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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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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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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빅 파일럿 (International Watch Company Big Pilot)

 

 

올 해의 IWC라고 하면 단연 파일럿 워치라 할 수 있습니다. S.I.H.H에서 공개된 신작들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는데요. 마크 시리즈의 새로운 패밀리인 마크 16과 미드 사이즈의 등장. 새로운 크로노 오토매틱과 파일럿이자 또 동화작가 이기도 하였던 생텍쥐베리을 기리는 생텍쥐베리 에디션. 거기에 파일럿 라인의 최상위 라인인 빅 파일럿의 디자인 체인지가 있었습니다.

 

                

 

리뷰의 주인공은 IWC의 중심축인 파일럿 라인의 정점 빅 파일럿입니다. IWC는 제 2차 세계대전 독일 공군의 B-Uhr(항공시계)을 공급하던 5개 메이커의 하나였습니다. 빅 파일럿의 직계 조상은 IWC가 독일 공군에 납품한 센터세컨드 사양의 52S.C.가 됩니다. 52S.C. IWC의 회중시계용 칼리버명으로 55mm의 대형 케이스에 담겨 독일 공군 조종사와 전장을 누볐습니다. 고속으로 비행하는 파일럿은 순간적으로 시각을 확인할 수 있도록, 즉 시인성을 최대로 하기 위해서는 케이스의 대형화는 필연적이었습니다. 2002 IWC 자사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BIG Pilot이름에 걸맞게46.2mm의 대형 케이스로 선보인 빅 파일럿은, 발표와 동시에 시계 매니아들의 표적이 됩니다. B-Uhr의 남성적이며 심플한 디자인을 베이스로 하여 박력 넘치는 케이스와 크라운. 거기에 IWC 매니아의 염원이었던 자사 무브먼트의 사용으로 완벽한 시계가 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등장한 것 입니다.

 

무브먼트(Movement)

 

빅 파일럿에 사용된 무브먼트는 IWC Cal. 5011 2000년 한정판으로 발매된 포르투기즈 오토매틱 2000에 사용된 Cal.5000을 센터 세컨드와 데이트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Cal.5000 IWC에 있어 큰 의미를 가지는 무브먼트 입니다. 과거 Cal.83 89와 같은 멋진 무브먼트를 제조하던 IWC JLC ETA를 사용하게 되며 끊어졌던 자사 제조 무브먼트의 명맥을 잇게 되는 것입니다.

 

 

 

 

근대 IWC의 아이콘인 엔지니어 커트 클라우스. 그의 스승이기도 하며 정신적 지주였던 알버트 펠라톤이 개발한 독자적 와인딩 시스템은 그 의 이름을 따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이라 부릅니다. IWC Cal.81에 사용되었으며 50IWC에서 특허를 취득한 이 시스템은 하트 모양의 캠의 회전을 두 개의 갈고리의 반복 운동으로 전환하여, 갈고리의 운동으로 태엽통을 감는 자동 와인딩의 한 종류 입니다. 37.8mm의 커다란 크기의 Cal.5000에는 덩치에 걸맞는 대형의 로터가 사용되며, 대형 로터의 비중이 가지는 회전력과 더불어 펠라톤 와인딩은 강력한 와인딩 효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일 착용을 한다면 파워리져브 인디케이터가 7일 이하로 떨어지는 일을 볼 수 없을 것 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타의 자동 무브먼트처럼 로터가 회전하면서 내는 볼 베어링의 마찰음이 아닌 딸깍딸깍하는 특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만의 독특한 와인딩 방식에서 나오는 것 입니다.

 

 

Cal.5000의 다른 하나의 특징은 7일에 달하는 롱 파워 리져브 입니다. 트윈 배럴(태엽통)을 비롯 포 배럴 최근에는 홀수의 쓰리 배럴 시스템, 심지어 30일에 달하는 롱 파워 리져브를 가진 시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들과 Cal.5000은 롱 파워라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전자가 복수의 태엽통을 가지는 것에 비해 후자는 하나의 태엽통으로 롱 파워 리져브를 실현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복수의 태엽통과 비교하여 하나의 태엽통은 균일한 토크를 구현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Cal.5000의 파워는 204시간(812시간)과 이 지속되며 토크가 급격하게 떨어져 정확도를 확신할 수 없는 7일째에는 스톱바가 작동되어, 시간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시계의 심장이라 불리는 밸런스에는 Nivarox 1등급의 브레게 오버코일이 사용되었습니다. IWC의 자사 무브먼트에 걸맞는 최상의 구성으로 밸런스는 Cal. 89에 탑재된 밸런스 형태를 가지고 왔습니다. 밸런스는 현재 생산비와 기술의 진보에 따른 불필요를 이유로 보기 드믄 스크류 밸런스입니다. 두 개의 암 위의 완급조정 캠과 레귤레이터를 이용하여 조정이 가능합니다. Cal.5000과 같은18,000의 로우 비트 무브먼트는 조정의 어려움을 동반하는 데 리뷰의 모델을 일주일간 측정한 결과 일 오차 약 +2초의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로노미터 인증 이상의 조정을 거친 IWC 의 조정 기술을 나타내는 증거라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올 해 모델 체인지 된 빅 파일럿 Ref. 5004는 동일한 Cal. 5011이 사용되고 있지만 18000에서 21600의 진동수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델 체인지와 함께 전면적으로 진동수가 변한것이 아닌듯 하며, 이전 디자인이면서 무브먼트의 진동수만 변한 모델도 존재합니다.  

 

빅 파일럿은 52S.C.의 피를 이어받는 만큼 실제로 솔리드 케이스 백과 내자성 이너케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씨스루 백을 통해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기능성을 우선으로 한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기즈 오토매틱과 같은 동일한 베이스 무브먼트를 가지는 모델을 통해 보면, 노출된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을 비롯 독특한 브릿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적인 관점보다는 기능을 우선으로 고려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다른 자동 무브먼트와 비교하면 다소 산만하게 보이는 구조와 세련되지 못하며, 피니싱에서는 러프하다는 느낌까지 듭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술 지향적인, 다른 메이커와 차별되는 IWC만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대형의 크라운으로 수동 와인딩을 했을 때의 느낌은 작은 저항도 없이 일정하게 부드럽습니다. 긴 파워리져브를 가지기 때문에 길고 가는 메인 스프링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7일의 파워를 가지는 만큼 수동으로 와인딩 할 기회는 그다지 없을 듯 하지만 손으로 느끼는 무브먼트의 감촉은 상당한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디자인(Design)

 

디자인의 기본은 B-Uhr에 두고 있습니다. 다이얼과 케이스는 B-Uhr의 형태를 계승하고 있으며 3 방향의 파워리져브 인디케이터가 2002년 부활한 52S.C.의 증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Cal.5011 Cal.5000이 베이스 무브먼트로 6 방향의 서브 세컨드를 센터 세컨드화 한 것이 하나의 차이점입니다. 52S.C.의 직계라고 하기 위해서는 S.C.(Second au Centre: 센터 세컨드)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했을 것입니다. 당시 Cal. 52S.C.를 사용한 것은 스몰 세컨드 보다는 센터 세컨드가 더 시인성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파일럿 워치와 같이 시인성이 우선되는 시계에서는 센터 세컨드가 더 우월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다이얼은 군용의 검정색이며 인덱스의 배치와 형태는 B-Uhr의 직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이얼은 무광에 가까우며 IWC의 최상위 라인으로 등장한 만큼 상당히 고급스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함이 매력적입니다. 야광 프린트 된 아라빅 인덱스와 12 위치에는 삼각형과 두 개의 도트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두꺼운 바 인덱스가 분을 표시하고 있는데 이는 분 단위의 시각을 빠르게 읽기 위함입니다.

 

 

초침은 다이얼의 끝에 닿을 정도로 긴 것이 특징입니다. 18,000진동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초침은 움직임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계식의 매력이 와 닿습니다. 남성적인 소드형 시침과 분침은 야광기능을 가지며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시간을 읽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케이스 역시 B-Uhr의 형태를 따르고 있지만 케이스의 피니싱은 최상급이 아닐까 합니다. 고급스런 헤어라인 가공과 유광 부분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대형의 케이스와 그에 지지 않는 크라운에서는 남성적인 멋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큰 크라운은 조종사가 비행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조작이 가능하기 위함이지만, 지금과 같은 일반 사용에는 크라운이 손을 누르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력에 영향을 받으면 헤어 스프링이 엉켜 작동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내 자성 기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한 연철제의 이너 케이스가 그것으로 자력에서 시계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스트랩과 그 외(Strap & Etc)

 

라코(LACO)의 오리지날 B-Urh 스트랩. 폭은 28mm

 

케이스의 크기에 비해 케이스의 폭이 좁다는 것이 약간 아쉬운 점이지만, B-Uhr을 다운 사이징 한 것이라고 보면 고증에 충실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B-Uhr 55mm의 케이스 직경에 27mm의 러그 폭을 가진다면 빅 파일럿은 46.2mm 22mm, 비율로 보면 전자가 2.03 : 1 이고 후자는 2.1 : 1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그와 접하는 부분은 상당히 두껍다가 버클부로 가면서 두께가 얇아지는 형태로, 스트랩 만으로도 남성적인 멋을 풍기고 있습니다. 한쪽의 스트랩에는 두 개의 징이 있는데 이것 역시 B-Uhr의 충실한 재현의 하나 입니다. 당시에는 고정된 바에 스트랩을 달기 징을 사용한 것이지만 현재에는 일반 시계처럼 스프링 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교체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탈착이 가능한 디플로이먼트 버클이 기본 사용으로, 착용하기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긴 버클의 길이로 인해 손목이 가는 유저는 오히려 착용감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이는 빅 파일럿 뿐만이 아닌 IWC 디플로이먼트 버클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일부 유저에게는 큰 덩치에 걸맞게150g에 달하는 무게가 처음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 올 수 있을 것 입니다. 큰 시계에 관한 오해 중 하나가 착용감이 나쁘지 않을까 하는 점인데 이는 실제 착용을 하면 케이스 백의 큰 면적으로 인해 오히려 착용감에서는 더 유리하게 됩니다. 그러한 오해만 없다면 빅 사이즈 워치는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올 것 입니다. 중가시계 메이커 IWC에서 빅 파일럿의 위치는 가장 높은곳에 도달해 있습니다. 리테일가로만 본다면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도 위시 리스트에 넣는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장 멋지고 큼직한 밀리터리 워치를 매력적인 무브먼트와 함께 즐기는것은 빅 파일럿이 아니면 불가능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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