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 홈피에 가보면 아트모스 분류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아트모스 제품군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무려 9개의 제품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트모스의 창시자 뤼터를 기리는 ‘Atmos Réédition 1930’부터 마크 뉴슨의 566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컨셉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위의 제품은 Atmos Réédition 1930과 1934, 그리고 마크 뉴슨의 566입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바로 ‘마르케트리’ 제품입니다!
프랑스어 마르케트리는 우리 나라 말로 상감기법(Marqueterie=Marquetry)이라고 해석되어 집니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미리 구상한 디자인의 복잡한 무늬를 얇은 나무판·금속·조가비·진주모 같은 유기물 등의 자른 조각(쪽매)으로 편평한 가구 표면에 붙이는 기법.”
16세기말 프랑스에서 유행했고 유럽 경제가 확장되기 시작한 때부터 뒤이은 2세기에 걸쳐
고급 가정용 가구를 필요로 함에 따라 널리 쓰였던 기법으로
17세기말~18세기초 가구공예가 앙드레 샤를 불(André Charles Boulle)의 작품은 완벽한 경지에 달했고
이로 인해 마르케트리 장식가구라면 으레 '불의 가구'인줄 아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흑단(黑檀) 마르케트리 전문가들은 만족한 효과를 얻기 위해
나무판 위에 직접 무늬를 그리거나 종이 도안을 나무판에 붙인 다음 조각칼로,
후에는 가끔 톱으로 잘라 쪽매를 만드는데 이 쪽매를 디자인대로 배열해 뼈대에 붙입니다.
불은 흑단과 상아같이 대조적인 재료를 이용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고
같은 두께의 얇은 판을 붙여놓고 무늬를 잘라낸 뒤 두 판을 떼내면
같은 크기의 두 패널을 서로 대조되는 두 재료의 동일한 무늬로 장식할 수 있었습니다.
마르케트리 무늬는 더욱더 복잡해졌고 대개는 꽃무늬였지만 설화적인 주제나 그와 유사한 것들도 있었으며
사용된 재료의 범위도 더 다양해져서 희귀한 열대지방의 나무와 은·청동·놋쇠 같은 금속뿐 아니라 준귀금속류 등을 사용했습니다.
André Charles Boulle 가구 사진
위의 사진은 에르메스 'Arceau Marqueterie de Paille' 워치인데
다이얼에 상감기법을 이용한 chevrons와 작은 squares type 두 종류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잘 모르실 것 같아서 동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까르띠에 Marqueterie 방식을 사용한 시계 동영상입니다.
사람이 할 작업이 아닌것 같습니다^^; 암튼 까르띠에 시계가 다르게 보이네요! ㅎㅎ
이런 마르케트리 기법을 사용한 아트모스가 등장했는데 2000년 알폰소 무차의 그림과의 콜라보레이션 아트모스였습니다.
첫번째 마르케트리 아트모스!
그 이후 2008년 SIHH를 통해 예거는 마르케트리 기법을 사용한 아름다운 아트모스 명작 하나를 선보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1907년 작 "Portrait of Adele Bloch-BauerⅠ"을 품은 Atoms Marequetrie입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그는 1862년 빈 근교의 바움가르텐에서 출생했습니다.
1883년 형인 에른스트와 함께 빈 공방을 결성하고 역사주의 색채가 짙은 장식적 벽화와 천장화를 그립니다.
1898년 그룹전을 통해 오스트리아 유겐트 스틸(아르누보, 신예술)의 대표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상징, 장식, 표현이라는 아르누보적 미학을 가장 충실히 이행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상징적이고 화려한 인물화나 초상화, 풍경화에 특히 빼어난 솜씨를 보였으며 1918년 사망하였습니다.
클림트 작품과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인 이 작품은 시간, 분, 달, 그리고 문페이즈를 표시하고 있는데
1200개 조각에 달하는 나무와 금 나뭇잎으로 데코레이션 되어있습니다.
12시간 마커는 쿠션-컷 되어 있는 yellow 사파이어이며, 다른 마커는 진주에 석화된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엔 다양한 색의 나무 재료들이 쓰였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yellowwood, yellowheart, Andean boxwood, East Indian satinwood, lemon wood, madrona burr, amboyna burr, tulipwood burr, myrtlewood burr)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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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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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3.05.01 05:29
첫번째 (2줄짜리) 문단 위에 있는 네개의 사진 말씀하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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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1 08:43
맞아요 ㅜㅜ -
TIM
2013.05.01 08:58
수정해드렸습니다..^^ 페니님 말씀대로 뭔가 좀 이상하더군요...저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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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1 09:13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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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5.01 10:36
어, 나도 무브먼트 분해기 올릴 때 이상하게 문단 맨 앞에 자꾸 사진이 들어가서 일일이 삭제하느라 혼났음.
이거 아예 삽인된 사진을 삭제하지 않으면 지워지지 않더라구~ -
페니
2013.05.01 16:07
그러게... 보니까 사진 올려놓고 사용하지 않은 것들은 이상하게 자동 삽입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좀 이상해졌어... 왜이러지?? 예전엔 안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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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5.01 16:17
어제부터 그러더라.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거 아래 파일첨부란에 안쓰는 사진 선택삭제하면 없어짐!
안그러면 지워도 좀비처럼 계속 생기고~ ㅎㅎ
글구, 파르미지아니 사진은 찾아봤어.
첨부할테니 참고를~
글구 요건 리뷰 싸이트 링크.
http://blog.perpetuelle.com/watches/parmigiani-tonda-woodstock-and-woodrock-tourbillon-marquetry/
즐건 휴일 보내~
난 좀 있다 외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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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1 16:22
이건 또 느낌이 확 다르네...질감이 정말 살아있다 ㅎㅎ 좋은 자료 땡큐!
그나저나 이것도 장난아니게 손이 많이 가네~
너도 즐거운 휴일 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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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5.01 02:42
아트모스는 온도차 뿐만 아니라 기압차에 의해 움직입니다. 위키같은건 신뢰성이 떨어질까봐 예거 홈피링크 포함합니다. ^^;
"Powered exclusively by changes in temperature and atmospheric pressure."
http://virtual-museum.jaeger-lecoultre.com/#/en/high-complication/atmos-mysterieuse/spec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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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1 08:43
저도 찾아보니까 꾸찌남님이 맞더라구요. 그 후로 최대한 자료 찾아봤는데 모두 이렇게 한 줄로 되어있어서 더 궁금했습니다^^ 온도차에 대한 설명은 정말 자세하게 되어있는데 기압차에 의한 에틸가스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거든요... 괜히 궁금해졌었어요^^;
우선 1부 내용도 조금 고칠께요 ㅎㅎ 자꾸 귀찮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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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5.02 02:09
귀찮긴요. ATMOS에 대해선 예거카탈로그에서 처음 접하고 간단한 작동원리도 읽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혹시나 제가 알고 있던 지식이 틀린지 확인하는 작업이라 즐거웠습니다.
사실 보면 Atmos는 기압차로 움직인다고 봐야합니다. 이름도 Atmosphere에서 따온거니까요.
온도차이는 기압차를 발생하는 한 요인으로 봐야하구요.
아마도 작동원리중의 하나인 수축과 팽창은 미세한 기압차보단 눈으로도 보기쉽고 간단한 실험으로 가능한 온도차이로 설명하기가 쉬워서 온도차 설명이 더 많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이런 설명들이... 기압차보단 온도차를 부각시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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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2 22:38
오~ 설득력 있습니다! 온도차는 설명이 쉽지만 기압차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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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5.03 02:59
낮은 기압에선 팽창 높은 기압에선 수축하는 기압차로인한 수축과 팽창 설명은 하늘로 올라가는 풍선이 왜 결국 터지는지가 좋은 예일거 같습니다.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온도로 인한 수축보다 낮아지는 기압에 의한 상대적인 풍선 내부 기체의 부피증가로 결국 고무의 장력이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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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3.05.0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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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1 08:44
저도 팀님 글 읽었어요^^ 이거 본문에 링크해도 되죠?? ㅎㅎ -
TIM
2013.05.01 08:58
물론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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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5.01 09:25
아트모스는 늘 경이롭지만 머나먼 당신이란 생각에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는데....페니님이 소상히 알려주셔서...최소한 친근감은 생기네요 ㅎ ㅎ.
부띡 매니저분이 애트모스만 수집하는 분도 계시다는 얘기에 놀란 적 있지만 저 신비롭고 아름다운 클림트버젼의 아트모스는 최소한 펜트하우스(한강이 보이는) 정도되는
집 거실에 대가들의 미술작품내지 서예작품과 같이 전시되어야 신분(?)에 걸맞을테니... 역시 머나먼 당신에서 자유롭지는 못하겠어요^^.
저번 댓글에도 달았던 거지만 손목시계에도 아트모스의 메카니즘을 적용할 수 있는 시계를 예거에서 만들어 준다면...정말 대박이겠지만....ㅎ ㅎ.
이런 포스팅에 추천이 빠질 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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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1 09:31
글 뒤에 2개 더 정리해야하는데 일하러 나왔어요 ㅜㅜ
맞아요...이런 10개 한정들은 한남동이나 이촌동 한강이 보이는 집의 큰 유리창 옆이 잘 어울리겠네요^^ 전 그런 꿈을 꾸지는 않는답니다 ㅋ
(와이프가 잘 되면 혹시?? ㅋㅋ)
잘은 모르겠지만 들어보니 아트모스의 단점 중 하나는 셋팅이 중요하다는 건데 뭐 이것도 기술로 극복해내고 손목에 올릴 날이 오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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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5.01 10:41
기계식 시계와 예술 작품의 조화는 감성적인 면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내가 좋아하는 클림트의 작품을 선택해서 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시계가 된 듯.
마르케트리 장식하면, 최근 파르미지아니에서 발표한 모델 중에 찾아보면 있을 듯.꽤나 명확하게 다가 오더라구.
완성을 기다리며 먼저 추천 누르고 감~ ^-^ -
페니
2013.05.01 16:08
파르미지아니 한 번 찾아봐야겠네... 근데 이렇게까지해서 만들어야하나 싶을 정도로 손이 많이 가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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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니
2013.05.01 13:34
와우~ 아트모스....정말 귀족적인 아이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마르케트리 기법....뭐 더할 것도 없이 이미 최고네요.
페니님의 정성스런 포스팅...완성되면 스크랩 해두어야 겠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추천은 필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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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1 16:10
맞아요! 사실 일반인에게는 돈도 문제고 한정 수량이라서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모델이죠^^;
하지만 일반 아트모스 모델이 조금 저렴하게 일반화되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러면 진짜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겠죠?? ㅎㅎ
추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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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yz
2013.05.01 21:48
마르케트리 기법 동영상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저정도 일줄 상상도 못했네요.
페니님의 좋은 글/정보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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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2 22:38
맞아요! 글과 사진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동영상 보니까 정말... 후~
진짜 장인들의 손이 필요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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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5.02 09:12
아트모스는 별로 감흥이 안 오는 걸 보니 저는 진정한 시덕이 아닌 것 같습니다. ㅠㅠ
하지만 페니님께는 추천 드려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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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2 22:41
저도 아직 시덕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ㅎㅎ
미국에는 아트모스만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수리해주는 곳도 있더라구요~
아마 전 미국에 있었으면 좀 더 다양한 아트모스 알아보러 다녔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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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악당
2013.05.02 10:00
집에 한대 놓고싶네요 정말 ㅎㅎ
잘보고갑니다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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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2 22:41
저도요! 집에 딱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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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3.05.02 10:51
멋진 글이십니다.
Atmos야 말로 인생의 극한간지라고 생각합니다. 손목시계와는 차원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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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2 22:43
인생의 극한간지... 맞습니다!!
반즈님 칭찬은 언제나 힘이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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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성각
2013.05.02 14:35
오늘에서아 1편, 2편을 찬찬히 봤습니다.
방대한 양을 정리해서 보기 좋게 올려주신 페니님, 감사합니다.
아트모스는, 특히 마르케트리 아트모스는 시계가 아니라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의 masterpiece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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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02 22:44
즐겁게 보셨으면 저도 감사하죠 ㅎㅎ
정말 예술과 기술의 극한... 최고의 마스터피스에요!
한 번 볼 수 있음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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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05.05 05:34
어디선가 들은건데 애트모스는 스위스를 방문하는 국빈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들었습니다..
기술과 예술의 접점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애트모스라고 답할수 있는 예거와 스위스가 새삼부러워집니다.
내일(아니 오늘) 마저 포스팅할께요~
근데 맨위의 사진 4개는 자기 맘대로 올라가서 지워지지도 않던데... 혹시 해결책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