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Van Cleef & Arpels
2013 SIHH에 공식 참가한 브랜드 중 마지막으로 올리는 반클리프 아펠입니다.
주얼리 브랜드답게 이야기가 있는 시적인 시계를 제작하는데 주력합니다.
장 마크 비더레히트 등의 독립 시계제작자와 무브먼트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뭐니뭐니해도 보기에 예쁜 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편에는 다이얼에 엄청나게 공을 드리는 작업 과정과 아름다운 시계 사진을 감상하시는 방향으로~
몇 년간 소개한 시계들을 모아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2012년을 지내고
반클리프 아펠은 2013년 옛날 주얼리 디자인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다이얼에 주력한 모델을 소개했습니다.
오른쪽에 계신 분이 반클리프 아펠 한국 지사장이십니다.
독립 미니어처 페인팅과 에나멜러인 도미니크 보셰(Dominique Vaucher)와 조각과 다이얼 제작자인 올리비에 보셰(Olivier Vaucher)와 함께 일합니다.
이 부부 예술가는 반클리프 아펠 시계를 주얼리의 부수적인 아이템이 아니라 동등한 반열에 올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올해의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은 날개로 시간과 분을 가르쳐 주는 발레리나의 모습을 그린 발레린 앙샹테(Ballerine Enchantee)입니다.
러시아의 프리마돈나 안나 파블로바의 어록 인용구~
1945년과 1946년 브로치로 사용할 수 있는 댄서 모티브의 클립의 스케치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실제 시계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시간에 보여주지 않고 전시만 해두었습니다.
시간은 이렇게 가르쳐줍니다. 나비 날개가 펼쳐지듯 움직이니 아름답겠지요?
이런 방식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1920년대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을 이용한 회중 시계에 영감을 받고
몇년 전에 페어리 워치(사진 아래)로 소개한 첫번째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을 6년만에 다른 디자인으로 재현한 모델입니다.
그러나 무브먼트는 좀 더 아름답게 바꾸었습니다.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무브먼트입니다.
아무래도 작게 만들기는 힘들었는지 시계는 40.5mm의 여성 시계로는 조금 큰 크기입니다. 기요셰, 샹레브 에나멜, 골드 소재의 조각 등으로 공을 들인 다이얼입니다.
다른 신제품으로는 참 엑스트라오디너리(Charms Extraordinaires) 컬렉션이 있습니다.
베젤 아래 시계 케이스 측면에 구름, 별, 꽃, 나비 등의 예쁜 참이 돌아 다닙니다. 자개를 입체적으로 조각해서 붙였습니다.
베젤에 세팅한 보석 색도 그러데이션되도록 세팅한 섬세함...
제비, 연꽃, 요정을 그린 다이얼로 32mm와 38mm의 케이스로 각각 22개씩 한정 생산했습니다.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즈 레이디 아펠즈(Extraordinary Dials Lady Arpels) 컬렉션은 독특한 다이얼을 소개합니다.
올해는 나비(Papillons)와 나비로 된 연(Cerfs-Volants)을 주제로 각각 5개, 4개의 모델을 소개했고 모두 각기 22개 한정 생산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니 라르티그(Dany Lartique)란 나비 학자와 인터뷰도 했습니다. 역시 아카이브에서 착안했습니다.
파피용 엑스트라오디내르(Papillon Extraordinaire)
빨강, 오렌지, 검정, 파랑색을 각기 가진 나비를 표현한 파피옹 컬렉션입니다. 스테인드글래스와 같은 에나멜 기법으로 만든 나비 날개, 그리고 달콤한 딸기...
그래서 시계 이름도 후즈 구르망(Rouge Gourmand)
오항즈 솔래르(Orange Solaire)
느와 아르장(Noir Argent)
블루 뉘(Blue Nuit), 은박을 바른 뒤 그 위에 에나멜을 덮어 반짝이게 했습니다.
다음은 연 시리즈입니다. 나비연 날개 부분이 부조처럼 입체감이 돋보이도록 제작했습니다.
이 제품은 이런 나무상자에 세트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아름다움에 주력하는 브랜드가 전통적인 시계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갑자기 복잡한 다이얼과무브먼트로 기계적인 부분에 치중하면 오히려 평범해질 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무브먼트를 제작해도 이야기가 있고 미적 요소를 더하기 위한 장치로서 사용하는 반클리프 아펠의
행보는 한결같아 좋습니다.
이상입니다.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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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_genius
2013.02.11 13:20
반클리프아펠의 시계는 시계가 아니라 아름다운 동화 한 편을 보는듯합니다 ㅎㅎ -
살충
2013.02.11 13:41
설탕이 발리거나 여타 보석이 박힌 시계에 큰 매력을 못느끼는 1인이지만
반클맆만은 예외입니다. 다이얼의 아름다움이 주위 보석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느낌이랄까요?ㅎ
언젠가 백화점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파리의 연인?ㅎ 시계를 보고서는
그 아름다움에 취해 하염없이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사진으로 한 번씩 보는 것만으로 기분 좋아지는 반클맆 소식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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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3.02.11 13:53
예술품 위에 핸즈가 놓여 있는 느낌이랄까요? 참 멋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치우천황
2013.02.11 14:29
반클리프앤아펠의 시계중 미드나잇 오브 파리에 꽂혔던 적이 있습니다만....
이들의 아름다운 시계를 보면 남성용이 아니라면 궂이 기계식 시계의 동력장치가 필요한가? 그냥 팔찌로 좀더 싸게 만들어도
여자분들한테는 먹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브랜드입니다 ^^.
좋은 포스팅 잘봤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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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temps
2013.02.11 14:32
요즘은 물건이 아니라 desire를 판다고 하는데, 반클리프 아펠의 물건들은 정말 desirable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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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렉스
2013.02.11 14:54
상당히 디테일하게 만들어지는군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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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산다는건
2013.02.11 15:39
전통시계와는 물론 거리가 있는 시계를 제작하고 있지만....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는 분명 뛰어난 시계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어줍잖게(?)시계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확실히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브랜드라서 더욱 보기 좋은 듯 합니다. -
소고
2013.02.11 16:06
앞서 말씀해주신 댓글들이 하나같이 다 좋고,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 -
colormania
2013.02.11 16:20
전부 여자시계군요.. 전 남자 아니 나이든 아저씬데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자꺼야 ..이렇게 생각 할렵니다.가격 때문이 아니고..
예술품이군요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시계..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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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kim
2013.02.11 18:26
다이얼이 예술입니다. 시계는 다이얼이 예쁘거나 무므먼트가 예쁘든 둘 중 하나는 멋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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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함
2013.02.11 20:56
다이얼이 정말 예술의 정점을 찍는것 같습니다. 눈 호강 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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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근엄
2013.02.11 22:12
보석으로 도배한 시계는 자칫 천박한 졸부 취향으로 보이기 쉬운데,
반 클리프 아르펠은 예외...... 너무 아름답군요. 저걸 사기에는 너무
얇은 제 지갑이 아쉬울 뿐입니다. 돈만 있다면 와이프 선물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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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11 23:18
리뷰를 한 번 해서인지 이상하게 더 정이 가는 반클리프 아펠이네용...^^
올해도 역시나 그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시계들이군요. 언제나 지금처럼 시계업계의 궁극의 귀요미로 남아주길 바라며...
마지막 소개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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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오빠
2013.02.12 00:06
아름다운 동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몽환적인 반 클리프의 세계 보는 마음도 따스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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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2013.02.12 00:26
멋진 시계 잘 봤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흐믓할 예술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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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1007
2013.02.12 04:03
예술적이네요 섬세하고 아기자기한걸좋아해 언제가는 손목에 하나 올려보고 싶네요^^ -
freeport
2013.02.12 08:26
중간에 나비 시계들 너무 예쁘네요.
개인적으로는 무브먼트를 아름답게 데코레이트하는 것보다 다이얼이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은 시계들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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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매니아
2013.02.12 09:41
너무 이쁩니다. 이렇게 다양한 시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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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삶
2013.02.12 11:23
참 대단하군요.
어디선가 저런 주얼리로 셋팅된 시계를 보았다면.. 그냥 아무럿지 않게 지나치고 말았을텐데..
만드는 과정과 방법을 보니.. 괜찮다.. 아름답다.. 이쁘다..
이런 정도는 쉽게 수긍이 가고 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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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Rock
2013.02.12 11:30
아... 시간을 알려주는 본연의 기능을 떠나서 너무나 아름다운 보석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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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론
2013.02.12 12:40
보석시계중 제일 눈독을 들이는 모델들입니다. 근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크기와 두께감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산다면 와인더에 꽂아 놓고 탁상시계로 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ㅎ -
oceanblue
2013.02.12 12:41
후오~ 어쩜!!! 레트로그레이드...에 스토리를 잠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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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다ㅏ
2013.02.12 12:50
와 진짜 예술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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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013.02.12 17:15
정말 이쁘네요 근데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와 ! 할거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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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
2013.02.13 04:39
와 정말 보는내내 감탄했습니다... -
Jason456
2013.02.13 09:41
반클리프아펠의 4계절이나 남녀가 12시에 다리위에서 키스하는 시계 등 획기적(?)이면서 아름다운 시계들도 있으니...
마지막 부분의 "갑자기 복잡한 다이얼과무브먼트로 기계적인 부분에 치중하면 오히려 평범해질 뿐입니다." 라는 말씀이 100% 맞는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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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13.02.13 15:21
저는 VC&A의 시계들을 보면 왠지 Michel Ocelot의 영화가 자꾸 떠올라요.
왜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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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대
2013.02.13 19:23
정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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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2013.02.14 09:37
이건 그냥 예술이네요 ㄷㄷ -
눈썹가이
2013.02.14 13:10
제 와이프에게 해주고 싶은 1순위 시계입니다. 미국에 있을때 매장에서 처음 본 꽃모양 모델 부터 정말 계속 아름다운 모델들을 출시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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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ngt
2013.02.14 13:44
예술이네요 ㅋ 아름답습니다^^ -
블루11
2013.02.14 17:13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안목을 높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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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꿍
2013.02.14 21:22
아름다운 예술 작품 보는것 같네요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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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e
2013.02.16 00:34
전 개인적으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것 같아서 이 브랜드 좋아하는데요..
너무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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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그냥죠
2013.02.16 08:29
반클리프 아펠 시계들은 전부다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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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골드
2013.02.18 12:10
기계적인 미보다 예술에 미를 볼수있는 여성용라인을 보면 참 아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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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조아요
2013.02.18 13:22
이시계는 무브의 모습에 한번 시계의 모습에 또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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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킴
2013.02.20 18:34
예술작품이네요~ 시계와작품의 경계 ㅋㅋㅋ 리뷰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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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2013.03.12 17:54
문득 생각해봅니다
도데체 이런 다이얼을 제작하는 분들은
어디서 어떤 교육을 받고 특별한
양성소가 있는지 궁금해 지네요......
좋은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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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I
2013.03.13 19:47
여친 와이프에게는 보여주면 안될 포스팅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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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테오기
2013.03.27 10:24
예술이네요.ㅎㅎ추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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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얼굴
2013.03.29 09:10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직접 차고 다니기에는 부담이 되서 ㅎㄷㄷ
보는걸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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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라까
2013.04.04 20:34
예술이구만 그래도 디자인은 실용을 기초로 해야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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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민석
2013.05.05 09:51
봐도봐도 반클리프 에나멜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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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A
2013.05.25 13:02
예술입니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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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dw1456
2013.08.09 18:16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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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2013.10.03 12:53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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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seed
2013.10.03 14:01
견물생심이라더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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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bx2
2013.10.19 14:45
반클립은 시계는 정말 예술 작품을 보는 그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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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피리
2013.10.31 11:54
시계가 다들 그렇지만 진짜 예술작품을 보고 있는듯 합니다.
고호의 작품 전시회를 보고 온듯한 아주 눈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