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시자도 모르던 제가 예물로 시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신부될 사람도 시계하면 로렉스로 해야지 하고 저또한 로렉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압구정 로렉 매장에 갔습니다.
그때 추천해주신게 DJ였는데 제 눈에 그리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좀 나이도 들어 보이고 장농에 오래 모셔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전 예물도 항상 차고 다니는 시계로 하고 싶었습니다.) 또 가격은 왜 이리 후덜덜~
그래서 로렉은 나보다 더 나이가 있어야 차는 시계다라는 이미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조사를 하던중 타포를 알게되었구~
그때 제 맘에 들어 온게 오메가였습니다. 브랜드 인지도도 어느 정도 있고 조금 젊은 취향의 시계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오메가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메가는 아직까지 완성됬다라는 느낌보다 변화하는 과도기의 회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브도 디자인도
자꾸 변화되구 (오메가가 나쁘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예물이라 완성품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사하면 할수록 로렉스로 많이 기울어 지더군요.
다시 롯데 로렉 매장에 들려서(이번엔 전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죠. 타포 덕분에 좋은 그림 많이 봤습니다.) 직원에게
서브마리너를 보여달라구 했죠. 당연한 얘기지만 스틸은 없구 청판 콤비만 있더군요. 그래서 GMT 스틸을 보여주셨는데 참 블링블링
하더군요. 세라빅 베젤이라 더욱더 또렷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더군요.
그런데 전 GMT의 베젤보다 서브의 깔끔한 베젤을 선호하는 편이라 서브와 꼭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매장에도 불가능한
거 다들 아시죠 ^^ 더욱이 서브는 웨이팅도 현재 안 받아 주고 있습니다. 이러니 세침한 서브마리너가 더더욱 가지고 싶게 만들더군요.
마치 팅기는 여자가 더욱더 매력적이듯이요 ^^
꼭 서브를 보고 사야겠다는 마음에 웨이팅을 받아 준다는 다른 로렉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거기두 역시 서브는 없었습니다. 아무리
서브가 멋져 보이다지만 실물도 안보고 수백만원에 예약을 건다는건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근데 마침 매장 직원분이 찬 시계
가 그린 섭마였습니다. 화면으로만 보던 그린 섭마를 실물로 보면서 가진 느낌은 예쁘다였습니다. 디자이너인 제 여친도 로렉스에 이렇
게 예쁜 시계가 있었어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실례를 무릅쓰고 제 손목에 올려보았습니다. 참 예쁘더군요. 좀 자유롭고 시원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결국 그린 섭 웨이팅에 올려놓고 나왔습니다.
지금은 백화점에 제 그린 섭이 기다리고 있다는데 이 순간까지도 GMT와 갈등이 있네요. 다른 부분보다 깡통 밴드가 맘에 걸립니다. 이
미 50년 이상 검증이 되었겠지만 수백만원짜리가 속이 비어있다니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요새 섭마가 GMT냐 갈등하시는 분
들이 많은 듯 한데.. 저두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둘 다 너무나 매력적이어서요.
어떤 제품하나 고르는데 이렇게 정성과 시간들 들여 투자해 적이 없습니다. 차 살때도 이만큼 고민하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시계가 그만
큼 남자들의 로망인가봐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시계가 이렇게 우여 곡절 끝에 얻게 되면서 더욱더 크게 다가옵니다.
고민을 많이 한 만큼 그 시계가 더 특별하고 의미있어 지겠죠. 수년 아니 수십년 후에도 언제나 저와 함께할 시계를 맞이 하기 전에 글을
남겨 봅니다.
괜히 글이 길어졌네요. 좋은 하루 되시고요~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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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노스
2010.04.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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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0.04.27 13:21
속이 비어있기 때문에 솔리드 링크 타입 보다는 훨씬더 유연한 착용감을 얻으실수 있습니다. 속이 비어있는 타입의 주빌리밴드는 실제로 줄 늘어짐이 있는 편입니다만, 오이스터브레이슬릿의 경우 링크가 금으로 되어 있는 모델이 아닌 경우 왠만한 세월에도 쉽사리 늘어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착용감 면에서는 잇점이 있습니다. -
c1guy
2010.04.27 13:32
부산으로 원정을 다녀올걸~ 서울만 생각을 했네요 -
샤모니
2010.04.27 13:35
행복한 고민을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그린서브라면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
BBAMA
2010.04.27 14:12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깡통밴드도 사용하시다 보면 마음에 드실꺼에요.
착용하시다보면 약간 싸구려틱한 부분도 매력으로 느껴지실껍니다. ^^ -
목렙
2010.04.27 14:19
즐거운 상상중이시군요 ^^
부럽습니다 ㅎㅎ
로랙은 다조으니 좋은선택하세요 ~~~ -
니들땜에
2010.04.27 14:22
행복한 고민이시네요.. 미리 득템을 축하드립니다.. ^^ -
흰우유
2010.04.27 14:24
전 블랙 서브인데 만족하고 잘차고 다닙니다! -
디엠지
2010.04.27 14:27
서브는 깡통 밴드 빼고는 정말 훌륭한 시계인 듯 합니다..^_^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깔끔한 거 좋아하시면 서브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
subM
2010.04.27 14:54
디엠지형님...서브넌데이트 줄서고 있겠습니다..;; -
*il mare
2010.04.27 15:03
깡통인데도 은근히 무거워요 ;;;; 편안함 & 가벼움도 장점이 될듯..... -
박과장
2010.04.27 15:33
멋진 글 잘 봤습니다............득템을 미리 축하드립니다........그린서브가 오는 그날이 무척 기다려지시겠네요..............^^ -
무한의주인
2010.04.27 16:42
으아 좋은 고민하셨습니다. 득템을 미리 축하드리며 결혼도 축하드립니다! -
목표는 로렉스
2010.04.27 17:53
완성이란 없습니다 그 어떤 시계브랜드에도
완성이란 것에 기대만 안한다면 어떤 시계든 잘 차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결혼 축하드려요^6^ -
러블리워치
2010.04.27 22:58
글 잘 봤습니다 ^^ 설레이시고 좋으시겠습니다. 결혼도 시계도 모두 축하드립니다^^ -
빅뚜
2010.04.28 00:30
취향의 문제겠지만 시계의 완성도로만 봤을때는 GMT의 압승이 아닐까 싶습니다.. 통 브레이슬릿뿐만 아니라 헤어스프링에 세라믹베젤, 이지링크, 신형클래스프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손목이 가는 사람에게는 케이스백이 편편한 GMT의 착용감이 훨씬 뛰어납니다! -
세진
2010.04.28 06:00
깡통밴드 때문에....구형 서브콤비 입양보냈습니다...언젠가 신형으로 다시 .....^^;;; -
Hoo~!
2010.04.28 07:37
많이 고민되시겠어요~어떤 선택을 하여도 후회하시지는 않을껍니다.하지만 이미 기우신 듯~ㅎㅎ미리 득템축하드려요^^ -
얼레벌레
2010.04.28 10:30
축하합니다 로렉스 좋은 시계죠~~~ -
쫑아파
2010.04.28 11:06
저도 예물로 로렉스 하지 않은걸 후회하는 1인입니다.
저같음 gmt2c로 가지 싶네요.
어짜피 하나로 만족하지 못하니, 서브와 비슷한 성향의 다른 회사 제품도 많으니까요... -
테리우스
2010.04.28 13:09
행복한 고민이군요 -
이지이지
2010.04.29 16:44
이제 시작이십니다 ㅎㅎ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저도 예물로 그린섭 살려고 1달동안 고심하다가 gmt 로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