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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3798  공감:9  비공감:-2 2013.02.06 09:30

제가 다니는 스포츠센터에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이 아닌, 몇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20대 후반의 아일랜드 직원이 있습니다.

영화에도 가끔 나오지만 아일랜드인들이 고집이 세고 성격이 좋지 않은데다 인종차별이라 해야할까요...약자에게 무자비한 편입니다.

잉글랜드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해서인지 우리나라의 '한'과 비슷한 나쁜 기질도 있고, 저같은 동양인으로서는 별로 가까이 가고싶지 않은 부류입니다.

 

특히 그 친구는 대놓고 유색인, 특히 아시안을 싫어하는 부류여서 리셉션 데스크에 앉아서 아시안들을 보면 인사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립니다.

그러려니 하고 지내지만, 가끔 뭔가를 물어봐야 할 때 그 직원이 있으면 불편하기도 하고..뭐 썩 기분좋은 태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얼마전 누군가 그 직원을 인종차별로 신고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월 중순쯤 '주 인권위원회'같은 곳에서 몇 사람이 방문해 회원들, 특히 아시안들과 집중적인 면담을 하고 조사를 했습니다.

 

저도 조사에 참여했는데, 안좋은 말을 적나라하게 해줄까 하다가 그냥 "나는 인종차별을 느끼지 못했다" 라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확대되는 것도 내키지 않고, 저와 마찬가지로 객지생활을 하는 젊은 친구에게 곤란을 겪게 하는 것은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나쁘게 말하긴 좀 그렇더군요...

그래서 그 직원은 원래 불친절한 성격이어서 동양인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친절하지 않다는 정도로 말해 주었지요..(실제 어느정도는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 일주일정도 안 보이더니 지난달 말부터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고개를 돌리진 않고 가볍게 목례 정도만 하면서 가끔 뭔가 말하고 싶은지 제 눈치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운동을 하는데 다가오더니

"당신이 좋게 말해줘서 큰 도움이 되었다." 라며 "나쁜 마음은 없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무례했던 것 같아 미안하다." 라고 사과를 하네요..

 

일부 백인 회원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강하게 말했지만, 오히려 10명도 안되는 아시안 회원들이 인종차별이 없었다고 대답을 해서 앞으로 주의하라는 경고 정도로 끝났다고 합니다.

싫고 좋음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동양적 정서와 문제에 휘말리기 싫은 마음 때문에 그랬던 것 같지만..어떤 회원은 적극적으로 그 친구를 감싸주기도 했다고 하니,

어쨌거나 동양인에 대한 '의외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습니다.

좀 더 긍정적으로 보면...백인들의 태도가 '정의' 였다면, 아시안의 태도는 '관용' 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게 어색하기 그지없는 썩소와 함께 선물을 줬습니다.

머슬밀크라는 프로틴 드링크 4병입니다.

 

DSC007600.jpg  

 

 

 

이런 일을 겪으면 나보다 약한 위치의 외국인에게 잘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새로이 듭니다.

가끔 집에 일하러 오는 멕시칸에게도 좀 더 친절하게 대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앞으로도 그 직원과 그다지 친하게 지낼 것 같진 않지만..오랜만에 다른 사람 때문에 기분이 좋은 하루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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