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your wrist, a small theatre sets the stage for the sun, the moon and the stars.
퓨리스트의 구형 썬문 PG 리뷰 맨 앞을 장식하고 있는 낭만적이기 그지없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우리말로 번역을 뭐라 해야 좋을지 참으로 난감하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문장이기도 하구요^^;
의역까지 좀 보태면..
"당신의 손목 위에 자리잡은 소극장에 해와 달과 별들을 위한 무대가 펼쳐집니다."
이정도로 하면 될까요? 하여튼 원문보단 불만족스럽습니다.. 번역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ㅋ
근데 번역도 문제지만, 구형 썬문을 득하고서부터
'저 아름다운 문장에 어울리는 사진을 하나 찍어보고 싶은데..' 하고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두어장 찍다보면 나오겠지? 라고 쉽게 생각하고 덤볐으나.. 수차례 실패;;
달이 너무 보름달로 떠있으면 별이 잘 안보이고, 저녁시간 때부터는 쥬르에뉘 페이즈의 해가 안보이고,
시분침은 말할 것도 없고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는 초침까지 합세하여 직접 혹은 그림자로 달을 가리기 일수..
셀수없이 많은 실패 끝에!
드디어 그나마 스스로 조금은 만족스러운 사진 하나를 건졌습니다^^
저는 사진 관련해서는 장비쪽으로도 촬영기술 쪽으로도 그야말로 잼병이지만
시도때도 없이, 그리고 끝없이 시도하다보면 하나는 건지겠지.. 하는
'물량'과 '근성', 그리고 '우연'으로 승부합니다 ㅋㅋ
('우연'이 특히 중요한거 같더군요. 예를들어 사진상의 시분침 및 RDM 위치는 의도한게 아닌데, 찍고보니 '괜찮은데?' 싶더라구요 ㅋㅋ)
요게 타포 최적화 사이즈인 가로 900에 맞춘 사진. 괜찮아 보이는거 같다가도 가끔 손이 좀 거슬리기도 하길래..
케이스 모서리가 조금씩 잘려나가는 대신 다이얼의 해, 달 , 별의 느낌을 좀더 강조한 사진도 하나 잘라서 만들어봅니다.
개인적으론 이게 더 마음에 드네요 ㅋ
프로 수준의 사진 실력을 가신 회원님들 보시기엔 여기저기 부족한 점이 보이시리라 생각하지만,
5년 넘은 똑딱이로 아무런 도구 없이 혼자 찍은 사진 치고는 선방.. 한거 맞겠죠? ㅋ
댓글 64
-
석양
2013.03.11 09:27
-
굉천
2013.03.11 09:54
석양님의 마린도 제가 찍은 사진 느낌으로 찍어놓으면 정말 ㄷㄷㄷ 소리 나오더군요 ㅋㅋ
simon님과 엑시님이 그쪽 방면에 대가이시죠 ㅎㅎ
-
비와천
2013.03.11 09:29
와 정말 아름답구료^^
시계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썬문이의 매력을 아주 잘 포착해낸 지금까지 본 사진 중에 가히 최고라 말하고 싶소!
조그만 사각의 시계가 소극장의 무대가 되고, 거기에서 해와 달과 별이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 낭만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소^^
-
굉천
2013.03.11 09:56
감사합니다 형님^^
최근 득하신 청판 시계의 오묘한 느낌도 빛 잘 받은 사진으로 감상해보고 싶네요 ㅎㅎ
실물은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으니 ㅠ
-
치우천황
2013.03.11 09:35
내가 본 썬문사진 중 최고입니다^^. 이런 사진을 똑딱이로 얻으려면 정말 많은 시도를 하셨을 것 같은데.......
퓨리스트포로는 좋은 글은 많은데 사진이 다른포럼보다 훨 못나오는 것 같아요.
이거 구형썬문에 대한 뽐뿌가 너무 강해져서 큰일이네요. 하여튼 뽐뿌질은 완벽하십니다^^.
-
굉천
2013.03.11 09:58
감사합니다^^ 생각보다는 그렇게 많이 노가다를 하진 않았습니다 ㅋㅋㅋ
퓨리스트 사진은 저도 좀 불만이긴 한데,
'프로'가 하는 '리뷰'에는 어쩌면 그런 사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ㅋ
(물론 일부러 안이쁘게 찍는건 아니겠지만요 ㅋㅋ)
제가 찍은 사진 같은 느낌은
판매글뽐뿌질에 가장 어울리는 사진이겠구요 ㅋㅋ -
뽕세
2013.03.11 09:36
정말 굉장히 매력적인 시계입니다. 사각의 시계는 경험하지 말자! 라는 인식이 강했는데...(어느 한 모델때문에..ㅠㅠ) 이건 뭐 차원이 다르군요.
-
굉천
2013.03.11 09:59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이전에는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
-
푸른삶
2013.03.11 09:43
" 당신의 손목 위에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을 위한 조그마한 무대가 펼쳐집니다." 어떨런지요..
5년된 똑딱이로 이런 사진 찍으실수 있으시면.. 물량과 근성.. 우연만은 아닐 듯 싶습니다.
굉천님의 사랑스런 눈빛이 아름다운 사진을 만든건 아닐까 합니다.
이쁘고 멋집니다. ^^
-
굉천
2013.03.11 10:01
칭찬 멘트 속에서 무언가 짧지만 강한 사진 고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멋진 번역까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a small theatre'를 포기하기가 싫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네요.
자연스러운 의역을 위해선 버리는 것도 있고 해야하는데 말이죠 ㅠ
-
PL
2013.03.11 10:01
해와달과 별이 반짝이네요 너무 아름다워요^^
-
굉천
2013.03.11 11:38
phase 들은 항상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ㅋ
-
darkclee
2013.03.11 10:16
예거의 디테일이란!@
-
굉천
2013.03.11 11:39
저는 특히 5가지 다양한 종류의 음각 부분들을 통해 느껴지는 입체감을 좋아합니다 ㅋ
-
페니
2013.03.11 10:18
특히 두 번째 사진은 더 이쁩니다. 해, 달, 별, 보이지 않던 패턴까지 잘 표현되어서... 작은 우주 안의 '시간의 향연'이 펼쳐지네요!
-
굉천
2013.03.11 11:48
저도 같은 이유로 두번째 사진이 더 좋더라구요 ㅎ
-
마하리
2013.03.11 10:24
정말 하나의 소우주? 를 찍어내셨네요~^^
리베르소 썬문~ 참 아름답네요~^^ 요새 예산도 없으면서 뽐뿌만 받아서 걱정입니다..ㅠㅠ
어제도 매장 가서 리베르소 올려보고.. M8DP 올려보고... MCC 올려보고 모 이러다가 와이프한테 혼쭐? 나고
나왔어요 ㅎㅎ
-
치우천황
2013.03.11 10:54
ㅋ ㅋ 너무 실감납니다 ^^.
-
굉천
2013.03.11 11:39
평소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
기타리스마
2013.03.11 11:13
첫문장 너무 멋지네요. 시계도 넘 멋지구요~ 덕분에 좋은 글귀를 알게되었습니다^^
-
굉천
2013.03.11 11:41
저는 저 문구를 타임포럼 구형 썬문 리뷰란에서 보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ㅋ
처음 본게 5년전 일인데,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구요^^
-
호를로스
2013.03.11 11:18
정말 아름다운데, 왜 이런 시계가 요즘은 안 나오는 걸까요?
-
치우천황
2013.03.11 11:23
저도 많이 아쉬운 부분인데...예거의 라인업 행보를 보면 잘나가는 모델도 단종을 시키고 한참 지난후 TRIBUTE TO XXX의 형식으로 나오는 전략을 쓰는것 같아요.
소비자로선 많이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
굉천
2013.03.11 11:46
나름 신형으로 grande reverso sun moon 도 얼마전까지 나왔었고 (지금은 이 역시 단종입니다; ),
요 그랑 리베르소 캘린더 라는 녀석도 썬문의 계보를 잇는 신형 격.. 이라기보단, 썬문처럼 아기자기한 리베르소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신형 아이템으로 출시된 리베르소로 알고 있습니다.
예거는 특이한 것이, 거의 같은 디자인과 무브로 크기나 디테일한 부분만 살짝씩 바꿔 신형을 내주는 경우도 있고
(ex. master geographic, master control), 썬문이처럼 단종후 새로운게 나오긴 했는데 이름 뿐 아니라 꽤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이게 과연 구모델의 신형이 맞는지 확신이 안서는 모델도 있고,
인기가 많은 모델인데도 소비자입장에서는 대책없이(?!) 단종시켜놓고 신형소식은 감감무소식인 경우(ex. M8D. 근데 단종소식 후에도
신품이 가끔 부띡에 들어오기도 하고 ㅋㅋ)도 있는데
그 기준이 뭔지는 도무지 알 수 가 없더라구요^^;;
-
호를로스
2013.03.11 12:07
마켓 특성상 몇가지 모델로 장기간 경쟁하기 어렵고,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야 하는 부담과, 계속되는 모델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주 인기있는 모델의 경우 오래 끌고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일반 소비자들의 취향은 다를 수 있으니 판매가 부진했나 싶습니다.
그래도 예거 소비자의 마음으로는 제 마음에 드는 제품들이 오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올려주신 사진도 제가 보기엔 굉천님이 소유하신 구형보다 훨씬 못합니다.
그러나 예거의 경영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최선일테니, 이 모델에 있어 저의 취향이 마켓의 흐름과는 다르다고 봐야겠어요.^^
-
굉천
2013.03.11 12:11
본문의 모델이야 어차피 예거에서 예외적으로 금이랑 플래티넘으로만 만든 시계라,
스틸 모델도 나오는 예거의 다른 시계들에 비하자면 판매량이 정말 얼마 안되었을 것 같은데,
M8D같은 경우는 정말로 의문입니다.
상당한 스테디셀러로 알고 있고, 딜러들과 대화를 나누어봐도 항상
'잘팔리는데 나도 왜 단종시키는지 모르겠다.'는 답을 들려줬거든요;
-
호를로스
2013.03.11 12:21
M8D 가 해외에서는 안 팔렸던 것은 아닐까요?
만약 모든 곳에서 잘 팔리는데 단종시켰다면 회사 내부의 디자인 라인간의 힘겨루기의 결과일 수도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만약 이도 아니라면 예거는 '신비의 브랜드' 이군요.^^
-
서브넌데이트
2013.03.11 13:39
제가 알고 있기로는 M8D는 해외에서도 엄청나게 인기있었던 예거의 대표모델이었습니다.
특히 단종 소문이 돌면서 생산물량이 못 따라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술력의 예거가 신형 라인을 발표하면 구형을 단종시키는 것 같습니다.
기술력이 마켓팅을 압도하는 느낌이랄까요..
-
컬렉터
2013.03.11 12:20
저도,,굉천님이 소유하신 구형이 ,, 요즘의 신형보다 훠~얼 ,,이쁘다고 생각됩니다.. 사진도 멋지구요..ㅎ
-
굉천
2013.03.11 21:09
그러나 이따금 롱리저브가 그리워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ㅠ
-
freeport
2013.03.11 12:30
대학 시절 아주 잠깐이지만, 아르바이트 삼아 법률 관련 문서 번역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하면서 느낀 것은 1) 나는 열라 못하는구나 ㅎㅎ, 그리고 2) 번역을 잘 하려면 영어를 잘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한국어 작문 실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굉천님의 필력이야 이미 수많은 포스팅을 통해 이미 잘 알려진 것이고, "당신의 손목 위에 자리잡은 소극장에 해와 달과 별들을 위한 무대가 펼쳐집니다" 라고 번역하신 것은 너무 멋지네요. ^^
사진 또한 예술입니다. 똑딱이로 찍었다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로요 ㅎㅎ
-
굉천
2013.03.11 21:11
어이쿠 번역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네요 그것도 번역으로 무려 수익까지 창출해보신 분께! 감사합니다^^
-
jay9240
2013.03.11 14:36
사진 기가 막히게 찍으셨네요. 디테일도 전부 살아있고, 아무튼 너무 멋집니다.
-
굉천
2013.03.11 21:11
찍었다기보단, 어쩌다 찍혔습니다^^;
-
platinum
2013.03.11 15:10
이야, 사진이 너무 멋집니다. 해, 달, 별의 향연이군요.
-
굉천
2013.03.11 21:12
PT 대장도 저 느낌으로 찍으면 끝내줄 것 같습니다^^
-
platinum
2013.03.12 16:11
솔직히 말씀드리면 굉천님 글 보고, 아이패드로 사진 찍어 봤는데 완전 못나와서 시간만 버렸습니다. ㅜ.ㅠ
-
굉천
2013.03.12 22:49
아이고 저런^^;; 빛이 안받쳐줘서 그랬을겁니다. 다음엔 꼭 성공하시길^^
-
noma
2013.03.11 15:47
아, 네모시계도 이렇게 이쁠 수 있네요^^ 점점 리베르소 뽐뿌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라비아 인덱스가 좀 더 이뻤으면... 하는게 유일한 아쉬움이지만, 충분히 이쁘네요^^
-
굉천
2013.03.11 21:12
노마님께는 고풍스런 흘림체의 화골 검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는데요^^
-
파텤
2013.03.11 19:37
똑딱이로 찍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멋집니다!
-
굉천
2013.03.11 21:13
감사합니다 ㅋ
-
mdoc
2013.03.11 20:53
정말...굉천님 뽐뿌질 1등 인정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구할데도 없는 단종 희귀 모델을 이리 뽐뿌주시면 아니되지요...^^
그나저나 70eme로 시작되는 2000년대의 새로운 리베르소의 왕자 87X 시리즈는 예외로 하더라도 진정한 리베르소의 적통 심장인 822를 잇는 823을 택하신걸 보면,
각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모델을 골라 그 엑기스를 쪽쪽 뽑아드시는 굉천님의 능력에 새삼 감탄을 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아있는 현행 822는 뒷판이 심심한 놈들밖에 없는지라...그저 Grande Taille의 르네상스를 기대할 밖에요...ㅠㅜ
-
굉천
2013.03.11 21:15
말씀하신 점 때문에, 다른 시계 뽐뿌질 때보다 조금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건 사실입니다 -_-;
822 뒷백의 대안으로는 앞서 리플에서 잠시 등장시킨 리베르소 캘린더가 있긴 한데
케이스 사이즈를 키우기 위해 만든 여백 부분은 나름 이쁘게 화장이 되어있음에도 호불호가 좀 갈리더라구요;
-
껌스
2013.03.12 00:40
ㅎㅎ 평소 예거동은 눈팅만 하게 되는데 .. 사진이 너무 이뻐서 댓글 달게 되네요.
두번째 사진은 제 핸드폰 배경화면이 되었습니다^^
-
굉천
2013.03.12 08:33
껌스님 폰 배경화면으로 채택되다니 영광입니다 ㅋ
물론 저도 사용중이에요 ㅎ
-
피코왕자
2013.03.12 01:30
사진 기가 막히게 잘 나왔네요. 사실 저도 동감합니다. 어쩌다가 그레이트샷이지 대부분은 좋은 사진이 안나오더라구요 ㅠㅠ
언젠가 굉천님, 치우님 등 예거매니아들끼리 자리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쉽게도 저번에는 참석 못했지만요. ^^
-
굉천
2013.03.12 08:34
저도 이번에 못가서 아쉽습니다 ㅠ 다음엔 기회가 닿길..^^
-
KIMAI
2013.03.12 08:13
시계며 사진이며 나무랄 데 없는 작품입니다
-
굉천
2013.03.12 08:34
감사합니다.
네모난 시계는 취향이 아닌데 이건 진짜 예쁘네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