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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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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조회 8196·댓글 13

안녕하세요 꾸찌남입니다.

 

이번엔 스위스 뷰렌 7석 무브먼트 분해 조립기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망했네요 쩝...

 

잘 모를땐 사부님께 꼭 물어보고 검사 받을껀 찾아가서 확인을 받았어야 하는데 한정된 시간과 급한 성질 때문에 어제도 망했습니다.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무리한 계획을 하고 가서 한정된 시간에 실현을 하려는 욕심이 화근이었습니다.  이 무리한 결과가 불러 일으켰던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더군요.

 

질문을 하여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보지도 않고 생초짜가 어깨 넘어로 본걸 어설프게 따라하여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만들고 임기능변도 없고 감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눈때중으로 대충대충 어떻게 넘기려는 맘가짐, 충분한 생각을 하지않고 행동을 옮긴것이 문제점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부품 분해, 세척후에 부품 검수를 충분히 해야 하는데도 그런것도 안했구요.

 

딱 경험 없는 사회초년생같이 행동을 하였더라구요. 이래서 관리감독하시는 분의 지도가 필요한데 고장낸 부품을 보여드려도 사부님은 혼내시지도 않고 니가 알아서해 이런식이라서 스스로 깨우쳐야하는 상황이라 힘들었습니다.

 

어제는 자괴감까지 들었지만 이렇게 자신을 분석해보니 맘이 한결 나아지네요.

 

이런 실패기가 워치메이킹에 도전하시고 싶어하시는 분께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제겐 이런 포스팅 기회가 저를 돌아볼수 있게 해주기에 실패기지만 계속 올려볼 생각입니다.

 

 

 

 

이번에 경험한 뷰렌 무브먼트는 주얼이 7개 밖에 들어가지 않은 저렴한 무브먼트입니다. 그런데 모델이름이 임페리얼... 사전적인 해석은 '황제의', '위풍당당한' '오만한' 이 있더군요. 그중에 '오만한'이 가장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ㅎㅎ  자세차 조정도 2자세밖에 안했네요.

무브먼트가 지저분한 이유는 사부님이 부품공급용으로 구입한 무브먼트들중 하나라서 그렇습니다.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놈들로 제게 실험용으로 하사하신거죠. 물론 집에 가지고 가거나 하는건 불가능합니다만...

 

아래의 사진 IMPERIAL 문구 아래로 구멍 3개가 보이죠? 왼쪽으로 부터 이스케이프휠, 4번휠, 3번휠 구멍입니다. 보시면 그냥 단순히 구멍을 뚤어놓았습니다. 

수집할 만한 괜찮은 수동 무브먼트들은 15석, 17석 무브먼트들인데 그런 무브먼트엔 저 구멍들에 쥬얼(인조보석)을 박아넣어 부품의 피봇의 마찰력을 줄여줍니다. 

DSCN5208.JPG

 

 

 이미 상당히 도축(분해)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분해하면서 사진은 나중에 조립할 때 참고용으로 대충 찍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베럴 브리지입니다 (적어도 제겐 ㅎㅎ). 3시 방향의 클릭 위치(시리얼번호옆 구멍)부터 6시 방향의 나사까지가 베럴 브리지인데 분해하기 전엔 사진으로 보이는 브리지 전체가 4분에 3 플레이트 브리지로 착각했었을 정도로 결합식(?) 브리지입니다. 장점은 미적인 부분 밖에 없네요. 단점이라면 다른 일반 무브먼트들과 달리 기어열 브리지만 분리할수 없다는점입니다. 

초보들에겐 좋은 습관을 길들이게 하는 무브먼트라고 봅니다. 조립시 트레인(기어열)과 브리지를 먼저 장착해서 기어들이 잘 움직이는지를 확인해야하니까요.

DSCN5078.JPG

 

브리지를 제거한 후의 지저분한 톱니바퀴들이 보입니다.

 DSCN5079.JPG

 

무브먼트를 뒤집어서 세팅부분을 분해하기전에 한장 찍습니다.

특히 세팅부분이 헤깔리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찍어두면 조립할때 많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윗부분의 톱니바퀴들은 아우어윌, 그아래가 미닛휠입니다. 아우어휠 위에 더러운 금박지 같은건 아우어휠와셔라고 아우어휠과 다이얼의 마찰을 줄여주고 아우어휠이 제자리에 있게 해주는 부품이죠. DSCN5080.JPG

 

 

세팅 브리지를 제거한후 한장을 또 찍어줍니다. 맨위에 작은 톱니바퀴는 케넌 피니언이라고 합니다. 이녀석 때문에 고생많이 했습니다. 도통 빠지질 않아서 말이죠.

맨밑에 스프링의 위치 세팅휠, 케슬휠, 세팅레버위 위치가 잘 보이네요.

 DSCN5081.JPG

 

와인딩 피니언과 케슬휠 브리지를 분해한걸 깜박하여 다시 무브먼트를 뒤집어 들어내기 전에 한방 찍습니다. ㅎㅎ

여기서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운데 센터휠이 왜 아직도 박혀 있을까요?

xx같은 캐넌피니언이 센터휠을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네요. 사부님이 망치로 센터휠 스타프(축)을 때려도 안빠져서 뺀찌로 케넌피니언을 잡아 뽑아서야 겨우 빠졌습니다.

 DSCN5083.JPG

 

세척후 메인브리지 입니다. 여전히 지저분해보입니다만 위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나긴 납니다 ㅎㅎ.

세척후에도 지저분한 건 철로 된 솔과 세척액을 사용하여 수작업으로 세척해줘야합니다. 아직 배우지 않아서 건너뜁니다.

언젠가 배우겠지만 암모니아를 사용하기에 냄새가 고약하여 별로 배우고 싶진 않습니다 ㅎㅎ

DSCN5127.JPG

 

 

 

트레인(톱니바퀴들)을 장착합니다. 무브먼트 조립에서 가장 첫순서라 보시면 됩니다.

DSCN5130.JPG

 

트레인 브리지를 장착하여 트레인이 재대로 작동하는지 톱니바퀴를 움직여 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센터휠, 3번휠, 4번휠의 축 끝부분(피봇)이 구멍으로 보이지만 이스케이프휠 구멍은 아직 안보입니다. 저거 맞추는게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상당한 인내심을 요하였습니다.

모든 톱니바퀴들이 재대로 장착되었을때 이스케이프 휠을 굴려서 4번휠과 잘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센터휠을 돌렸을때 이스케이프휠까지 잘 굴러가는지 테스트를 해야합니다.

이 작업후 다시 분해하여 윗부분의 와인딩휠, 케슬휠 브리지와 관련 부품을 장착합니다.

DSCN5131.JPG

 

와인딩휠, 케슬휠 브리지를  설치하고 트레인 브리지를 다시 설치합니다.

DSCN5154.JPG \\\

 

이미 사망한 스프링이지만 똑바로 펴서 베럴에 집어 넣을 준비를 합니다.

 

사진 중간엔 지금까지 분해조립했던 무브먼트와 왼쪽으론 선반과 선반 모터가 보이네요.

세척한 부품들이 지저분한 책상위에 그대로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럴꺼면 왜 세척을 한거지? 하는 의문을 매번들게 합니다만 배우면서 시늉만 하는 저로선 계속 작업합니다.

DSCN5155.JPG

 

 

왼쪽은 베럴(테엽통) 중간은 베럴 안에 테엽을 감는 축이 되는 아버 그리고 오른쪽은 테엽의 시작부분 입니다.

DSCN5157.JPG

 

베럴안의 모습니다. 12 시 방향으로 테엽이 걸쳐야 하는 요철 부위가 있습니다. 이 요철 때문에 테엽을 풀로 감으면 더이상 감기지 않습니다. 수동 무브먼트의 테엽이 풀로 감으면 더이상 감기지 않는 이유가 이 요철 때문이죠.

DSCN5159.JPG

 

 

노가다로 테엽을 테엽통 안에 끼워 넣습니다.

여기 실수가 보이네요. 테엽의 끝이 요철(3시 방향) 끝에서 시작해야하는데 끝이 아닌 부분이 요철에 걸쳐 있습니다.

루빼로 보지 않고 눈대중으로 한 결과입니다. ㅜㅜ

한손으론 테엽을 손으로 빙빙 돌려가며 다른 한손으로는 꾹꾹눌러서 집어 넣어야하죠.

메인스프링(테엽)와인더를 사부님이 가지고 계십니다만 와인더안에 메인스프링을 걸쳐야하는 요철이 닳아져서 수리를 하셔야합니다. ㅎㅎ

사부님도 그냥 손으로 넣으시더군요. 와인더로 감는 시간보다 손이 더 빠르다구요.

DSCN5160.JPG

 

테엽을 집어넣은 모습입니다.

여기서 위의 첫번째 실수가 더 잘 보이고 2번째 실수도 보이네요.

중간의 아버를 테엽의 시작부분이 빈틈없이 완전히 감싸줘야하는데 엉성하게 끼워져 있습니다.

다시한번 사진으로 자신의 실수를 확인할수 있어서 좋은거 같다고 느낍니다.

DSCN5162.JPG

 

그런 실수도 모른체 테엽통 뚜껑을 닫으면서 테엽통 조립을 마치네요. ㅡㅡ;

DSCN5163.JPG

 

테엽통을 무브먼트에 장착합니다.

DSCN5166.JPG

 

테엽통 브리지를 올려놓구요. 세척후라 트레인 브리지와 테엽통 브리지의 경계선이 잘보이네요.

DSCN5167.JPG

크라운휠과 클릭스프링을 장착하였네요. 클릭도 장착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DSCN5168.JPG

 

클릭을 장착하고 스크류로 고정을 시켜줍니다.

DSCN5169.JPG

 

크라운휠과 라쳇휠을 장착하고 스크류로 고정해주구요.

왼쪽 옆에 팔렛포크(앵커)가 떵그러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립니다.DSCN5170.JPG

 

 

팔렛포크를 장착하였습니다.

DSCN5171.JPG

 

 

팔렛포크 브리지를 고정시켜줍니다. 팔렛포크의 피봇(축의 끝부분)이 브리지의 구멍에 재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움직임도 부드러운지 확인하고 스크류로 고정해줘야하죠. 당연한 말이지만... 확인하는걸 까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ㅎㅎ

DSCN5181.JPG

 

 

이제 벨런스와 벨런스 브리지 차례네요. 벨런스 브리지의 6시 방향의 구멍에 벨런스의 헤어스프링 끝에 달려 있는 스터드(3시 방향)를 끼워 주고 벨런스 브리지 6시 방향 끝부분의 나사를 조여 고정을 시켜줍니다.

DSCN5172.JPG

 

스터드를 고정시켜주는 나사를 찍어봤습니다. 세척할때 풀리지 마라고 타이트하게 고정한걸 풀어서 스터드가 들어갈수 있게 해줍니다.

DSCN5176.JPG

 

스터드가 벨런스 브리지에 들어가 합체(?) 한 모습니다. 나사를 조여 고정해줘야합니다.

DSCN5177.JPG

 

 

벨런스가 벨런스 브리지에 고정이 잘되었는지 확인합니다.

DSCN5180.JPG 

벨런스를 설치하는 사진은 안찍었네요.. ㅎㅎ

세팅부분과 미닛휠,아우어휠을 설치 .

여기 또 실수가... 아우어휠 와셔를 끼우는걸 까먹었네요.

DSCN5182.JPG

 

다이얼을 끼우고 다이얼 고정 나사를 돌려 고정시킵니다.

DSCN5183.JPG  

 

조립은 이렇게 끝났네요.

 

 

 

 

 

 

 

 

여기서 부턴 추가로 실수한것들 입니다.

 

캐슬휠을 거꾸로 조립한 사진입니다. 길쭉한 톱니가 왼쪽을 향해야 하는데 잘못 끼운거죠.

조립하면서 분해당시 찍어둔 사진들을 보다가 요놈을 보곤 실수를 금방 인지하고 분해해서 다시 잘 조립했습니다. ㅎㅎ

_DSCN5133.JPG

 

 

이번 실수는 조립후 태엽이 잘 감기지 않아서 테엽 시작부분을 아버를 잘 감쌀수 있도록 뺀찌로 조절하다가 끊어 먹었습니다.

테엽을 테엽통에서 빼서 작업을 하지 않고 테엽이 테엽통 안에 있는 상태에서 했던것이 큰 실수 였네요. 사부님이 하시던걸 따라하다가 망해먹었습니다.

황새를 뱁세가 절때 따라할 일이 아닙니다. ㅎㅎ

_DSCN5206.JPG

 

 

 

 

문제의 캐넌피니언 사진입니다. 글 초반에 케넌피니언이 센터휠에서 빠지지 않아서 사부님도 고생했다고 했었죠? 제가 조립할때 캐넌 피니언을 2번 정도 뽑았다가 다시 장착을 사부님 하던 방법으로 했는데 뽑았을때 부품 검수를 단순한 돋보기로 해보니 센터휠의 스타프(축)이 휘어진걸 알수 있었습니다. 캐넌 피니언 또한 한쪽으로 기울려져있어서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실수로 두 부품을 휘어트렸구나 하면서 제것이 아닌 물건을 부서트린 죄책감과 모자란 자신에 대한 자괴감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정도로 자책하진 않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방금전부터 ㅎㅎ

 

이글을 쓰면서 아래의 사진을 자세히 보니 케넌 피니언이 한쪽으로 치우쳐 기울어져 있지만 캐넌피니언이 휘어진게 아니네요.  

자세히 보시면 캐넌 피니언의 축(윗부분)과 아래의 기어부분과 비교해보면 휘어짐이 없습니다. 그러나 피니언 톱니바퀴의 두께가 일정치 않은걸 볼수 있습니다. 오른쪽과 왼쪽의 높낮이가 다르죠?

왼쪽의 톱니바퀴들이 오른쪽에 비해 심각하게 낮은걸 볼수 있습니다. 이건 케넌피니언이 오랜기간 휘어진 센터휠에 고정되어 돌다보니 깍여나간걸로 보이네요.

휴~~~ 제실수가 아닌 부품이 분해하기 전부터 이상이 있었던거였습니다.

_DSCN5207.JPG

 

 

 

지루하게 주절주절 썼습니다만 제 자신에겐 분해조립기 포스팅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그 당시 일을 돌이켜 회상을 해보면서 분석을 하는 계기가 되고 이렇게 문서로 남길수 있어서 말이죠.

 

일기를 쓰는 체질이 아니라서 포스팅이 아니었다면 찍어놓은 사진을 이렇게 오랜시간 동안 보면서 분석을 했을까 생각해봅니다.

 

속이 좀 후련해졌네요.

 

이상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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