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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옆 동네에 일기 쓰듯이 가볍게 써내려간 포스팅인데,
반응이 좋아 타포에도 공유해봅니다..^^
또 알차고 시원한 한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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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데, 시계생활에 "절대" 는 없습니다.
조금은 자극적인 느낌의 낚시성 제목인가요..^^;
어찌보면 "절대" 라는 단어로 단정짓고 있는, 제목 자체가 모순이네요.
요즘 활성화된 기타 시계 커뮤니티를 돌아보면,
과거 선배님들 소수만이 향유하던.. 껄쩍지근하고 정겨운 시계 동호인들의 덧글과는 달리,
"님 시계 절라 구림. 나라면 절대 저거 안삼"
류의 눈살 찌뿌려지는 예의없는 댓글들이 종종 보이곤 합니다.
적극적인 의견표현은 좋지만.. 이제 막 구매를 한 입장에서 보면 좀 서운한 덧글이죠.
익명성을 무기로해서 당하는? 유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이내, 저도 비록 덧글로 옮겨 달지만 않았지, 비슷한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보실까요.
저를 시계생활로 이끌어 준, 소장하고 있어도 소장하고 싶은 네비타이머 입니다.
길지않은 5년간의 기계식 시계생활을 돌이켜 볼때, 비록 중고구매를 했지만,
요녀석을 처음 소유하던 날의 설레임과 떨림은 시계경험 베스트 3안에 들며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나를 시계로 인도해준 네비타이머는 절대 팔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줄거야"
하지만 현실은, 두번이나 팔아제끼고...현재 제 손목에 있는 네비타이머는 3번째 녀석입니다.
까르티에??? 촤하하하~
"된장 브랜드 보석시계나 만드는 회사시계를 사다니.. 만약 내가 까르티에를 사면 쌍방울을 걸겠소.
아..절대 안사요 글쎄.. 기계식 시계 매니아 체면이 있지. 엣헴"
그 이후.. 산백이 MM 은 제 손목에 올려져 있으며, 많은 여자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롤렉스 섭마???"
"에이..40미리는 남자시계의 사이즈가 아니지.. 자고로 남자다운 다이버는 46미리 피오나,
많이 양보해서 44미리 스틸피쉬 정도는 되야지...
롤렉스? 그 노티나는건 50대에 사도 충분하지. 그렇고 말고."
"우와...역시 롤렉스롤렉스...세계에서 알아주는 이유가 있네. 이 아이는 신품구매 한 만큼, 진짜 내 자식에게 물려줘야 겠다.
이제 시계 바꿈질은 끝. 절대 없다. 섭마를 중심으로 한 기추만이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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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섭마 팔아먹은 돈으로 열심히 바꿈질 중 입니다...
그래...섭마는 너무 사치였어. 기계식 시계유저가 어차피 시계 회사 마켓팅에 놀아나는 거여..
이래도 호구, 저래도 호구라면, 난 현명한 호구가 되겠다.
브랜드 신경쓰지 않고, 험블하고 만듦새 좋은 세이코 마마로 내 자존심을 지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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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가장 빨리 방출한 시계로 꼽힙니다.
야...이제 기계식 시계 좀 써보니까, 전자시계 따위를 정말 절대 날 만족시키지 못하겠구나..
5600BC...언제나 굳은일을 도맡아 하며, 현재 시계 가족 중, 가장 오래 제 곁을 지켜준 조강지처 입니다.
" IWC??? 에타 수정 박아놓고 자사무브인냥, 천만원 가까이 받는 브랜드? 이거 순 사기꾼들 아녀. 국시공빠는 절대 되지 않으리"
IWC 뽈뚜기 감성에 취해, 아직도 손목에서 얼굴 예쁘기로는 빠지지 않는,
천박하지 않은 고급스러움의 현기차 저리가라는 "감성" 킹왕짱 시계로 남아있습니다.
"야 형이 고급시계 좀 돌아보니까, 감성없는 오마쥬는 절대 날 만족시키지 못하겠더라.
그게 있자나. 차보면 아는데, 오리지널이랑 느낌이 완전 다르대두?"
하지만 빠른새를 만나고 만족감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해보게 되었고..
"내가 섭마 2년정도 써봤는데, 차후 새로 롤렉스를 들이다면 그건 요마1 혹은 데이토나가 될거야.
익스1 인가??? 그거 왜 사냐. 최고 저려미 공기왕 이랑 구분도 안가게 밍숭맹숭하고 간지도 안나더만"
"특히 신형으로 오면서 밸런스 봐라. 구형은 오밀조밀한 맛이라도 있었지.
케이스만 늘리면 뭐하냐? 핸즈는 그대로라 하자품이 따로 없네. 휑한거 봐라. 다이얼 안에서 축구할래?
절대 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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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깔끔하고 질리지 않는것이, 어느복장에나 잘 어울리고,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나은, 개인적으로 섭마보다 만족감이 더 큽니다.
대충 생각해봐도, 대략 이정도의 절대가 깨졌네요.
단언컨데, 시계생활에 "절대" 는 없습니다.
럭비 드림.
댓글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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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쳐인
2013.08.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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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
2013.08.18 22:59
100% 공감글입니다. 이 좋은 글에 추천이 없네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 -
Pam Pan
2013.08.18 23:17
100% 공감합니다...ㅎㅎㅎ
제가 닉네임이 Pam Pan 입니다만......
옛날에는 Panerai 차는 사람들은 정말 시계를 모르는 사람!!! 이라고 생각을 했엇 더랍니다...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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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기
2013.08.18 23:19
덥썩 덥썩 구매 하실수 있는 재력이 부럽습니다 ^^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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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아빠
2013.08.18 23:20
격하게 공감합니다!! ㅎㅎ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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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erian3.8
2013.08.18 23:31
정말 재미있게 잘 봤어요~ 추천!! -
간장맛하드
2013.08.18 23:34
절때란 없다 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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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스훈
2013.08.18 23:36
정말 좋은글입니다.추천 -
데미소다토마토
2013.08.18 23:39
그저 네비가 어울리는 손목이 부러울 뿐 이옵니다 ㅜㅜㅜㅜ 개난민은 웁니다 ㅜㅜ -
무서운홍구
2013.08.18 23:43
완전 웃겨요~ 추천 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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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호돌이
2013.08.18 23:45
믿고 보는 럭비님의 포스팅~!
공감하면서 재밌게 잘 봤습니다^^ -
은빛달의기사
2013.08.18 23:56
멋진 콜렉션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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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joja
2013.08.19 00:02
ㅋㅋ 절대 공감합니다!! 사람마음이란게 참 재밌죠 -
션칠아
2013.08.19 00:28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ㅎㅎ 시계들이 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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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고
2013.08.19 00:29
공감글이네요!! 추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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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시니안
2013.08.19 00:31
ㅋㅋㅋ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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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8.19 01:11
하하 럭비님 역시 최고입니다^^
저도 왠지 남 이야기 같지 않네요 ㅎㅎ -
뱅기매냐은식~
2013.08.19 02:40
ㅎㅎ 쟂밌게 잘 읽었습니다.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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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8.19 03:03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ㅎ
정말 시계 생활에 "절대" 라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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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en
2013.08.19 03:30
단언컨데 '평생소장'도 없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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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몬트
2013.08.19 03:53
재밌게 잘 봤습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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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3.08.19 04:09
ㅎㅎ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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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08.19 04:11
단언건데 누구나 동감하시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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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3.08.19 06:30
정말 100프로 공감되는 글이네요ㅋ -
Picus_K
2013.08.19 07:16
제가 늘 하고 다니는 말입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디????" ㅎㅎㅎㅎㅎㅎㅎㅎ ^^;
오히려 안해야지 하는 게 될 확율이 높더라는 것도 인생을 살아 온 경험이라면 경험 중 하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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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8.19 08:25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글이네요. 정말 잘읽었습니다. 추천 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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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3.08.19 08:44
여러 정치적인 이야기는 뒤로하고
우수개로 말당의 싯구가 어렴풋이 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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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중략)..................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미당
...
마켓팅에 놀아남을 즐기는 일인이 ..............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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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dou
2013.08.19 08:48
재밌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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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as
2013.08.19 08:53
공감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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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조커
2013.08.19 09:00
ㅎㅎ 잘 읽었습니다~~~
단언컨데 ... 절대라는 말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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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니
2013.08.19 09:14
호올~~ 천프로 공감합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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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시계에미친놈
2013.08.19 09:16
잘봣습니다! -
악어대장
2013.08.19 09:23
공감 공감 완전 대 공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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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매니아
2013.08.19 09:25
드림워치는 계속 진화하는게 함정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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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8.19 09:33
저도 너무 공감가구요..ㅎ
컬렉션도 너무 부럽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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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3.08.19 09:35
ㅎㅎ 정말 공감됩니다. 저한테도 한때 파네라이는 "절대 안 살" 브랜드였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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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
2013.08.19 09:41
느낌아니까~~~ ㅋㅋㅋㅋ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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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2013.08.19 09:52
나랑 평생갈거야......하면선 성골로 들인 녀석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함부로 무언가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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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8.19 09:54
심히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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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og
2013.08.19 10:39
공감이 팍팍되네요. 재미나게 잘 읽엇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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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군
2013.08.19 10:49
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저두 비슷한 과정을 밟아가는 중인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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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2013.08.19 10:49
저도 항상 다짐합니다.
이제 스트랩은 절대 더 안사야지..
하면서 또 검색중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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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이
2013.08.19 11:02
완전 공감가는 글이네요,,
처음 입문시에 "진리의 섭마" 란 표현을 보고 콧방귀를 뀌던 제가
요즘에 섭마가 자꾸 아른거려 잠을 설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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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2013.08.19 11:07
추천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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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감성
2013.08.19 11:08
미치겠습니다 ㅋㅋㅋ 이글 공감을 넘어 진리 같습니다. 간만에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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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질의달인
2013.08.19 11:16
오랜만에 들어왔는데,,,럭비님의 주옥같은 글이 반겨주는군요~ㅎㅎ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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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밤
2013.08.19 11:28
이건 머 완전 공감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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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2013.08.19 12:59
ㅋㅋㅋㅋㅋㅋ 공감가는 글입니다.
그나저나 익스원 들이셨네요??
ㅋㅋㅋ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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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
2013.08.19 13:05
여기서도 추천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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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오라비
2013.08.19 13:11
럭비님의 글은 언제봐도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글엔 추천이 예의죠.^^
글을 참 맛깔나게 잘쓰시네요. 타포를 돌아다니면 계속 마음속의 시계가 바뀌는 불상사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