모스의 자동 무브먼트 탱고맛으로 그것도 ETA 7001의 부품들이 사용되지만 노모스를 좀 더 관대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앞서 말한 매뉴펙쳐라는 점을 모델명에 사용하면서까지 강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 가격에서 이해되기 됩니다. 메이커에서 우리 자사 무브먼트에 ‘ETA의 부품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라고 광고할 이유는 없지만 왠지 배신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소규모의 메이커에서 자사 무브먼트를 만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취했다라는 변호 또한 해주고 싶습니다.
수동 910도 그렇고 930도 역시 손으로 크라운을 돌려보면 그다지 유쾌하지 않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감을 때부터 어느 정도의 토크가 느껴지는데 감으면 감을 수록 강한 저항이 손끝을 통해 전해집니다. (하트 비트가 가지는 특징 즉 ‘보여주기’를 위해서는 밸런스가 일정 이상의 크기가 되어야 했고, 28,800 진동으로 그 정도의 밸런스를 구동하려면 지금과 같은 강한 토크 또한 필요했을 것입니다. 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2824의 밸런스 크기와 비교해 보았더니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흘려 읽으셔도 전혀 무방합니다. 파워리져브도 2824와 동일한 42시간. 배럴 또한 전용한다고 앞에서 밝혔습니다) 토크가 강하기 때문에 손에서 잘 미끌어지지 않는 크라운이 필수적이나 형태적 특성으로 인해, 와인딩을 할 때 유저를 긴장시킵니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시, 분침만 존재하는 타임 온리 구조로 조작계 또한 심플합니다. 감기와 시간 조정. 조정시에는 핸즈의 움직임이 무거운 감이 있습니다만 비교적 정교한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상당히 깔끔한 피니싱을 거쳤는데 페를라쥬를 비롯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같은 장식 가공이 눈을 즐겁게 만듭니다. 조정에 관한 내용을 무브먼트 표면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5 Position, Heat & Cold, Isochronism(등시성)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는데 이와 같은 단어는 고급 메이커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조정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일 오차는 대략 +4초대 (다이얼 하늘로 향한 자세로만, 측정기 사용하지 않았음).
디자인(Design)
하트 비트의 궁극적인 컨셉은 ‘보는 즐거움’ 이고 하트 비트 매뉴펙쳐는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모델 중에서 그것에 가장 충실합니다. 사장인 피터 스터스가 하트 비트를 통해 다이얼에서 시계 내부를 보겠다는 개념을 처음 도입하면서도 특허나 의장등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그 권리에 대한 어떠한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 입니다. 그 덕에 유사한 컨셉의 시계들이 자유롭게 등장할 수 있었지요. 시계 업계에는 무료 봉사를 한 셈으로 사업가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배 아플 일이지만, 다이얼을 통해 보이는 밸런스의 움직임과 씨스루 백을 통해 볼 수 있는 기계식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에 대한 해석을 여러 메이커들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매니아로서는 즐거운 일입니다.
무난한 케이스에 무난한 다이얼이 주는 느낌이 편안하군요. 원래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다이얼 제조를 하던 메이커라 프레스 된 길로쉬 다이얼이지만 퀄리티는 수준급입니다. 밸런스 부분을 강조하도록 대담하게 다이얼과 경계를 이루는 태극 문양은 제네바 스트라이프 가공이 되어 있습니다. 포인트로 두 개의 블루 스틸이 사용되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시, 분침이 조금씩 짧아서 시원한 느낌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앞서 말한 크라운인데 양파와 같은 귀여운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만 엣지를 조금 다듬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시계의 크라운 치고는 제법 날카롭습니다.
사진에서처럼 도톰한 크로노다일 스트랩이 사용됩니다.
ETA 2824의 부품을 상당 부분 사용하는 것으로 매뉴팩쳐라는 의미가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독특한 스타일은 매력적이지만 비슷한 가격대에서 상대해야 할 상대들은 너무나 쟁쟁합니다. 물론 프레드릭 콘스탄트에서 프레그 쉽과 같은 역할을 하는 모델이 아닌 상징적인 역할이 더 크다지만 말이죠. 그들은 ‘매뉴팩쳐’ 를 가지고 다음에 어떤 수를 두게 될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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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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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007.05.0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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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스터
2007.05.03 21:13
ㅋㅋㅋㅋ아까 열심히 작업하시더니 필 받으셨군요, 미처 정답공개도 하기전에 리뷰가 완성되다니요~~~ㅋㅋㅋ -
Kairos
2007.05.03 21:19
정말 깔끔하네요.........^^;;;; 해외 잡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뿐만 아니라 할말을 더 잘 풀어내는 이 알흠다움........... 딸랑딸랑입니다. ^_^;; -
하이엔드
2007.05.03 22:55
리뷰 잘 감상했습니다..
한때 저 용두가 너무 이뻐 보여서 관심을 두고 있었던 모델이었는데...
가격이..ㅡㅡ; -
Tic Toc
2007.05.04 01:04
어익후야 왠일로 이렇게나 빠른 리뷰가!!!! 드디어 스위스원정대 부분의 글쓰기가 지루해지신 겁니까.ㅋㅋㅋㅋㅋ
이거 처음에 자동모델 봤을때....로터 베어링이 안보여서 먼지 날리겠다 싶었었죠..ㅎㅎㅎㅎㅎ -
4941cc
2007.05.04 10:38
처음 제니스의 엘프리메로를 보고, 밸런스의 움직임을 다이얼로부터 접했습니다.
이후 프레데릭 콘스탄트의 하트비트라는 모델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제는 그냥 튀는 아이디어보다는
정통성과 깊은 아름다움에 어필하는 시계를 선호하게 됩니다. -
톡쏘는로맨스
2007.05.04 12:43
알라롱님 멋진 리뷰입니다...........프레드릭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감을 느끼게 만드는군요............ -
드웨인
2007.05.04 13:14
톡로님 말씀대로 프레드릭이 저랑 점점 멀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안타까워라;;; -
스페셜맨
2007.05.04 14:32
메너맥춰 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전 단순한 말그대로의 메너팩쳐만들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
맥킨
2007.05.06 14:30
정말 전세계 최강 리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언제나 읽는것만으로 감동을 ~~~~~~~~~~~~~~~~ㅎㅎ -
로이
2007.05.25 13:31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
No.1
2007.06.03 21:34
리뷰 아주 잘쓰셨네요.. 별 다섯개입니다! -
kinkyfly
2008.02.04 12:56
읽을수록 멋지삼~ -
kasio
2008.06.12 13:53
멋진리뷰 잘읽고갑니다~~~~~~~~ -
Pretoria
2008.11.14 20:51
분침이 짧아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
링크사랑
2008.12.31 18:19
초침이 없는게 아쉽네요 -
G-SQUARE
2009.01.04 15:57
와.. 프래디릭도 환상적이네요... 근데 가격이 생각보다 고가군여.. ㅜ.ㅜ;; -
hayan
2009.01.10 23:23
FC-910을 처음 보았을때 정말 마음에 들었더랬죠.
역시나 문제는 동 가격대에 쟁쟁한 상대가 너무나도 많다는 점입니다.
FC910 수동 탑재기가 300초반이고 930과 935의 경우 프레드릭이라고 생각할수 없을만큼 가격이 안드로를 달리더군요. -
잭와일드
2009.01.23 23:11
리뷰 잘봤습니다...^^ -
소고
2009.01.29 23:03
멋진 리뷰 잘봤습니다 ^^ -
아우디
2009.02.12 16:18
프레드릭을 좋아하지만... 메뉴펙춰라는 이름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네요... 리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끝장근성
2009.03.26 20:13
요즘 프콘에 빠졌습니다. 아 핫빗 너무너무 구하고 싶네요 ㅋㅋ -
Noblesse
2009.05.10 00:08
후.. 정말 이런녀석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ㅡ,.ㅜ -
크라우스
2009.05.24 00:16
요즘... 부쩍 프콘에 관심이 간다는.... -
소주두잔
2009.05.29 01:04
멋쟁이 알라롱님 리뷰 잘봤습니다. -
맨인블
2009.06.01 01:22
숨이 다 막힐 정도네요. 멋집니다! -
아람짱
2009.06.30 20:09
멋지네여 ㅎㅎ -
dudrlf09
2009.09.16 17:48
요거 수동모델이 참 끌리는듯..ㅎ -
간지정
2009.09.29 23:29
수동 모델로서 끌리네요ㅋ -
띠아블
2009.10.26 09:01
크기만 좀더 크면 -
아무없다
2009.11.04 00:57
좋네요.. -
자꾸자꾸보고파
2009.11.20 11:32
이쁘네요~ -
지금몇시계
2009.11.21 00:24
이쁨ㅋㅋ -
7326487
2009.11.29 00:14
용두가 이쁘네요^^ -
흙탕물
2009.12.01 21:37
잘 봤습니다. 생각보다 이뻐서 놀래고.. 생각보다 비싸서 놀래고.. ;; -
해밀나무
2009.12.05 20:56
좋은 글을 통해^^ 시계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감사드립니다. 잘 보았습니다. -
배심
2009.12.06 14:59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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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레전드
2009.12.18 14:57
잘 봤습니다. 잘 알지 못하던 브랜드였는데 리뷰덕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
본보니
2009.12.30 16:06
정말 멋진 디자인이네요 -
초록화랑
2009.12.31 11:58
리뷰 잘 봤습니다! -
신머루
2010.01.08 15:16
멋집니다. -
탕
2010.02.16 10:50
이뿌네요~ -
씨마아원츄
2010.02.19 23:56
프콘이 정말 다이얼하나는...짱인것같네요 -
아오마메
2010.02.22 17:18
정말 멋집니다. ㅎㅎㅎㅎ -
tike
2010.03.07 05:57
너무 깔끔한 시꼐내요. -
유롱이
2010.03.15 21:56
예술이네요 -
유롱이
2010.03.15 21:56
예술이네요 -
막대사탕
2010.03.23 00:33
잘봤습니다. -
밝전사
2010.04.01 08:00
이렇게 보니 깔끔해뵈네요 ^^
잘보고 갑니다 -
눈팅만
2010.04.16 00:31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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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신 사진이 앞모습을 찍은거라고 착각을 하는 바람에... 지금보니 바보같았네요... ㅠ.ㅠ
알라롱님의 리뷰는 언제나 깔끔 그 자체로군요... 지식도 풍부하게 전달하면서...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