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로서의 버버리(Burberry)의 입지는 확고부동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57년 전인 1856년에 창립한 버버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하우스로 성장해왔지요.
창립자인 토마스 버버리가 1880년도에 고안한 그 당시엔 직조 방식의 일종이었던 '개버딘(Gabadine)'은
이후 1901년 토마스 버버리가 직접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영국 전쟁 장교들을 위해 면 개버딘 원단으로 방수코트(Raincoat)를 제작해줌으로써
당시 그 가벼움과 영국의 변덕스러운 기후 및 전시의 악천우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함과 실용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전쟁과 얽힌 배경 때문인지 그 별명 역시 참호, 즉 트렌치(Trench) 코트라고 불렸던(또 한편으로는 제조사명을 따서 버버리 코트라고 명명됐던)
버버리의 개버딘 원단의 방수코트는 20세기를 활짝 여는 최초이자 가장 영향력있는 아이코닉한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그리고 버버리 코트 하면 뺴놓을 수 없는 셀러브리티들이 몇몇 있지요.
그중에서도 1942년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를 걸치고
잉그리드 버그만을 향해 "Here's looking at you, kid"라는 달달한 명대사를 날리던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는 그야말로 마성의 순정 마초이자 오랜 세월 남성들의 우상이었습니다.
험프리 보가트의 매력과 영화의 엄청난 흥행 덕을 단단히 보게된 버버리는 어느새 세계적인 인지도를 누리는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더불어 그들의 트렌치 코트 역시 영화와 마찬가지로 불멸의 패션 클래식으로써의 명성을 이어가게 되지요.
이후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는 오드리 햅번이 비를 쫄딱 맞으며 남자주인공을 따라가 안기는 장면에서도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가 등장하는데, 역시나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왔다네요.
특히 이 즈음부터는 기존 남성용 군용 코트 정도로만 인식되었던 이미지가 확연히 바뀌어
여성들 사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패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손꼽히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트렌치 코트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너처 아이템이자 패션계의 전설로 남았지만,
사실 버버리는 어느 순간부터 고루한 옛날 브랜드, 트랜드와는 거리가 먼 노티나는 브랜드 정도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단번에 일신시킨 일등 공신으로는 2001년 새 밀레니엄과 함께 기용돼,
당시 20대 초반의 나이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크리스토퍼 베일리(Christopher Bailey)의 활약이 지배적입니다.
런던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도나 카란을 거쳐, 구찌에서 5년여 간 그 까탈스럽다는 톰 포드 밑에서 빡새게 일한 그는
결국 톰 포드의 인맥으로 버버리에 취직하게 되지요. 어린 나이에 버버리를 이끄는 중대한 자리에 앉았음에도 그는 매년 컬렉션을 성공시켰고,
미 보그지 안나 윈투어의 사심 가득한 강력한 지원사격과 ㅋㅋ 그의 뮤즈였던 영국 출신의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 스텔라 테넌트 같은 인물들과
친분을 넘어선 돈독한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버버리를 단숨에 패션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부상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통계치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베일리 영입후 버버리 매출이 무려 40% 넘게나 올랐다네요. ㄷㄷ
탁월한 감각과 실력, 그리고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달달한 훈남 외모까지 갖추고 있는 그는, 사실 게이라네요.(미남배우 사이먼 우즈와 열애)
하지만 어찌됐든 버버리의 중흥기를 이끈 견인차이자, 또한 이렇다할 임팩트 없던 영국 패션계를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을 정도랍니다. 아직도 마흔 초반의 나인데 이룬게 참 많네요. 부럽...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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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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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01.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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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7:07
헤헤.. 소고 님... 오 샹젤리제...^^ 파리는 대학 때 딱 한번 가보고 지금은 가물가물입니다. 하아... 언제 또 가보나...ㅋㅋ ㅠ
저도 소고 님이 막판에 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기존 워치 매니아들 사이에선 패션 브랜드라고 쉽게 폄하하는 경향이 없질 않지만,
해당 브랜드 시계를 사는 타겟 층은 이미 따로 있다는 생각입니다. 브랜드 차원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고려한 것일테구요.
워치메이커로서의 브랜드의 가치나 기술적인 면에 있어 별 관심이 없는 그저 브랜드 파워에 기대는 소비자들에겐 분명 그 브랜드에서
어느 수준의 시계가 나왔다 하면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예지만 까르띠에의 시계들이 그렇게 오래도록 욕을 먹으면서도 꾸준히
잘 팔렸고, 샤넬의 시계들 역시 엄청난 브랜드 파워 덕에 너무나 잘 팔렸구요(매출의 대부분 역시 기계식이 아닌 여성용 쿼츠 시계였다는 사실)
암튼... 그럼에도 시계 매니아로서 냉정하게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고 ㅋㅋ 버버리 워치에 관한 이런 저런 비평이 나오는 건 재미있는 거 같습니다.^^
모쪼록 남은 여행 몸 건강히 무탈하게 마무리 지시길 바라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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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시벨
2013.01.14 09:07
글 잘봤습니다 살짝 더 쌌으면 더 좋을것 같아요 -
Eno
2013.01.14 17:09
제 말이요.... ㅋㅋㅋ 2-3백대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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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3.01.14 09:49
리뷰 잘 읽었습니다!!!
참...그런데 중간중간에 사진이 엑박으로 보이는건 저만 그런걸까욤???^^
그리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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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7:12
팜판 님 감사합니당. ^^
리뷰는 크롬에서 작성해 올렸고 크롬 상에서나 익스플로어 상에서나 또 모바일 상에서나 제겐 다 잘 보이는 데 말이죠.ㅠㅠ
지금은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네요. 아마 중간 중간 스튜디오 사진들이 워낙 화소가 높아서 버벅거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암튼 추천까지 주셔서 감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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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3.01.14 10:12
아래로 뚝떨어지게 꺾여있는 러그가 착용감에 기여할 것 같고,
버클 케이스 크라운 모두 가공상태가 상당히 좋아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ㅎ
개인적으로는 오버사이즈가 마음에 안들어서, 차라리 여성용모델이 눈에 들어오네요 ㅎ
디자인자체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느낌에도 불구하고,
파텍의 노틸러스와 유사함을 넘어 흡사하다는 점이 너무 아쉽네요.
(PAM PAN님 저도 엑박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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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7:18
폭풍님께서도 잘 보셨다시피, 케이스 전반적인 가공 상태는 기대 이상입니다.
멀티피스 케이스 자체가 통짜로 깎은 케이스보다는 제작 단가가 훨씬 높고 복잡한 디테일을 요구하는 면이 있는데,
이 녀석 의외로 상당히 이러한 부분들을 잘 구현했습니다.
케이스 외관은 파텍과 파네라이, 그 세부 조립상태는 AP나 위블로 같은 브랜드를 많이 아주 많이 대놓고 흉내를 내었는데 ㅋㅋ
그 점이 참으로 아쉬우면서도 또 버버리처럼 그간 이런 복잡스런 시도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브랜드치고는
나름 고급 브랜드를 잘 했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의 수고 내지 공은 인정해 주고 싶어지네요. ㅋㅋ 근데 가장 껄쩍지근한 부분은 역시나 가격! 으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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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니븐
2013.01.14 10:16
모양이 노틸과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크기는 전혀 그렇지 않군요 ㅋ
여러가지 시계브랜드의 특징들이 합쳐진 것 같습니다 ㅋ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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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7:21
그렇죠? 폴크니븐 님?! 외관은 노틸이나 아쿠아넛, 크기는 파네라이 ㅎㅎ
여러 브랜드 시계를 가져다 놓고 디자이너가 상당히 고심한 거 같습니다.
첨부터 아예 다른 스케치를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크지만, 뭐 이것도 그들만의 전략이라면 할 수 없겠지요.
흥미롭게 봐주셨다니 저도 왠지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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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호박
2013.01.14 10:19
리뷰 잘 봤습니다.
(중간 중간 엑박 저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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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7:23
구글 크롬이나 익스플로어, 아이패드나 아이폰 같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제게는 다 잘 보이는데 무슨 문제인지 감이 안옵니다. ㅠㅠ
혹시 첨부된 사진이 너무 많아서 내지, 중간중간 너무 고화소의 사진 때문에 뜨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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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군
2013.01.14 10:29
흥미진진한 이노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몇 십만원짜리 쿼츠 시계로 팔리던 버버리 기계식 시계치곤 좀 비싸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네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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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7:31
아무래도 그렇지요, 악어군 님^^ 제 생각도 그렇고, 아마 대부분의 시계매니아들의 생각 또한 비슷할 겁니다.
그간의 시계 수준에서 너무 갑자기 확 점프한 감이 있어서 ㅋㅋ 그 퀄리티의 갭 만큼이나 가격의 갭도 너무 크네요.
그런데 시계 자체의 만듦새를 살펴 보면 물론 지금 가격대도 비싸긴 하지만, 위 리뷰한 시계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가는 면도 있습니다.
단순히 고급 시계 제작을 흉내낸 수준이 아니라, 정말 디테일하게 여러 면에서 가공의 수고스러움과 좋은 소재들을 잘 믹싱했습니다.
무브먼트도 범용이긴 하지만 기본 이상이구요. 일단은 버버리라는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나 높은 가격대를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에겐
전혀 매력이 없겠지만, 또 그 반대로 버버리라는 브랜드 파워를 좋아하고 시계 내적인 기술적인 부분이나 역사 같은 것에 별 관심이 없으면서
버버리특유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물론 또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매장에 옷 사러 갔다가
덩달아 지르기 쉬운 시계라고 봅니다. ㅋㅋ 우리 시계 매니아적 관점에선 저런 시계를 누가사? 이렇게 보는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실상 유명 패션 브랜드의 시계들은 그 매출 실적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가방이나 악세사리 못지 않게 제조 원가 대비 이윤을 많이 뽑는 사업이기에
그토록 많은 브랜드들이 자체 브랜드의 시계 제작에 지지부진하나마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여튼 재미있는 현상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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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turismor
2013.01.14 10:39
처음부터 특색있고 자기색깔을 가진 모델을 출시하는 것 보단
성공한 모델을 답습하고 변형시켜 자연스럽게 시장에 안착시키려는 것으로 보이네요.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기위함이라면 좋은 방법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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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7:37
그렇지요? 어떻게 보면 안일한 전략입니다만 또 어떻게 보면 보다 친밀한 이미지 메이킹으로 롱런하려는 제스처로도 보여집니다.
자기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답시고 갑자기 너무 확 튀거나 낯선 이미지로 페이스 오프하면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더 커지고,
다소 보수적인 브랜드인 버버리의 성격과도 그다지 매치되지 않는다 봅니다. 그런 점에서 중용의 미는 보기 좋은 부분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그래도 조금은 과감하게 변화를 줘보지 하는 아쉬움도 큰 게 사실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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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1.14 11:10
역시 이노님 리뷰는 재미있습니다^^ 우선 감사. 이것저것 조합 한 것 같지만 그래도 패션브랜드답게 디자인 하나는 맘에 듭니다. 특히 다이얼 색감과 야광 도료 색깔이 맘에 드네요. 그러나 문제는 역시 가격이겠죠?? 이노님 말씀대로 1/3정도면 고려 대상에 포함될 것 같습니다 ㅎㅎ 괜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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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7:45
헤헤.. 페니님 잼있게 읽어주셨다니 쓴 저도 보람이 왠지 있네요. 저도 감사요.^^
사실 버버리 리뷰라고 해서 시작하기 전부터 ㅋㅋ 저 역시 선입견이 한 가득 있었고 이 리뷰는 아무리 포장을 잘 해도 타포선 욕을 먹기 딱 좋다, 라는
나름의 진단도 이미 나왔답니다. 그럼에도 뭐 저는 일단 시계는 시계 그 자체로서 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기에 리뷰를 하면서 꼼꼼이
더 드려다 보았지요. 단순한 듯하면서도 또 여러 디자인이 조합돼 조잡해 보이는 면도 있는데도 이상하게 저는 볼 수록 이 시계 만듦새 하나는
제대로다, 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디테일하게 제법 많은 가공이 들어갔고 소재의 고급스러움을 살리기 위한 고심의 흔적도 엿보입니다.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패션 브랜드 답게 특유의 강점인 디자인적 요소를 버버리라는 큰 틀 안에 녹여내기 위한 여러 각도의 고민들도 시계 곳곳에서
엿보이더라구요. 사실 고급 시계 만들고 싶다 하면 굳이 이런 식으로 안 해도 됩니다. ㅋㅋ 그냥 대형 그룹이나 일부 메뉴팩처 공방에 커미션 주고
매니아들이 하악될 고급수정 무브먼트 가져다가 외관은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소재만 좋은 거 써서(랄프 로렌처럼 ㅋㅋ) 한정수량 발표하면 그만이지요.
그런데 버버리는 나름 뭔가를 시도하려 애쓴 게 보입니다. 적어도 리뷰한 이 시계만 봤을 때는요. 뭐 앞으로 또 어떤 시계들을 보여줄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아주 호되게 데여서 다시는 이런 식의 시도를 안 할 수도 있는 거고, 암튼 지켜볼 일입니다.
그나저나 가격은 갠적으로 저도 많이 아쉽네요. 더도 말고 2백대면 딱 좋겠구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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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
2013.01.14 11:27
공을 많이 들인 시계 같습니다... 역시나 공을 많이 들인 리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용두에 버버리 로고를 기대했는데, 민자인 부분이 약간 아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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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7:56
히데오 님 안녕하세요.^^
그렇죠? 시계를 꼼꼼이 보면 공이 많이 들어간 게 보인답니다. 이게 괜한 삽질인지 아니면 그래도 인정할 만한 시도인지는 칼로 무 자르듯 확실하게
비평하긴 힘들지만,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그들의 첫 시도 치고는 이런 식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적어도 날림으로 팔아먹으려는 속셈으로까지는 비약되지 않을 테니까요. 물론 지금 가격대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이지만,
굳이 소비지 입장에서 가격대의 잣대로만 판단하는 것도 시계 자체의 값어치를 왜곡하기 쉽고,
브랜드 차원에서 나름 여러 면에서 들인 공을 너무 쉽게 냉혹하게 폄하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신중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적당히 눈 감아 주려 합니다.ㅋㅋ
아참, 글구 크라운 로고는 저도 의외였습니다. 왤까요? B라는 이니셜이 싫었나? 그냥 귀찮아서 생략한 거 같진 않구 말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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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semi
2013.01.14 11:27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문득 백화점 가판대에서 폭풍할인하던 버버리 시계가 생각이 나는군요...
이런 이유때문에서인지... 가격이 좀 걸리긴 하는군요 -
Eno
2013.01.14 18:00
버버리 쿼츠 시계는 정말 폭풍할인 장난 아니죠 ㅋㅋ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위 리뷰한 시계도 언젠간 폭풍 할인 했음 좋겠습니다. ㅎㅎ
지금은 국내 리테일러가 파슬 코리아로 돼 있는데, 만약 나중에 버버리 본사 직영으로 바뀌면 가격대는 더 오르고 할인율도 거의 없게 될 겁니다.
암튼 잼있게 봐주셔서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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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na
2013.01.29 00:58
아 이 긍정적인 리뷰 잘봤습니다. 이노님의 글들 멀리서 훔쳐 보지만 항상 재밌게 잘 쓰시는거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그래도 파텍을 따라한거에 박수를 쳐주고 싶군요. 파네라이에 비중을 더 두었다면 아마도 씁쓸했을거 같네요(파네비하아님).
그래도 파텍이 좀 더 유닉한 스타일이니.. 그래도 트랜치 코트를 영감이라 하는건 좀 ㅋㅋㅋ
덧 붙이자면 파슬이 제조 디자인 생산 판매까지 하기때문에 본사 직영으로는 안나올거 같네요. 본사에서 파슬한테시계를 사서 파는 형식이에요.
파슬이 스위스에도 회사가 있어서 파슬 스위스에서 버버리와 알마니 엠포리오(디자인만 제조는 중국) 하고 있지요. 이 파슬 생각보다 많은 패션 브랜드에 손을 대고 있지요. 라이센싱이긴 하지만 인하우스 브랜드도 몇개 가지고 있고요. 세계에서 가장 시계를 많이 파는 회사래요.매출도 시계회사 전세계 십위 안에 드는거 같던데. 그리고 폭풍할인의 원인은 원래 가격이 그만큼 비싸지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 저 파워리저브 미국 백화점에서 $4k 쯤에 파는데. 환율에 세금붙여도 꽤나 차이 날거 같은데요. 아 그리고 (죄송.. 절대 딴지 아닙니다) 하나 더, 건메탈은 보통 색상 이름이고 아이피는 두종류인데 저건 좀 고급 플레이팅 기법이에요. 보통 시중에 나오는 50만원 밑의 시계들은 아이오닉 프래이링 기법으로 색을 입히죠. 아이오닉이랑 피브이디랑 비슷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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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3.01.14 11:29
정면의 디자인을 보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저 젠타빠인건 다들 아시죠?) 옆모습을 새로 보고는 좌절을 하게 되고, 무브먼트와 방수능력을 보고는 절망을 하게 되고, 가격에 이르러서는 그냥 체념하게 됩니다. 버버리라는 브랜드를 그렇게 안봤는데.. 이건 정말 이미지 깎아먹는 시계네요. 지금 있는 버버리 옷들을 과연 앞으로도 입게 될지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슬픕니다.
Eno님 리뷰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좋은 리뷰이기 때문에 상심의 폭이 더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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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8:11
ㅋㅋㅋ 우측 님의 귀납론은 일면 제 안에 꿈틀대는 생각들과도 너무나 맞닿아 있어 아예 부인하거나 떨쳐내기가 힘듭니다. ㅋㅋ
그럼에도 버버리 체크 패턴처럼 뉴트럴하고 별로 줏대가 없이 흐리멍텅한 제 또 다른 성정상 ㅋㅋ
저는 이 시계가 그렇게까지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먹는 수준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뭐 그렇다고 덮어놓고 잘했어요, 칭찬도 힘들구요.
그냥 애 썼다... 뭐 이 정도 ㅋㅋㅋ 그럼에도 위 리뷰한 시계 같은 경우는 가격대만 언젠가 폭풍 할인할 기회가 있다면 하나 장만하고 싶습니다.
제 특이한 취향에는 이 시계 적어도 외관 만큼은 상당히 괜찮더라구요.^^ 뭐 그런 구매 기회가 있을리는 만무하겠지만요.
그리고 고급 패션 브랜드의 구매자는 항상 따로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같은 시계 매니아들의 관점에선 성에 차질 않겠지만,
그냥 시계쪽에 관한 개념이나 선입견이 거의 백지 상태에 호주머니는 두둑한, 게다가 평소 버버리 의류를 즐기고 브랜드파워를 인지하는 고객이라면
그들이야말로 바로 이런 버버리 워치를 실질적으로 구매하는 타겟층인 셈이지요. 브랜드 차원에서 이런 걸 충분히 고려했다 봅니다.
여튼 잼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너무 상심해 하진 마세욤... 님께는 완소 중의 완소 AP가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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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01.14 21:36
역시 우측님... 가슴 속에 있는 말을 딱 한 번만 필터링하시는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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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남
2013.01.14 11:58
버버리시계에 대한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가격이 조금만 더 싸면 한번 경험애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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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8:15
부드러운 남 님도 저랑 비슷한 생각이시군요.^^ 제 말이요. 가격! 가격! 가격! 언젠가 폭풍할인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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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h29
2013.01.14 12:05
흥미로운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츄쳔!!~~ -
Eno
2013.01.14 18:17
흥미롭게 읽어 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당.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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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
2013.01.14 12:23
위블로와 상당히 유사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디자인에서 노틸러스와 유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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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8:19
그렇지요?! 위 본문에도 기록했다시피, 만약 케이스 일부 소재를 다양하게 변화를 줬다면 위블로의 영향도 강하게 느껴졌을 법한 컬렉션입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에선 노틸러스의 영향이 너무 크구요. 이것저것 믹싱을 많이 하긴 했는데, 호불호가 격하게 갈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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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1.14 12:23
역시 Eno의 리뷰는 전반적인 예술과 패션, 역사, 시계 이야기들이 잘 버무려진데다,
동영상 등 자료까지 많아서 너무 재밌게 읽게 돼!!
이 모델, 나도 백화점에서 실제로 보고 착용도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아이덴터티만 따지지 않는다면 상당히 예쁜 디자인이었던 것 같아.
의외로 싸이즈도 적당해 보였고.
다만, 가격은 너무너무너무 비싸다는 점! ㅎㅎ
Eno의 리뷰를 보다 보면, 역시 아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이 드네.
꼭 시계에 관한 지식보다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지식들이 적절하게 이야기에 녹아드는 기술은
Eno가 탑인듯!
리뷰 잘 보고, 추천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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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8:27
오호... 형님도 백화점서 보셨구려... 실물은 괜찮지라? 응? 응??
사실 버버리 리뷰를 아무도 안하려 하시는 거 같아 제게 넘어온 거 같다는 생각도 감출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타포에선 잘해도 흥, 못해도 흥이기 십상인 브랜드이긴 하죠. 이래서 선입견이 무섭다는 생각도 다시 한번 들구요.
하지만 우리 형님이나 저나 굳이 그렇게 보수적이거나 까탈스럽진 않지 않수... 아이덴티티 뭐 이런 거 쯤이야... ㅋㅋ
시계 자체만 놓고 봤을 땐, 형님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디테일하게 공도 많이 들어가서 제법 인상적이었구요.
그러나 역시 거대한 장벽은 가격.... ㅎㅎㅎ 딱 반토막 정도면 그래도 더 반응이 괜찮을 거 같은데..
이래저래 참 욕먹기 쉽고 오해사기 딱 좋은 브랜드이자 시계라는 생각입니다.
모난 자식 그래도 떡 하나 더주는 애비 같은 심사라고 전 그래도 눈 비비면 장점들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오네요.
여튼 형님 끝까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너무 급하게 마무리해서 지지부진, 또 이 얘기 저 얘기 중구난방으로 산만한데,
포스팅의 본 의도를 잘 헤아려주신 거 같아 역시 형님은 나랑 코드가 통해... 하고 다시 한번 느낍니당.
그나저나 새해엔 녹아드는 기술보다는 시계에 관한 지식도 많이 쌓고 싶은데... 역시 이공계 출신이 아니라 한계가 있네요. ㅋㅋㅋ
훈훈한 덕담과 추천까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당. 며칠 있다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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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13등급
2013.01.14 12:34
이쁘긴 한데 가...가격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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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8:31
그죠... 이쁘긴 한데... 가격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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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omagic
2013.01.14 12:39
이리저리 썼다가 좋은리뷰에 흠이갈까봐 다지우고 간단히 다시적게됩니다
스트렙의 마감이 아쉬워도 너무 아쉽습니다. 핸드스티치도 아닐뿐더러 미싱의 기본적인 구조를 이해하지못한 사람이 재봉질을 했는지,
위아래 텐션 조절을 못해서 들쑥날쑥 하네요. 엣지코트도 마감없이 단순바름으로 끝냈구요.
시계자체는 볼만한데(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지만 아직도 버버리에 충성도 높은 고객이 꽤 많을겁니다)
뭐랄까, 브랜드파워를 믿고 마감을 게을리한 인상을 받게됩니다.
리뷰에서 본 스트렙중 가장 조악한 마감입니다.
저역시 좋은 리뷰이기에 상심의 폭이 더 크네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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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18:38
오... 안녕하세요. 가보매직 님...^^ 님의 스트랩의 명성은 익히 듣고 보고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매한 적은 없지만요.ㅋㅋ
그나저나 제가 간과했던, 또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 스트랩의 마감을 지적해주셧네요.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또 그런 거 같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트랩을 좀 더 자세하게 볼 걸... 사실 봐도 제가 스트랩엔 제작 경험도 없고 딱히 내공이 없다 보니 봐도 모를 거 같습니다.
대신, 경험이 풍부하신 고수님의 의견이니 적극 귀기울여 듣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보고 그렇게까지 고급스럽진 않네... 이 정도는 생각했지만,
너무나 조악한 수준이라고 하시니... 뭐 딱히 제가 첨언할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평소 3만원 짜리 중국산 스트랩도 만족해하며 잘 즐기는 저로선
스트랩의 퀄리티 부분도 알면 알수록, 눈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이쪽 세계도 정말 넘사벽인 거 같습니다. 암튼 소중한 의견 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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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1.14 12:41
상세한 리뷰 잘봤습니다.
다만... 출시 초기부터 걸렸던...
높은 가격에 에보슈 무브
이쁘긴 하지만 여기저기 차용한 듯한 디자인은
현재의 버버리의 위상에 비해서 날로 먹으려는
성의 부족으로 비치는 것은 어쩔수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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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20:20
일정 부분 이상 충분히 가능한 지적이십니다.^^
버버리 같은 브랜드가 새 컬렉션으로 업계나 매니아들 사이서 좀 더 인정을 받으려면
더 치열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착실하게 나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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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013.01.14 12:54
요즘 유행에마쳐서 오버사이즈로 ^^ 디자인만보면 정말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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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20:21
저 역시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마감 수준 같은 건 마음에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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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2013.01.14 12:58
600 이라........... 버버리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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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20:27
그죠? 저도 작년 10월에 처음 소식 듣고 뭐? 버버리가 미친 거아냐? 이랬습니다. ㅋㅋ
그간 만들어온 시계들과의 퀄리티 면에서나 더불어 가격면에서나 너무나 큰 갭이 느껴져 반감을 살 소지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시계는 또 그 결과물 자체를 보면서 이만한 가격대 책정이 합당한가를 진지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위 리뷰 해당 시계는 그런 관점에선 일정 부분 충분히 고급스럽게 완성된 시계입니다.
여기에 버버리라는 브랜드 네임밸류의 값어치를 암묵적으로 부가해서 고려하더라도,
과연 이 정도 수준의 퀄리티에 6백이라는 가격대가 합당한가 아닌가는 또한 소비자들 판단의 몫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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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민구
2013.01.14 13:00
상세한 리뷰 잘 보았습니다.
버버리는 트렌치도 그렇고 시계도 그렇고 가격이 이제 ㅎㄷㄷ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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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20:33
감사합니다. 버버리 코트가 불과 몇년 전만해도 살만 하다 싶었는데, 이제는 ㄷㄷㅋㅋ
비단 버버리 뿐만 아니라 소위 명품이라고 통칭되는 브랜드들 대부분의 가격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그렇다고 오른 가격만큼 디자인이나 품질은 예전만큼 좋으냐... 딱히 그렇지두 않구요.
여튼 시계는 물론 이전 주로 쿼츠제품군의 컬렉션과는 비교 자체가 불과하게 상당부분 일취월장, 환골탈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다만 이 정도 업그레이드에 이만한 값어치를 부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역시 기존의 이미지 내지 선입견 때문인지, 아직 대다수의 시계 매니아들의 시선에는 모험처럼 느껴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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띰스
2013.01.14 13:03
좋은 정보의 리뷰 정말 잘읽었습니다.
그와 별개로 제가 리뷰로 본 버버리워치의 느낌은 실망으로 가득하네요...ㅜㅜ
그냥 파네라이와 노틸과 ro를 적당히 섞어서..그냥 기계식 무브먼트 박은다음 의미부여를 하는 그 이상의 어떠한것도 느낄수없네요..ㅜㅜ
물론 여타 다른브랜드들도 방법은 다르지만 그렇게 하는건 마찬가지입니다.(결국은 자기네들만의 의미부여놀이이지요)
하지만 최소한 저의 짧은 시계관속에..버버리라는 브랜드의 이러한 의미부여 놀이까지 받아줄..여유는 없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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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20:55
ㅎㅎ 네에... 띰스님 처럼 생각하시는 회원님들이 제법 많이 계실 듯 싶습니다.
사실 워치매니아들 사이에서 버버리는 이래도 까이기 쉽고 저래도 까이기 십상이죠.ㅋㅋ
그렇다고 에르메스처럼 보다 진정성있게 이 분야에 천착을 해 나간다면 일정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레 인정을 받을텐데,
버버리는 이제야 겨우 찬물로 정신을 차린 케이스에 속하는 지라 아직 시계 제조 부문에 있어서만큼은 많이 낯설겁니다.
워치 인더스트리내의 차갑고 보수적인 시선 속에서 버버리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인정을 받으려면
본문에도 열거한 여러가지 근본적인 요인들이 해결되어야 하겠지만,
글쎄요... 이 또한 아직까지는 그들의 진정성을 헤아리기가 관계자가 아닌 이상 어려운지라... 그저 더 지켜볼 따름입니다.
더불어 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자기네들만의 의미부여 놀이" 흠... 이 표현도 일정 부분 공감은 합니다만,
저는 그렇다고 너무 시니컬하게 바라 보고 싶진 않습니다.
어차피 버버리의 시계들은 그 구매 타겟층이 미리 정해져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디자인과 스타일, 브랜드 가치, 뭐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일정 수준의 매니아층(단골 고객)이겠지요, 그들 중에선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시계 내부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종합적인 미적 가치, 뭐 이런 차원까진 관심없는 소비자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들 중 주머니가 두둑한 사람이 결국은
옷이나 가방을 사러 버버리 매장에 갔다가 우연찮게 시계를 착용해 보고 마음에 들면 별 고민없이 지르게 되는 것이지요.
버버리 뿐만 아니라,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하나의 사업에만 올인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슈즈, 가방, 액서사리, 시계 등등)에 끊임없이
투자하는 것은 그들의 주요 고객층이 그걸 원하기 때문이기도 큽니다. 한 브랜드에서 원스톱 쇼핑을 즐기는 이른바 부호들, 혹은
특정 브랜드 네임밸류를 너무나 좋아하고 선망해서 집중적으로 그들 브랜드 제품만을 고집하는 보수적인 고객층에겐
충분히 먹히는 방식이지요. 또한 아시다시피 가방이나 시계 같은 것은 그 투자대비, 제조단가 대비 수익률이 크다 보니,
브랜드 입장에선 결코 포기 하기 힘든 사업 분야입니다. 버버리는 그런 맥락에서 자신들의 하우스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이전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그들 브랜드의 격에 맞는 시계를 공급하겠다는,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이유 때문에 '더 브리튼' 같은 컬렉션을 런칭한 것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기계식 시계에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그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니, 이들 중에서 버버리 브랜드를 특별히
선호하는 특정 타겟층이야말로 바로 버버리 워치, 특히 이번에 선보인 '더 브리튼' 같은 컬렉션의 잠정적인 주 고객인 셈입니다.
브랜드 차원에서도 이러한 계산을 미리 다 해본 것이겠지요.
결코 워치메이커로써 크게 성장하길 바라거나 생색을 내고 싶다는 제스처는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그렇다면 굳이 그렇게까지 욕을 먹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되요.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말이지요. 뭐 어찌됐든 판단은 각 소비자들의 자유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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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3.01.14 13:29
버버리가 기존의 시계를 안 가지고 있었던것두 아니고 그리고 기존의 시계가 고급 시계였던것두 아니였죠. 이게 고급 시계로 진출할려는 명품 브랜들의 한계 일수도 있는데.
헤르메스나 페레가모, 랄프로랜의 시계들이 다들 실패를 경험했었지만 샤넬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죠. 2 두가지가 확연이 다른게...
. 샤넬의 성공에는 명품중에서도 높은 위치에 있는 네임 밸류와 독특한 소재감과 일반인들에게는 투박하다고 느껴질 서브마리너 형태의 다이버 디자인의 샤넬의 고급스러움과 색감으로 잘 표현한 것에 있겠죠.
기존 샤넬 시계들은 클래식한 여자 시계 일색이였지만 가격만큼은 어느 명품에 뒤쳐지지 않았으니 샤넬 시계에서 제작한 고급 시계도 별 다른 가격 거부감이 없었던것이 사실 입니다. 사실 샤넬 시계들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가지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고 거기다가 샤넬의 이름...
여자들 사이에서도 샤넬은 명품 가방의 마지막에 위치한 브랜드 입니다. 20~30대 기준...
여기에 비해서 버버리나 페레가모 등의 브랜드는 브랜드 인지도나 이미지 샤넬만큼은 아닌것이 사실이죠. 아마도 버버리에서 이번에 만들어낸 시계도 역사성과 전통성이 없는 패션 브랜드의 시계 시장 도전이 얼마나 힘든건지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 일이 아닐지...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이 시계 시장 진입이 반가운것만은 사실이지만...어디서 본듯한 디자인과....가격적 장벽이 큰 것만은 부인하기 힘들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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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1.14 21:50
네.. 플레이어님^^
샤넬의 성공 배경에 얽힌 말씀은 저 역시 충분히 주지하고 있는 부분인지라 공감합니다.
단, 언급하신 에르메스의 경우는 전 절대 실패라고 보지 않습니다.
장 마르크 비더레흐트 같은 제네바의 독립 아뜰리에 아게노르의 시계장인이 참여한 아소 타임서스펜디드 같은 시계만 봐도
근자의 에르메스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대중적인 모델들은 에타 무브를 사용하고 아소나 케이프코드를 제하면
그다지 특색이 있다고 보긴 아직 힘든 수준이지만 그래도 워치메이커로서는 어느 반열에 올라섰다고 봅니다. 이는 루이비통도 마찬가지죠.
반면 페라가모나 구찌, 베르사체, 아르마니, 과거 버버리의 시계들은 그저 브랜드로고만 먹음직스러운 빛 좋은 개살구에 가까웠던게 사실이죠.
하지만 이들 중에서 버버리의 '더 브리튼'과 같은 최근의 시도는 조금은 특별합니다. 물론 디자인적으로는 너무나 익숙하고
가격대도 기존 제품들과 너무 큰 격차가 느껴져 자칫 거부감부터 일으키기 십상이지만, 그래도 위 리뷰에 소개한 시계 같은 경우는
시계 자체에 들인 공만큼은 상당합니다. 사실 저 역시 시계를 직접 꼼꼼이 훑어본 뒤 매우 인상적으로 여긴 부분이었구요.
케이스 자체의 설계에서부터 그 디자인과 소재의 가공과 배열의 수준이 적어도 위 시계와 같은 경우는 고급 시계의 가치를 일정부분
충족하는 데 충분한 면이 있습니다. 다만 호불호가 즉각적으로 갈리고 매니아들에겐 폄훼의 대상이 되기 쉬운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있지만,
이 또한 시계를 보고 느끼는 개개인의 취향의 문제로 소급될 차원이기에, 아이덴티티를 특별하게 따지지 않는 소비자들에겐 그리
흠이 될 부분이라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다만, 이쯤에서 염려되는 점은, 이러한 시계들이 앞으로 버버리의 컬렉션에서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종류의 시계인가 하는 것입니다. 단지 이번에 새로 컬렉션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단발성에 그치고만 만다면, 업계에서는 그저,
음 그래, 버버리가 어쩐 일로 한때 그런 시계도 발표했었지,하고 후일담에 그치고 말겠지만, 만약 버버리가 앞으로도 자신들의 컬렉션에
꾸준히 이와 같은 시도들을 보여주고 나아가 더 색다른 시도와 다른 브랜드들과는 다른 접근방식에서 자신들만의 시계제조 방식을
체득하게 된다면 그 때는 또 얘기가 확 달라진다고 봅니다. 고로 아직은 이들의 이러한 변화에 성공이니 실패이니 단정을 갖다 붙이기가
저 개인적으로는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이번 더 브리튼의 런칭을 통해 버버리는 적어도 구찌나 페라가모 같은
여타의 패션브랜드들의 워치와는 분명히 선을 긋는, 한단계 높은(혹은 다른 차원의) 계단에 올라섰다고 봅니다.
적어도 더 브리튼의 시도는 디올의 근자의 시도와 비견될 만하며, 약 3-4년 전의 샤넬이나 에르메스, 루이비통과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그럼 샤넬이나 에르메스 수준으로 도약하느냐 못하느냐가 관건인데, 님 말씀처럼 샤넬 정도의 대중적 선망의 이미지가 약하다는 지적은
일정부분은 공감하면서도 또 일정부분은 공감할 수 없는게, 버버리가 국내에서는 샤넬보다 낮은 인지도에 속하지만, 해외에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패션하우스로의 종합적인 격은 샤넬이나 버버리나 박빙이라고 봅니다. 다만 시계 업계에서의 성장만 고려했을 때는 과연 버버리는
제2의 샤넬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가 없는가... 이런 명제가 도출되는데, 남은 물음은 그럼 또 과연 버버리는
시계업계에서 제2의 샤넬이나 에르메스가 되고 싶은가? 그럴 만한 의지와 장기적인 플랜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저는 이 부분과 관련해서 버버리는 그 정도까지는 아직 특별히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는 식의 다소 주관적이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지만,
앞날은 모르는 것이지요. ㅋㅋ 버버리가 과연 시계업계에서 워치메이커로서 롱런할 의지가 있는지, 매년 지금까지보다 엄청난 자본을 더 쏟아부어
그만한 투자를 통해 결과물을 뽑아내고 싶은 건지 어쩐지... 이 내밀한 속내와 전략까지는 우리들이 헤아리기엔 아직도 미지수라는 결론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봤을 때는, 더 브리튼 컬렉션은 기존 버버리 애호가층을 겨냥한 일종의 스페셜 프로젝트라는 생각도 듭니다.
쉽게 말해, 기계식 시계 저변의 확대로 인해 일면 수준이 높아진 그들의 기존 고객층을 공략하는 차원의 시계이지, 워치인더스트리에서 크게
무슨 인정을 받고 생색을 내기 위한 포즈(Pose)로서의 컬렉션은 아니라는 판단이 듭니다. 그들의 시계를 살 대상은 어차피 다 따로 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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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
1등!!! :)
eno님의 재미난 리뷰 잘 읽었습니다 :) 현재 파리에 있는 관계로 긴 댓글은 달지 못하지만.. 버버리 의상에 대한 인기.. 매우 좋다 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파리 방돔광장에 가면 상당한 길이의 쟁쟁한 명품거리가 펼쳐지는데요, 일요일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매장은... 루부탱(방돔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니까 방돔근교라고 해봅니다 ㅋㅋ)과 샤넬, 까르띠에였습니다. 루이비통은 조금 걸어서 볼 수 있었는데 의외로 루이비통의 인기가 별로.. 였다는 겁니다.(그래도 한국처럼 많이 북적대는 분위기) 까르띠에는 그 어마어마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북새통이었구요.. ㅎㄷㄷ 요는 패션브랜드라고 시계 마니아들이 까(?)도, 브랜드 파워와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느냐를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이렇게 리뷰가 올라오는군요! :) 브리튼 컬렉션. 한 번 주목 해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