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 해리티지 콘퀘스트 (Longines Heritage Conquest)
론진의 ‘해리티지 라인’인 이 모델은 '론진의 빛나는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클래식컬한 디자인은 지금 보면 오히려 신선하게 보이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빛나는 유산을 반만 받았다는 점입니다. 왕년의 명 무브먼트를 만들었던 론진의 자랑 대신 범용의 ETA 무브먼트가 자리하게 있습니다. 시계 메이커들의 그룹화는 튼튼한 체제를 갖춰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는 장점도 있지만, 론진과 같은 메이커는 확실히 구분 지어 놓은 구매 타겟과 메이커간의 상하체계 아래에서 부활의 가능성이라는 큰 날개를 접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쉬운 마음을 가지며 리뷰의 모델을 살펴보겠습니다. 해리티지 콘퀘스트가 그 주인공으로
무브먼트(Movement)
ETA Cal.2824를 사용합니다. 시간 + 날짜를 가진 심플한 시계입니다.
돌려 넣기 식의 크라운이 아니기 때문에 수동감기, 날짜 조정, 시간 조정의 조작계를 가집니다. 날짜를 맞추거나 시간을 세팅 할 때의 반응은 조금 묵직한 편입니다. 크라운을 서서히 돌리면 핸즈는 그에 따라 무게 있는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데이트 창의 숫자는 ‘탁’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바뀌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은 수동으로 감을 때 제법 저항감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크라운이 작은 탓도 있지만 저항이 있어 수동 와인딩이 경쾌하지 못하고 ‘사각사각’ 하는 소리는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2824가 가지는 공통적인 특성이긴 합니다만 메이커에 따라서는 그러한 저항과 소음을 줄이기도 합니다.
디자인(Design)
옛 디자인의 ‘복각’ 이 이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그것이 단점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요즈음의 디자인에 익숙하다면 상당히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시계를 즐겨온 매니아라면 큰 감흥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점을 론진에서도 알고 있었는지 운모유리에 완전한 ‘복각’을 한 (사진 1) L1.611.4와 달리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합니다. 42mm로 사이즈를 키우고 상처가 나기 쉬운 운모유리 대신 상처에 강한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합니다.
이미 써먹은 올드 디자인이지만 그 자체로만 보면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우며 균형잡힌 유광 케이스와 미끈한 러그입니다. 케이스 사이드는 살짝 층을 주어 입체감을 부여함과 함께 시선을 빼앗아 슬림하게 보이는 효과를 가집니다. 케이스를 직접 손으로 만져 보았을 때나 눈으로 보았을 때 상당히 잘 만든 케이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러그의 끝 부분이나 엣지는 둥글둥글하게 처리되었음을 확인 가능합니다. 베젤 위로 솟아오른 사파이어 글라스는 돔 모양의 운모유리에 비해 입체감은 덜하지만 클래식한 느낌은 잃어버리지 않았군요.
돔과 같은 (솟아 오른 각은 완만하지만) 입체감을 가진 은은한 샴페인 컬러의 다이얼은 클래식한 인상을 짓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섬세한 방사형의 패턴을 가지는데 빛과 만나면 다이얼에 음영이 발생합니다. 또 빛이 접하는 각도를 달리하면 그 음영이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러면 작은 다이얼 안의 환상적인 광경이 발생합니다. 다이얼 위에는 입체적인 골드 인덱스와 골드 핸즈가 위치합니다. 인덱스의 안쪽으로 데이트 창과 분 눈금이 있고 5분 단위로 야광 인덱스가 조그맣게 자리하는군요. 앞에서 말했듯
씨스루 백으로 무브먼트를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복각에 충실해서인지 솔리드 백을 사용합니다. 솔리드 백을 사용해도 아쉽지 않은 것은 백 가운데 ‘별밤의 파도’ 덕분입니다. 오묘한 푸른색 배경과 금빛 별, 파도의 조화가 ‘씨스루 백 같은 건 필요 없어’ 라고 말하는 것 같군요. (해외의 리뷰에서 에나멜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진짜인지 긁어보고 싶었습니다)
검정색 스티치의 검정색 가죽 스트랩. 복각에 충실한 버클은 튀지 않고 얌전하게 자신의 역할만 하겠다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샴페인 컬러의 다이얼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습니다.
론진 헤리티지 콘퀘스트는 무브먼트는 다소 부족하지만 실용성과 현대성을 조금씩 가미한 매력적인 레트로 워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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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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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2007.02.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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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2007.02.06 18:10
왠지 리뷰 모델 선정에 박팀장님의 압력이 좀 들어갔을거 같은 해리티지 모델이네요 ㅋㅋㅋ -
난 아무짓도 안했삼.. memory는 요즘 바쁘신감? 놀러도 안오고.... 내가 요즘은 시내에 나갈 일이 없어서
들리지도 못해.... -
Kairos
2007.02.06 19:18
정말 왕년의 론진은 그렇게 대단한 브랜드였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결정적이로 뭘 잘못해서 말아먹은 걸까요? 빅3 다음으로 바로 꼽히는 그런 브랜드였다가.... 지금은 스와치의 중간 가격대를 차지하는 브랜드가 되어버린 이유가 뭘까요........ 제가 보는 요즘 모델의 실물들은 그리 나쁘지 않은거 같기도 하지만서요.... 음....... -
sprint
2018.12.17 16:42
세이코 쿼츠파동 때문인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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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프
2007.02.06 21:13
우와 드뎌 제가 가지고 있는 모델중에서 하나가 리뷰에 올라왔네요^^ 정장용으로 아주 심플해서 예전에 구입했었는데요 지금도 가끔씩 아주 잘 차고 있습니다. 이놈의 금배꼽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예전엔 시계 입문할때 론진을 선호했었는데요 갠적으로 가격대비 괜찮아진 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보니 새삼 스럽네요 ㅋㅋ -
Gracia
2007.02.06 22:56
론진... 참 유구한 역사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메이커지요...
개지지님의 말씀처럼 이 론진...왜 말아먹은걸까요? 평소에 정말 궁금했습니다. 전문가님들의 의견 기대해 봅니다.ㅡ.ㅡV -
쿼츠쇼크의 후유증이 원인이겠죠. 쿼츠에 초토화되어 기계식시계 산업의 뿌리가 흔들려 버린 스위스에서 플라스틱 1회용 쿼츠로 돈을 번 스와치가 등장. 쿼츠 펀치에 난타당한 메이커들은 하나하나 스와치의 손아귀로. 스와치는 그룹운영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을 구성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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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백이 상당히 맘에들더군..
어제 붕어먹으면서 올리던게 이거로구만... ㅋㅋ
역시 멋져... -
삐삐횽아
2007.02.07 10:57
wow...간지작살...얼마전에 시계상점에서 올드콘퀘스트 모델봤었는데...1200불이란 가격압박에 사겠단 희망을 접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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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카노
2007.02.07 11:12
멋지네요.. 솔리드백이지만 뒷자태가 예쁘군요... -
숙제검사
2007.02.08 00:29
론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서 한번 다루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리뷰나 역사와 관련된 칼럼들을 보면 대게 지금 유행하는, 예전부터 현재까지 유행하는 브랜드들에 관한 내용들이던데 개지지님 말씀처럼 론진이 과거에는 정말 화려한 브랜드였다고 말로만 들었지 실상 아는 내용이 없어서요... 한번 다루어 주시면 좋은 공부가 될거 같습니다. -
運命의 아이
2007.02.08 13:22
솔리드백이 훨씬 나을거 같습니다. 2824가 들어간 썰렁한 뒷통수를 보느니... -
한을
2007.02.08 15:13
이시계는 핑크 골드가 작살이죠,론진이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것도 이놈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
오...이거 땡기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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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21
2007.02.09 13:11
..론진이 예전에는 잘나갔었군요..이 시계도 이쁩니다. ^^ -
맥킨
2007.02.12 22:50
저두 이 모델을 꽤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물 또한 상당히 아름다운 넘이었죠~~~~~~~~~~~
무브도 예전으로 복각을 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말이죠~~~~~~~~~~아쉽네요 ^^:; -
삐삐횽아
2007.02.13 00:47
무브를 예전무브로 복각을 한다면...가격이... -
4941cc
2007.02.14 15:23
뒷백에서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시계네요. -
제 두번째 기계식 시계였는데....당시 운모유리의 잦은 기스로 심적으로 가지고 있는동안 무지 괴로웠던 기억이^^
저역시 스틸보단 이모델은 역시 핑크골드가....가격도 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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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ynda
2007.02.22 19:30
오.. 이 녀석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디자인이로군요. 리뷰 잘 봤습니다. -
이쁘네요 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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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io
2008.06.12 13:58
멋진리뷰 잘읽고갑니다~~~~~~~~ -
cookie
2008.10.19 14:19
' ㅅ' ; 론진 구입후에는.. 론진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 하아 이 중독증이 얼마나 갈지.. ㅎㅎ 지켜봐야겠네요 ^`6; -
아쿠아검
2009.01.22 17:13
^^ 뒷부분이 눈에 많이 띄네요^^ -
잭와일드
2009.01.23 23:12
리뷰 잘봤습니다...^^ -
초승달
2009.02.06 20:39
시계가 깔끔하네요.^^
멋진리뷰 감사히 잘봤습니다. -
로즈 골드버젼의 완전 복각판이 정말 이쁘죠 : ) 빛나는 론진의 유산에 속하는 모델임에도 무브먼트가 너무나 부족함이 아쉬운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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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2009.05.11 22:06
리뷰를 보고나니...조금더 론진을 아껴줘야겠습니다.. -
간지정
2009.09.29 23:22
잘 읽었습니다~~ -
멋진리뷰 잘읽고갑니다~~~~~~~~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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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지
2009.11.23 16:34
멋진 시계입니다. 오히려 리뷰가 시계를 빛나게 하는군요 -
론진에서 나름 고심끝에 만들었을 것 같네요.. 론진에서 그냥 패스했던 아이템인데 다시 보았습니다. 리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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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
2009.11.27 12:31
잘 읽었습니다~~ -
7326487
2009.11.28 01:44
뒷백이 특이하군요^^ -
바로크
2009.12.09 13:12
잘 봤습니다~^^ -
본보니
2009.12.30 16:03
잘 봤어요. -
그레이트세이코
2010.01.02 05:08
큰 시계가 유행이라지만 42mm는 너무 키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
알큰시계가 유행이라고 허니
곧 다른 브랜들도 론진의 콘퀘스트오 ㅏ 비슷한 디자인을 발표할 듯 하군요
클래식한 시계에 42mm 라니 믿기지가 않을 만큼 크군요 -
초록화랑
2010.01.04 10:00
42mm 라니 좀 큰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이쁘네요 -
배심
2010.01.11 01:40
굿입니다^^ -
jm313
2010.01.21 17:36
선물해드리면 좋을 시계군요 -
사네리
2010.01.26 14:43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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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론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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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2010.02.16 10:56
잘봤습니다~ -
씨마아원츄
2010.02.19 23:59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론진이 노땅간지인줄알았는데
42mm도있고... ㅎㅎ -
막대사탕
2010.03.22 00:39
잘보고갑니다. -
pason
2010.04.06 16:17
클래식한 디자인에 매료돼 금장을 구입했었는데... 리뷰를 보니^^ 잘 읽었습니다! -
샤인
2010.05.05 11:27
좋은 정보 잘읽고 가요! -
리차드밀
2010.05.08 15:05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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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세이코 GMT (Grand Seiko GMT : SBGM 003) ፡ 180
2006.11.17
왠지 오묘하게 구와 신이 섞여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