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싱 제4장 케이스(case) 롤렉스 오이스터(rolex oyster)
드디어 폴리싱 마지막 편인 케이스입니다.
아이폰이 자꾸 icloud 용량이 꽉차서 더이상 컴퓨터로 전송이 안된다길래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나이도 어린데 벌써부터 최신기기랑 너무멀어져갑니다...
원래 계획은 롤렉스 프로페셔널 케이스로 설명을 드릴 계획이었으나 오이스터로 변경되었습니다.
1편, 2편, 그리고 3편에서는 사용되지않은 콤파운드가 있습니다.
바로 그레이(grey) 콤파운드인데요, 그레이 콤파운드의 가장 좋은 점은 마찰력으로 인한 온도 상승이 굉장히 빠르고 높으며 이전 폴리싱에서 깍아서 폴리싱하던것들이
그레이 콤파운드로 인해서 더이상 그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그레이 콤파운드가 열을 받으면 그 열을 이용하여 소재(material)을 움직이는데요, 바로 이것을 이용하여 케이스에서 찍힘이 있는곳으로 스테인리스스틸 혹은
다른 소재들을 채워넣는 원리입니다. 무엇인가가 찍히면 그 찍힌 부분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움푹파이고 그 주변의 소재들이 좀더 단단해지는것이기때문에 이 콤파운드를
이용하여 원래 자리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머리로는 그림이 그려지는데 말로 표현이 잘 안되어 죄송합니다^^;
시작하기전 휠을 깨끗히 해야합니다. 그렇지않으면 콤파운드가 열을 덜 받거나 폴리싱이 제대로 되지않을수도 있기때문입니다
그레이 콤파운드는 다른 화이트, 옐로우 등등의 콤파운드와는 달리 굉장히 낮은 알피엠을 사용합니다. 1000rpm을 최대치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이 돌덩이 같은 생긴것이 바로 그레이 콤파운드입니다.
색깔이 변한게 보이시는지요? 왼쪽 부분만 콤파운드를 묻혔습니다. 그 이유는 폴리싱을하면서 콤파운드가 케이스에 달라붙는데 오른쪽면을 이용하여 청소하기때문입니다.
우선 시작하기 앞서 케이스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고객분의 케이스도 아니고 더이상 갚어치가 없는 것이기때문에 심하게 손상을 내었습니다.
아마 이정도로 시계를 험하게 다루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지요?
윗 부분은 브러싱(무광처리)가 되어야하는데 군데군데 폴리싱이 되어있는부분도있고 약간의 스크레치들이 보입니다.
반대쪽 모습입니다. 저기 - 모양의 것들은 다 찍힌것들입니다. 손톱으로 쭈~욱 만져보면 움푹 파인것들이 느껴지니 심각한 편이라고 보시면될듯싶습니다.
그럼 이 케이스를 폴리싱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폴리싱을 하는 방법은 제각각인데 일자로 왔다갔다하기도하고 필요로 한다면 원을 그리며 부분부분 작업하기도 합니다. 바로 골고루 소재들을 이동시키기 위함입니다.
앞에 찍어놓은 사진들과 비교하시면 중간부분의 찍힘이 사라진것을 보실수있으시겠죠?
끝 부분들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각을 잡는 일을 진행합니다. 콤파운드가 바로 모서리부분에 붙어있는것들이 보이시나요?
이 작업을 통해 각을 잡고 또 내가 얼마만큼 혹은 어느정도까지 진행했는지 알수있습니다. 만약 콤파운드가 모서리부분에 있지않고 반대편부분에 묻었다면
이미 케이스는 뭉툭하게 변해버렸을지도모릅니다. 그러니 조심스럽게 각을 잡아야합니다.
찍힘들을 제거하고 계속해서 각을 잡는일을 진행합니다.
원래는 콤파운드가 너무 뜨거워서 손가락 장갑을 끼고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그냥 진행하였습니다. 손가락이 녹는 기분이에요~ㅜㅜ
계속해서 찍힘 제거와 동시에 각잡기~
같은사진을 여러번 찍은것인지 뭔가를 하면서 표현하기위해 또 찍은사진이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않지만 첨부~^^
반대쪽을 진행합니다.
여기서 굉장히 주의할점은 튜브가 들어가는곳에 자칫 잘못하여 폴리싱을 하게되면 방수의 기능을 아예 상실하거나 튜브가 시계에 맞지않아 쓸모없는 케이스가
되기때문에 많은 주의를 필요로합니다.
굉장히 심각한 상태의 케이스입니다 -_-
제거하는 과정
각을 잡고 마무리를 하였다면 조심스럽게 튜브가 들어가는 곳에 약 1-2초가량 원을 그리며 살짝 폴리싱을 해줍니다. 사실 크라운이 들어가는 자리기때문에
크라운의 크기로 인해 잘 스크레치가 나지않지만 사람일이라는게 모르는것이기때문에.
그레이 콤파운드를 마친 모습입니다. 찍힌 부분들이 모두 사라진것을 볼수있으시죠?
그레이 콤파운드는 찍힘과 같이 심한 데미지를 입은 케이스를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때문에 스크레치를 제거하는데에는 별 신경을 쓰지않습니다.
그레이의 역할은 찍힘제거, 그리고 각 잡기이고
나머지 역할은 화이트와 옐로우 콤파운드가 맡습니다.
그레이 콤파운드가 끝나면 화이트 콤파운드를 사용할 차례입니다.
어떤가요? 더 반짝반짝해진것 같나요?
반대쪽 역시 진행합니다.
반짝반짝^ㅡ^
그 후에는 러그를 잘라야하는데요, 이 부분에서 가장 신경써야하는 부분은 모든 4방향의 러그가 각도에 의해 서로 만나야합니다.
그리고 금 케이스는 이 작업을 하다가 순식간에 케이스가 사라져버리는 마술을 부릴수있기때문에 오랫동안 깍거나 실수를 한다면 ... 상상은 여러분이.
이 휠은 artifex라고 불리우는데 약 500rpm을 사용합니다.
소프트휠과 하드휠이 있는데 저는 소프트휠을 선호합니다. 하드휠은 너무 거칠어서 금방 깍는 장점이있지만 실수를 하게되면 좀...
저기 까맣게 표시된 부분이 사진에서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폴리싱 처리가 된 부분들입니다. 러그를 잘라 무광처리를 해주어야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그리고 빛 반사된것을 보시면 알수있으시다시피 저렇게 평평하게 작업이되어야합니다. 러그를 잘깍은것과 잘못깍은것은 빛에 대보면
빛 반사가 여러군데에서 될경우 평평하지 않은 증거입니다.
모든 러그를 잘라내었습니다.
이번엔 반대쪽 부분인데요, 지금 저기 심하게 스크레치 된 부분들 보이시나요? 네, 당연히 제거가 안됩니다.
lathe에 올려놓고~ artifex를 이용하여 또 이렇게 잘라냅니다.
짜자잔~ 스크레치는 너무 깊어 제거가 되지 못하였지만 모든 부분이 일정하게 잘 무광처리 된 것을 보실수있으실 것입니다.
자 이번엔 반대쪽을 진행해야합니다.
러그를 자르면서 베젤이 앉는부분에 침범한 부분과 폴리싱처리가 되어버린 부분들을 예쁘게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lathe에 올려놓고
이번엔 사포를 이용하여 자릅니다.
사진이 어디로갔는지 사라져버렸습니다... 다른 사진에 결과물을 보실수있습니다.
러그를 자르는 과정에서 오버런(overrun)이 생겼습니다.
이 부분들은 옐로우 콤파운드를 이용하여 제거합니다.
짜잔~ 제거가 된 모습입니다. 제거하는 과정의 사진은 또 깜박했네요.
아까 보여드리지못한 결과물입니다. 어떤가요?
반대쪽도~
자 이렇게 케이스 폴리싱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케이스는 굉장히 많이 폴리싱이 된 케이스입니다. 약 100년동안 받아야할 폴리싱을 이미 다 받아버린~^^;
러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계속해서 폴리싱이 되면서 두께가 달라지기도하고 모양이 변하기도합니다. 그 이유는 각 면마다 스크레치와 찍힌 정도가 다르기때문에
작업이 진행되는 시간이 제각각이라 제거하다보면 한쪽이 좀 더 되기도합니다. 물론 이것을 골고루 밸런스있게 마추는것이 진정한 고수와 하수의 차이겠지요.
주로 서비스센터에는 폴리싱 담당부서와 오버홀 부서가 따로 존재하기에 제 실력따위는 미천하나 그분들의 흉내는 낼수있는 수준입니다.
오랜기간 폴리싱만을 해오신분들의 작품들과는 비교할수없겠지만 많은 분들께서 폴리싱에 대해 궁금하신것들도 많고 두려움도 많으신것같아
제 정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합니다.
계속해서 궁금증을 풀어드릴수있는, 다른분들께서 아직 이야기하지않은 부분들을 차근차근 올려보도록하겠습니다.
제 폴리싱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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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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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3.01.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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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1.27 18:40
좋은 자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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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횬
2013.01.27 22:29
왠만한 찍힘은 해결이 돠갰네요!!! 넘 재밋게 잘 봤습니다 ^^ -
꾸찌남
2013.01.28 03:26
찍힘이 그레이 콤파운드로 복구가 되니 맘이 놓이네요 ㅎㅎ
그래도 케이스는 되도록 폴리싱을 안하는게 좋다고 하니 조심히 아껴줘야겠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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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28 08:57
정말 신기하네요...
롤렉스 서비스센터에서 수십년간 폴리싱만 해온 분들은 정말로 새 시계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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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i
2013.01.28 16:57
멀쩡한 케이스에 일부러 흠집을 내고,
손가락이 녹아내리는 듯한 통증을 참아가며 작성하신 피땀어린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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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2013.01.31 15:11
상세한 설명까지 정말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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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13.02.01 02:20
이렇게 과정을 지켜보니, 앞으로는 폴리싱을 맡겨두면 왠지 뭔가 더 안심되고, 그럴것 같은 기분 입니다.
작업하시랴 사진찍으시랴 거기에 포스팅까지,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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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론
2013.02.02 12:05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5편을 쉬지도 않고 읽다보니 마지막에만 글을 남기네요.
물론 전부 추천은 하였습니다. ^^*
덕분에 시계지식이 점점 늘어나서 기분이 너무나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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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검사
2013.02.04 22:24
하나하나 정성들인 포스팅 잘보고 있습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사진에서처럼 깊은 스크래치(찍힘)는 그레이 콤파운드가 찍힌 부분을 매꾸는건가요 아니면 주변을 찍혀서 패인 부분만큼 갈아내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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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CI
2013.02.05 11:18
위에 많은분들 추천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질문에 답변드리자면 그레이, 화이트 그리고 옐로우 콤파운드는 실제로 케이스를 갈아내는부분은 없다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실험을 한것이 아닌 롤렉스에서 실험한 결과(믿거나말거나) 폴리싱을 하기전 -> 후의 중량을 재본결과 동일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콤파운드들의 경우 옆에 있는 것들을 쓸어서 매꾼다는 표현이 옳바르다 생각합니다.
콤파운드가 뜨겁게 달궈지면 철들이 움직일수있는 정도의 열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찍힌 부분이 매꾸어지는 작업이기때문입니다.
원하시는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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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2013.02.08 09:38
좋은 정보 잘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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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
2013.02.12 01:40
정말 멋지네요! 재밌게 잘보고갑니다 -
Brotman
2013.02.18 22:16
금속의 소재가 이동을 하는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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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3.02.20 08:54
이렇게 올려주신 폴리싱 시리즈를 쭉 보니 폴리싱은 정말 섬세하고 고객의 시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술자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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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ujadu2
2013.02.22 07:08
연금술도 아니고 그레이 컴파운드 정말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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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뽀기씨
2013.02.22 23:24
폴리싱이라는게 이렇게 복잡하다니...단순히 비싸다고만 생각했는데 ^^;; 이제 좀 이해가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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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파워
2013.02.24 22:19
헐...생각보다 어려운작업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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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즈
2013.03.06 13:51
실력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추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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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simodo
2013.03.07 12:38
님 우왕굿입니다 -
Quasimodo
2013.03.07 13:33
님 우왕굿입니다 -
oceanblue
2013.03.08 14:33
후와~!!! 이런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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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2013.03.08 23:12
자세한 사진과 설명 ...대단한 정성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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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ton
2013.03.10 11:25
정성이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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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imania
2013.03.17 01:09
폴리싱에 대해서 많은것을 알 수 있었네요~~손가락도 많이 뜨거우셨을텐데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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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kwany
2013.03.17 04:55
오 대단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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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
2013.03.24 15:28
앞으로 제 시계도 이런 절차를 오버홀시 거치겠군요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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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훈킴
2013.03.26 03:23
폴리싱 참...어려운 수작업이네요
글을 2번이나 봤지만 신기하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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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i30
2013.03.27 00:47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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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테오기
2013.03.28 10:13
와우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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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필
2013.04.01 01:34
정말 어마어마한 작업이군요. 감탄이 끊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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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04.01 20:49
아 저번에 봤을때만해도 단순히 깎아낸다 라고 생각했는데... 옆에를 녹여서 쓸어서 평평하게 만드는 기술이군요..
생각외로 심오합니다. 역시 괜히 기술자가 아니시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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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우스*
2013.04.03 09:23
시계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작업같네요. 정성과 정교한 손놀림이 없인 불가능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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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썬즈86
2013.04.05 17:49
좋은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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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마
2013.04.06 11:27
그래도 폴리싱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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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쳐블
2013.04.14 13:00
우와 신기하네요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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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사과
2013.04.16 07:46
이런 기계는 얼마나 하죠?? rpm조절 되는건 비싸다고 들었는데... 한대 사서 연습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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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엠캐시
2013.04.20 12:17
저도 배우고 싶은데 정말 멋지싶니다.언제 저도 한번 배우고 싶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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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왕
2013.04.27 23:03
재미있는 시계과학시간 이네요. 특활반 활동 할때 같이 설레이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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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
2013.05.07 15:57
무슨 마술학교 실습시간인줄 알았습니다...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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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봄봄
2013.05.16 12:35
상당히 심오한 경지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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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페매니아
2013.05.18 01:48
스크래치등으로 폴리싱을 했을때 폴리싱한 제품은 스크래치가 좀 더 쉽게난다는 이야기가있는데 사실인가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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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013.05.19 13:26
아! 이렇게 폴리싱 하는거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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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지
2013.05.20 02:16
열정에 박스를 드리고 싶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하나 하나 사진 찍기 힘드셨을텐데 ... 그냥 폴리싱이라고 쉽게 넘겨버렸었는데 그안에 이런 노고가...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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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왕
2013.05.20 13:01
장인정신이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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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맘
2013.05.21 15:04
마술이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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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칼라
2013.05.22 16:26
쉽지 않은 작업이군요. 많은 인내심도 요할듯...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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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5.23 09:37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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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아빠
2013.05.30 15:51
폴리싱, 거의 예술 작업이네요.
중저가 시계는 폴리싱보다는 케이스를 새로 바꾸는게 더 경제적일것 같아요. 가능만 하다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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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l
2013.09.06 01:23
케이스 폴리싱 잘보고 갑니다~~
러그 안쪽은 제거가 안대는군요...ㅜㅜ
이제 그만 기세와 스크레치들에 대해 관대해 져야 할텐데요...ㅜㅜ
자세한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