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화상통화를 하는데 너무 보고싶어서 눈물이 다 납니다.
앞으로 3주 지나야 만날 수 있는데, 정말 보고싶네요.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조금 애매한 정체성을 가졌습니다.
좋은 의미로는 '세계인' 이라 할 수 있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입양인입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말하면 혀를 차며 안됐어 하시는데, 전혀 그런거 아니고요 즐겁게 잘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1/4 독일인, 3/4 네덜란드인이고, 어머니는 1/2 프랑스인, 1/2 영국인입니다.
4개국어에 능통해야 하는데, 어려서는 독일, 프랑스에 살았지만 형제들 모두 영어학교에 다니고 영국으로 고등학교, 대학을 가서 슬프게도 영어 외엔 잘 못해요.
3살때 입양되었고, 3살 많은 쌍둥이 형 누나와 재미있게 살았습니다.
형이 싸움을 되게 잘해서 동양인이라고 놀리는 애들은 마구 때려줬어요.
저는 지금도 형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한국인 유학생을 가정교사로 둬서 형제들이 다 한국말을 꽤 잘 하는데, 나중에 보니 경상도 사투리를 배웠습니다.
대학은 동양사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국문과 대학원도 다니면서 글쓰기를 많이 배웠어요.
원래 물건욕심은 없었지만, 럭셔리 업계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때 인턴을 해봤고, 그 후 여차저차하여 럭셔리업계에 다시 뛰어들게 되었고, 중간에 경영대학원을 다니면서 마케팅을 배웠습니다.
결혼을 24살에 해서 18살인 큰애는 벌써 대학생, 16살인 둘째는 내년에 대학교에 갑니다.
아내는 싱가폴 출신 화교라서 아이들은 다 동양인이고, 특이하게 엄마 성을 따르도록 했어요.
부모님의 권유로 제 성을 중간이름으로 넣고 엄마 성인 Lu를 쓰고, 저도 Lu로 바꿨습니다.
입양인인 것이 언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바꾸라고 하셨는데, 잘 한 것 같아요.^^
애들 학교때문에 다들 영국에 사는데, 사진의 아이는 제가 입양한 막내딸입니다.
저도 입양을 통해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니까 한 명 입양해야 할 것 같아서 마음만 먹고 있다가 작년 봄에 입양했습니다.
동유럽 출신인데 친부모님 모두 생사불명이래요.
지금은 언니오빠, 엄마랑 영국에 가있는데 앞으로는 중국어가 중요하다고 중국 유치원에 다녀요.
그래서 사진의 친구들이 중국애들입니다.
입양 전에 받은 사진인데, 너무 사랑스러워서 지금도 매일 파일을 열어서 봅니다.
이때가 3살이었고, 지금은 4살 6개월이 되어서 아래처럼 숙녀가 되었습니다.
가족은 혈연도 중요하지만 함께 살면서 서로 아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해요.
입양을 하고보니 부모님께 더 감사하게 되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형이랑 누나도 한명씩 입양한 입양 가족인데, 이젠 저도 그 대열에 동참했고, 아이들도 입양을 할 거라 믿어요.
아이들은 지금 모두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아내와 막내딸도 영국에 가 있는데, 큰애들과 떨어져 있을 때보다 훨씬 힘드네요.
큰애들 보러 간 것도 있는데, 막내딸 학교 등록하러 갔어요.
The Royal School 이라고 5~18세까지 여자애들만 다니는 학교인데, 가을에 입학시킨다고 집 사야된대요..정말 극성엄마죠..ㅋ
혹시 입양인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셔도 실례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부모님 찾기를 몇 번 시도해 봤는데, 바구니에 담겨진 발견장소 외에 아무 자료가 없어 못 찾았어요.
그런데 인천의 화교들이 모여사는 동네에서 발견되었다는 것만 아는데..아내는 제가 화교일거래요.^^
직장에서도 저를 한국말 할줄 아는 화교로 알고 있어요.(제가 그렇다 한 건 아니고, 그냥 당연히 그런줄 압니다)
앞으로 예거 모임에도 나가보고 싶은데, 국문학을 공부한 덕분에 글로는 꽤 하고, 한국어 배운다고 언어학도 공부했는데 이론과 실제가 달라서 발음도 안좋고 말도 잘 못합니다.
영어로 말은 못해도 읽고 쓰는 것은 잘 하시는 분들 많잖아요..그런 상황입니다.
집에서는 영어만 쓰는데, 아내와 아이들은 중국어로도 대화하고, 싸울때는 각자 자기 말을 쓰기로 했어요.
그래서 아내는 중국말로 화내고, 저는 독어나 불어로 막 되는대로 아무 말이나 소리지르면 웃겨서 금방 풀려요.
한국어 서신이나 이메일 왕래는 많이 했지만 이런 커뮤니티에 들어와서 활동해본 것은 처음인데, 한국의 숨결이 느껴져서 너무 좋습니다.
진짜 제가 화교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한국 인천이 제가 발견된 곳이니 한국 출신일거라 믿고 있거든요.
혹시 입양인이라는 것 때문에 커밍아웃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저 제주도 출신인데 캐나다에 이민왔어요. 딸이 엄마랑 놀러가서 너무 보고싶어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입양인의 비애나 혼란없이 '같이 사는 것이 가족' 이라고 배우면서 자랐거든요.
제 딸에 대한 평가도 부탁드리는데..무조건 예쁘다고 마시고 있는 그대로 솔직히 평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보고싶어 죽겠어서 이렇게 뭔가 끄적이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아아아....ㅠㅠ
블랑팡에 대해서라도 써볼까요???
댓글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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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3.03.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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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0 14:38
안목이 있으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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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쓰
2013.03.10 14:44
한국내 정서도 최근엔 아주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물론 인정하는것과 실행으로 옮기는 것까지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지만..
처음에 브렌젤리나 커플 이야기부터..이 당시는 완전 남얘기,가쉽꺼리였지만
차인표씨 부부 이야기가 종종 나오면서 완전히 남 얘기는 아닌것 처럼 느껴지더군요
전 핏줄까지 한국인인지라 입양을 한다면 한국녀석을 입양을 해야겠지만요 :P
-제 주변사람은 저보고 한국인 같지 않다곤 합니다만..
한국에 계신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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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0 15:20
제 주변에는 백인이 흑인을 입양하는 경우도 많고, 형과 누나도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입양을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한국에선 외국인을 입양할 수 없거나 아주 까다롭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입양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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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쓰
2013.03.10 20:21
한국에 얼마나,무슨일로 머무르시는진 모르겠지만
대구 경북권으로 오시게 된다면 식사정도 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입양,등의 경험담 체험담이 필요합니다)
ps.갑자기 단어 선택이 고민스러워 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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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2013.03.10 14:57
따님도 이쁘긴 하지만 호룰로스님의 마음 또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정서를 떠나 아이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책임, 봉사, 희생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없다면 절대 쉬운 결정을 할일이 아니라 생각하기때문입니다.
정말 천사와 같은 따님과 행복한 가정을 키워나가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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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0 15:23
두 아이를 대학에 갈만큼 키워놓고 어린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망설여졌지만, 부모님의 권유와 지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제게 해주신 것의 절반 정도만으로도 대만족인데, 두 아이를 키워보니 쉽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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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볼드
2013.03.10 14:58
조용히 추천 누르고 갑니다.
이런게 바로 내리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
호를로스
2013.03.10 15:23
제 아이들도 꼭 입양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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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03.10 15:04
이런
스토리가 있으시다니ㅎㅎ마케팅얘기만 듣다보면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거 같은 냉정한 분 같아보였는데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네요
앞으로도 더 화목하시라고 추천드리겠습니다
역시 타포는 이상한 마력이 있어요~ 이런 가정사까지 얘기할 수 있을만큼의 따스함이 있다고 해야할까요?ㅎㅎ
아 블랑팡 스토리도 궁금해집니다. 전 이제 팬된거 같아요!! -
호를로스
2013.03.10 15:30
직장에선 직원이지만 집에선 아빠니까 많이 다릅니다.
다른 분들이 아이 사진이나 가족과 여행 장면 등을 올리시길래 저도 아이 사진을 올려봤고, 가정사는 조금 특이하고 새로우니 가볍게 말씀드린 것으로 보시는 분들과는 다르게, 가족과 떨어진 그리움을 주절댄 것입니다만..그래도 이곳이 마음이 편해서 올릴 수 있던 것은 맞네요.
소비자들의 공간에서 그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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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셔널
2013.03.10 15:07
예전에 총각시절.... 방송에서 입양관련 프로그램을 보다가 문득
"결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아이를 입양해서 키워보면 어떨까?"
만약 입양을 했다면, 한국(동양)아이일 경우 입양아 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키우는게 좋겠다라고 막연히 생각을 했던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입양된 것을 알게 될 경우 혼란을 느낄수 있겠다라는 걱정 때문에요.....
하지만 부모와 피부색이 다른 아이라면 부모가 굳이 말을 해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입양되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이가 얼마나 마음이 복잡해질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_~
(인생 대부분을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한국에서 살다보니 이런 생각이 드나봅니다....)
호를로스님께서는 직접 겪으셨던 부분인데.....
혹시 백인 여자아이를 입양하시면서 이런 걱정은 안해보셨는지요? ^.^;;;
그나저나 정말 인형같이 이쁜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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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0 15:17
솔직히 한국사회의 입양에 대한 정서를 알지만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제 성장과정과는 차이가 있어서일 것입니다.
아이가 커서 말해주는 것보다 처음부터 입양임을 밝히는 것이 서구 국가들의 입양방식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에는 백인이 흑인을 입양하는 집도 많고, 제 부모님도 '타인종 입양'을 더 좋게 보십니다.
타인종일 경우 입양임이 확실하고, 타인들도 알아서 조심해주고 보호해줍니다.(한국에선 이 부분, 입양을 보는 시선의 온도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좋은 백인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나 좋은 것도 많이 해보고, 사립학교에 다니는 호사도 누리며 살았는데,
농장에서 일을 시키기 위해 아프리카 아이들을 대량으로 입양하는 악한 사람도 있어 가끔 뉴스에 나오기도 합니다.
제가 많이 받은만큼 아이에게 잘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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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피디
2013.03.10 15:25
아들 하나 ,딸하나 있는 딱 평균의 남자입니다.
어릴적엔 아이들이 참 싫었는데(결혼 후에도 아이를 원치 않았습니다.) 아내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합니다.
몇번의 유산을 경험하면서 아이를 절대로 가지지 않겠다고 다짐 했지만 , 오늘 아들 자전거 사주고 일하러 나왔습니다.
말씀하신 "세계인" 어쩌면 저와 같은 생각이신것 같습니다.
"사람" 세상의 모두다 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지금까지 인간답게 살 수있는 것은 인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경험하고 잘 한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큰 경쟁력이라고 현실적인 부분도 애기 할 수 있지만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이해 할 수 있는 넓은 안목이기도 합니다.
다른 애기지만
가끔씩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한국의 아이출생 성비율이 불균형을 계속된다면
내 아이들의 배우자가 외국인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다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ㅋㅋ
인간이 다 사람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체로만 살아가는 개체들도 많습니다.
인간은 사랑으로 사람이 된다.
그 사람은 다시 사랑으로 인간을 사람으로 만든다.
중요한 애기입니다.
이 세상 모든 물건(시계 포함)과 문명은 모두 우리 사람들이 만든것이니까요....
얼마전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19년만에 만나 술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애기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열심히 공부시켜주신 이유는 뭘까?
대기업 들어가라고, 국가고시 합격하라고, 돈 많이 벌으라고... ...
만약 제 부모님이 유학까지 보내시면서 공부시키신 이유가 위의 내용이라면
제 부보님은 억장이 무너지고 저는 한심한 아들일 것입니다. ㅋㅋ
"좋은 사람으로 좋은 사람들과 잘 살아라" 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길어졌네요...
멋진 호를로스님. 제 아들은 6살입니다.
나중에 따님과 만나게 될 지고 모릅니다. 그럼 저는 허락합니다. 부모님이 이렇게 멋진 분 인데 따님은 말 할것도 없겠지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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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0 15:34
혹시 디즈니 공주들이 왜 16세 정도의 나이인지 아시나요?
서양 아이들이 어려서는 다들 인형같은데, 성인이 되면서 급격히 노화되고 체형도 변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제 딸의 20년 후 모습을 보장할 수는 없으나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저야 감사하죠..ㅎㅎ
'인간이 아닌 인간체로 살아가는 개체들도 있다' 라는 말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오늘도 좋은 것을 하나 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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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
2013.03.10 15:29
헉 ㅎㅎㅎㅎ 애기가 완전 천사같은데요 ㅋㅋㅋ 너무 귀엽습니다 ㅎㅎ
저희집은 두 형제인데, 동생과 저가 더 크기 전에 어머니는 딸을 한명 더 입양하시려고 했었습니다 ㅎ 그때 여러 얘기들을 나눴고 입양을 거의 정해놓고 아버지께 말씀드리려고만 했는데 갑자기 아버지의 전근과 이사, 사기 등 악재가 겹쳐서 유야무야 다들 잊혀졌습니다. 그 후에도 간혹 어머니와 그때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이젠 너무 나이가 드셔서 힘드셔서 못하시겠다고 하시네요 저랑 나이차이도 너무 많이 나버리고요 ㅎㅎ ....
막내딸이 앞으로 남자 여럿 울릴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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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0 15:38
서양애들이 어릴때는 다 예쁜데 크면서 망가져요..ㅠㅠ
어떻게든 뚱뚱해지지만 않도록 키우자는 것이 아내와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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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
2013.03.10 18:04
그것 참....공감합니다. 꼭 그래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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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니
2013.03.10 15:33
아 댓글을 안 달고 지나칠 수가 없네요. 호를로스 님의 진솔한 이야기가 맘에 와 닿습니다.
따님도 너무 깜찍합니다. 맘 좋은 아버지를 만나서인지, 미소에서 행복이 배어나네요....
참, 한국어 스피킹(^^)에 약하시다는 말씀은 좀 의외입니다. 글을 이리 잘 쓰시는데요...저 같은 네이티브 보다 나은 듯...ㅜㅜ
최근 작성하신 글들을 보면 내용도 매우 훌륭하지만, 읽는 내내 글을 잘 쓰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문법도 그렇지만, 글의 흐름(논리 전개라고 해두지요^^)이 기성 칼럼니스트 못지 않더라는...
아시다시피, 하얀 백지에 글을 써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일이 쉽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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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0 15:35
'세계인'이지만 대한민국 국문과 석사입니다!
제게는 말하는 것보다 읽고 쓰는 것이 더 쉬워요.^^
영어로는 대충 막 쓰니까 오타도 많고, 문법도 틀리는데, 한국어는 조심해서 문법 체계에 맞춰 쓰다보니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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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3.03.10 16:00
단어의 선택이나 글의 전개가 매끄러우셔서 스피킹이 떨어진다는게 쉽게 믿기지 않네요. 당연 네이티브이신줄...^^
그래도 좋은 교육 받으신 겁니다. 저같은 경우는 전형적인 한국식 영어교육으로 스피킹, 라이팅, 히어링 모두 안되고 리딩만 가능하네요...^^
아마도 잠시 쉬시느라 여유로우신가 봅니다. 아빠들은 여유로운 시간이면 항상 자식, 특히 딸 생각이 나지요. 더군다나 멀리 떨어져 있으시니 특히 더하시겠네요. 따님과 화상통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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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0 16:07
큰애들 생각은 나지 않는데, 막내딸은 이상하게도 보고싶어요.
글을 쓰면서 틀릴까봐 사전 찾아가며 검색하기도 하고, 일부러 쉬운 단어만 골라서 씁니다만..잘 봐주셔서 그렇지 고급 단어에 약하고 한국어 쓰기 실력도 아주 훌륭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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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3.03.10 16:11
따님 이야기 이전에, 존경스러우신 호를로스님의 부모님 이야기 먼저 해야할듯 합니다.. 괜히,, 제가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싶네요..
한번의 깊은 생각과 선행이.. 대를 이어서 되풀이되는 선행을 낳게 했으니까요.., 괜히 건네는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부럽습니다..
막내 천사는 . . 나스타샤킨스키+ 소피마르소 , 같네요.... ^^
그리고 대부분 이성적 이면서 동시에 감성을 가지기가 쉽지않은데 호를로스님은 두가지를 모두 가지신분 같습니다.... 많은 상념 떠올릴수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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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0 16:24
부모님을 정말 존경합니다.
입양에 적극 동의해준 아내에게도 너무 감사하고, 아이들과 형제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딸이 어머니의 어렸을 때 모습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실이라면 조금 우려가 됩니다..ㅋ
요즘 막내때문에 감성이 피어나고 있을 뿐 이성이 대부분입니다만..나이가 들어서일까요, 마음이 많이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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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2013.03.10 16:11
정말 예쁜데요~~
마음씨도 따뜻하신 분 같네요 호를로스님..
멋집니다 ㅎㅎ
그리고 블랑팡 이야기도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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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0 16:27
글로 소통하다보니 한국어가 능통하고 마음도 따뜻할 것이라는 오해를 사는군요.^^
마음이 너무 따뜻하면 일하기 불편한데, 막내때문에 점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블랑팡 이야기는 정말 별 것 없으니 기대는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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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917
2013.03.10 16:31
너무 아름답고 멋집니다 ^^ 호를로스님의 삶도 생각도 그리고 공주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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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10 16:38
예쁜 따님이 저희 아들과 나이가 비슷하네요. 2008년 10월생이라 이제 4살 5개월입니다.
그런데 호를로스님 이렇게 한국어 글솜씨가 뛰어나신데 한국에서 자라지 않으셨다니 정말 충격입니다.
아무리 나중에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셨다고 하더라도 한국어가 절대 쉬운 언어가 아닌데, 한국에서 중학교 2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온 저보다 10배는 뛰어나십니다.
3주가 빨리 지나가서 가족분들과 기쁜 재회를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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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김군선생!
2013.03.10 16:41
있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따님 아주아주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을정도입니다.
이렇게 긴 글을 잘 정독 안하는데 끝까지 한자한자 꼼꼼이 읽었네요.
중간에 말은 좀 서툴다고 하셨는데 글은 저보다 더 잘 쓰시는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건 다 똑같다고 하던데...... 뭔가 다른 세상 사람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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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3.10 16:58
아무리 한국에서 대학원 다니시면서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셨다고 해도,
외국에서, 또 완전 다른 문화에서 성장하신 배경을 고려해보면 정말 대단하십니다.
사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공부한 한국인이 명품업계의 본사 임원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안그래도 조금 의문이었습니다. 글로만 보면 한국에서 자라신 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한국어가 완벽했으니까요.
해외로 입양되어서 소위 말하면 다문화가정에서 자라오신 환경, 그리고 한국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한국어를 마스터하시고,
또 직접 입양까지 하시고...참 노력을 많이 하시고 열정도 크신 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나 입양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멀리서나마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호를로스님 덕분에 이것저것 잼있는 얘기도 듣고, 업계 얘기도 나눌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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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10 17:07
제가 받은 느낌은 이미 다른분들이 다 얘기해 주셨네요^^. 너무 아름다운사연과 아름다운 아이입니다. 진정한 다국적인이시네요.
여태까지 하신 말씀이 더욱 실감있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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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10 17:24
그리고 다시한번 타임포럼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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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랑
2013.03.10 17:11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사연입니다.^^ 한국에서 쭈~욱 자라고 잠깐 외국생활을 한 저보다 글을 잘 쓰시는건 기분이 다운되는 일이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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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as
2013.03.10 17:48
너무 좋은 글이고 아름다운 사연입니다. 타임포럼에 와서 많은 걸 배웁니다. -
피코왕자
2013.03.10 18:05
호를로스님 아름다운 사연 잘 읽었습니다. 훈훈하네요.
저도 딸 3살, 이제 임신 5개월 딸아기 인데 셋째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입양도 좋은 선택일수 있겠네요.
종종 좋은글 올려주시면 강추 날려드릴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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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3.03.10 20:19
사실 좀 충격과 신선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ㅎ
너무 예쁜 딸이네요..^^
항상 행복하시고..호를로스님이 쓰신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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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lkster
2013.03.10 20:32
아 저희 외가쪽 가족에서 막내둥이 사촌동생도 입양한 아이인데, 참 이쁘게 사랑받고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볼때마다 흐뭇합니다. 호를로스님 따님도 사랑 듬뿍받고 자라는것 같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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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B
2013.03.10 20:41
따뜻한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호롤로스님 해외에서 오래 거주하신거 치고는 한국어 실력이 엄청 뛰어나시네요
저도 제 또래의 주변 친구들중 여럿이 해외생활 10년 이상 한 친구들인데 참 비교되네요...ㅋㅋㅋㅋㅋ
타포 게시판에 글 쓰신거만으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영어로도 포스팅 함 하셔도 될거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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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호돌이
2013.03.10 21:08
그 동안 호를로스님의 글을 조용히 보면서
영락없는 한국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완전 반전입니다~
살아오신 스토리가 뭔가 가슴을 찡하게 하구요~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막내따님의 모습은....귀여움 그 자체네요~ -
라키..
2013.03.10 21:17
위에 다 제가 쓰고픈얘기들이 다있군요
저는 조용히 추천만하고갑니다 너무 멋지십니다 -
sang1007
2013.03.10 21:18
어렸을때부터 다인종입양에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호를로스님이 제꿈에 다시 불을 붙여주시는군요 정말대단하신것같습니다 -
카니79
2013.03.10 21:53
입양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참 멋진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따님 너무 이쁘네요, 마음도 외모만큼이나 이쁘고 건강한 아이로 자라길 빕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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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3.10 22:18
전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지만 호를로스님이 풀어주신 이야기는 맘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네요^^
호를로스님 인생 가운데 멋진 이야기들이 더 많아 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 타포에서도, 그리고 예거동에서도 많이 나눠주세요!
그리고 기회되면 언제 한 번 봬요^^ 한국에만 살아도 말 잘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ㅎㅎ
참고로 저도 아내랑 훗날 입양하는 이야기 잠깐씩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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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
2013.03.10 22:25
진정한 세계인이시군요.
코스모폴리탄이 어느 국가의 정체성보다 더 좋은 정체성 같습니다.
한반도에 태어난 사람으로서는 갖기 어려운 정체성이죠.
이성적인 자기 콘트롤만로는 획득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다른 하나의 불행이 다른 쪽의 커다란 행운이 되었다고 생각핻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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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ze
2013.03.10 22:59
다들 훈훈함 속에 놓치고 계신것 같아서.. 호를로스님 가정에 전파된 경상도 사투리에서 뿜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빠는 딸바보인거죠.. 모든딸들은 천사공주님입니다. 브라보. -
생수
2013.03.10 23:24
타임포럼에 오신 것을, 그리고 예거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아니지만, 함께 일하는 팀장님이 애기 둘을 입양해서 (사실 그전까지는 특별히 개념이 없었습니다) 요즘 이야기를 듣다보니
비록 얼굴 한번 안 뵈었는데 머랄까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ㅋㅋ
실제로 만나뵈면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실 것을 생각하니 웃음도 좀 나구요 ㅋㅋ
반갑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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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
2013.03.11 02:54
따님을 입양해서 잘 키우시는 호를로스님의 마음 및 님의 부모님 마음이 아주 따뜻하고 개방적이시네요^^ 그래서 인류가 더 좋은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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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11 05:38
과분하다 느끼지만 인류 공동체까지 언급하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딸을 예쁘게 봐주시니 정말 기분도 좋고 감사합니다.
부모님께서 저를 키우신 것의 절반만큼만 해도 대성공인데, 저는 자신있지만 아내때문에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입양했다고 학비 아끼려느냐?" 는 억지논리로 5살부터 사립학교 보내서 잘 키워야 한다며 난리여서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큰애들과는 달리 편한 유년기를 보내게 하고 싶지만, 중국인들도 한국인 못지않게 교육열이 엄청나거든요.ㅋㅋ
막내를 보니 부모님께 더 감사하게 됩니다..더 좋은 부모님은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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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군님
2013.03.11 07:34
멋지십니다! 저도 둘째도 아들이었다면, 딸 한명을 입양할 생각을 심각하게 했었습니다. 근데 아이 둘을 키우는 현재로선, 솔직히 더는 힘들어서 못 키울 것 같더라구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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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리
2013.03.11 10:50
호를로스 님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여러모로 도움되고 인상깊은 글을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위에서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이미 다 해주셔서~ 전 그냥 멋지게 사시는 분이다~정도 밖에 해드릴말이 없군요^^;;
막내 따님은 정말 천사 같습니다..
저도 어여 우리집 공주님을 만들고 싶지만..(요즘 왠지 첫째는 딸이 낳고 싶어요..) 아직 신혼이라 생각이 없다는 와이프 땜시 ㅎㅎ
언제 한국에 들어오시게 되면 한번 만나뵙고 픕니다~^^ (오실일이 거의 없으실거 같긴하네요..)
와 따님이 영화배우해도 될만큼 정말 깜찍하고 귀엽네요.
호를로스님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포스팅이네요.
천사같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이라 배웠습니다. ㅎㅎ
행복한 모습이 상상되서 저 역시 즐거워지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추천 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