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인사드립니다 Submariner
문득 어릴적 아버지 혼잣말씀이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취미는.. 혼자 해야 돼......"
제가 어릴적 아버지께서는 오디오가 취미셨나봅니다
어디 숨기지도 몬하는 등치큰 오디오는
언제나
어머니께만큼은
앰프며 스피커며 10분의 1 때로는 2, 30분의 1의 가격이였나봅니다
그러나 누가 그랬던가요 인생은 한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당시 미세스 오지랖으로 통했던 동네분께서
오디오에 조예가 있으셨을 줄이야..
어느날 우연히도 저희집에 놀러오게 된 그 분께서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 친절을 친히 베푸시어
한제품 한제품 요목조목 짚어가며 환상속의 권장소비자가를 공개해주셨습니다
있다뿐 깊지는 못했던 지식으로
살까지 보태어
더더더 호화스러운 가격으로..
어머니는 마음의 오열을 하셨고
언제나 정겹고 화목했던 저희집은
그날 저녁만큼은 조용치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후일담으로 알게 된 사연인즉슨
사실 오디오 취미이신 편치고 기기보단 음반..
나름 검소, 소탈하게 취미를 즐기셨던 아버지께서
요즘으로 치면 오프라인 오디오 매니아 모임의 회원이 되셨고
모임 혹은 회원분들 댁 방문 때마다 요샛말로 뽐뿌를 받으셨나봅니다
그로부터 몇년 후
차곡차곡
뽐뿌 지름 뽐뿌 지름
끝모를 인과관계는 반복되어갔고
집이
집인가 음악다방인가 싶을 무렵 마침내 사건이....
(어릴 적 기억이라 약간의 과장이..
사실 그렇게 엄청나게 지르시진 않았습니다 ^^;)
일이 있은 며칠 뒤의 어느날
담배연긴지 한숨인지....
그 뒤에 들릴듯 말듯 아버지의 한마디..
"취미는.. 혼자 해야 돼......"
그 한마디가 오늘 아침
다른 시계가 있음에도 위시리스트를 가슴에 품고
막 자다 깬 졸린 눈 비벼가며 행복하게
검색어
착샷, 개봉기....를 입력..
포럼 내 뽐뿌를 찾아 헤매고 있는
제게 들리는 듯합니다
안녕하세요 초보회원 이제그만입니다 가입인사드립니다
사진의 시계는
제 삼춘께서 성공으로 가는 열쇠라고 선물해주신 시계인데
타임포럼의 문을 열고만
까르띠에 탱크 프랑세즈입니다
자영업자인 제가 햇수로 4년 전 가게 오픈 당시
삼춘께 받은 의미깊은 선물이고
많이 아꼈기 때문에
사진관 사진사님이 된 마냥 정성스레 찍고
포토샵을 다룰 줄 몰라 그림판, 싸이 이미지 편집툴로 많이 애써 편집했던
애정이 듬뿍 담긴 추억의 사진입니다
성의면에서 글에 제가 찍은 사진 첨부는 하고 싶은데
개인적으로 첫글은 로렉스 포럼에 올리고 싶었기에
얘 뭐야.... 상황이 된 듯싶지만
조만간 이제는 구형이 되어버렸지만 제게는 귀염둥이
서브마리너 타임온리 사진도 찍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포럼 회원분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면서
이만 가입인사 마치겠습니다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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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3.03.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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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만
2013.03.02 21:23
재미있으셨다니 기쁩니다 저또한 아버지 그리고 삼촌을 통해 간접경험을 했다보니 확하고 와닿습니다ㅠ
내가 소장한 시계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면....... 그래도 갖고 싶은건 어쩔수 없더군요 ☜ 정말 공감도 되고 빵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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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건이~
2013.03.01 09:22
가입축하드립니다. 재밌고 정성스런 초보회원가입기? 였습니다 ㅎㅎ
미혼이신지 기혼이신진모르지만 연인이 계시다면 처음부터 길?을 들이셔서 같이 취미생활하시는것도 좋다고 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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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만
2013.03.02 21:28
정성을 봐주셨다니 기쁩니다 미혼인데 상상만으로도 깝깝합니다ㅠ
포럼통해 노하우 많이 배우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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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스
2013.03.01 10:32
좋은취미셨네요. 나중에 재테크도 되는...저희 아버지는 돌이나 풀만 잔뜩 쟁여놓으셔서 여간 성가신게 아닙니다.
본인은 수석, 동양난이지만 문외한에게 그저 돌, 풀입니다. 어따 팔지도 못하는...ㅎ -
이제그만
2013.03.02 21:30
본가에 돌이나 풀도 많~답니다.... 쥬라기공원급?
제 허풍은 국보급
파셨어야 재테크가 될텐데.. 여전히 야생의 음악다방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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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당매니아
2013.03.01 12:13
가입 축하드립니다. 가입인사 너무 친절하게 해주셔서 읽는 내내 마음이 즐겁네요~
조만간 섭마 사진도 보길 원합니다^^
취미는 좋은거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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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만
2013.03.02 21:41
즐거우셨다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섭마 사진도 올렸습니다
주신 댓글이 빨리 올려서 보여드리자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선배님들께 받은 사랑 (이라 적고 뽐뿌라 읽는)
혹 구입예정이신 후배님들 계시다면 돌려드려
좋은 취미 널리 전파하려고 헤헤헤
사진을 지지리도 못찍는게 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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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랜드
2013.03.01 12:27
진심어린글 잘읽었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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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만
2013.03.02 21:43
진심을 봐주셨다니 기쁩니다 좋은 주말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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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3.03.01 14:16
취미는 혼자해야해... 명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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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만
2013.03.02 21:51
아사돌 선배님이시죠 반갑습니다
덕분에 뽐뿌 정말 많이 받았는데..(흐르는 눈물은 옵션)
많이 배워서 후배님들께는 받기보단 내가 주는 희생정신(?) 발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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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이
2013.03.01 17:03
혼자 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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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만
2013.03.02 21:53
이제와 아니되십니다 제 위시리스트에 올려주신 DD는 클래이 선배님 작품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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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Guns
2013.03.02 02:16
아버님의 "취미는.. 혼자 해야 돼......" 라는 말씀이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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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만
2013.03.02 21:53
후벼파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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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3.02 09:50
아버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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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그만
2013.03.02 21:54
정말 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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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
2013.03.03 15:12
혼자서 몰래 즐길때의 그 쾌감은 아무도 모르죠. 하긴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하지도 않지요.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연애할땐 솔직하게 시계 가격을 다 말해주고 디자인을 보여주며 자문?도 구했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있는 그대로~ 말했다간 큰일 나겠더군요. 그래서 얼마전에 구입한 시계는 1/5 가격으로 속였습니다. 다행히 와이프가 모르는 브랜드라 잘 넘어 갔습니다. 타포에 오면 이 시계, 저 시계 다 갖고 싶어 지는데 그럴때 일수록 마음을 비우고 내가 소장한 시계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면....... 그래도 갖고 싶은건 어쩔수 없더군요 ㅎㅎ
앞으로 타포에 멋진글과 사진 포스팅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