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질소]_아쿠아테라에 새옷을 입혔습니다. 추천게시글
안녕하세요? 아쿠아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 럭비입니다.
오늘은 연이은 한파속에 추워죽겠다는 아쿠아에게 새 옷을 입혀주었습니다.
저의 전용
바로 샤킥 (=AnaloG) 님 블랙 목가죽 엘리 스트랩입니다.
얼마전엔 회판 아쿠아테라에 맞춰서, 스퀘어 패딩 브라운 엘리 뱃가죽을 주문했었습니다.
이 스트랩도 물론 개만족이었지만, 시계의 크기를 고려하지 못한 저의 사이즈 주문 실패,
그리고 회판의 다이얼이 흰판 아콰로 바뀌었고,
따라서 당시 회판과의 매칭덕에 주문하지 못했던 기본 블랙 엘리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저는 평소 스포츠워치에는 빵빵한 볼륨감있는 라운드형 패딩 스트랩이,
울트라씬에는 패딩없는 판판한 스트랩이,
적당한 두께의 드레스워치에는 각진 스퀘어 패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 위의 브라운 스트랩은 샤킥님께서 처음으로 시도하셨던 스퀘어 패딩이었는데,
또 그새 더 좋은 스킬을 연마하셨더군요.
결론 _ 선주문했던 브라운 엘리 스트랩이 그냥 커피였다면, 이번 스트랩은 TOP 네요.
상기의 문구는 본 포스팅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손목둘레 18 에, 지난번엔 버클부위 길이를 90 으로 해서 대략 낭패를 보아,
이번에는 디버클 부위 98 로 길이 조정을 했습니다.
" 패딩의 각을 살려달라" 는 제 까다로운 요구에 맞추어,
가죽이 상대적으로 얇고 고르기에 각이 더 잘사는 엘리 목 가죽 부위로 주문을 넣었죠.
불규칙하면서도 방향성이 있는 엘리 목가죽의 패턴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한껏 도드라진 각진 패딩이 느껴지시나요? 여기에는 몇가지 요소가 녹아있는데,
첫번째로 위에 언급한것 처럼 가죽이 상대적으로 얇고 고른 엘리 목가죽 부위를 사용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이전의 스트랩보다 기리매부분을 얇게 만들어 드레시한 느낌을 많이 살렸습니다.
위사진처럼 기리매 부분이 두꺼우면 스포티한 느낌을 줍니다.
대표적으로 브라이틀링 스트랩들이 두꺼운 측면 두께를 자랑하죠.
반면 이번 스트랩은 측면을 얇게 만들기 위해 좀 더 얇은 안감을 대고 드레시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같은 패딩의 높이에 기리매부위는 얇아져, 각이 더 살게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무려 각이 더 잘살게하기 위해, 각이 잡히는 부위를 악어가죽 안쪽에서 살짝 갈아서 제작하셨다고 하니.
정성이 가득한 스트랩임에 틀림이 없네요.
위는 oem스트랩의 들어가는 부분과의 두께비교입니다.
디버클 안쪽으로 들어가는 부위도 자연스레 얇아져, 오메가 디버클에 체결시 착용감 또한 훌륭합니다.
맞춤 스트랩의 장점은, 제 손목에 꼭 맞는 타공을 해주신다는 점이죠.
꼭 맞는 홀과 붓는 손목에 대비한 미세조정 여분홀. 단 두개만을 타공했습니다.
이는 디버클 체결시 쓰지 않는 홀 자체가 보이지 않아, 더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흰둥이 아콰에 매칭하니, 말쑥한 블랙 턱시도를 입은 본드엉아가 생각나네요.
역시 제임스 본드 하면
턱시도 안쪽의 화려한 안감을 떠올리게 하듯.
스트랩의 안감은 레드로 했습니다.
이제 착용샷 입니다.
원하는 위치에 큰 맘먹고 지른
버클과의 이음새 부분도 딱 들어맞네요
매력적인 목가죽 패턴과 버클 안으로 쏙 들어가는 꼬리부분. 착용감이 따봉 입니다.
다른 타포인의 말을 빌리자면, 금융인 시계 느낌이 나는 모습으로 재탄생한 아콰 입니다.
다만, 국내 제작 스트랩의 태생적 한계는 분명 존재합니다.
바로 가죽원피의 수급문제인데요.
흔히 질좋은 oem 엘리 스트랩만을 써오시다가 주문제작품을 받아보신다면,
그 가죽의 퀄리티에는 만족을 못 하실 수도 있습니다.
샤킥님이 주로 사용하시는 악어원피는 솔직히 말해 여느 고가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대리석 바닥에서 곱게 자란 녀석들의 악어원피는 아닙니다.
그래서 가죽자체에 상처들이 있습니다...
물론 특특 A 급의 악어원피를 사면 더 얇아서 각도 잘 살고, 땟깔도 더 좋은 스트랩이 가능하긴 하지만..
(파네라이 oem 스트랩의 얇은 두께 악어원피를 보신분이라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문제는 개인 제작자가 구매하는 가격이 문제이지요.
샤킥님은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스타일의 스트랩을 소화하시는 제작자 중 한분이십니다.
AnaloG 스트랩의 모토: 원하면 다 해준다.
단, 내가 해줄 수 있는것만
oem과 동일한 가죽퀄리티의 악어 스트랩을 20만원에 기대한다는 것...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솔직히, 정품과 같은 스펙의 스트랩을 주문할 생각이라면 정품을 사라고 권합니다.
정품과의 퀄리티 비교. 저로서는.. 애초부터 조금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의미도 많이 없구요.
맞춤 정장을 잘 맞추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테일러와의 의사소통입니다.
국내 맞춤 스트랩의 장점은, 외국 제작자 대비 꼼꼼한 마무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따른 "나만의 스트랩" 을 만드는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분께는 악어가죽의 퀄리티를 떠나..
맞춤 스트랩은 oem 보다도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그런 경우이구요.
자신의 시계에 꼭 맞는 스트랩을, 단지 돈으로 사는것이 아닌,
자신이 주문해서 찾아가는 과정. 그것 또한 시계생활의 즐거움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샤킥님 카페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최근 갑작스레 큰 일을 치르시느라 당분간 주문을 받지 않는 상황이십니다.
그런 와중에도, 이미 샤킥님을 믿고 주문을 넣으신 시계 애호가들을 위해.. 본인의 일도 챙기느라 정신이 없으신 상태에서
들어온 주문은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하나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당신을 진정한 스트랩 장인으로 인정합니다.
근데 "당신"은 반말이자나
장인의 손.JPG
....
진짜 장인의 손. jpg
샤킥 스트랩 어떻냐구요?
코와붕가!
럭비 드림.
댓글 37
-
사이공 조
2013.01.29 04:12
-
RUGBY™
2013.01.29 11:23
흰판엔 브라운도 어울리지만, 스틸소재엔 블랙도 아주 잘 맞는 색인듯 합니다..^^
-
EARL
2013.01.29 04:32
크 이쁘네요
구멍뚫지 않는 디버클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쩝....
-
RUGBY™
2013.01.29 11:24
읭? 구멍은 뚫었는디요 ㅎㅎ
얼이형 바쁘신데 얼굴봐서 반가웠구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친아빠와더치페이
2013.01.29 07:31
코와붕가ㅎㅎ
닌자거북이 빠였던 옛 생각이 나네요^_^
항상 좋은정보 가득한 럭비님 포스팅에 추천하나 날립니다.
이쯤 되면 샤킥님 스트랩 전도사라 봐도 무방하겠네요ㅎㅎ
개인적으로는 예전 럭비님 포스팅이 도움이 되어 정품스트랩을 맞춤처럼 잘 착용중입니다.
제 손목이 19거든요^_^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RUGBY™
2013.01.29 11:27
이 긴 포스팅도 스트랩 주문 제작할시.. 디테일에 대한 도움이 되시라고 올린 정보공유인데,
이렇게 조금이나마 포럼분들이 얻어가시는게 있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포럼분은 아날로그 집사라고 칭합니다..ㅋ
-
visdom
2013.01.29 08:07
턱시도와 레드카펫을 연상케 하는 멋진 스트랩리뷰 잘 봤습니다. ^.^ 제 자식도 설빔으로 옷을 맞춰줘봐야겄네요. -
RUGBY™
2013.01.29 11:28
감사합니다. 스트랩을 찾아보고 주문넣는 과정, 기다리는 설레임 또한 매우 즐거운 취미의 일부인것 같습니다..^^
-
투리비용
2013.01.29 08:59
내피 빨간색이 돋보이는것 같습니다ㅎㅎ
가죽의 느낌이 너무 괜찮은것 같네요 ^^
-
RUGBY™
2013.01.29 11:28
사진에서 보여지는것 이상으로 너무 만족중입니다..^^
-
고니오라비
2013.01.29 09:26
일단 추천한방 날리고~~
럭비님의 아쿼 사랑은 여전하십니다.^^
멋진 스트랩 들이심을 축하드립니다.
빨강내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구멍2개만 뚫으신것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꼭 활용해야겠습니다.
-
RUGBY™
2013.01.29 11:30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소장보다 경험에 중점을 두어, 언제 시집보낼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아콰가 너무 좋네요..^^
-
수호신
2013.01.29 09:48
잘보고 갑니다...
-
RUGBY™
2013.01.29 11:30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신13등급
2013.01.29 11:42
정성스런 포스팅은 추천으로 응대하겠습니다^^
잘보았슴당 ㅎㅎㅎ
-
RUGBY™
2013.01.29 20:50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 냥이 포즈가 너무 귀엽네요. 항상 선플 감사드립니다..^^
-
인천호돌이
2013.01.29 11:51
이렇게 포스팅 하는 거를 배워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보는 내내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가죽줄에 대한 뽐뿌도 잘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
RUGBY™
2013.01.29 20:51
저도 포스팅하고 정보주는게 좋기는 한데 너무 오래 걸려요 흙흙
추천과 댓글은 힘이 됩니다..감사해요^^
-
단지날짜
2013.01.29 12:10
샤킥님의 엘리와 빨감 안감이 참 잘어울리네요.
묵직했던 드레스한 아쿠아테라가 좀 더 가볍고 밝은 캐쥬얼한 아쿠아테라가 된것같아요~
득템 축하드립니다 ㅋ
-
RUGBY™
2013.01.29 20:52
감사합니다. 풀러놨을때만 보인다는점이 맘에 드네요. 씨쓰루와 같이 ㅎ
-
jini
2013.01.29 12:19
살포시 추천드리고 갑니다~^^ -
RUGBY™
2013.01.29 20:52
감사합니다..^^
-
아롱이형
2013.01.29 12:28
앨리 목 가죽에 대해선 처음 알았습니다.
앨리 스트랩이 거의 없어서 관련 지식도 별로 없었는데,
럭비님과 샤킥님 덕분에 이것저것 알아가고 있습니다.
멋진 포스팅 감사드리고 추천 드리고 갑니다. ^-^
-
RUGBY™
2013.01.29 20:52
저도 뭐 사실 아는것도 없습니다 ㅎㅎ 좋은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
이지스94
2013.01.29 12:55
아쿠아테라 득템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부럽습니다 ^^
-
RUGBY™
2013.01.29 20:53
막상들이시면 방출은 잘 안하시는 시계인것 같아요. 매장에서는 꽤 많이 나간다고 하거든요 ㅎ
-
블루폭시
2013.01.29 13:22
잘보고갑니다 작년말에 문워치용으로 회색엘리 오더넣었다가 취소했었는데. 후회되네요.^^
샤킥님 블록에 자주가는데 이제 제작도 한동안 쉬신다던데 말이지요;; -
RUGBY™
2013.01.29 20:54
네..집안일때문에 주문등 돌아보실 시간을 가지신다고. 헌데 지금 들어와있는 주문만 해결해도 4월말 정도까지 있으시답니다;;; ㅎㅎ
-
양군님
2013.01.29 15:57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멋진 줄질이네요. 위 사진 예거에 물려있는 놈처럼, 좀더 매트한 느낌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실버판이라..
-
RUGBY™
2013.01.29 20:55
그렇네요.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스터키튼
2013.01.29 17:12
포스팅 넘 잼납니다 ^^ 추천 누르고 갑니다 !!
-
RUGBY™
2013.01.29 20:55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언제나 힘이 되지요..~
-
어강됴리
2013.02.03 23:06
제 아쿠아테라에도 새 옷을 장만해주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승짱
2013.02.09 08:47
저도 추천 합니다.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럭비님의 글은 항상 웃으면서 보게 되네여. 제주가 남 다르십니다.
저도 샤킥님께 주문을 넣어보고 싶네요.
-
원똘
2013.07.19 09:22
줄질 정말 놓칠수 없는 매력이예요 ㅎㅎ
-
유바리
2013.11.29 00:07
글이 너무 재미있습니다.ㅎㅎㅎ 저도 줄질해야하는뎁...
-
gradation
2015.01.16 14:20
하..침이꿀꺽
시계줄과 다이얼의 색감이 조화롭습니다..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