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작년에
결혼한 사람입니다.
작년 6월,
남편의 예물을
Jaeger-LeCoultre Thin moon을 신세계백화점에서 구입을 하였고, 업무
성격상 무거운 시계를 착용할 수 없는 신랑은 좋은 시계를 샀다고 애지중지하던 중
2012년 10월, 시계 무브먼트가 돌연 멈추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연히 구매했던 신세계에 가져갔고, A/S를 위해서 홍콩에 가야하는데 2달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전해들은 이야기)
그리고 연락이 없자 다시 전화해서 12월에 들은 이야기는 내부를 열어보니 문제가 없다,
그래서 다시 조립을 한후에 배를 타고 한국에 오는데 1월 중순이나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1월에 또 연락하자,, 이번에는 2월에나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1) 6월 시계 구입
2) 10월 무브먼트 정지 (신랑 성격상 시계에
어떠한 충격도 가하지 않았음)
3) 11월~1월(총 3개월) : 수리가
필요하지 않았던 시계를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소요된 시간.
4) 2월 시계 도착
결과적으로 무브먼트는 멈춘 적이 있으나, 문제가 없으니 다시 돌려보내겠다. 총 3개월 반만에. 이 이야기 입니다.
다시 문제가 생기면 또 배타고 가겠죠. 또 3개월간 안녕... 또
문제가 없다고 돌려보내겠죠..
2년이 지나면 이마저도 돈 주고 해야겠죠..
총 1천 얼마를 주고
구입한 시계를 약 4.5개월 착용 후, 무브먼트 정지로 인하여 3개월을 착용하지 못하고 있고,
무브먼트가 왜 멈추었는지 해명을 하지 못한 채 문제가 없다고
조립 후 돌려보낸다고 합니다. (멈췄는데 문제가 없답니다!!!)
부부가 여유로운 성격이어서 그간 Warrenty 증을 찾아볼 생각도 안하다가 방금 "Guarantee
Certificate"를 찾아서 열어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스티커로 " 본제품은 교환 및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라고 붙어있습니다. 스티커로.
게다가 "교환
및 환불"이 안된다고 하다니.
어떤 결함이 존재할지 모르는
'기계'가 그런 말도 안되는 스티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Guarantee Certificate의 역할이 교환 및 환불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군요.
그래서 Master ultra
thin moon 39의 스위스 메뉴얼을 열었습니다. 거기에는 2년동안 manufacturing defects에 대해서 수리해주거나
교환해준다고
명시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dated, stamped, and signed"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시 저희가 받은
Guarantee Certificate를 열어봤습니다. "draw a
circle" (총판의 이름인가 봅니다) 이라고
스티커로 붙여놨습니다. "Stamped and signed"를 찾습니다. 없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우리 사기 당했나?
자, 결론입니다.
저는 시계의 문외한입니다. 결혼
예물 시계로는 롤렉스가 좋겠어 라고 생각했던 순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시계가
고장 났고, 그에 따라서 판매처에서 " 잘 알아서 " A/S를 해주겠지라고 생각한 세상을 믿는 1인입니다.
그런데, 신랑은 시계가
사라진 스트레스로 자꾸 시계만 알아보고 있고, 시계를 더 사겠다고 하고 있고... (주말에 시간나면 시계 보러갑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생각에 차근차근 알아보자, 애초부터 "Draw a circle"인지 뭔지
하는 업체는
소비자의 권한을 원천봉쇄해둔걸 발견합니다.
방금 신세계에 전화를 넣었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컴플레인을 하겠다.
신세계 백화점, 소비자보호원, 공정거래위윈회 (어울리지는 않군요),
그리고 스위스 본사..
그래서 그간의 사건 일지를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백화점에 사면, 유명한
시계를 사면, 모든 후속처리는 알아서 될 줄 알았던 아줌마입니다.
(사실 A/S때문에 외국 나가서 사지
않았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사면 만고땡! 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우스운 처지가 되는, 이미 돈을 낸 소비자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현금 가져갔다 아닙니까..)
그리고 계속 기억나는 "교환 및 환불 불가" 스티커..
뒷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혹시 저에게 희망이 될 유사사례나, 유경험자가 계시면 경험담을 공유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저희같은 악몽없이 시계를 잘 사용하고 계신다면, 가지고 계신 시계를 즐겁게 잘 쓰시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5
-
돌아온늅이
2013.01.19 12:14
-
컬렉터
2013.01.19 13:25
꼼꼼히 읽어보니.. 흥분됨과 당황스러운 마음의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합리적이고 . 분별력이 있는 분인것 같습니다..
제가 큰 도움은 못드리지만 적어도 적어도. 저같아도 똑같은 상황이 생기면 당연히 억울할것이며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할것 같다는
공감의 힘을 실어드리겠습니다..기계이다 보니 고장과 불량은 생길수 있습니다.. 다만 납득할수있게 소비자를 안심 시키지 못하는게
문제인것 같네요.. . 억지 소비자도 많은 세상이라서. 웬만하면 답글을 쓰지않지만 ..
사건의 발단부터 진행까지 상세하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놓으셨길래 글을씁니다.....
-
iluna
2013.01.19 14:16
컬렉터님 진심으로 힘이 됩니다.
제가 해결이 되면, 꼭 다시 감사글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AWCI
2013.01.20 05:25
시계 역시 자동차와 같습니다. 우선 회사의 손을 떠나 고객의 품으로 가는 순간 교환과 환불이 되지않지요. 물론 기계가 만들어지면서 기계결함이 있는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단순 고장으로 인해서는 돈을 돌려받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받기가 쉽지않습니다.
계속 자동차와 비교하는것같지만 자동차의 엔진은 운전할때 많아봐야 현대인들에겐 3-4시간이 평균 혹은 최대라보지만 시계는 엔진이 24시간 돌아갑니다.
손목의 움직임 하나하나와 별 생각없는 충격들이 시계에게 가해질때는 엄청난 힘으로 변하고 약간의 충격에도 시계는 멈추거나 혹은 오차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동차가 24시간 쉬지않고 엔진이 켜져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엄청난 스트레스와 마모가 생길것이고 머지않아 고장날것이 뻔하지요.
시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시계는 자동차에 비해 너무나 약하니 조심스럽게 사용해주셔아합니다. 강한 충격에도 겉은 멀쩡할지 모르겠지만요.
탱크를 예로 들자면 왠만한 공격에서는 부셔지지않습니다만 그 안에 타고있는 사람들은 탱크가 받은 충격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죠.
시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겉은 안보다 강해 부셔지지않을지는 몰라도 그 충격으로 안에있던 자그마한 부품들이 잔고장을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시계가 멈추는 이유는 많습니다. 아마 남편분의 시계도 아주 약한 충격으로 인해 부품 하나가 어긋나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해를 해보았을때
아무런 이상을 찾지못하였을지도 모르구요. 시계란것이 굉장히 복잡하고 예민합니다. 더더욱 기계식 시계라면 말입니다.
불편하신점 정말 힘드시겠지만 경험이라고 생각하심이 어떠실까요.
-
악어군
2013.01.20 09:01
안녕하세요? 상식적으로 업체 설명에 말이 안되는 부분은 홍콩으로 보냈다 와 배를 태워 보내고 받는다 입니다. 통상적으로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벼운 물건의 경우 해상운송은 시간과 비용이 항공운송보다 "더"비싸게 먹힙니다. 해상운송을위해서는 일정량의 물건들이 컨테이너단위로 모여야하기 때문입니다.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스위스 본사에 직접 연락하셔서 항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AWCI님의 답변은 이해가 안되는군요. 다만 스탬프 관련하여 걱정할 필요가 없으신건 백화점 구매시스템에 구매이력이 드등록되었기때문에 증빙서류 해명이 충분할것으로 보이니 스템프가 없다고 미리 우려하시지 말고 브레게 본사측과 협의하시면 됩니다. 제가 보기엔 한국 판매업체의 문제로인한것이고 브레게 대리점이라면 충분히 본사에서 받아들일 상황입니다. 필요하시면 쪽지 주세요.
솔직히 사기같네요. 잘못됐으면 교환이라도 해줘야지 아직도 우리나라는 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