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예거의 구매자 입장에서 글을 작성하려 했는데 댓글을 달다보니 제가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이 된 것 같습니다.
오래전 CS매니저로 일한 적도 있어서 그 때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래도 기왕에 시작했으니 마켓 구분과 이를 활용하는 방법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더이상의 글은 올리지 않으려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내용들은 17년차 럭셔리브랜드 본사 임원의 입장에서 업계측의 구분을 적는 것이고, 소수 매니아만이 아닌 매니아를 포함한 다수의 불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구분입니다.
<최상급 럭셔리 마켓>
시계에 있어 빅5나 에르메스, 페라리, 롤스로이스, 벤틀리, 심지어 서비스업인 포시즌스 호텔이나 세인레지스 호텔까지..
최상급 럭셔리로 구분되는 시장은 엄연히 존재하며 회사 입장에서도 다르게 취급하며 마케팅 전략도 다릅니다.
하이엔드, 비욘드 럭셔리, 위버럭셔리 등 다양하게 표현되며, 슈퍼리치 혹은 그에 유사한 사람들(정치인, 각계 권위자 등)을 대상으로 합니다.
마치 신용카드사에서 100만원 연회비인 특수카드를 만들어 최상위 소수만 심사하여 가입시키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들 브랜드의 특징은 엔트리부터 초고가임은 물론, 할인 프로모션나 협찬이 없고, 소수의 고객층만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벤츠의 경우에는 기업체 임원 혹은 부장급까지를 홍보대상으로 한다면, 벤틀리는 CEO 급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시계라면 바쉐론이 대학병원 병원장 및 간부급에게만 홍보를 한다면, 롤렉스나 예거는 예물시계 수요자인 레지던트까지 대상으로 합니다.
제가 그 브랜드들의 마케팅 담당자는 아니지만, 이런 식의 홍보가 원칙이라 보시면 됩니다.
브랜드내의 비싼 물건을 여러개 구입하는 단골이 되어도 역시 VIP 대우를 받을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엄청난 뭔가가 있어보이는' 강한 포스의 손님이라면 첫번부터 VIP가 될 수도 있습니다.
판매자들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직업이어서 몇마디 나눠보면 감이 온다고 합니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짐작할 수 있는데, 최상급 럭셔리 시장의 VIP 가 되면 그 혜택은 엄청납니다.(요즘 한국에선 VVIP라 불리더군요)
매장에 가서 느끼신 분들도 있겠지만 뜨내기 손님이나 엔트리급 한두개 구입하는 손님에게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VIP 고객에게는 할인은 물론 다양한 무상 서비스가 있고, 본사 임원과의 만남 등 소규모 모임도 이루어집니다.
저도 이 마켓의 담당자가 아니어서 세부내용은 잘 모르지만, 브레게는 싱가폴과 홍콩에서 20명 이내의 재벌급들을 모아서 이런 모임을 자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아, 벨루티도 소규모로 엄선된 사람들을 모아 구두닦이를 가르치더군요.(개인적으론 좀 우스운 광경입니다.)
그러니 이런 최상급 마켓에 속한 제품을 구입할 때는 브랜드의 VIP를 대동하는 것이 할인을 받는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큰손들일수록 오히려 더 지독한 구석이 있어서 할인없이 안 산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주위에 큰손을 아신다면 대동해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혜택이 있음은 물론 그 큰손도 리베이트같은 뭔가를 받겠지요.ㅎㅎ
<럭셔리마켓>
상기 마켓은 어차피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이니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속한 럭셔리 마켓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큰 의미로는 위의 마켓까지 포함하고, 가격대가 중첩되는 부분도 있는 본격적인 '명품시장' 입니다.
롤렉스와 예거는 시계이긴 하지만 스포츠카와 SUV 처럼 구분되는 부분이 있어 조금 달리 해야 될 것 같습니다만 그냥 개념적인 설명만 드리자면..
롤렉스가 매출이 20% 올랐는데 예거는 10%, 제니스는 5% 올랐다고 예를 들겠습니다.(실제 위상의 차이는 있지만 제니스는 예거를 타겟으로 잡고 있습니다.)
고전중인 제니스가 5%나 올랐으니 훌륭하다고 해야 하는데, 임원진과 주주들은 예거와 롤렉스까지도 예로 들며 화를 냅니다.
예거의 담당자 역시 롤렉스 때문에 혼납니다..규모가 다른 회사라거나 주종목이 다르다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비슷한 드레스워치 위주인 바쉐론 매출이 10% 감소했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왜 갑자기 상관없는 바쉐론이 나오냐" 며 핀잔만 듣습니다.
티쏘의 매출이 30% 감소했다는 말을 해도 마찬가지의 반응입니다.(이는 그냥 제가 설정한 예일 뿐입니다)
재규어에서 일하는 친구가 몇년전 인도에 인수된 직후 "아우디에 비해 신장률이 낮다는 이유로 박살났다" 고 했습니다.
아우디보다 재규어가 신장률이 낮은 것은 당연한데도 주주들과 CEO는 무조건 혼냅니다.
이유는..누구든 책임을 물어야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열심히 일하지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뭐 이해는 가지만 비현실적인 요구라는 것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보니 오너 CEO가 아닌바에야 사장이나 임원까지도 어떻게든 죽어라 팔도록 짜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할인들을 적극 이용하시고, 포럼 회원들과 단체행동을 통해 구입이나 서비스를 받으시면 상당히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럭셔리 마켓에서는 큰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이 '주위에 좋은 홍보효과를 내는 관심고객' 이거든요.
이 마켓에서는 5천만원짜리 듀오미터를 하나 사는 손님보다 천만원짜리 시계를 사는 5명의 친구그룹에게 더 관심을 갖습니다.
전자는 상위마켓으로 이동할 손님으로 보고, 후자는 문어발 확장이 가능한 '숙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terms and conditions 내에서 적극적으로 요구하시고, 만약 안 된다면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시면 효과적입니다.
언어의 어려움이 없다면 본사로 전화를 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전화 후에도 이메일을 보내셔야 기록이 확실히 남습니다.
그리고 메일을 보내실 때 다른 업체의 예를 들어 비교하면서 요구하셔도 도움이 됩니다.(물론 거짓말은 안되고 합리적인 선에서요)
예거 시계 수리를 맡길 때 롤렉스나 오메가 등의 예를 들어도 좋고, 루이비통이나 프라다 핸드백의 예를 드셔도 나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넓게는 같은 럭셔리 마켓이므로 다른 업종도 모니터링을 하거든요.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동업자정신에 위배되는 것 같아 이정도만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사의 이해관계때문에 본사에서 되는 것을 안된다고 하는 경우도 꽤 있으니 반드시 본사에 이메일 기억하세요.
페니님, 치우천황님, 굉천님이 예거 포럼활동을 활발히 하시는듯 한데, 다른 브랜드 포러머들과도 활발히 정보를 나누시고 소비자의 이익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회사들의 모습을 보면 저조차도 회의가 들 정도로 이익에만 급급해서 소비자의 권리를 등한시 하거든요.
경기가 좋을때 확장했다가 경기가 나빠지니 운영이 힘들어 그런 것인데, 그래도 소비자에게 지킬 것은 지켜야지요.
저도 얼마전 소비자가 되어 속상한 일을 겪고보니 다른 소비자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되거든요.
마켓간의 구분은 소비자들에게는 불필요할 수도 있고, 인정하기 싫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만, 좀 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회사의 영업방침을 잘 알고 그에 따라 대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예거 유저로서 예거가 최고의 브랜드이면 좋겠지만, 뭐 꼭 그런 것만도 아니고 좋은 브랜드들 중에서 앞서나가는 훌륭한 회사의 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저희가 초럭셔리 마켓을 보고 '세습귀족이나 유럽, 중동 왕족' 에, 럭셔리마켓의 선두주자들인 루이비통, 벤츠, 예거, 롤렉스, IWC 등을 보고 'IT나 금융재벌' 혹은 '화교부자'에 빗대어 말하곤 하는데..
후자의 CEO 및 임원급들을 럭셔리마켓의 꽃으로 인정합니다.(안타깝게도 선두브랜드에선 저를 필요로 하지 않네요..ㅋ)
가장 부러운 직책이고, 제게 한 자리를 고르라고 하면 루이비통이나 까르띠에로 가고 싶습니다.
솔직히 시계쪽은 제조쪽과 힘이 많이 분산되어서 탁상쟁이들의 대우가 별로인데, 요즘 예거 시계에 관심을 갖다보니 시계쪽으로도 눈이 좀 돌아갑니다.
요즘의 글들을 많이 읽어봐도 업계 관계자의 글은 커녕 마케팅 관계자가 회사의 판매정책을 알려주는 글이 전혀 없어서 제가 용기를 내어 올렸습니다.
여러모로 조심하다보니 내실이 부족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몇 가지 건질 것은 있으시리라 봅니다.
그리고 마켓의 구분에 있어 '서열화' 라 생각하시기보다 업계의 정책을 알 수 있는 기회라는 쪽으로 받아들이신다면 소비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럭셔리브랜드 판매직원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브랜드관리 방침에 의한 것도 있으니 불친절을 이유로 기분나빠하지 마시고 여러분과 같은 직장인이라 생각해주시면 기분도 덜 나쁘고,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시계쪽으로 옮기게 된다면 타임포럼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좋은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열정있는 분들이 모여있음 또한 알았으니 시계그룹에서 일하는 친구들이나 리치몬트와의 자리가 있을 때 적극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게도 소비자들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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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리
2013.03.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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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3:36
롤렉스는..저도 많이 들었는데, 한국에서의 정책일 수도 있고, 일정수준 불친절을 허용하는 부작위적 정책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보이는 것이 전부일수 없긴 하나 일단 지혜로운 정책은 아니라 할 수 있고, 오랫동안 계속되진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포러머들간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희는 중동 석유재벌부터 회사원까지 고객으로 설정하여 분석하지만 포럼에는 '주된 계층' 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술적 분류조차 기계적으로는 물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반발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재벌들로 구성된 모임과 말단 회사원으로만 구성된 모임에서 가치평가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양쪽 다 객관적인 설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겠지요)
그러나 구매나 서비스를 받으실 때는 매니아로서 감정적인 부분을 살짝 뒤로하고 제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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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2013.03.07 13:26
추천! 저도 시계에관해 부쩍 많은 관심이가고있는대 정말좋은글입니다.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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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3:46
시계를 구입하시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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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식
2013.03.07 13:40
추천아니 할 수 없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선두브랜드에게 스카웃 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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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3:44
덕담 감사합니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 선두브랜드에 가면 쪽쪽 빨리고 암걸려 죽을거라는 핑계로 위안삼고 있습니다.
실제로 40대에 자살이나 과로로 죽는 업계 동료들이 꽤 있어서요..선두브랜드의 임원의 경우 심지어 의문사도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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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oeherb
2013.03.07 13:40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역시 하이엔드는 어떤 부분이든지 합리성으로는 재단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저의 드림워치였던 바쉐론이 저의 가슴속에서 날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또한 빈티나고 추리해보이는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시계들 실착도 시켜주신 바쉐론 매장의 직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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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3:45
매니아적 관점에서는 드림워치를 마음에 두고 계신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특급요리사라도 자기요리 안먹듯이 럭셔리제품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것이 힘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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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3.03.07 13:46
좋은글 감사합니다.
다만, 저는 요사이 아쉬운 부분이...
통상 쥬얼리, 기계식 시계류의 경우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구매 결정을 하고, 금액을 지불한 이후 매장 바깥으로 한발자국만 나가는 순간 그 제품은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능 하다는 점을 많은 유저분들께서 인식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서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일종의 '협약'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교환을 요구하시는 것 같아보여서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협약이라는 점에서 변경의 소지는 있겠지만 전 세계적인 룰을 유독 한국에서만 요구하기는 어렵겠지요...
저도 소비의 한 사람으로써 교환이라는 부분을 요구할 수 없다는게 한 편 억울하지만, 교환이 통용됨으로 인해 간접비용이 상승하고 결국 리테일 가격 상승이 오르는 것 또한 그다지 바라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심경이기도 하구요. ^^
덧붙여, 이러한 공통의 룰을 기반으로하는 적극적 CS 개선의 요구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룰의 기반을 흔드는 요구부터 시작하면 아예 협상테이블이 차려것 자체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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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3:53
M자가 있는 팜판님께서 어제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아마도 카페 매니저이신가봅니다.
말씀대로 럭셔리마켓의 협약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우기는 것인지 모르겠을 정도의 손님이 한국에 많다고 들었습니다.
terms and conditions 외의 내용들이 받아들여지면 결국 리테일가가 상승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주시면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브랜드의 terms and conditions 들이 한국에서 무시되기 때문에 컴플레인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여러번 강조한 '소비자의 합리적인 대응' 이 필요하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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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3.03.07 13:56
네. 동감합니다.
시장의 규모를 떠나서 기본적인 럭셔리 마켓의 협약 내용 자체를 인지하고 대응해 나가는 자세가 우선적으로 요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무슨 소리냐 돈내고 구입한 소비자가 왕이지 개념은 약간은 내려놓고 대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그리고 M은 moderator의 M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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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3:58
저도 어릴때는 소비자가 왕인줄 알았는데, 외국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더라구요.
소비자가 왕이라는 개념이 수정되어야 한국 고객들이 본사로부터 더 나은 응대를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M이 그런 의미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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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3.03.07 14:50
예전에 외자팀에서 근무할때 보던 용어네요....terms and conditions.....
아무튼, "럭셔리마켓의 협약" 또는 제너럴 terms and conditions 이 내용을 어디서 볼수 있나요....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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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3.03.07 14:45
통상 쥬얼리, 기계식 시계류의 경우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구매 결정을 하고, 금액을 지불한 이후 매장 바깥으로 한발자국만 나가는 순간 그 제품은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능 하다는 점을 많은 유저분들께서 인식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제품이 이상이 없는 경우에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제품불량의 경우에는 환불/교환을 요구할수 있지 않나요 ?
저도 소비의 한 사람으로써 교환이라는 부분을 요구할 수 없다는게 한 편 억울하지만, 교환이 통용됨으로 인해 간접비용이 상승하고 결국 리테일 가격 상승이 오르는 것 또한 그다지 바라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심경이기도 하구요. ^^ =======> 많은 세세한 부분에서의 이야기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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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4:52
시계업계에 종사하지 않으니 정확히는 말씀드리기 힘듭니다만,
자동차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바꿔주지 않는 것처럼 계약조건에 대부분 명시되어 있다고 압니다.
terms and conditions 에도 나와있을테니 읽어보시면 될 것이고, 직원도 아마 설명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경우 교환도 가능할텐데..이런 경우 '심각한 문제' 의 범위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의견충돌이 생기겠지요?
수리로 해결될 수 없는 하자라면 교환도 가능하고, 국내시장의 경우 빅마켓들에 비해 사소한 일로 문제삼는 손님이 많습니다.
이는 한국시장의 특성이기도 하고, 초기단계 럭셔리마켓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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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3.03.07 15:04
너무 예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당시에도 general terms and conditions 를 전부 읽어 보고 수입업무를 하지는 않았지만,
예를들어 시계를 살때 파텍이든 로렉스든 각 매장에 있는 terms and conditons 에 얼마의 기간은 상호 인정하는 불량인 경우에 교환 내지는 환불이다는것이 명시되어 있다는 말씀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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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5:21
변심에 의한 환불이나 교환은 불가하고, 원천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정확한 내용은 해당 브랜드에 문의하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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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3.03.07 15:34
하신 말씀은 너무나 당연한 말씀입니다.....변심에 의한 환불/교환은 불가 ....
그러나 그 이후도 불가입니다....원천적 이상의 경우에 교환이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general terms and conditions 이 있다는 말에 찾는겁니다.....이런 것이 ((파텍이나 로렉스)) 기타 럭셔리브랜드 매장에 아니면 호를로스님 회사의 매장에는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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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3.03.07 15:59
원 제조상의 제품 불량에 의한 안전장치로 존재하는 것이 2년간 무상 워런티입니다. ^^
그러나 고객이 가지고 나간 시계가 이튿날 고장이 난 경우,
고장의 원인에 대해서는 제조 원인상의 결함인지 유저의 사용상 실수인지 판별하는 데에 있어서는 늘 복잡하고 지루한 싸움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여튼 그러한 이유로, 교환 및 환불은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2년간의 '무상' 수리라는 안전장치가 그래서 존재하고 있는 것 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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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3.03.07 16:34
....
사고 하루만에 이상한데 뜯어서 고쳐 준다고 하면...
사고 한달만에 이상한 경우에는 오래 경과 했으니 뜯어서 고쳐 준다고 하면 ....
.....
대부분의 소비자 명품 한번 사면 핸드백이든 뭐든 오래씁니다.
최소 1년정도는 새것이라는 기분내며 사용해야 정상입니다.
로렉스 시계 한번 사면 매일차고 길게는 10년 20년 쓰고 아들한테 물려줍니다.
....
그러나 국내에서 장사하는 모든 명품업체들 판후에 대응방식은...............
시계 뿐만이 아닌 국내 명품 시장들 모두 저런식입니다.....
소위 배째라입니다...고쳐준다는데 무슨 말이 많냐입니다.(.......해외에 보내고 돌아와야 하니 몇 달 걸립니다...........)
팔때는 천만원, 수천만원 명품으로 팔고 이후는 시장에서 100만원짜리 제품취급합니다...............고쳐준다는데 무슨 말이 많냐입니다...........맞나요 ?
시장에서 산 100만원짜리 업자한테 저런 취급받으면 아마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그러나 국내 시장업자는 그렇게 대응안합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이러한 행동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정당한 지불에 정당한 요구입니다.....
.
그리고 general terms and conditions 가 있는것은 맞나요 ?
국내 제조사들 그렇게 장사않합니다.. 각 경우에 교환 환불규정이 있습니다..........
아마 국내업체가 저런식으로 장사하면 돌팔매 이상을 맞을겁니다..............
그런데 국내업체는 욕하고, 해외업체의 그런 행위는 당연히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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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3.03.07 16:47
그래서 요 근래 비버 사장의 HUBLOT 서비스가 더욱 각광을 받는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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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3.03.07 16:58
그런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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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08 06:52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부티크의 경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반 리테일러를 통해 (공식 딜러) 판매할 경우 리텔일러가 어느 정도 재량껏 교환이나 환불을 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이엔드 포럼에서 검색해보시면 나올텐데 제가 작년에 브레게 마린 스틸 모델을 구매했다가 하루만에 초침에 불량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딜러에게 연락했더니 사진으로만 확인하고는 바로 환불해주었습니다. 이곳은 미국이라 한국과는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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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3.03.08 08:05
freeport 님 브레게 마린 초침불량으로 했던 포스팅을 보았던 기억이 나는군요...잘 해결되셨던 점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아마도 국내 동일 사건이면 이제 막 산 천만원 넘는 시계를 고쳐 준다고 뜯어서 고쳐 줄겁니다....시간은 아마도 2~3달 정도...............ㅠㅠ
민트님 쿠바건으로 몇번 연락하다가 최근 연락은 없었는데 안녕하시리라 믿습니다....ㅋ....
미국에 대한 각 업체들(소위 명품이라고 통칭되는...)의 대응과 한국에 대한 업체들의 대응이 다른가 봅니다.
국내는 소위 명품을 구매하는 경우 일년에 몇개를 사던 평생 한개를 사던 뽑기에 잘못 걸리면 해당건은 골치아픕니다.
성질대로라면 그냥 버려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앞으로는 a/s 관련하여 본사직영 과 소위 딜러 의 차이점도 한번 분석해보고 구입선을 정해야 겠습니다.....ㅋ......
먼 이국땅에서 건강 조심하시고 목표로 하시는일 성취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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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08 08:26
감사합니다. ^^;
아콰님도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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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넌데이트
2013.03.07 13:48
오래간만에 상당히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추천을 안 할 수 없는 글이네요..ㅎㅎ 아무쪼록 계속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누구로부터도 듣지 못했던 가치가 곳곳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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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3:56
업계 종사자로서의 직업윤리적 한도까지 오픈했다고 생각되어서 더이상은 말씀드릴 부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며 참고도 하고, 혹시 현실적인 조언이 도움이 되겠다 싶은 때가 오면 댓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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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3.07 14:06
호를로스님 정말 많이 배웁니다. 역시 정보가 중요한 것 같아요^^ 혹시 호를로스님 이야기가 모든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미 포러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리라 생각됩니다 ㅎㅎ 저도 대충 감 잡았어요!
그리고 앞의 마크는 이런 의미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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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4:12
이런 의미였군요. 감사합니다.^^
포럼이 한단계 성숙해지려면 고급시계컬렉터 겸 판매업자 들이 많이 참여해야 합니다.
바로 이런 분들이요---> http://www.timeforum.co.kr/xe/7101573
그런데 국내에는 아직 그런 전문컬렉터가 없으니 아쉬운대로 유사업종 종사자의 의견 개진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시계제조사 직원들도 홍보와의 경계가 어렵겠지만 자신을 밝히고 참여하셔서 도움을 주다보면 성숙된 문화가 좀 더 빨리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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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99
2013.03.07 14:14
현직에서 종사하시는 분의 글을 읽으면서 느낄수 있는 점은 일반 매니아층이 간혹가다 저지를 수 있는 쉴드가 없다는 것이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나 듀오미터와 관련된 숙주론에 적극 동감합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서열이 없는 대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듣기 싫고, 불편하고, 탐탁치 않아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서열이죠. 모든 하이엔드 브랜드(이순간에도 하이라는 단어를 쓰죠. 무엇이 그리 잘난 것인냐고 묻는 순간 전쟁 스타트)가 그 전제조건을 외면할 수 없을 겁니다.
호를로스님의 글을 자주 보고 싶어서라도 더욱 예거동에 자주 놀러와야겠어요.. (개인적으로는 가끔 IWC동에도 와주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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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4:21
빅마켓이나 주도적인 해외 포럼들의 특징은 '서열을 인정' 한다는 것입니다.
취미와 자본주의체제를 분래해 생각할 수 없으니 당연한 것이지요.
이번에 짧게 느낀 경험은 '서열에 민감하다' 입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더라도 마켓의 특성을 이해해야 더 좋은 소비가 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시면 좋겠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가격대와 대상 고객층 외의 품질이나 AS 태도, 소비층의 충성도 등은 브랜드의 평가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말씀드리고 싶네요.
왜냐면 그런 모든 것들은 매출에 고스란이 반영되므로 5년간 매출과 수익 추이만 보면 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마켓의 구분을 서열로 생각하는 것이나, 서열을 매기는 듯한 느낌만으로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새로이 아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보편적인 정서인지, 몇 분의 주관인지 모르겠지만 전자라면 어느 경우라도 앞으로 저의 정책에 좋은 참고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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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07 14:18
소비자 입장에서 접하기 힘든 업계 내에서의 관점에서 주시는 정보가 매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호를로스님 글솜씨도 매우 뛰어나시네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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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4:22
제가 주로 서신으로 사람들을 상대할 일이 많아서 작년에 한국어 글쓰기 교습까지 받았는데(농담 아닙니다) 효과가 있었나봅니다.
감사드리고, 아까 무례하게 말씀드린 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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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12
2013.03.07 14:24
선추천 후 댓글입니다. 지나번 글부터 새로운 시각을 알게 되어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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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4:36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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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
2013.03.07 14:25
많은 배움을 받았습니다. 우선 추천드렸구요^^ 업계의 시각이 어떤지를 알게 되어 소비자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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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4:36
앞으로 좀 더 스마트한 소비자가 되시기를 기대해도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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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07 14:32
ㅋ ㅋ 숙주같은 리얼(?)한 표현 좋네요. 많은 실제적인 얘기 해주셔서 거듭 감사합니다^^.
계속 좋은 포스팅 부탁드리고 갠적으로는 시계업계로 오시면 더 좋겠습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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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4:38
소비자의 언어로만 쓰려 하는데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 부분들도 있어서..숙주는 쓰면서도 망설였습니다.
시계업계에서 저를 필요로 할지는 모르겠고, 그다지 선호되는 곳은 아닙니다만, 저도 요즘 부쩍 관심이 가는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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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3.03.07 14:49
척,,, 하면, 척. 이라고.... 말하고자 하시는 의중은 .. 어제 올리신글. 또는 바로전의 포스팅글만 읽어보아도. 감이 오는데... 왜 이렇게 호를로스님이.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 힘들게 바쁜시간 쪼개셔서 또 하셔야 하는지.. 제가 다 송구스럽습니다.....너무너무 감사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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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4:56
같은말을 수십번 반복하게 하는 고객에 비하면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행히 지금은 바쁘지 않고, 여러 분들과의 소통이 제게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글이 길어지다보니 제가 말하고 싶던 내용은 뒤로가고 자꾸 엉뚱한 내용들이 주목받네요.
요점은 '적절하고 합리적인 단체행동' 그리고 '본사에 이메일' 일 뿐인데요..^^
짧은 글로만 접했지만 컬렉터님은 닉네임처럼 깊이있고 중용을 지키는 고객님일 것이라 예상됩니다.
척하면 척이라고 제 예상은 맞을 것 같고요.^^
컬렉터님께서는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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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3.07 15:43
마켓의 구분에 대해서 좋은 말씀 많이 듣고 갑니다.
저도 마켓의 구분과 제가 보는 예거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짧게 써보자면,
명품업계에 계시니 잘 아시겠지만, 요즘의 화두는 "최상급 럭셔리 마켓"과 "럭셔리 마켓" 사이의 니치를 파고드는 또 다른 개념의 "오버 럭셔리 마켓"입니다.
명품업계를 예로 드셔서 저도 몇가지 예를 들자면, 샤넬이나 에르메스로 대표되는 최상급과 프라다 구찌 루이비통 등으로 대표되는 럭서리 마켓 사이를 파고드는 새로운 시장인거죠.
가격대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정도로 시작하면서도 샤넬 에르메스를 넘보기도 하는, 가격적인 면에서만 봤을 때는 딱 구분짓기 쉽지 않은 브랜드 들이 있습니다.
최상급 수트를 따지자면, 키톤, 브리오니, 스테파노 리치 등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강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똘리니(Attolini)나 톰 포드(Tom Ford)가 있을 거고, 캐쥬얼로 가자면, 디올 디자이너출신 라프 시몬스 (Raf Simons), 요즘 최고 인기인 릭 오웬스 (Rick Owens)와 톰 브라운(Thom Browne) 등이 있겠고, 여성용 핸드백으로 치자면, 샤넬, 에르메스 가격을 넘보는 낸시 곤잘레스 (Nancy Gonzales), 잘리아니 (Zagliani), 더 로우 (The Row), 그리고 요즘 젊은 여성들이 꼭 하나는 갖고 있는 프로엔자 슐러 (Proenza Schouler) 같은 브랜드도 있구요, 새로 떠오르는 여성복에서는 알라이아 (Alaia)나 사카이(Sacai)같은게 있지요. 보석도 두말할 것도 없이, 캐시 워터맨 (Cathy Waterman)이나 일레아나 마크리(Ileana Makri)같은 티파니, 까르띠에보다 비싼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그럼 제가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런 브랜드들이 있어서 좋은게 뭐냐..
어떤 고객층은 이걸 구매하고, 또 다른 고객층은 이걸 구매하고...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답은, "선택권이 넓어졌다" 입니다.
기존 브랜드들 아무리 매 시즌 바뀌어도 식상한 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마크제이콥스가 루이비통 가방을 디자인하지만, 루이비통의 아이덴티티를 누르지 못합니다. 톰포드가 구찌랑 디올을 위해 아무리 디자인을 해줘도 자기 브랜드만큼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라프 시몬스가 디올에 가도 디올은 디올입니다. 질샌더 아줌마가 질샌더를 떠났어도 질샌더는 질샌더고, 미우치다 프라다가 프라다를 떠났어도 프라다는 그냥 계속 그대로입니다.
이미 기존 것에 식상한 소비자의 틈을 파고 드는게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들입니다.
충분히 고급스러우면서 새롭고 신선하며, 재질 및 디자인의 퀄리티는 당연히 좋고, 남들이 알아봐주지 않아도 자기만족할만큼 훌륭하고, 일부 관심있는 사람들은 또 즐겁게 알아봐주니까 좋고..
제가 생각하는 예거는 딱 이겁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소비자 층에서 볼때는) 에르메스백도 몇개 있고, 샤넬백도 몇개 있으면, 낸시 곤잘레스 같은데서 악어백을 하나 사듯,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소비자 층에서 볼때는) 루이비통, 구찌 백은 이제 있고,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으면 프로엔자 슐러 모터사이클 백을 하나 사듯,
파텍이나 브레게 등 소위 빅5을 이미 소유하고 경험한 소비자들에게는 듀오미터 같은 모델로 새로운 선택권을 주고,
로렉스나 오메가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경험한 소비자들에게는 최상급 럭셔리로 가는 징검다리 모델이 되어줄수 있는,
그렇게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브랜드, 다양한 소비자 층을 흡수할 수 있는 브랜드가 예거라고 봅니다.
기존 명품업계 또는 시계업계에서 이렇게 소비자 분석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주위에서는 예거를 이렇게 봅니다.
저도 제가 생각하는 컬랙션이 갖춰지면 예거 하나는 꼭 들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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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07 15:52
늘 보아도 메디치님의 다양한 지식과 안목은 늘 감탄하게 합니다. 이런 수준의 댓글에 추천을 안드릴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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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3.07 16:28
과찬이십니다. 그저 잡다하게 관심이 많을 뿐입니다. ㅠㅠ
예거동에서 너무 좋은 의견들이 오고가서 저도 조심스럽게 한마디 해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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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6:00
라프 시몬스나 낸시 곤잘레스를 언급하신 것을 보니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이겠습니다.
업계에서도 그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브랜드를 분류하기도 하지만, 럭셔리마켓이라는 큰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브랜드들을 위협할 수준이 아니고,
만약 위협할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면 어느덧 기존의 분류속으로 들어가 기성 브랜드가 되어 자리를 차지하므로 소비자의 평가와 업계의 시선에 차이가 있긴 합니다.
말씀하신 패션브랜드와 예거를 같은 새롭고 감각적인 브랜드라 보긴 어려울 것 같고, 자리를 잘 잡고있는 기성 브랜드로 분류해야 하며, 말씀하신 브랜드들은 파르미지아니같은 독립제작자 시계, 혹은 근래 뜨거운 위블로와 비슷한 맥락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듀오미터에 대해 평가하신 부분은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특히 위블로는 많이 특이한 사례로서 교육자료로 쓰이기도 하는데, 대략적인 내용을 하이엔드 포럼에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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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3.07 16:27
쇼핑 좋아합니다 ^^;;
사실 호를로스님 말씀처럼 시계브랜드와 패션브랜드를 동일선상에서 놓고 분석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업계의 시선을 얘기하시니, 저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한번 말씀을 드려봤습니다.
예거는 사실 패션브랜드 중 하나를 꼭 집어서 비유하기에 힘든 위치와 규모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요.
언급하신 파르미지아니 같은 브랜드도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쁘니까요.
언젠가부터 셀러브리티나 패셔니스타 들에게 루이비통이나 구찌 가방이 식상함의 대명사, 또는 기피의 대상이 되어버렸듯,
이런 작은 브랜드들이 어떤식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갈지, 얼마나 성장해나갈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국내 진출한 명품업계의 마케팅이나 소비자 분석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시계 포럼이니까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호를로스님의 다양한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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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6:51
좋은 의견과 함께 패션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시니 반갑습니다.
구찌나 루이비통..정말 식상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최고의 수익을 안겨주는 브랜드입니다.
업계에선 이익을 안겨주는 브랜드를 사랑할 수밖에 없으니 패셔니스타와의 시선과는 많이 다르죠.^^
모든 브랜드가 흠잡으려면 한도 없고, 장점도 너무 많습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고, 저는 그것을 분석하고 이용할 뿐입니다.
그리고 국내뿐 아니라 어느 마켓이든 소비자 분석을 적나라하게 하면 해당 마켓 소비자들은 숨이 막혀버릴 것입니다.
업계에 있다보니 패션을 즐기지 못해 아쉬워 메디치님같은 분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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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07 16:48
내용도 내용이지만, 메디치님도 글솜씨가 너무 뛰어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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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이
2013.03.07 18:23
이런 댓글은 정말 추천을 부르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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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쓰
2013.03.07 16:45
전혀 길다고 느끼지 않고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업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계의 브랜드 관점을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글 올려주시도록 요청드려도 될까요?
- 유저들끼리 토론하다보면 몬가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생기곤 하는데 이렇게 업계의 입장을 듣고보면 와닿는 부분이 생깁니다
근데 판매사원들의 태도가 일정부분 브랜드 정책에 의한 것이라면.. 제가 겪었던(실제로 요즘도 매장가보면 여전합니다..)
롤렉스 매장의 불친절함(살테면 사라~ 돈은 있냐~ 살사람 많으니 안살꺼면 얼릉 나가라~는 식의 대응)도 일정기반 정책일까요...
- 특수한 경우인가 싶지만.. 국내 백화점 두군데서 모두 똑같은 느낌을 받아서요...
직장인으로서,
>> 재규어에서 일하는 친구가 몇년전 인도에 인수된 직후 "아우디에 비해 신장률이 낮다는 이유로 박살났다" 고 했습니다.
아우디보다 재규어가 신장률이 낮은 것은 당연한데도 주주들과 CEO는 무조건 혼냅니다. <<
이부분은 격하게 공감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