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조금 유치해 죄송합니다.
그래도 17년간 여러 다국적 럭셔리 그룹을 거친 마케팅 임원의 눈으로 볼 때 예거는 여러 사람들에게 시계를 부담없이 접하게 해주는 브랜드라는 생각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럭셔리 브랜드간에도 일종의 서열같은 것이 있습니다.
에르메스(시계제외), 샤넬(의류와 구두만), 키톤, 존롭, 벨루티 등의 패션브랜드나, V&A, 해리윈스턴 등 보석류, 시계의 빅5 등은 자타공인 최상급 브랜드입니다.
이 마켓은 처음부터 소품종, 수작업, 초고가라는 방식으로 시작해 중간에 망할지언정 한 번이라도 보급형 상품을 만들지 않았던 브랜드들만이 진입할 수 있습니다.
보급형 명품인 구찌나 루이비통이 최상급브랜드로 거듭나고싶은 몸짓을 보이기도 했지만 될 수 없었던 것에서 나타나듯이 이 시장은 더이상 진입이 어려운 고착화된 마켓이라 보고 있습니다.
최상위 브랜드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와 태생적 럭셔리라는 역사를 무기로 보수적인 디자인을 추구해 비용을 절감하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그리고 이런 최상위 브랜드 제품들은 극단적인 차별화를 원하는 고정구매층들이 있어서 큰 에러만 없다면 망할 일은 없어보입니다.
마케팅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 같지만 이름값만으로도 인정을 받고, 중간정도만 노력해도 계속 잘 팔리므로 일하는 재미는 별로 없는 마켓입니다.
존재 자체만으로 광고판의 역할을 하지만 사정상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면도 있어 거대회사에서 맨 윗자리를 차지하며 그룹 전체의 이미지메이킹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럭셔리그룹의 본격적인 전쟁터는 바로 루이비통으로 대표되는 보급형 시장입니다.
그 안에서도 가격차는 존재하지만 흔히 알고있는 펜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등이 고만고만한 범위에서 경쟁중입니다.
시계로 말한다면 예거, 롤렉스, IWC, 제니스 등의 브랜드들로 웹상에 돌아다니는 시계 등급표의 두세번째 그룹에 속하는 것들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시계는 조금 덜한것 같지만 패션업계의 경우 자칫하면 '한방에 훅~갈 수 있는' 본격적인 그룹간의 전쟁터입니다.
물론 저도 이 시장에 속해있지요.
예거가 리치몬트그룹에 인수된 것은 10여년 전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급시계 시장에 불이 붙던 때여서 무브먼트 납품업체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시계부분과 무브생산부분을 분리시킬 것이라는 정보도 있었는데요,
무브먼트를 팔아 이익을 얻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에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기술의 예거' 로 거듭났습니다.
물론 예거의 모기업인 리치몬트의 방침에 의한 것이니 리치몬트가 좋은 선택을 했다고 봐야겠습니다.
이후 시계부분에서 큰 발전을 이루게 되었고, 타포에서도 많이 보이는 듀오미터같은 훌륭한 제품도 만들어낸 것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다보니 예거무브=고급무브 라는 인식도 생기며 이미지도 격상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과거 고급무브는 맞지만 꼭 바쉐론같은 상위브랜드에만 납품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무브까지 럭셔리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도 던힐같은 패션브랜드에는 무브납품을 하고 있던데, 무브먼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낮은 가격에 예거무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최상위 브랜드에서는 여러 제약상 듀오미터같은 실험적 제품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최상위 브랜드의 제품을 평가하는 '클래식하다'는 말을 부정적으로 풀이하면 '진부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룹내 상위브랜드인 바쉐론이나 랑에에서 듀오미터를 만들었다면 두배정도의 가격이 되었을 것임은 물론,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구경하거나 자세히 알아볼 엄두조차 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듀오미터라는 혁신적인 기술이 구경조차 부담스러운 '부자들의 장난감 중 하나'로 전락했겠지요.
일반인들에겐 관심밖일테니 지금처럼 알려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듀오미터를 업무적으로 보면 저처럼 천만원 미만의 예거 제품을 소유한 사람이 듀오미터와 동급의 제품을 가졌다는 환상을 갖게하는 마케팅 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환상 역시 즐거운 상상 아니겠습니까?
하이엔드 브랜드의 매장 앞에 서서 '어차피 사지도 못할거 들어가서 뭐하나' 라며 돌아서는 것과, '나도 살 수 있다'는 마음이 드는 예거의 매장에서 고급시계를 만져보는 기분은 너무나 다르니까요.
3백만원을 주고 산 루이비통 가방으로 3천만원 벌킨백의 기분은 절대 낼 수 없지만, 예거의 8백만원짜리 시계로는 3천만원의 칼라트라바, 더 비싼 듀오미터의 기분도 낼 수 있다는 것은 저만의 착각은 아니겠지요?
여성들의 생각은 다르겠지만요..ㅎㅎ
P.S. 표현을 조심하고 있지만 최상위 브랜드에 대해 제가 괜한 시기심이나 부정적인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 우려가 됩니다.
소비자의 눈으로만 보려해도 직업상 본의 아니게 자꾸만 비교 평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빅5의 시계들은 진입장벽이 너무 높고, 업무적인 관점에서 제품군의 비교를 위해 평가를 해 놓았을 뿐 절대 '괜히 비싸게 받는' 제품들은 아닙니다.
예거가 1000명중 200명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면 빅5는 1~2명 정도만을 타겟으로 하는 제한된 마켓이기 때문에 가격정책을 비롯한 판매정책이 다를 뿐이며, 빅5 역시 그들의 고객층이 원하는 '제한되고 폐쇄적인' 마케팅을 잘 해나가며 큰 만족을 주며, 실제 이익도 상당히 많이 내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네임밸류만으로도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아쉬움도 있다는 것 뿐이니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위 브랜드에는 최고로 멋진 시계들도 얼마든지 있고, 더 얇고 작은 사이즈의 컴플리케이션 시계들도 많이 있으며, 그들의 기술력이 예거보다 못하다는 것도 아닙니다만 일반인에겐 괴리가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에 미숙함이 있어 혹시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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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
2013.03.0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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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01:47
어이쿠, 수정하겠습니다.
식견이라 하긴 부끄럽고 이런 일이 직업일 뿐이지요.
10년이상 일하면 누구나 자기 분야에서는 전문가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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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
2013.03.07 14:20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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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3.07 02:29
호를로스님의 의견은 예거리언의 공통적인 생각인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예거가 좋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예가 있어 글이 이해가 빨리 되는 것 같아요 ㅎㅎ -
호를로스
2013.03.07 07:46
예거리언이라면 파네리스티처럼 예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인가요?
예전에 홍콩에는 '헌터스' 라는 예거 동호회가 있었습니다.
jaeger 라는 단어가 사냥꾼이라는 뜻이 있는데, 그래서 헌터스라 지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옛날 일이어서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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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07 10:03
예거리언은 죄송하게도 제가 임의로 작명한겁니다. 파네리스트나 sinner처럼요 ^^
헌터스 좋은데요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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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3.03.07 03:11
호를로스님의 경험에서 우러난 식견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거의 포지셔닝을 구체적 사례로 잘 말씀해 주셨네요^^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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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07:47
럭셔리 브랜드의 포지셔닝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물론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복잡다단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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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트
2013.03.07 05:38
저도 예거 스틸 갖고 있는데 딱 제마음을 아시는 듯한 글이라서 추천을 안할수 없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리신 글들과 함께 17년 경력의 프로다움이 느껴집니다.
최고가 브랜드는 이름만으로도 설레게 하지만 너무 비싸기도 하고 들어가 구경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무리해서 하나 산다 해도 정신나간 사람이라는 소리만 들을테고, 저같은 보통 사람에게는 너무 과분합니다.
고급스럽고 튀지않는 정장시계로는 예거나 제니스에 좋은 것들이 많더라구요.
예거 직원의 설명으로는 제니스와 예거가 비슷한 길을 걸어온 무브먼트로 유명한 회사라던데, 다음번에 시계를 살 수 있다면 제니스도 한 번 사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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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07:54
저도 바쉐론, 브레게, 파텍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렙니다.
그렇지만 럭셔리 굿즈는 본인의 경제력은 물론 사회적 지위에 맞아야 하고, 다른 소유품들과도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고급 브랜드를 맘놓고 이용할 지위도 아니고, 최고급 수트를 입고 일하는 것도 아닌데, 월급보다도 비싼 바쉐론은 과분하다 생각해요.
그정도 시계 매니아는 아니거든요..그래도 구두는 존롭 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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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3.03.07 06:05
"최상위 브랜드에서는 여러 제약상 듀오미터같은 실험적 제품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라고 하신 말씀은 참 와 닿네요.
그런데 예거가 타겟으로 하는 구매층은 1000명중 200명이 아니라 20명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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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07:39
아시아는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많고, 특히 한국에선 엔트리 상품들에 대한 판매량이 과다한 약간은 기형적인 판매형태를 보이고 있어 '명품의 대중화'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래서 차상위 브랜드들의 타겟 계층이 다른 마켓에 비해 비교적 넓습니다.
제가 제시한 비율은 일반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의 경우가 그런 것이고, 시계는 약간 다를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
1000명 중 200명이라는 것은 실제 그만큼의 사람이 구매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 번 사볼까?' 라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가품으로라도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도 대상에 넣을 수 있겠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간략하게 설명드리긴 어렵지만, 실제 타겟으로 잡은 대상 중 5%만 구입해도 성공입니다.
그러니 1,000명중 200명을 타겟으로 하여 그 중 10명만 구입해도 성공이지요^^(실제로는 이정도도 아주 힘든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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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07:41
그리고 이는 저희 회사에서 판단하는 기준이고 시계는 가격도 비싸고 수요도 적으니 좀 더 타겟이 좁을 것 같습니다.
시계업계도 요즘은 많은 브랜드가 대기업에 속해있어서 정보가 많이 교류되긴 하는데,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진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비슷하다고 보시면 맞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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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바
2013.03.07 09:15
이런 유익한 글은 추천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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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07 09:44
호를로스님이 연일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역시 럭셔리업계에 오랜 경험을 갖고 계시고 마케팅분야의 임원이시니 현황을 명료하게 설명해주시는 군요^^.
다만 일반적인 인식에 있어 예거의 브랜드서열은 위의 상황일지 모르나 브랜드포지셔닝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이문제는 과거에 여러번 언급된
것이지만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 싶군요.
먼저 리베르소나 마스터라인 중 근접성이 비교적 용이한 us달러 기준 1만불이하의 모델의 경우 RXX나 ZXX같은 브랜드와 겹치는 반면 언급하신 듀오미터나
마스터퍼페츄얼캘린더같은 라인은 소위 빅5모델과 경쟁하고 슈퍼하이 컴플리케이션으로 가면 PP보다도 화려합니다. 이런 광범위한 포지셔닝을 갖고 있는
브랜드는 없습니다. 또 있다면 세이코그룹 정도이겠죠.이는 세일즈 전략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위험할수 있지만 현재까지 예거는 잘하고 있습니다.이유는 말씀하신 대로 기술력 때문이지요.
기술력의 요체는 2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잘아시듯이 1200개가 넘는 자사무브개발 능력과 100% 자급자족 매뉴펙쳐라는...너무나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보다 디테일하게 살펴보자면 이능력이 위에 언급한 광범위한 포지셔닝을 만드는 능력이고...가격을 낮추는 요인입니다. 요번 2013SIHH에서 더욱 이러한 능력이
발휘됩니다.예거에 대해 관심이 적은 분들(^^)은 예거의 NOVELTY의 특성을 잘 모르시겠지만 한마디로 예거의 포지셔닝을 함부로(?) 규정짓지 말라고 하듯이
엄청난(^^) 신제품을 쏟아냅니다.포인트는 기술력으로 실현한 합리적인 가격의 하이엔드워치입니다, 자이로 뚤비용3는 차치하고 4.05mm의 가장 얇은 마스터울트라씬 쥬빌레는 신소재인 엑스트라 화이트 플래티늄을 쓰고도 2000만원 초반(국내 출시 예상 가격)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다른 브랜드에서 이 가격으로 이러한 최강의 울씬 pt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요?
"기술로 가격을 통제할수 있는 브랜드" "끈임없는 혁신으로 포지셔닝을 확장하는 브랜드"가 바로 예거입니다.
갠적으로 빅5중 랑에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파텍이나 브레게의 몇몇 모델은 좋아하지만 제가 앞으로 들이고 싶은 모델을 고민해 보면 일정 가격대에 늘 예거의
모델들이 가장 돋보입니다. 예를 들어 랑에의 랑에1타임존과 브레게5707 ba가 맘에 들지만... 듀오미터 퀀텀루나 또는 유니크 트레벌타임를 후순위로 밀리게 하기는 어렵고...억대가 넘는 파텍의 범용컴플리케이션을 사느니...예거의 뚤르비용이나 스카이차트제품가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예거의 유저들이 과거에는 어떤 의미로 구입했는지 모르지만 빅5를 못사서가 아니고 점 점 예거 자체의 브랜드포지션을 높게 평가해서 구입하는 사례가 많아진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하는겁니다.
제가 전형적인 예거리언일지 모르지만 지금 얘기한 것의 최소한 50% 아니 70%는 믿으셔도 됩니다 ㅎ ㅎ.
제 소박한(?) 목표은 현재의 2개 밖에 없는 예거모델을 5개까지로 차차 늘리면서 시계생활을 즐기는 겁니다.목표가 달성되면 그때가서는 마이크로브랜드로 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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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09:51
굉천님 글에서 자세히 설명했지만 판매자 입장에서 마켓의 분류일 뿐입니다.
샤넬백도 가격이 많이 올라 500만원 이상인 것도 많고, 에르메스에도 400만원 정도의 백이 있지만 두 브랜드는 다른 마켓에 들어있거든요.
상위마켓과 하위마켓 사이에 가격이 중첩되거나 역전되는 구간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제가 기술한 브랜드들을 별도로 구분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소비자나 매니아의 관점에선 또 다를 수 있겠지만요.^^
저희가 흔히 하는 비유가 있는데..
최상위 브랜드는 유럽이나 중동 왕실에 비유하고, 차상위의 우수브랜드(루이비통, 구찌 등)은 워렌버핏같은 부자들이나 화교자본에 비유합니다.
전자는 원래 태생때문에 왕족이고 품위도 있지만 뭔가 공격적이고 열정적인 느낌이 적고,
후자는 왕족이 될 수는 없지만(왕족이 되려 하지도 않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 지금도 경쟁자들을 물리쳐나가는 중이므로 역동적인 느낌이지요.
럭셔리업계 직원의 꽃은 전자보다는 후자의 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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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07 10:00
호를로스님의 의도 잘압니다. 그리고 즐감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ㅎ ㅎ.
다만 호를로스님의 입장에서 쓰셨듯이 저도 제 관점에서 써 본것 에 불과합니다.이러한 논의가 예거동은 가능하고 즐겁게 합니다 ^^.
정말로 호를로스님이 요즘 포럼에 활력을 주시는 점 감사드리며 당근 추천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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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0:14
스와치는 시계 전문 브랜드여서 아는 사람이나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만, LVMH 쪽은 비교적 잘 아는 편입니다.
요즘 시계쪽에서는 LVMH가 제니스로 럭셔리마켓을 점유해보려 시도중이고, 위블로로 최상위 마켓에 발을 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이지만,
위블로는 보급형 제품을 판 적이 없이 처음부터 고급으로 시작했다는 점 외에 경쟁력이 없다고 봤지만, 이제는 정말 진입이 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매니아의 관점은 다를지 모르겠지만요.
지금처럼 잘 팔면서 앞으로 10년 정도 역사를 써 나간다면 최상위 마켓에 인위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젠 정설이 되어버렸어요.
그렇게 된다면 인위적으로 브랜드에 가치를 부여한 첫 사례가 되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크지만) 기념비적인 일이 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맥락에서 "재벌이 큰 땅을 사서 자기의 나라를 선포하고 신흥왕조를 세우는 것" 으로 표현되는 일입니다.
LVMH만이 이루어낼 수 있는 기적이지요, 기적!
예전에 위블로로 옮길 기회가 있었는데 뭔소리냐며 가지 않았던 친구가 배아파 죽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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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99
2013.03.07 10:14
예거 유저들이 빅5를 못사서가 아니라는 것을 굳이 굵게 표시한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하게 보여집니다.
오히려 예거의 브랜드포지션을 높게 평가할 만큼의 시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예거를 쳐다보지도 않기 때문이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같은 초보 입문자들은 아무래도 생소한 브랜드라서 돈이 있으면서 굳이 예거를 선택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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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07 10:28
어색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저는 다소 어색합니다. 스프릿99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포스팅을 한번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생각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예거리안이란
전제로 제 의견을 얘기한 건데..뭐 잘못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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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99
2013.03.07 10:32
우선 제 표현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예거라는 시계를 애정어린 눈길로 동경하는 사람의 의견이니 너무 민감하게 받으시면 무서워요~!!! ^^ 그냥 볼드체 표현이 제가 가진 생각과는 좀 다르다 생각했을 뿐입니다. 평소에 돈이 없어서 못사는게 아니다 라는 말에 약간 반감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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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3.03.07 10:37
스프릿99님 어조가 시니컬한 의미로 받아들여 져서 그랬네요.저도 불편하셧다면 죄송합니다. 호를로스님의 포스팅에 단 제 댓글이 님의 심기를 건들릴 정도로 제가 너무 예거리언 이어서 그려러니 하세요 ^^. 다만 다른 동에 잘안가고 제 主 서식지라 생각하는 예거동에서 제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것도 이제는 불편해지지 않을까 두려워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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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99
2013.03.07 10:42
에고....그렇게 생각하시면 오히려 지나가는 과객인 저같은 사람은 아무말도 못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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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2013.03.07 10:46
저는 시계를 몰랐습니다. 빅5도 처음들어본사람이였어요... 단순히 롯대 에비뉴엘돌다 너무예쁜시계를 발견하고 샀어요.구매는 갤러리아에서 했지만...^^ 구매 이후에 기술력이좋은것도 알았구요. 저같이 아무거도 모르는사람이 보기에도 좋아보이면... 그냥 좋은거아닐까요? 모르는사람이 보아도 트리플켈린더 자채를 저가격에 살수있는건 예거밖에없더군요.트리플캘린더라는 개념도 여기서 배운거지만. 날짜와 요일 달 문페이즈까지 있는브랜드는 역시나 예거뿐이없었습니다..물론 5천만원이상으로 시계를찾으면 트리플캘린더는 많겠죠?? 시계를 아무리 몰라도 기본적인 테크니컬에대해 매장한바퀴 돌아볼정도만 생각해도 더 어려운 무브먼트를 갖고있는 시계라고 생각이들었습니다. 저같은경우는 2천만원정도 금액을 설정하고 예거말고 다른브랜드의 시계를 찾아봐도 그닥 갖고싶은시계가없었어요. 요즘들어 랑에1이 눈에들어오는대... 여튼 애정과 관심이 없는사람도 예거를 처다보게되고 구매하게되네요..^^지금은 애정이 남다르게 많습니다...ㅎㅎ 생소해도 저같이 충분히 구매하는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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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왕자
2013.03.09 00:09
전 치우님 의견에 200%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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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3.03.07 09:50
기술의 예거가 너무 좋습니다.........
이 제목이 왜 유치하고 죄송하며....전체글 말미에 또 사과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글을 보면서 생각나네요.....humble 이라는 단어에는 여러 의미가 있더군요.....너무 humble 하지 마시기를 humble 해 지십니다......ㅋ
너무 멋진 글이라 쓸말이 없어 괜히 이런정도로 태클건다로 생각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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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흐름을 정리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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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99
2013.03.07 10:1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나 천만원 이하의 제품을 구매했으면서도 나름대로 고가 포지셔닝 된 제품을 보유한 브랜드의 일원이 된다는 동질감은......
빼놓을 수 없는 자기만족이라 생각합니다. ^^
저도 언젠가 예거를 한번 손에 넣을날이 올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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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3.07 10:14
별도 글로 적어 리플로 다시 할 말은 없지만,
이런 활력과 재미를 주신데 대한 감사의 말씀은 다시한번 드립니다.
추천도 당근 드려야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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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er03
2013.03.07 11:08
모든 분들이 엄청난 내공을 가지셔서... 조용히 추천만 하고 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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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3.03.07 14:35
후아~~~ 글의 내용을 떠나서 추천을 안드릴수가 없네요.. ^^ 이상하게 예거 포럼에서는 다른 어떤 게시판보다 논쟁이 많은듯 합니다.^^
애국심....당연히 자국의 국민이라면 . 필수로 갖춰야하며 아름다운것 입니다.... 그러나 객관적이지 않은 너무강한 애국심은 . 자칫....국수주의나.
군국주의로 흐를수있는 위험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의 우익이나. 히틀러의 나치즘도.. 시작은 .. 아름다운 애국심에서 시작되었다
생각됩니다.... 객관적 시각으로 자신의것을 사랑할때.. ... 국가관, 자신의 자녀들에대한 교육관. 등등,,,, 모든게 잘 어우러진다 생각됩니다.,,
(좋아하는 축구팀이 생기면 심판보기 힘들어진다...) 라고 하신 말씀과 일맥하는 내용입니다.^^ 이런글 자주는 힘드시겠지만..종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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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를로스
2013.03.07 14:46
브랜드에 애정이 있는 분들이 계셔서 논쟁이 많은 것 같고, 17년 일하는 동안 가장 뜨거운 반응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주도적인 포러머들의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자칫 초보 회원님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선입견을 심어질 수는 있더라도 그것이 주도적인 포러머에 의해 심어진다면 조금은 문제입니다.
주도적인 포러머라면 원치 않더라도 일정부분 부담과 책임감을 가지셔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제가 예거 관계자라면 주도적인 포러머들을 선동하여 냉정한 판단을 방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점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될 수 있음을 감안해 주시면 좋을 것 같군요.
댓글들에 대한 반응만 봐도 감정에 의해 양극화되는 것이 보이는데, 감정에 의해 안티와 매니아로 나뉘는 것은 소비자에게 도움될 것이 없습니다.
주제넘지만 여러 회원들을 위해 애정을 조금은 감추고 조금 냉정하게 평가해주시는 것을 감히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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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3.03.07 14:57
네.. 정말 맞는 말씀 이십니다.. 양날의검 이라서 오히려. . 역도움이 충분히 일어날수 있을듯하다는 생각을 사실 진작에 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일수록.. . 오히려. 저의 말을믿고 . 타인의 비용을 낭비할수도 있다는생각에.. 사실.. 최고다. 좋다라고 추천한적이
없답니다.... 항상..... 뭔가를 평가할때 .. 머리는 차가워야 한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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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군
2013.03.08 11:56
최근 호를로스님의 글 덕분에 타포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어졌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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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골드
2013.03.08 18:14
그러게요 저두 요즘 호를로스님 글 업무중간 시간날때 잠시잠시 읽는데 정말 유익한 정보가 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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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4.03.20 15:47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본문 중 오타라고 생각되는 부분... 8백원이 아니라 8백만원이겠죠...
호를로스님의 전문가적인 식견을 통해 많은 걸 배우게 되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