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렉(Shellac) 서비싱
요 근래 이스케이프 휠과 팔렛포크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올라오고 제가 쓴 댓글에 정말 스톤을 교환하는 경우가 있느냐에 따른 질문이 있어 오늘 시간을 내어 직접 쉘렉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담아보았습니다.
일반 시계 서비싱에서는 직접 스톤을 교환하거나 쉘렉을 교환하는 경우는 빈티지 시계, 즉 더이상 부품을 구하지못하는 시계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팔렛포크를 통채로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정석입니다. 그 이유는 이 것을 할수있도록 트레인 받은 시계장인이 드물고 할줄 안다고한들 대부분의 시계장인들이 너무나많은 시간을 뺏기기 때문인데요,
보통 시계 미국 시계장인들의 시급이 평균 100불 이상인 점을 감안하고 팔렛포크가 최소 30불이상인 점을 감안할때 시계에서 큰 이익을 내기위해서는 15분내로 서비싱을
마쳐야합니다만 그렇게 못하는게 대부분 시계장인들의 현실입니다.
쉘렉을 교체하는 이유로는 오랜 수명으로 인하여 점차 떨어져나가거나 크렉이 생기는것이 대부분인데 제가 지금껏 팔렛포크의 스톤이 쉘렉으로 인하여 떨어져 나간것을
한번도 보질못했습니다만 다른 시계장인이 정말 허접하게 서비싱하여 떨어지기 일보직전인것은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톤(루비)의 경우 많은 분들이 절대 마모가 일어나지않거나 데미지를 입지않을 것이라 생각하시는데 그 조그마한 녀석이 어마어마한 토크와 충격을 받습니다.
그러하여 항상 시계를 수리할때에는 팔렛포크의 스톤도 중요시보아야하는데 바로 칩(chip)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오늘 출연에 흔쾌히 승낙해주신 모든이들의 장난감 ETA-6497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보통 팔렛포크의 서비스는 시계를 받고 바로 진행됩니다. 그래야 이스케이프 휠과 발란스와의 조화가 얼마나 이루어지느냐를 알수있고 가장 더러운 일을 먼저하여 깨끗하게
유지하는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시계를 분해하는과정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아이폰과 10x loupe의 조합으로 찍은 eta-6497의 팔렛포크입니다. 공장에서 바로 생산되어 한번도 서비싱 받지않은 상태이고 보시다시피 쉘렉이 굉장히 허접하게 작업되어
윗면에까지 발라진 상태입니다. 시계는 모든것이 아름다움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고객이 보는 아름다움을 위해 윗면에는 쉘렉이 붙지않고 아랫면에만 붙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저렇게 윗면에 붙어있다면 그건 정말 너무너무너무 허접한 시계가 되는것이지요.
일단 쉘렉의 제거를 위해서는 알코홀을 가열하여 끓는 알코홀에 팔렛포크를 입수시켜야합니다.
이렇게 끓기 시작하면 팔렛포크를 입수시키시고 알코홀의 증발량의 보시면서 항상 끝까지 채워넣으셔야합니다. 그렇지않다면 팔렛포크가 템퍼링(tempering)이 되어 강도가
약해지고 쓸모없는 팔렛포크로 변하게 됩니다.
보글보글. 이렇게보니 맛있는 랍스타가 물에서 끓고있는것처럼 보입니다. 일하다말고 배가고프네요 ㅠㅠ
쉘렉은 열을 받게되면 녹아내립니다. 끓는 알코홀에서 어느정도 녹아 분해가 되지만 그렇지못한 경우에는 이렇게 꼼꼼히 닦아냅니다.
이것은 제가 직접 제작한 팔렛포크워머(pallet fork warmer)입니다. 기존에 있던것을 잃어버려 오늘 이 사진을 위해 5분만에 제작하여 정말 삐뚤빼뚤 엉망입니다.
가열했던것보다는 훨씬 낮은 온도에 팔렛포크워머를 올려놓고 그 위에 팔렛포크를 올려놓아 전체를 가열합니다. 나중에 쉘락을 얹었을때 녹을수있는 정도의 온도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것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쉘락(shellac)의 모습입니다.
열심히 부스러기를 만들고 알맞은 사이즈를 만들어 이제 시술에 들어갑니다.
저기 왼쪽에 있는 팔렛포크가 제가 방금 새로운 쉘락을 입힌 상태입니다. 약간 많은 양이 들어간듯 합니다.
ㅇ
그래서 다시 오른쪽에있는 팔렛포크로 조심스럽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역시 사진찍는데 도움주신 x10 loupe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짜잔~ 이렇게 예쁜모양의 쉘락이 완성되었네요.
실제로 이렇게 쉘락이 새로이 입혀지는 경우는 빈티지 이외에는 극히 드뭅니다. 15분이란 시간을 투자하여 30불을 아끼느냐 아니면 15분이라는 시간을 다른곳에 사용하느냐.
하지만 한시간동안 팔렛포크를 4번을 서비싱한다면 최소 120불이라는 금액을 아끼게 되는것이니 금액면에서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쉘락을 새로이 입히는 과정을 거치는 시계는 백개중 한두개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은 이스케이프휠과 팔렛스톤(루비)의 거리를 줄이거나 멀리하기위해
쉘락을 녹여 살짝 빼거나 넣는것이 대부분입니다.
이 과정 역시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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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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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013.01.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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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3.01.15 10:30
한땀 한땀 목표에 근접하고 계시군요. 흥미 진진하게 보고 있습니다. 추천드리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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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1.15 10:42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시는 멋진 수리기네요. 할필요도 없는 6497을 마루타로 사용하여 일부로 쉘락을 교체까지 ㅎㅎ
Practical watchmaking 같은 서적에선 기존 쉘락을 녹여서 다시 고정하는 정도의 설명과 일러스트레이션만 봤거든요.
실제사진으로 보니 훨씬 이해가 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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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ro
2013.01.15 16:59
이론으로 읽는것보단 사진으로 보는게 훨씬 이해하기 쉽군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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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01.15 19:14
이렇게 좋은 글에는 추천을 아낄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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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CI
2013.01.16 08:53
추천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 _ _ )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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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6 12:22
일하시느라 바쁘실텐데 사진까지 올리며 설명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장인의 손길이 느껴집니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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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폭탄
2013.01.20 18:32
정말 대단하십니다. 팔레포크에 몰랐던 부분을 공부하고 갑니다.
추천 드렸구요. 앞으로 팬 할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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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2013.01.20 21:23
유익한 정보 정말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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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i
2013.01.20 23:14
사진찍어가며 작업하시기 힘드실텐데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 -
푸른꿈
2013.01.21 17:04
셀락을 도료로만 알고 있었는데,
접착제로도 사용을 하네요.
나무에 쉘락을 입히면 나름 깊은 맛이 나더군요.
다루기가 합성수지(페인트)보다 어려워서 그렇지 좋은 수지임은 분명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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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h
2013.01.25 01:25
와 엄청 작네요. 저런 것도 손으로 다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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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blue
2013.03.08 14:05
이런 공정이 있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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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kwany
2013.03.17 06:37
신세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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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04.01 20:54
뒷면에 저런게 있다는거는 시계를 분해해 보지 않는다면 전혀 모를 신세계네요 ㅎㅎ 항상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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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태평™
2013.04.19 16:40
미세 기계를 다루는 글에선 정말 경외감까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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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jang
2013.04.23 16:27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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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초보
2015.01.29 21:01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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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s006
2015.01.31 20:27
좋은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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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mrs
2016.06.25 17:53
잘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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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01.14 00:1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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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12.09 02:35
사진과 같이 보니까 이해가 한결 수월하네요
추천과 응원하고 갑니다.
쉘락이 알코올에 녹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역시 실제 작업 모습과 함께 설명해주시니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네요.
이 글 읽는 분들은 요것도 한번 참고해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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