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와 와이프 Daytona
저는 워치홀릭입니다.
어릴적부터 시계를 너무나 좋아해서 국민학교 졸업선물로 그당시 오트론 전자시계를 사달라고 졸라대던..
기억나시는분 계실겁니다. 티비에 나오던 " 왼손의 컴퓨터 오트론~~"하며 나오던 광고를..
고교시절에도 틈만나면 용돈을 모아 시계를 사모으고 결국 분해를 하기 시작했었죠..
뭐 시력이 안좋아 결국은 별 성과는 못 얻었지만 기계식 시계에 관심을 가지던 시기도
까까머리 깜장교복 내지는 교련복의 덜 떨어진 그시기였던것 같습니다.
연애시절 지금의 동갑내기 와이프와 한참 만날때 도대체 시계가 몇개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수시로 시계를 바꿔차고 다녔습니다.
물론 그당시 그생활에 맞춘 저렴한 것들이었죠... 돌핀도 그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예물로 가지게된 오메가..
꿈의 시계를 득했던 그순간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이후로도 패션시계의 수집은 계속되고 버리기도 하고 나눠 주기도 하면서....
골프를 배우게되고 골프잡지를 뒤적이다 우연히 보게 된 롤렉스...
어릴적 답답함의 상징, 아버지께서 제일 아끼시던 그답답한 시계, 롤렉스.. 서브마리너였습니다.
예물로도 구입을 거부했었던 롤렉스가 왜그리 갑자기 좋아보이든지..
그때부터 워치홀릭의 시계목표들이 변경됩니다.
불가리에서 롤렉스로 ...
와이프와 백화점에 가서 사달라고 했었습니다.
정말 가지고 싶냐고 묻더군요.. 응..
그리곤 바로 구매했었습니다..
집에와서 이리보고 저리보고 차고 온갖 폼을 다잡고 있는 저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주던 ㅎㅎ
이후 이병은 일년에 한번씩 도집니다.
그럴때마다 꼭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 정말 꼭 가지고 싶어? " 약간은 서글픈 목소리...
하이엔드로의 열병마져도 바로 해결해주는 와이프의 질문...
대답은 늘 같습니다.. "응".. 눈은 절대 마주칠 수 없습니다..그리고 다음 집사람의 대사는 같습니다
"저기 이걸로 주세요.." 그리곤 저한테 " 이번에 판건 입금시켜줘~"
어느날 데이토나를 사서 오던날 집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나랑 사니깐 참 피곤하지? 하고 싶은것도 사고 싶은것도 많은... 네껀 별로 사주지도 않으면서...
집사람의 답변이 그날 밤 저를 울렸습니다
"자기 하고싶은거, 사고 싶은거 있을때나 가졌을때, 눈빛이 우리 처음 만났을때 눈빛이랑 똑같아.. 특히 시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는게 너무 좋고
살수 있고 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수 있다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
이번 주말 저 와이프랑 서브청판 보러 갑니다 ~~ 흐흐흐흐
댓글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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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2010.08.2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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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쒸박명수
2010.08.26 23:56
와이프 멋지네여~~진심으로 남편을 위하시는거 같네여~~왠만한 와이프들 시계 사달라하면~100이면 100 거절할겁니다~~잘해주세여~와이프한테^^;; -
김명랑
2010.08.26 23:57
좋..좋은 집사람이다! ㅋㅋㅋ (반말아닙니다..하하 정말 부럽습니다!) -
아크로드
2010.08.26 23:58
정말 좋은 분이랑 사시네요^^" 시계도 넘 멋지고요.. -
들레
2010.08.26 23:58
이번 주말에는 서브청판을 구입하시겠네요...
미리 득템 축하드립니다. -
준성아빠
2010.08.27 00:00
음~정말 아름답습니다. 두분의 모습이..저도 이제 결혼 7년차 인데요.. 두분처럼 사랑하고 아끼며 살고 싶습니다..아마도 레퀴엠님께서도 부인께 아주 잘 하실거라 생각됩니다.. 서브청판도 기대되는데요.. -
tank
2010.08.27 00:02
제 와이프에게 익스1을 선물로 줬을때 저는 가장 행복했습니다..
익스1을 손목에 올리고 난후 와이프게 제게 한마디했습니다..
-당신 갈수록 고단수야..- -
레퀴엠
2010.08.27 00:10
댓글 감사합니다, 저희는 대학교 1학년때 동아리에서 만나
10년간의 열애기간을 거친 결혼 15년차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처음 만날날로부터 25년이 흘렀네요
그래서인지 오래된 친구같습니다..ㅎㅎ -
제국익문사
2010.08.27 00:18
부럽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
스우
2010.08.27 00:21
올해 어린이날 결혼한 저의 동갑내기 아내는
결혼전 20만원이던 용돈을 15만원으로 삭감하여
롤렉스를 갖고 싶어하는 저를 위해서 지름신을 무찔러 줬습니다.
레퀴엠님 부럽습니다. ^^ -
출두
2010.08.27 00:21
저도 뭔지 모르게 부러움이 느껴지는군요..훗날 저도 그런와이프를 얻기를 ...ㅎㅎㅎㅎ -
블루파이어
2010.08.27 00:43
와~~~~ 드디어 데이토나 로즈골드 검판으로 득템하셨군요...
롤렉스의 로즈골드보다 더 빛나는 레퀴엠님의 부부금실이 더 멋지네요..^^ -
파이팅
2010.08.27 00:46
저도 미리 득템 ㅊㅋ드릴게요~ -
네스티레이
2010.08.27 00:50
무엇이든 갖고싶을때 와이프랑 상의나 물어보는거 없이
마음에 들면 그냥 사버리는 저로선 괜히 찔리네요 ㅠ.ㅠ -
슈랙
2010.08.27 01:11
처음으로 와이프가 그러더라고요,, 돈까먹는 기계라고 ..그러면서 옥션을 뒤지더니 신발을 하나 골랐습니다,,3만원도 안되는 신발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괜히 찜찜해서 화를 내며"야 말하지말고 그런건 사라고했잖아"라고 했더니(동갑입니다)와이프왈"반팔도 사달라더군요..4만원이라고"ㅜㅜ 괜시리 미안하더라고요.. 흑흑 밖에 나와 담배를 피면서 맘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근데 또 사네요 ,,그놈의 시계 전 미x놈인가 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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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
2010.08.27 01:12
결혼 잘하셨네요..ㅎㅎ 부럽습니다..서브청판 득템도 미리 축하드릴게요^^ -
이정재
2010.08.27 01:15
진심을 담은 정말 감동적인 말이네요 ㅜ.ㅜ 대부분 너혼자 사냐???라고 할텐데 ㅋ -
스코틀랜드
2010.08.27 01:28
포럼에 와서 시계에 대한 지식 정보뿐만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해져서 갑니다...^^ -
clanleader
2010.08.27 01:42
마지막말씀이 진짜 사랑이네요 ㅠㅠ; 뭉클합니다. -
Lil Wayne
2010.08.27 03:52
마지막 답변을 보고 소름 돋았습니다.^^ -
상상
2010.08.27 04:55
와우..... 와이프분의 마지막 말씀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두분 이쁘게 사시는 모습도 많이 부럽습니다 ^^ -
쏴보드
2010.08.27 06:58
와 대단하십니다..서브청판 입양 축하드립니다~~~ -
익스트림
2010.08.27 08:42
대단하시군요. 저는 와이프가 아직 시계값을 정확하게 모릅니다. 만일 알면 어떻게 될지... -
Dr.Kim
2010.08.27 08:44
이런분과 결혼을 해야하는거군요~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서브청판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
라니
2010.08.27 09:05
잘 해 주십시오.. 사모님한테...^^ -
이미태희션
2010.08.27 09:12
와이프분 정말 마음이 좋은분이네요. 잘해주십시요! 저도 나중에~ 저런 배우자를 만나야할텐데... 흐흐 -
chaconne
2010.08.27 09:52
좋은아내를 두셨군요. -
행복남
2010.08.27 10:03
정말 일륜지대사인 결혼을 너무 잘하셨군요 부럽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가 총알이 없어서 그렇지 와이프가 제가 가지고 싶은거는 총알만있으면
다 허락해줍니다 에헴 저도 와이프 자랑 ㅎ
청판 섭 미리 득템 축하드립니다 -
12月24日
2010.08.27 10:04
전 와이프 사달란거 자주 사주다 이번에 로렉스 얘기 꺼내기 무섭게 "안돼!"란 말을 빙빙 돌려서 절 설득 시키던데.... (ㅜ.ㅜ
정말 부부금실 너무나 심하게 부럽습니다!!! 잘 해주세요!! -
daytona
2010.08.27 10:07
아내의 극진한 남편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런 사랑스런 아내에게 레퀴엠님은 무엇으로 어떻게 보답하고 있나요?
이 세상 다할 때까지 열심히 사랑하며 행복하십시요 -
우혁아빠
2010.08.27 10:15
와~ 저도 결혼하고 첫째놈 아들(담달 돌잔치) 둘째놈은 내년 탄생 예정에 있는데 .,.참 와이프님의 대사가 왜이리 찡한지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부럽습니다...
마지막 멘트 뻥 터졌습니다.. -
타치코마
2010.08.27 10:18
부 럽 습 니 다 ! 레퀴엠님이 얼마나 아내분을 잘 해드렸기에, 아내분이 저 정도 일까요. 정말 부럽습니다 ! -
라니아빠
2010.08.27 10:21
우와.. 정말 좋은 분 만나신 듯... 남자들 . 정말 힘들게 사는 거 같기도 하고.. 그거에 따라.. 여자들도 맞추고 살라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으히구.. 으히구.. ㅋㅋ -
디엠지
2010.08.27 10:32
너무 부럽습니다..^__^ 이런 초 염장 글을 올리다니...혹시 저랑 싸우자는 건 아니시겠지요..ㅎㅎ -
복성각
2010.08.27 10:56
부러움의 극치입니다......
평소에 그만큼 부인께 잘해드려서 얻은 선물인거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worb
2010.08.27 12:01
아.. 찡하네요.. 갑자기 제 여친 생각이 나는건.. 아무튼 득템 미리 축하 드립니다~ -
Oia village
2010.08.27 12:13
부러우면 지는건데 넘 부럽습니다. 제 여친하고의관계가... 정말.. -
pam312
2010.08.27 12:19
부럽습니다. 저도 저런 와이프를 만나야할텐데요.. ㅠ,.ㅠ -
놀랬어
2010.08.27 12:33
부럽고 멋진 아내분이시네요^^...와이프분 말씀보며 왜케 찡해지는건지^^........ -
지오g
2010.08.27 12:47
정말 찡하네요...멋진 와이프분 부럽습니다 -
퐝구
2010.08.27 13:06
멋진분이시네요. 잘해드리세요~ -
아빠가 사준 돌핀
2010.08.27 13:45
정말 멋진 아내분이시네요... 부럽습니다. -
쭈꾸미
2010.08.27 14:13
왠지 서글프면서도 짠한 글입니다... -
이지이지
2010.08.27 14:49
아~~~ 그냥 아~~~~~~~~~~ 소리만 나옵니다 -
히어랜나우
2010.08.27 16:52
레퀴엠님! 저는 인생을 두바퀴째 사는 사람으로서 님이 부럽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
momo111
2010.08.27 17:32
이런말을 들으면 저는 그만 사겠습니다. -
퀴즈
2010.08.27 17:45
읽은면서 가슴 한 구석이 찡해 오는군요... -
타이거강
2010.08.27 18:58
눈팅 회원인 저를 글남기게 하는 글이네요. 부인님께 충성하시고 앞으로도 행복한 부부생활되세요~ 부럽습니다^^ -
그믐달
2010.08.27 19:00
멋진 부인을 두셨네요! 타포에 그런 부인을 둔 회원님들이 또 있겠지요.ㅎㅎ -
freehy
2010.08.27 22:52
성격좋고 넓은 마음씨를 가지신 와이프시네요~
축하드리고 멋지게 차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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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
사파이어라도 충격에는 상처가 남긴 하더군요..
예지동가시면 사파이어글라스도 폴리싱된다고 하긴하던데 한번 문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