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지금은 망한 나산 백화점에서
1학기 중간고사 마치고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 구입했던 녀석입니다...
당시 가격으로 12만 5천원인가 뭐 그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그 당시에 루키라는 농구 잡지에서 봤던지 아니면 에스콰이어란 잡지에서 일본에서 카시오가
쥐샥이라는 제품을 출시해서 선풍적인 인기다란 기사를 눈여겨 본 뒤 그 후에 한국에도 쥐샥이
출시됐단 말을 듣고 득달같이 달려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고보면 전 그 당시에도 시계를 꽤나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ㅋㅋ)
기억하기로 제가 잡지에서 봤던 모델은 메탈 소재 쥐샥이었고 가격도 더 비쌌었는데
다행히(?) 우리나라에 출시된 제품은 PVC(?) 소재의 더 저렴한 제품이었습니다.
전 과감히 노랑색 이 녀석을 골랐고, 아직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죠..
고3 때 좀 맘에 안 들었던 체육 선생님이 자습 시간에 떠든다고 뭐라고 하면서
무슨 노랑색 시계를 차고 다니냐고 뭐라고 했던 기억도 나네요... (남이야 노랑색을 차던 똥색을 차던 뭔 상관이래? ㅉㅉㅉ)
예전에 공중 화장실 세면대 위에 벗어놓고 까먹고 나온적도 있었는데 비슷한 또래분이
손수 저를 부르며 갖다 준 적도 있었던 적이 가장 큰 이별의 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늘 튼튼하고, 늘 우람해서 늘 언제나 제 곁에 든든하게 있을 것 같은 이녀석도 이젠 저렇게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철재 프레임을 벗겼더니 저렇게 부식이 돼 있더라고요..
이젠 더 이상 착용하고 다닐 순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시간은 정확히 맞고, 쥐샥 특유의 파란 조명도 건재합니다.
30대 중반이 된 저도 종종 얘를 볼 때마다 짠~한 그 무언가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샘솟습니다...
참 짠한 제 쥐샥입니다.
타임포럼 회원님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길~
댓글 12
-
하얀부엉이
2013.06.22 20:36
-
양념훈
2013.06.23 08:36
네, 그 추억의 어마어마함(?) 때문에 더욱 울컥해 지는 녀석들인 것 같습니다... ^^;;
-
쑨현
2013.06.22 21:39
이뻐요 ^^
-
양념훈
2013.06.23 08:36
감사합니다!!
-
호이호
2013.06.23 17:50
저는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린 쥐샥
세월과 사연을 지닌 물건이 가진 가치는 남다른듯 합니다..
-
양념훈
2013.06.23 20:00
그러니까요... 어렸을 땐 몰랐던 애잔함 같은 감정이 스물거리더군요~ ^^;;
-
뚜루비용
2013.06.23 23:48
어린이용 시계같아요
-
Dionysos
2013.06.24 17:29
귀엽네요~ 시계 ㅎㅎㅎ
-
랩탄 슈퍼8호
2013.06.25 08:22
추억이 캬~
멋집니다.ㅎ -
yeshim
2013.06.25 11:02
추억이 묻어있는 시계네요..................^^
-
천지인
2013.06.29 18:38
추억의 시계군요.
-
bloblow
2013.06.29 20:57
깜찍하네요 ㅎㅎ
저도 학창시절 전자시계 여전히 제 서랍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