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에서 사진으만 보던 리베르소를 드디어 처음으로 실착해보았습니다.
사실 파네라이를 보러 근처 딜러에 들렀었는데,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모델이 지난 주에 전화해보았을 때까지만 해도 있다더니 하필이면 이틀 전에 팔렸다더군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같은 딜러에서 예거도 취급하길래 구경하다보니 눈에 띄는 리베르소 모델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
치우천황님이 소장하고 계신 그랑 GMT의 금통버젼입니다.
제가 평소에 이상적인 사이즈로 생각하고 있던 grand taille 케이스의 리베르소 듀오는 마침 재고가 없어서 직접 비교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랑 GMT가 46.5 mm X 29.5 mm 의 사이즈라고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크지는 않더군요. 게다가 바로 옆에 같이 진열되어 있던 리베르소 그랑 캘린더의 높이가 48.5 mm 이라는 점과 또 그랑 GMT의 두께 역시 상당하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이얼의 크기는 적당하게 느껴졌습니다.
실물로 보니 시계가 너무 예쁘고, 딜러 아저씨가 이제는 단종되어서 이것이 팔리고 나면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하도 강조를 하길래 순간 "미친척하고..." 라는 생각이 아주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으나 요즘 저의 드림 워치 중 하나가 된 랑에 1815 업 & 다운과 가격이 거의 같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정신이 들어서 딜러를 빠져나왔습니다.
굉천님께서 포스팅에서 알려주신대로 리버스도 해 보았는데 역시 느낌이 참 좋더군요.
뒤집어 보는 것은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요즘 새로 나오는 그랑 리베르소 모델들은 높이가 다 48.5 mm 인 것 같은데, 예거가 좀 더 작은 사이즈의 리베르소들도 예전과 같은 예쁜 디자인으로 더 많이 만들어주길 바래봅니다.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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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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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2 13:46
랑에 전시회에 가시는군요!부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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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3.12 13:34
사이즈도 딱 좋고, 다이얼의 디자인도 너무 과하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고 딱 적당하네요.
요즘 Freeport님의 포스팅을 간간히 보면, 다음에 어떤 시계를 구입하실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파네라이일지, 랑에일지, 아니면 예거일지.. ^^;
사실 저는 시계를 구입할 때 대부분 "혹해서," 또는 "원래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서
Freeport님께서 신중히 고민해보시고, 실착도 여러번 해보시는 모습 보면서 많이 배우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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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2 13:48
랑에는 꿈만 꿀 뿐이구요, 사실 파네라이에 관심이 가장 많은데, 정작 중요한 것은 시계를 또 사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든다는 것이죠! ㅎㅎ.
이번에 시계 하나 더 사면 와이프에게는 한동안 고백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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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3.12 14:17
오.. 역시 금통의 포스는 ㅎㄷ하군요.
저는 조금 작은 사이즈가 더 맘에 들던데 기본적으로 모두 재고가 없더라구요.
시계는 늘어가는데 욕심은 줄지를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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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3 05:39
밑에 호를로스님의 포스팅에서도 금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지만 전통이나 포멀함을 떠나 금색에는 어떤 본능을 자극하는 고급스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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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
2013.03.12 14:45
gmt기능까지 있는 놈이군요^^ 이쁩니다. 뒷모습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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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12 15:09
사진은 제가 사무실이라 직접 못올리고...제 뒷백 착샷이 있는 포스팅을 올립니다^^. 다만 스틸이라는거 염두에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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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3 05:42
치우천황님 포스팅 보시면 아시겠지만 뒷면은 검은 페이스와 GMT 기능을 가진 또 하나의 시계입니다.
용두 아래 위로 버튼이 두개 있는데 위의 버튼을 누르면 GMT 시각이 한 시간씩 앞으로, 밑의 버튼은 한 시간씩 뒤로 움직이던데 아주 작동이 편리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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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3.12 16:18
정말 리베르소는 "멋"이 있습니다 ㅎㅎ 프리포트님께 그랑gmt도 어울리네요. 사진으로 보는거랑 부틱이나 매장에서 보는거 정말 다르던데... 참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멋진 득템기는 계속 기대할께요 ㅎㅎ -
freeport
2013.03.13 05:42
저는 두께때문에 드레스워치로는 사용하기 힘들 것 같고, 드레스워치라는 것을 포기하니 크기도 나쁘지 않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런데 시계가 아무리 맘에 들어도, 가격표를 보고는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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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골드
2013.03.12 18:13
안정적인 배열이라 그런지 눈이 편하네요.. 뭔가 절재미가 느껴 지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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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3 05:45
딜런골드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다이얼의 배열이 아주 잘 짜여진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페니님이 가지고 계신 M8D 나 굉천님께서 가지고 계신 썬문이를 보아도 그렇듯이 예거가 이런 비대칭 복잡 다이얼의 구조를 아주 멋스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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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in_316
2013.03.12 18:47
역시 리베르소는 명불허전이군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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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3 05:47
리베르소는 언젠가는 꼭 들이고 싶은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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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군님
2013.03.12 19:01
리베르소에 들어간 넘버의 폰트가 젤 맘에 듭니다. 다른 스포츠모델들의 글씨체는 맘에 안들더라구요...
리베르소 꼭 경험해봐야겠습니다. -
freeport
2013.03.13 05:48
저도 꼭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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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79
2013.03.12 19:36
시계는 말할것도 없고 스트랩 패딩도 예술로 들어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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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3 05:48
시계 자체에 정신이 팔려서 스트랩은 열심히 보지 않았는데 말씀듣고 보니 그렇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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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3.12 22:57
제가 하도 그랑 리베르소는 너무 크다고 여기저기서 떠들고 다녀서, 무슨 빅파일럿이나 파네라이 마냥
오버사이즈된 맛으로 차는 시계인줄 아시는 분이 계실까 염려스럽군요 -_-;
제 멸치 손목(15.5cm)에도 보시다시피 '방간'이 뜨지는 않습니다 ㅋ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GT케이스보다 사진상의 저 핏이 '더 낫네'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구요.
절대적인 크기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취향의 문제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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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3 05:49
제 손목 둘레를 측정해 봤을때 16 센티가 조금 넘는 것 같았는데 사진장으로는 아래 위 러그가 손목 안으로 안정적으로 들어있는 것이 굉천님 손목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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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2 23:24
랑에가 제품은 훌륭하지만 경영상의 의문이 항상 남아있기에 저라면 선뜻 고르기 어려운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매니아 입장에서는 최고급 시계로 분류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랑에와, 보급형 럭셔리의 강자인 리베르소 골드 사이에서 망설이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가 강조하던 마켓간의 중첩이 이루어지는 부분인데,
랑에에선 상위브랜드의 보급형을 선택하는 것이 '럭셔리의 본질에 맞는 것' 이라 홍보하고,'
예거에선 브랜드 네임보다는 시계 자체의 가치와 기능을 고려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라고 유혹해야죠.^^
브랜드를 보고 벤츠E클래스를 살 것인가, 브랜드는 떨어지지만 더 큰 상급기종인 에쿠스를 살 것인가 와 비슷한 갈등이죠.
혹은 비싼동네의 작은집과, 싼동네의 큰집 중에서 갈등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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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3 05:52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싼동네의 작은집을 사라고 추천할텐데, 시계는 결정하기가 조금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실 3천만원이 넘어가는 시계들을 언급할 때 "합리적인" 이란 단어자체가 조금 어색하게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비록 그것이 상대적인 가치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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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산
2013.03.14 14:23
금통이 너무 깔끔하고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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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레전드
2013.03.30 14:15
지금 총알 모으고 있습니다.
ㅎ ㅎ 조심스러운 성격의 프리포트님이 이정도까지 리베르소에 접근하신 것만 해도 엄청난 진전으로 보입니다. 하여튼 그랑gmt사진을 보니 웬지 다른 시계같이 느껴지네요^^. 그랑 gmt가 요즘 인기가 늘어나 국내,해외 모두 3개월~6개월 웨이팅이라 들었습니다. 저는 빨랑 단종 되었으면 좋겠어요 ㅋ ㅋ.
1815업앤다운은 저도 랑에에서 타임존과 함께 가장 끌리는 모델이더군요. 오늘 마침 2013 SIHH 신제품 서울전시회가 시작된다해서 가보려던 참인데... 간김에 찬찬히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