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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4709  공감:6 2013.01.26 03:21

짧은 기간동안 두개의 시계를 사다보니 가격대별 제품에 대해 많은 정보도 얻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의 파텍, VC 등을 보며 시계에 관심을 가지다가 1995년 브레게의 심플워치로 시계를 접한 이후 20여개의 시계를 거쳤던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에 비해 경험한 시계가 적은 이유는..고가의 시계들만 관심을 가졌고, 중고구매를 하지 않고 구입하면 대부분 보유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 중고 직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도 이유가 될 것이고,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봐야 평가를 내리는 성격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요즘은 타포는 물론 해외 유수의 사이트들을 통해 많은 시계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험들을 100% 신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중에는 특정 회사의 지원을 받거나 투자를 하는 등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 중고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무조건 좋은 말만 하는 사람, 자신이 가진 것을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사람 등 긍정적인 말만 쏟아내는 부류도 있고,

특정 브랜드에 대한 나쁜 기억으로 영원한 안티가 되는 사람, 시계 외적인 거래관계 등으로 특정 회사를 싫어하는 사람, 자신이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하면 욕하는 사람 등등 무조건 부정적인 부류 또한 있을 것입니다.

결국 가장 확실한 것은 스스로 경험하는 수밖에 없지요..

 

 

저는 시계를 구입할 때 일단 가격대를 책정한 뒤 조금씩 좁혀나가는데, 이번 구입시 생각해본 가격대에 따른 좋은 제품들을 한 번 나눠보고자 합니다.

보통은 가격을 보지 않고 좋은 것을 고르는 편이지만..시계라는 것은 워낙에 고가이며 복잡한 마켓이니 어느 정도 가격대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1) 3천만원 미만 : 파텍 칼라트라바, 랑에 삭소니아와 1815, 브레게와 VC의 심플워치, AP 로얄오크

 

이 중에서는 AP 로얄오크가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다른 브랜드의 심플워치들도 매우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엔트리급이다 보니 존재감이나 대표성은 부족합니다.

심플워치가 좋아서라기보다 좀 더 높은 가격대로 가고 싶지만 예산의 한계로 이 단계에서 골라야 하는 경우라면 아쉬움이 더욱 크지요..

 

그러나 AP 로얄오크의 경우 크로노까지 선택할 수 있고, 예산을 좀 더 올려도 전혀 다른 스타일의 ROO 아니면 금통 가죽스트랩밖에 별 대안이 없으니 아쉬움이 적습니다.

골드 브레이슬릿을 사고 싶지만 예산의 압박으로 스틸을 선택하는 경우라도 워낙에 가격차이가 크다보니 아쉬워할 일도 적어지고, 스틸만의 매력 역시 충분히 있습니다.

 

일부러 심플워치를 선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격이 낮은만큼 만족도도 높지 않지만,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하이엔드 시계의 기분을 내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 ~6천만원 : 고가 심플워치들 및 파텍 노틸러스와 애뉴얼캘린더, 랑에1, 브레게 문페이즈와 라트래디션, VC 말테, AP ROO 등 중급 복잡시계

 

브랜드를 대표하는 좋은 시계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가격대입니다.

취향에 따라 어떤 것을 골라도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들이 몰려있고, 문페이즈나 애뉴얼캘린더 정도는 구입이 가능합니다.

기계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매니아가 아닌 이상에는 가격때문에 상위모델을 선택하지 못한 아쉬움이 생길 이유가 없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대단히 크며, 최소한 가격만큼은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억대 초반 :  랑에 자이트베르크 및 다양한 복잡시계들, 노틸러스와 RO 골드 브레이슬릿 등 뚜르비용, 균시차(Equation du temps, 에콰시옹 뒤 땅), 미닛리피터를 제외한 시계들은 대부분 살 수 있음

 

일반적인 모델들을 많이 접해 성에 차지 않거나, 기계적인 재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가격대입니다.

한편으로는 중급 복잡시계들에 비해 외관상 차이가 별로 없고, 획기적인 기능의 차이도 느끼지 못하는 어정쩡한 제품들이 많기도 합니다.

기계적인 부분을 중시하여 복잡시계 트리오를 구입하고 싶지만 자금의 압박으로 이 가격대를 선택한다면  매우 아쉬움이 클 만한 가격대입니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듯 합니다만, 골드를 좋아하는 분들은 로얄오크나 노틸러스의 전체 금통들도 구입이 가능하므로 매우 매력적일 수 있겠습니다.

 

 

 

4) 억대 이상 : 뚜르비용, 균시차(Equation du temps, 에콰시옹 뒤 땅), 미닛리피터 외 각종 한정판

 

여기서부터는 완전한 개인의 취향이 작용하며, 가격대비 만족도 등은 논의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3억 이상인 균시차나 미닛리피터보다는 1~2억 정도에서 고를 수 있는 뚜르비용이 시각적으로나 가격적으로 만족을 주는 듯 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 가격대의 시계를 하나 구입하려 했지만, 제가 찰만한 시계도 아니고, 굳이 가지고 싶은 욕구도 생기지 않더군요.

기계적인 관심이 많아 여기까지 눈을 돌린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이겠지만, 저와같이 뒷면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과한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자동차에 관심없는 사람이 페라리를 사는 격이랄까요...

뒤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파악할 수 있는 매니아에게 맞는 제품군인 듯 합니다.

 

 

이런 미닛리피터를 봐도 큰 감흥이 없으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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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브레게의 팬으로 뚜르비용 하나쯤은 보유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있으니 장담은 하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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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홀의 벽에도 걸려있으나, 손목시계로는 35mm 의 작은 사이즈여서 아쉬움이 너무나 큰 시계입니다만...37~39mm 정도로 크게 출시된다면 주저없이 구매할 시계입니다.

이 외에는 20여년간 관심이 없었으니...앞으로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계와 친하지 않아서요...ㅎㅎ

 

 

위의 내용들 역시 제 취향이 반영되었지만, 성격상 제 것이 좋고 남의 것이 나쁘다고 평가하지 않기에 웬만큼은 보편성을 지키려 노력했으니..고가시계를 구입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도 행복하시고, 하이엔드동에 좋은 시계들이 많이 올라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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